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 1989)
1952년 브룩클린 항만 공단... 노조는 파업중이고 항구에는 군인들이 넘쳐나고
오랜 파업으로 거리와 사람들의 분위기는 흉흉하기 그지없다. 노동조합 선전부장
해리는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지만 우연히 자신이 동성애 경향을 가지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한다. 여장 남자와의 사랑에 빠져 공금을 횡령하고, 노동자
편에서 회사와 그렇게 열심히 투쟁했지만 결국 그 동안의 모든 수고를 물거품으로
되어버린다. 허탈한 가운데, 한 소년을 건드리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는다.
창녀 트랄라는 거리에서 몸을 팔아 살아가는 여자이다. 그러던 중 한국전에 참전하
는 한 군인과 만나게 되는데 그 군인은 자신이 트랄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하며
기다려 달라는 편지를 남기고 한국전으로 떠나버린다. 그러나 사랑을 믿지 않는 트
랄라는 그 편지를 일축해 버리는데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그가 조그만 자신의 가슴을 서양 최고의 가슴이라고 말해주었는데 그런 그를 마지막
까지 비웃듯이 대하고 돈만 밝힌 자신이 추하고 더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갑자기 사
람들 앞에서 미친듯이 그녀는 가슴을 풀어 헤치고 '이게 서양 최고의 가슴이야!' 라고
하며 마침내 그동안 버텨 왔던 모든 것들이 허물어져 내린다. 그리고 그 행위는 브룩
클린의 광기에 찬 사람들에게 불을 붙이고 집단 강간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파업, 항만공단의 무법적인 상황, 강간, 폭력, 동성연애등등의 다소 진부하고
식상한 것들을 소재로 삼았지만, 화려한 불빛 뒷골목에 버려지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조
명함으로써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 듯하다. 풍요로운 뉴욕의 한 구석 브룩클린 귀퉁이
에 버려진 사람들, 그들에게 마지막 비상구는 과연 있는 것일까? (이상, 옮겨서 간추림)
첫댓글 정말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