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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묻어있는 102보충대 앞에서 아들, 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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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펜션앞 마당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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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앞마당, 숫불구이 삼겹살로 면박의 행복한 한때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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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에서 이튿날 오후 아쉬운 시간을 보내며...]
그놈이 아들이 뭔지,... 아들냄이와 약속한 면회를 위하여 며칠 동안 준비물 쓰고 확인하고 또 메모하고, 최종 체크해가며 면박 전날밤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도 1신병대 수료식 면회 전날만큼은 설레지는 않았습니다. 아들 짠밥이 차면 부모님 짠밥도 차는 모양,.. 아마 우리 부모님들도 아들들이 상병정도 달면 지금처럼 이러진 않을 겁니다. 저희때는 군생활이 33개월 이었는데 덤덤했어요. 군에 간다고 그러면 그려~! 잘다녀와! 제 경우는 훈련을 마치고 서울 거여동쪽에 자대를 받아 한달에 한번 외박에, 특박에, 정기휴가에 이렇게 나오니 귀찮아 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때는 집안에 자식들이 많으니 군에가면 밥하나 던다 그런 식이지 않았겠어요. 요즘에는 하나, 많아야 둘 정도이니 유난히 이렇겠지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아들앓이를 이렇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친구들 아들냄이 군에 보내놓고 애 걱정하면 이해가 가질 않았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죄송함돠~!)
첫째날(14일 토요일)~!
아침에 그래도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6시반경 저는 운짝, 집사람, 큰딸래미 이렇게 3명이서 경춘국도를 달렸습니다. 원래는 가평에서 춘천 사북면 쪽으로 지름길이 있어 그 코스로 지나려 했는데 예약했던 펜션주인장이 전날 확인전화 드렸더니 그쪽은 공사중이니 의암댐쪽으로 오라고 안내해 주시더군요. 주인장과 코스 이야기 안했으면 난감할 뻔 했습니다. 강촌과 의암댐을 지나 화천쪽으로 고고~! 곁에 펼쳐지는 북한강의 풍경이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8시20분경에 도착하여 위병소에 면회신청하고 차를 안전하게 주차하는데 저 멀리서 4명정도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베레모가 아니라 전투모를 쓰고 있어서 생각도 않고 있는데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선임 3명이 인솔해 나왔더라구요. 분대장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덥썩 악수를 하고, 바로 면박신고를 하고 바로 숙박지로 출발~!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집사람~! 아들냄이 입술 인중에 상처발견~ 어떻게 된거냐고 집사람, 딸래미 울먹이며 물으니 처음에는 면도하다가 다쳤다고,... 아니라고 서로 옥신각신~ 결국 이야기 하더군요. 훈련소에서 철조망에 입술 인중을 다쳐 4바늘을 꿰맸다고... 집사람은 얼굴에 이렇게 큰 상처가 평생을 갈 건데 걱정 무지하고, 아들은 난감해하고, 저는 괜찮다고 다독거리고....그러던 중 차는 숙소로 향하고... 아들냄이는 군기가 바짝 들어서 완전 로봇처럼 각이 잡혀있더군요. 특히 말투가 예전 군시절 저도 그랬겠지만 딱딱해져 조금 그랬습니다. 저는 베레모가 더 예쁘던데 왠 전투모냐고 하니 아들은 말은 안했지만 기간병처럼 전투모가 더 노숙해 보여서 그렇지 않나 싶더군요. 내 짐작임ㅎㅎㅎ. 숙박을 정한 펜션으로 가서 집에서 준비해간 물건들을 미리 방에 정리해놓고 다시 춘천시내로 일단은 출발~! 아들이 야전상의 수선해야하고 전투모도 작아서 하나 사야한다고 해서 선임이 가르쳐준 춘천 시외버스터미널내 군장판매소에서 모자사고, 3층수선집에서 옷 수선하고 롯데마트에서 집에서 준비 못한 1박2일 싱싱한 먹거리들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카트를 끌면서 싱글벙글... 예전 생각이 난다면서...아들 좋아하는 싱싱한 모듬회도 사고, 통닭에, 피자에, 순대에, 각종과일, 이것저것 한바퀴 빙 돌면서 푸짐하게 시장을 다 봤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해서 명동의 닭갈비를 강력 추천하였더니 다들 바로 펜션에 가서 삼겹살 구워 먹는게 좋겠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저의 강추예정은 무참히 깨졌고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펜션으로 오는 길에 우리아들 처음보낸 102보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기념사진한번 찍었습니다. 펜션은(저번에 민호이병가족 면박한 펜션-굿모닝펜션: 춘천시 서면 오월리 190-10. 홈피주소: http://www.gomo.kr/) 일반적인 펜션임. 요즘비수기라 20%할인, 다음날 12시 이후 사용료 물어보니 시간당 10%추가라고 합니다. 숯불구이 시 1만원-숯불무한 리필ㅡ풍경은 참 좋습니다.(추천등급 中). 드디어 편안한 우리가족만의 면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들 편하게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히고 우선 삼겹살을 구워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와 마련된 장소에 가서 본격적으로 삼겹살 파티시작~! 아이고 무슨 날씨가 그렇게 덥던지 그동안 추워서 비닐하우스 안에 설치된 바베큐장에서 시작을 하였는데 찜통으로 도저히 안되겠어서 밖에 아들과 같이 다시 설치함. 밖에 나오니 시원하더군요. 점심을 거나하게 먹고 안으로 들어가 그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냄, 여기 저기 전화도 하고 시장봐간 음식들 먹으며...저는 그동안 받고 싶었던 아들냄이 풀코스 안마써비스 받고....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펜션 앞 강물처럼 말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 아들냄이가 프로야구 광팬이거든요.(팀은 미공개) 이놈 고3때도 내가 지 엄마 모르게 이놈 스트레스 받는 것 같으면 학원 빼고 살짝 비밀작전으로 잠실야구장 몇 번 갔다가 집사람한테 결국 꼬리를 밟혀 혼 많이 났음.(혼나고 나서 아들냄이 방에 꼬리내리고 같이 들어가 아들냄이와 보듬고 낄낄낄~~ 우린 동지가 된 느낌으로 쾌재를 부르며 소리 죽여웃음 엑션 파이팅~!ㅎㅎㅎ-지금도 아들냄이는 그때를 회상하며 정말 그때 비밀작전 최고 이벤트였다고 함. 아빠의 비밀작전이 없었다면 정말 대입스트레스로 고3생활 힘들었을 것이라 함). 프로야구 중계 보면서 핏대 올리고 준비해간 모자에 유니폼에 응원 막대풍선으로 응원가 부르며 열심히 응원~! 야구장의 현장분위기 느끼려고 준비해 간 통닭에 맥주 곁들여 아들과 함께 먹는데 드디어 황제의 밥상대령이요~! 가족끼리의 즐거운 만찬과 이야기꽃은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음....
둘째날(15일 일요일)~!
아들과 보듬고 자다가 아침6시에 일어나니 이놈도 따라 일어나더라구요. 집사람과 딸래미는 계속 한밤 중...아들과 강변 산책을 했습니다. 30분정도 걷다가 들어오니 아직 자고 있어서 티비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9시경에 아침먹고 또 먹고,,, 참으로 먹는 시간이 최고 많았던거 같습니다. 숙소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고 12시경에 숙소에서 출발 영화보자고 하여 퇴계동에 있는 CGV에서 영화보고 부대에 가져갈 통닭을 준비하기 위해 애들에게 물어보니 동네치킨은 안돼고 교촌치킨이 제일 맛있다고 하며 검색하여 저와 집사람은 근처 교촌치킨 통닭집에 네비찍어 가고(통닭집에서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나서 허락을 받고 흡입-이제 운짝은 집사람에게) 애들은 근처 피씨방으로... 또, 그동안 집사람과 저는 근처 마트에서 음료수와 과일등을 준비하고(우리아들 부대는 음식물 반입이 된답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흘러 4시반. 아들 선임이 무좀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근처를 뱅글뱅글 돌았으나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이 없음. 집사람 터미널에는 혹 문을 열지 모른다하여 다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니 정말 열었음. 시간은 5시, 나올때 8시 이전에 귀대하면 된다고 하였으나 그래도 6시이전에는 귀대해야 한다며 아들냄이 서두름. 이제 가는길에 저녁만 먹으면 되겠다고 이야기 하며 출발, 아들 자대를 향하는데 아들냄이는 너무 배가 불러서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함. 다들 배부르다고 생각없다고 하는데 저는 그래도 먹이고 싶은데...저녁은 안먹기로 함. 자대근처 조금 쉴만한 곳 찾으니 면사무소 주차장이 있어 주차함. 5시반에 도착. 아들냄이는 중소대장, 행정반에 도착예정 보고. 이렇게 1박2일 아들냄이와의 면박은 끝이 나고 있었습니다. 5시 45분경 아들냄이 이제 들어가야 되겠다하여 부대에 도착 위병소 귀대신고를 하고 아들냄이 들여보낼 음식 챙겨서 대리고 갈 선임들 기다리는데 자꾸 “이만 가시라고~!” 아들냄이 떠밀음. 아들이 불편할까봐 정문에서 인사하고 헤어짐. 차를 몰고 출발하던 집사람 한 30여 미터가다 길가에 비상등 켜고 잠시주차-집사람과 딸래미 잠시 울컥하며 눈물을 보임. 나보고 위병소에 잠깐 가서 아들 들어갔나 확인하고 오라고 함. 됐다고 큰소리 치며 집사람 달램,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출발 집으로 고고~! 가평정도 오는데 갑자기 아들전화~! 선임들하고 맛있게 통닭과 과일 실컷먹고 선임들이 부모님께 전화드리라고 해서 전화했다고 함. 길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돌아가면서 길게 통화함. 조금은 공허함이 매꿔진 느낌. 대성리쪽에서 차가 좀 막힘. 집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40분. 그동안 그리웠던 1박2일여정의 허물처럼 늘어진 피크닉박스들을 힘없이 줄줄이 주워들고 집에 도착하여 정리, 그동안 아들과의 행복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또 다른 희망의 앞날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 우리 부모님들 그림이 이상없이 그려졌습니까? 2012년 4월 16일 오전 이상 이종웅 면회일기~ 끝.
첫댓글 즐거운 면박하시고 오셨군요 후기 읽으면서 괜시리 또 찡해지네요
언제 누가 써도 면회일기는 눈물 나네요~ 아들네미 인중에 상처가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팟을지
내가 생각해도 가슴이 찌르르~ 상처 아물지 않게 좋은 약 사주셨지요~ 건강하니 그것 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근데 아들 정말 잘생겼네~~
상처는 다 나았더라구요. 흉터가 남아서 그렇지요. 지 엄마는
언청이 수술자국 같다고 그러는데 괜찮아요. 시간이 흐르면 없어질것입니다.
좋은시간 행복한 시간 보내셧군요
행복한 모습 상상이 갑니다
아직 면박 안다녀 오셨지요? 이제 가게되시면 준비물 챙기는게
저는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쓰고 보고 확인하고....ㅎㅎㅎ
긴 장문 잘 봤습니다 저ㅣ히는 이번주 갔다와서 후기 올릴께요
조오기 칼라풀한 밥공기는 어디서 ?
피크닉 플라스틱 그릇 세트입니다. ㅎㅎㅎ 밥공기까지 보입니까?
이번주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준비과정이 재미있더라구요.
원없이 보고 오니 저는 이제 한달간은 걱정이 없을 듯 싶습니다.
영균어머님 준비잘하세요.
잘 다녀오시구 행복한 시간과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저도 좋으네요. 건강하삼.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들냄이와 깊은 밤 강가에서 단 둘이 도란 도란
가지고 간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이 없었더니 애 엄마가 전화를 하더군요.
둘이 뭐하냐구...빨랑 들어오라고...질투하는 모양이데요.ㅎㅎㅎ
행복한시간보내고오셨네요....
엄처오래전 이야기같은데 겨우일주일밖에 안지났네..ㅋㅋ
제머리속의 기억처럼 생생한후기 넘 좋았답니다^^
저는 아들냄이 기를 잔뜩 넣어와서 한달은 견딜것 같은데 어젯밤 집사람은
보고 오니 또 보고 싶다고 하루지나니 그럽디다. 감사합니다.
그저..감사하다고 해야할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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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고 해야 할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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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려지는듯.... 해서...제 마음이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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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아버님의 행복바이러스 부탁해요^*^ ![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한동안
감사합니다. 종윤 아버님께도 안부전해주세요...
참자상한 아빠이시군요. 부럽습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에고 즐거운 후기를 보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려 할까요...
소중한 후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울아들 생각에 찡![~](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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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오는데요...![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웅 ![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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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맘이 다 똑같듯이 함께 아들본 느낌이네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할 거예요.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자상하신 아버지시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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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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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같은 날 면박 다녀왔습니다...
면박 후 돌아서는 무거운 발걸음
어찌보면 아들들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같이 가고 싶은 마음
아직 여운도 남아 있네요...
아들들의 건강한 군생활을 위하여 힘차게
아들들
그렇습니다. 무거운 마음은 떠나오는 저희들보다![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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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떠나보내는 아들이 더 했겠지요. 굳건히 마음먹고
슬기롭게 군생활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 잘 하리라고
믿습니다. 모두들 좋은 생각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