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Jetty: 제티)은 훌룰레 섬의 주요 교통수단인 배를 이용하는 곳입니다. 공항의 도착로비에서 길 하나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바닷가에 큰 회랑 같이 길에 지붕을 덮어 놓은 곳입니다. 훌룰레공항에 도착하여 안내인을 만난 후 그 날로 리조트로 가시는 분은 제티로 향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각 리조트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각종 선박의 모터소리가 요란할 겁니다.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모터보트에 오릅니다. 지정된 좌석이 있는 것은 아니니 편한 대로 앉으시면 됩니다.
야간에 리조트로 이동할 때는 낮의 속도의 70% 정도 밖에 낼 수 없으므로 약간 시간이 더 걸립니다. 굉음으로 달리는 야간 모터보트는 그리 신나는 일은 아닙니다만, 캄캄한 밤에 뱃길을 찾아내는 몰디비안을 보면 사람에게는 많은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낮에 전 속력으로 달리는 모터보트는 그런 대로 괜찮은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훌룰레 제티의 회랑 >
제티는 또한 수도 말레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 됩니다. 수영 좀 한다는 분은 헤엄쳐서 건널 수 있을 것 같이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말레섬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반 도니로 약 10분 정도. 비용은 1불(일반 도니는 어느 정도 승객이 탈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지만 보다 더 빨리 가는 택시의 역할을 하는 Express Boat도 있습니다. 비용은 훨씬 비싸집니다). 말레로 가는 배 편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탑니다. 배가 어느 정도 출발하면 승무원이 요금을 걷으러 다닙니다. 도착하는 말레섬의 선착장이름은 카산드라 제티(Kasandra Jetty). 이 부두의 이름과 위치는 꼭 알아두셔야 좋습니다.
말레에서 1박을 하시는 분은 역시 공항의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 호텔승객용 보트를 타게 됩니다. 요금은 포함되어 있으니 별도로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수도 말레섬 >
낮의 선착장에는 정기선과 같은 대형 여객선도 보입니다. 몰디브의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오가는 배입니다. 물론 각 리조트를 연결하기도 합니다만 좀 떨어진 곳 까지는 몇 시간씩 걸리므로 한국인 같이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에게는 맞지 않는 수송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끔 태극기가 걸려 있는 군함이나 훈련선을 볼 수도 있습니다. 말레는 해양훈련을 하는 한국의 배가 들려 짧게 머무는 곳입니다. 이역만리에서 태극기와 함께 제복을 입은 멋진 젊은이들을 보면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되지요.
수상 비행기 타기
■ 리조트로 갈 때
< seaplane port >
몰디브의 각 리조트로 가는 방법 중의 하나인 수상비행기(Sea Plane)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보통 20인승인 이 비행기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 그리고 승무보조원 한 명을 제외하면 최대 17명 밖에 태울 수 없는 소형입니다.
수상비행장은 훌룰레 섬의 선착장 반대쪽으로 공항 활주로 건너편 바다 위에 있습니다. 항상 말레공항의 버스정류장에서 승객과 짐을 싣고 내리는 데 큰 짐은 별도의 차량에 싣습니다.
< 수상비행기 안 >
말레공항 앞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우선 수속을 위해 차로 5분 거리의 대합실이 있는 사무실로 갑니다. 짐을 내리고 각 리조트로 가는 비행편의 수속을 밟는 데, 방법은 일반 비행기를 타는 절차와 비슷합니다. 짐을 부치고 수하물표를 스테플러로 찍어 준 탑승권을 받고 안쪽의 대합실에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 수상비행기는 정기편이 아닙니다. 에어택시(air taxi) 또는 합승비행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리조트 손님을 방향별로 묶어서 운행하기에 정시출발이나 정규항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해당 리조트 근처의 계류장에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다음 리조트로 가는 식이니 몇 번째 계류장에서 내려야 하는 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일정표상에 시간을 명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 안 갈 수도 있느냐구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일 오가는 사람이 있기에 어디를 둘러 가더라도 가는 건 갑니다. 길게 둘러 가 봐야 1시간 안 쪽이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현지 안내인이 도와줍니다. 이후부터 리조트에 도착하는 데 까지는 별도의 안내원이 없습니다.
< 수상비행장 >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몇 번 비행기 손님은 차에 타라고 외칩니다. 게이트(사릴 그냥 출입구 입니다만)로 나가면서 탑승권을 보여 주면 수상비행장으로 가는 버스에 태웁니다. 수상비행장은 활주로 건너편 5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은 후 부교(물위에 세운 나무다리)를 걸어서 해당 비행기로 갑니다. 좌석은 지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편한 대로 앉으면 됩니다. 우측이 2열, 좌측이 1열입니다. 짐이 실리는 것을 확인하고 비행기에 탑니다. 조종사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엔진의 출력을 높여 요란한 굉음과 함께 비행기를 활주로(?)로 몰고 갑니다.
비행기가 뜨고 말레가 보이고 멀어지면서 환초와 섬들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몰디브의 공중풍경이 펼쳐집니다. 몰디브에서 이걸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주 아까울 뻔 했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비록 유리창을 통해서지만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 댑니다. 비됴를 돌려두 좋구요. 날씨만 화창하다면 비경을 담은 작품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한 번 담아보길 원하는 풍경이지요.
< 리조트로 가는 계류장 >
대부분 외국에서 온 조종사가 어느 리조트에 도착한다고 알려 줍니다. 리조트 이름과 발음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비행기 탑승권을 보여 주면 더욱 확실합니다. 뒷 쪽에 앉은 승무보조원에게 물어봐도 돼구요. 그 사람들도 확인을 해야 하기에 친절히 가르쳐 줄 것입니다.
수상비행기는 리조트 앞에 내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뗏목처럼 만들어 바다 위에 띄워 놓은 계류장이 있는 리조트와 리조트 사이에 내립니다.
< 리조트로 태워 줄 도니 >
목적지의 계류장에 내려서면 짐을 꺼내 줍니다. 멀리서 각 리조트 손님을 실을 도니(Dhoni: 몰디브 전통 배)가 다가옵니다. 자신이 갈 리조트의 도니인지 확인하고 배로 옮겨탑니다. 이제 10분 정도면 곧 리조트에 도착하게 됩니다.
■ 리조트로 갈 때
리조트에서 훌룰레로 올 때는 갈 때와 정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니를 타고 계류장으로 가서 수상비행기를 타고 훌룰레 수상비행장으로 옵니다. 짐은 짐차에 실리고 버스를 타고 말레공항으로 옵니다. 말레공항에서 짐을 찾습니다. 물론 오면서 섬을 들려 승객을 더 태울 수도 있습니다.
앞에 설명 드렸듯이 정기편이 아니므로, 운행시간은 조정될 수 있으며, 출발 전날에 스케줄이 확정됩니다. 리조트에서의 출발시간은 보통 오후 4시 근처라고 보시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인근시설들
■ 식당
1. 공항내 식당
공항입구 출발로비와 도착로비를 연결하는 복도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보통 휴게시설로 생각하면 되는 데 벽 쪽으로 매점 같이 생긴 곳에서 주로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팝니다.
매대에 가서 주문을 할 수도 있지만 바쁘게 다니는 웨이터(?)를 불러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선불입니다. 미네랄 워터, 콜라, 햄버거에서 스파게티, 피자까지 드실 수 있습니다.
2. 외부식당
< 공항 외부 식당인 새털라이트 >
도착로비 끝을 지나 30m 쯤 되는 곳에 독립된 식당인 새털라이트가 있습니다. 밖에도 야외테이블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유로피안 스타일이 주메뉴이지만 간단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 기타시설들
1. 화장실
연결복도의 출발로비 쪽에 무료화장실이 있습니다. 웬 아줌마가 서있기도 하는 데, 그냥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2. 환전소/현금지급기/전화
도착로비 안 쪽에 몰디브은행이 나와 있습니다. 부근에 현금지급기와 전화가 있습니다.
3. 여행안내소
도착로비 왼편(몰디브은행 맞은 편)에 여행자 안내소가 있고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4. 짐 보관소
도착로비 여행자안내소 바로 옆 조금 안쪽으로 짐 보관소가 있습니다. 여권과 항공권을 보여 주고 큰 짐 한 개당 3불을 내면 짐을 보관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