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초53회 산행안내◀
★ 일시: 2011년 4월 17일(일)
★ 장소: 경남 김해 신어산
★ 출발: 호계 한우마을앞 오전 09:00
※ 53회 단합을 위한 산행에 많은 동기들 참석바랍니다.
다른 기수들에게 모범이 될수있는 동기회로 거듭 날수있도록
동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홍보 부탁합니다.
농초53 화이팅~~~!!!!
김해 신어산(630.4m)
인도의 허황옥과 함께 온 불교와 물고기
요사이 가락국 이야기와 불교 남방 최초 전래설이 심심찮게 떠오르고 있다. 이 이야기는 고기 어(魚)자를 쓴 신어산의 이름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어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기원전 50년경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의 역사에서 한반도와 만주 일대 우리 강역에 주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만이 정립헤 있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었고, 거리낌없이 삼국시대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영향도 많았겠지만 그 뒤의 역사 연구 또는 역사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김해 고성 함안 밀양 고령 성주 함창 등 낙동강 하류 유역에 금관가야(본가야) 대가야 등 육관가야(일명 가락)의 연맹국가가 형성되어 서기 42년부터 마지막 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562년까지 490년동안 존립하고 있었다.이 가락국들은 김수로왕이 건국한 김해 중심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등을 상대로 활발한 해양활동을 했으며, 철(쇠)문화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7세기까지의 우리 역사는 삼국시대가 아니라 사국시대라 해야 옳다는 것이다.
고려 문종 때 이름을 알 수 없는 금관지주사(벼슬 이름)가 썼다는 가락국기가 삼국유사에 실려있다. 그 가락국기에 가락국과 그 시조 김수로왕, 그리고 허황후에 관한 것 등 많은 이야기가 써 있다.
삼국시대가 아니라 사국시대
허황옥은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로 부처님의 계시에 따라 김수로왕에게 시집을 왔다. 이 허황후의 도래(48년)는 그 수행원과 그들이 가져온 물건들, 그리고 그들의 상륙 후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매우 중대한 사실을 뜻하고 있다.
첫째는 불교의 전래 문제다. 허황후는 배에 불교의 상징인 파사석탑(현재 허황후 능역에 있음)을 싣고 왔다. 또 장유암의 장유화상 사리탑 비문에 의하면 허황후의 일행(형제라고도 함)인 장유화상(허보옥)은 스님으로 수로왕의 일곱 왕자를 지도해 성불케 했으며, 운상원(뒤에 아자방으로 유명한 칠불암)을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김해시에 그의 법명을 딴 장유면이 있고 장유암이 있으며 그의 사리탑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라 나라 불교의 전래는 북방으로 들어왔다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의 372년보다 324년 전에 남방에 먼저 전래한 것이 된다.
둘째는 당시의 가락국이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멀리 인도 지방에까지 교역 및 해상활동을 한 것으로 된다. 삼국유사의 권3 탑상 제4 어산불영 편에 경내의 옥지(연못)에 살고 있는 독룡이 만어산(밀양 삼랑진읍)의 다섯 나찰녀와 왕래하며 백성을 괴롭혀서 김수로왕이 처음에는 주술로 금하려 했으나 되지 않아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청하여 설법한 후에 나찰녀가 5계를 받고 재해가 없어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 이야기는 김수로왕 때 이미 불교가 들어와 있었음을 뜻한다.
또 신어산 은하사 대웅전의 수미단과 김수로왕릉 정문의 장식판, 그리고 남문에 그려져 있는 쌍 물고기 그림이 허황후의 고국인 인도 아유타국(당시 불교국가로 현재의 아요디아 지방)의 사원과 민가의 정문 위, 또는 장식에 그려져 있는 민속 그림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위 두 가지 이야기는 불교 남방 최초 전래설과 가락국의 해상활동상황을 설득력있게 받쳐주는 것이다.
신어산과 만어산의 이름에 다 같이 고기 어(魚) 자가 들어 있다. 김해의 향토사가들은 만어산은 삼국유사의 어산불영의 내용처럼 부처의 그림자가 직접 스며 있다고 믿는다. 신어산은 김수로왕이 창건한 본가야의 진산으로, 인도의 아유타국과 김수로왕릉, 그리고 은하사에 있는 쌍 물고기를 허황후의 도래와 불교를 연관 짓는 문화의 상징으로 지어진 이름일 것이라고 풀이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김해도호부 편에 김수로왕과 파사석탑 등에 관하여 써있고 김해 바닷가 곳곳에 허황후의 내항과 연관되는 망산도, 주포촌, 능현, 기출변 등 지명이 남아 있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김해편 형승란에 '산천이 빼어나고 아름다우며 인물이 번성하다. 세 갈래 물이 둘렀고 일곱 점 산이 얼기설기하다' 라고 써있다. 이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은 높이가 630.4m이며, 김해시 삼방동과 대동면, 상동면에 걸쳐 있다. 낙동강 큰 물이 이 산의 북과 동을 감돌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기암봉 조망과 순한 흙길 조화
신어산은 산 아래 김해시가를 끌어안고 앉아서 넓은 김해평야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낙동강 건너 부산시가와 을숙도가 있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를 조망하고 있다. 서남으로 잔해 창원 마산 등 세 도시가 가까이에 있지만, 대암산 불모산 등 제법 높은 산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북쪽은 첩첩산이다. 산세는 둥글게 퍼져 있지만 주능선은 동서로 길게 뻗쳐 있고, 최근 중국 민항기가 추락한 돛대산이 신어산 바로 남쪽에 이어져 있다.
신어산은 김수로왕이 자리잡은 가락국 수도의 진산답게 우람하고 의젓하며 아름답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하고 여기저기 명소도 많다. 주로 김해시가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며 기암괴봉이 솟아 있어 남쪽에서 신어산을 바라보는 경관이 좋다.
은하사와 동림사가 자리잡고 있는 중턱(해발 약 250m)까지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버스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은하사와 동림사를 위는 바로 곧추세운 것 같은 산세이며 기암괴봉이 많아서 은하사 일대에서 올려다보는 신어산의 경관이 참으로 좋다.
신어산의 별다른 점은 주능선에 우뚝 솟은 기암괴봉이 많으면서도 그것들이 숲속의 흙길로 이어져 있어서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바위로 된 잘록이에는 긴 출렁다리가 매어져 있기도 하다.
은하사에서 올려다보는 신어산의 경관도 좋지만, 주능선에서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올라서거나 남쪽으로 내민 벼랑 위의 조망이 좋은 반석에 서면 좌우의 기암괴봉을 바라보며 숲속의 은하사와 동림사를 내려다보고 김해시가를 굽어보며 낙동강 하구와 바다를 조망하는 멋이 좋다. 상봉 일대는 넓은 초원으로, 김해시에서 철쭉을 가꾸고 있는 중이어서 머지않아 철쭉 명소가 하나 더 생겨날 것 같다. 주능선의 동쪽 끝봉(동봉, 전망대)에 서면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 줄기가 잘 조망된다.
신어산 품안에는 은하사와 동림사 두 큰 절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 중인 장유화상(허보옥)이 자기의 고국인 서역(아유타국) 불교의 번창을 기원하며 은하사(옛 이름 서림사)를 세웠고, 동방의 나라 가락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동림사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장으로 이름난 큰 절이다. 연못도 있고 개울물이 뜰 가운데를 흐르며, 절 한쪽 선방의 분위기는 스스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옛날에는 은하사의 수미단에 아유타국의 상징인 쌍 물고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대웅전 천장의 한 들보에 쌍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은하사 위의 바위벼랑 사이에 옛날부터 유명한 영구암이 있다. 김해부지에 맑은 날에는 영구암에서 현해탄 건너 대마도가 보인다고 써있다 한다.
은하사와 동림사가 시작 또는 끝
신어산 산행은 산길이 갈래가 많아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까지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은발들의 느긋하고 찬찬히 살펴가며 하는 산행으로는 아무래도 은하사나 동림사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다른 절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7월과 8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신어산에 올랐다. 7월에 대전교원산악회와 함게 올랐을 때는 동림사에서 시작해 은하사로 내려왔다. 8월에는 여자들만의 산악회인 대전 진달래산악회(회장 이춘화) 회원 31명, 김해산악연맹 장재기 회장과 이광우 부회장, 조규만 부회장, 한상진(백두산악회 전회장) 이사, 박용기 이사와 함께 올랐다. 신어산 이야기를 하며 은하사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동림사로 내려와 산행을 마쳤다.
주차장에서 은하사나 동림사는 그리 멀지 않다. 일주문이 바로 주차장 위에 있는 동림사가 오히려 은하사보다 5분쯤 더 걸려15분이 걸린다.
주차장에서 숲속을 지난 큰 길은 은하사로 이어진다. 은하사는 경내가 꽤 넓고 수미단에 물고기가 새겨져 있던 절로 유명하다. 특히 은하사 지붕 위로 보이는 신어산 주능선 언저리의 바위봉우리와 바위벼랑의 경관이 아름답다.
절 정문을 지나 올라온 찻길이 은하사 서쪽 문 앞을 지나 계속 올라간다. 이 길은 조금 더 오르다 천진암 아래에서 끝난다. 여기서 거의 직벽에 가까운 계단을 오르면 천진암이다. 바위벽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이 암자의 뜰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좋다.
천진암에서 옆으로 돌며 가파르게 오르면 서봉에서 헬기장을 거쳐 남족 가야랜드쪽으로 내리꽂히는 급한 등성이길로 올라선다. 등성이길 위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고 의자도 놓여 있다. 또 '영운리고개 3.4km, 고스락 1.0km, 은하사 1.3km'의 팻말도 있다. 김해산악연맹이 세운 것이라 한다. 서봉(서쪽 끝봉)은 여기서 왼편으로 주능선을 따라 올라야 하지만, 대부분 오른편으로 주능선을 타고 동쪽으로 향한다.
이 헬기장에서 상봉까지의 주능선이 이 산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경관이 좋다. 둥근 바위를 일부러 쌓아 놓은 것 같은 봉우리도 있고, 바위로 된 깊은 잘록이에는 출렁다리도 놓여 있다. 여기저기에 바위봉우리도 보여 경관이 좋아서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북쪽 동강면쪽의 절터골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좋은 반석도 있고, 봉우리 위에 돛대처럼 펼쳐져 있는 바위도 있다. 그러나 이 바위들을 이으며 등성이를 지나는 길은 숲속의 흙길이어서 편안하다.
특히 영구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는 숲속이면서도 꽤 넓고 반반하여 쉬기에도 좋고 점심자리로도 좋다. 영구암을 거쳐 은하사로 내려갈 수도 있다.
630m의 신어산 상봉은 넓은 초원에 도도록하게 올라선 언덕 같다. 고스락은 조망은 좋으나 별다른 점은 없다. 나무가 적은 이 일대의 초원은 동쪽으로 느릿하게 내려가 잘록이를 이루고, 다시 동봉(전망대)으로 서서히 일어선다.
동봉에 서면 낙동강 줄기와 바다로 이어지는 강 하구 건너로 부산이 조망된다. 장재기 회장은 북쪽 천지가 있는 민족의 성산 백두산과 이름이 같은 산이 여기에도 있다며 낙동강가의 낮으막한 산 하나를 가리켰다.
하산은 초원의 잘록이로 다시 내려와 남쪽 돛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처음에는 비탈로 시작되는 길이 점차 가팔라지며 동봉에서 남쪽으로 빠지는 산등성이로 나아간다. 동봉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 왜 없나 의아했는데 한참을 내려와 되돌아보니 동봉의 남쪽 비탈이 온통 바위와 벼랑으로 되어 있다.
잘록이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점차 비탈도 순해지고 개울로 나선다. 동림사에 가까워지면 장애인들을 위한 산행길도 보이고, 은하사와 동림사 사이에 만들어 놓은 산림욕장을 누비는 길도 여기저기에 있으며, 의자 등의 시설도 되어 있다.
하산길과 만나는 곳의 찻길은 동림사 아래여서 동림사에 들리려면 찻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동림사에서 산림욕장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느긋하게 잡은 산행시간은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산행길잡이
천진암~정상~동림사 코스가 실속있어
가장 짧게, 그러면서도 신어산을 실속있게 다녀오는 길은 주차장~은하사~천진암~헬기장~출렁다리~영구암 갈림길~고스락~초원 삼거리~삼림욕장~동림사~주차장, 또는 그 역순의 길이다.
산행시간을 길게 하려면 지내동~돛대산(380m)~377m봉~동림사 잘록이~초원삼거리~고스락~출렁다리~헬기장~천진암~은하사~주차장으로 돌 수도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물론 김해로 찾아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를 타면 동김해 나들목에서 김해시가로 들어가 첫 신호등에서 계속 직진하면 약 5분 뒤 왼편에 인제대학교가 나온다. 학교 정문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약 200m 가면 신어산과 은하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하키 경기장과 가야연수원을 지나 주차장으로 오르게 된다.
동김해 나들목에서 1번, 2번, 7번 버스가 인제대학교쪽으로 간다. 부산의 구포역에서도 삼거리 방향 고가다리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동김해 행 버스가 있다.
*명소
김수로왕릉
김해 김씨, 김해 허씨, 인천 이씨 시조
수릉이라고도 불리는 김수로왕릉(사적 제73호, 능호 납릉)은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해도호부편 능묘란에 그 내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하늘에서 구지봉에 내려온 알에서 깨어난 김수로왕은 가락국을 세우고 통치했다. 158세까지 살다 199년에 승하하자 궁궐의 동북방 평지에 높이 5m, 길이 22m, 둘레 300보 규모의 능묘에 안장했다. 옛날에 이 왕릉을 업신여기다 재앙을 받은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한다. 조선조 13년(1580년) 영남관찰사 허엽이 능을 수축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외형은 원형 봉토분이다.
능의 넓은 경내에 신위를 모신 숭선전을 비롯해 안향각 전사청 제기고 등 여러 건물과 신도비 공적비 등 많은 석조물이 있다. 고종 15년(1878년) 능역이 개축되고 말 양 호랑이 등을 깎아 세운 석수들이 있다. 해마다 봄(3월15일)과 가을(9월15일)에 제사를 지낸다.
김수로왕은 우리 나라에서 단일 본(관향)으로 가장 수가 많은 김해 김씨, 김해 허씨, 인천 이씨 등의 시조로 연중 참배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수로왕의 자손이 아니라도 둘러보고 참배도 해야할 명소다(김해시 서상동 312번지).
참고: 월간<산> 2002년 10월호
금관가야의 얼이 깃든 김해의 진산
경상남도 김해시 삼방동에 있는 신어산은 그 높이가 630.4m에 불과한 작은 산이지만 김해시민들과 경남지역의 등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굽이굽이 영험한 전설이 깃들어 있고 신비로운 안개가 유명한 이 신어산에는 산림욕장이 있어 가족산행 뿐만 아니라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장천계곡은 울창한 산림과 큰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여름에도 함부로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고 시원한 물이 넘쳐난다.
보통 산행코스로는 은하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은하사, 동림사, 천진암을 지나 헬기장이 있는 서봉을 들렀다가 구름다리를 지나 신어산 정상에 오른다.
낙동강 하구와 김해평야가 펼쳐져
은하사는 가락국 초기 고대 인도 아유타국의 왕자 허보옥이 창건한 절인데 원래 절이름은 서림사로, 서역불교의 번성을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졌다고 한다.
또 이웃의 동림사는 가락국의 안위와 번영을 기원하며 세워진 것으로 임진왜란 때 두 절 모두 소실되었던 것을 복원하였다. 특히, 은하사는 최근 '달마야 놀자' 라는 영화의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절이다. 신어산 정상에서는 임도가 나 있는 능선을 따라 돛대봉을 지나 중국 민항기 사고현장과 선암다리를 지나 불암동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정상에 서면 김햎쳥야가 한눈에 들어오고특히 부산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구에 펼쳐진 김해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옛부터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 김해벌은 예로부터 '김해벌에 흉년이 들면 경상도 사람이 다 주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상도 지역의 곡창이다. 물 맑고 오염되지 않은 비옥한 토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저공해 쌀로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아 농산물 품질관리위원회로부터 저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하였다.
신어산 정상 일대는 온통 억새가 우거진 평원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는 산 아래 자리한 김해시가지와 드넓은 김해벌이 펼쳐지고 멀리 태백의 황지로부터 발원한 낙동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첩첩한 산이 연달아 이어져있다.
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능선으로 조금 내려오면 낯선 안테나 하나가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용도를 궁금해 한다. 이 안테나는 아마추어 무선사(HAM)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취미생활로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려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한다. 주말이면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이 안테나를 이용하여 타 지역과 멀리 일본까지도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교신을 하곤 한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장인 돛대산
동봉을 거쳐 조금 내려오면 돛대산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돛대산은 신어산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려지게 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장이다. 오늘날까지도 유족과 중국 민항사간의 사고보상 협상이 끝나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도 몇 시간 전 사고현장에 유가족이 두고 간 국화꽃 한 다발이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늘 산행에 동행한 김성구씨(40세, 김해 아마추어 무선동호회)는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당시 민간인으로서는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3일 동안 출근조차 하지 못하고 인명구조 활동에 참가했다. 민항기 사고현장에서 선암다리까지는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이곳에는 천문대와 산성마을, 수로왕능 등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그중 천문대를 소개한다.
김해시의 내외동에서 동쪽을 보면 마치 산이 알을 품은 듯한 모습의 신기한 건물이 산꼭대기에 보인다. 이 건물이 바로 지난 2월에 개관한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시민천문대인 김해 천문대이다. 김해 천문대는 지난 1998년 12월 뉴밀레니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지난 2월1일에 개관하였다.
천문대의 형상이 알을 닮은 것은 기원전 김해지역에서 형성되었던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에서 유래되었다.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는 인도의 아유타국 출신의 공주로 알려져 있는데, 첨단항해가 장비가 없던 당시 허황후가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올 때 별을 보고 항해해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가락국의 왕자가 진례토성 위의 상봉에 천문을 보기 위하여 첨성대를 쌓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전해오고 있는데, 지금도 그곳을 별을 보는 곳이라 하여 비비단이라고 전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로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고대국가 가야는 별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분성산 정상에서는 김해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특히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밤에 내려다본 김해시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 김해 천문대는 김해시 어방동 분성산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관측동과 전시동 등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관시간은 오후 2시에서 밤 10시까지로 맑은 날 일몰이후 관람을 하는 경우 관측동에서 직접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공휴일의 다음날, 설, 추석연휴 등은 정기 휴관일. 입장료 어린이 500원, 청소년 1,000원, 어른 2,000원.
*산행길잡이
찾아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 마산, 창원 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나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지수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동김해IC로 빠져 나온다. 곧 첫 신호등에서 계속 직진하여 약 5분 정도 지나고 나면 왼쪽 편에 인제대학교가 나온다. 학교 정문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약 200m 가량 더 진행하면 신어산과 은하사로 진입하는 길이 왼쪽 편으로 나있다.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하키 경기장을 지나게 되고 다시 연수원을 지나서 약 5분 정도만 가면 신어산 입구 주차장과 산림욕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먹거리
산행을 마치고 선암다리에서 가락IC 방향으로 직진하여 약 2km 가량 가면 '행글라이더' 라는 독특한 이름의 한정식 식당이 도로 왼쪽에 있다. 통나무로 지은 식당 건물 바로 옆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식당 앞 정원을 옹기로 장식한 것이 이색적이다.
행글라이더의 한정식은 일반적인 한정식과 사뭇 그 격이 다르다. 유명한 부산자갈치 시장에서 직접 직송한 싱싱한 해물을 주로 사용하여 상차림을 한다. 산행을 마치고 한번 정도 가볼 만한 곳이다. 규모는 약 150석. 가격은 2만원에서 4만원선. 051-971-3233 행글라이더한정식.
저공해 쌀은 김해시 진례면 진례농업협동조합(055-345-3647)이나 김해시 농업기술센타(055-330-4351)로 문의하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