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긴다이치입니다.
물끄러미 님께서 거의 95%를 맞춰주셔서..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
아랫글은 물끄러미님의 답안 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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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꽤 오래 된 것 같아. 문제와 함께 추리를 같이 올립니다.
다른 분들이 내신 추리도 다 읽어 보았는데 너무들 잘 쓰셔서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왠지 자신이 없기는 하군요;;)
제가 생각하는 @@@씨는 매니저 이재범 씨 입니다.
저는 이 범행을 계획적이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재범 씨는 살해된 임경희 씨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3년 동안이나 그녀의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 왔던 것 같군요.
하지만 귀국기념 연주회를 갖기 위해 준비하던 도중..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 연주회가 끝나면 그 진석이라는 남자와 함께 결혼 날짜를 잡게 된다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요.
자신이 그동안 아무 불만없이 그녀를 도와주었던 것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속에서 불이 올랐겠지요.
이번 무대를 특별하게 주문하고, 조명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던 것 또한 미리 계획된 범죄가 혹여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재범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데, 연주회 시작 직전. 그는 그녀를 몰래 따라가다가 그녀가 진석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때, 재범은 자신도 모르게 뛰쳐나가 그들을 방해하지요.
연주회 시작시간까지는 아직 20분이나 남아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때, 재범은 마음을 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녀를 소유하지 못할 바에는!!! 죽여버리겠다고....
그리고, 첫번째 경희의 연주 도중 재범은 혜영과 경진이 있는 대기실로 들어와 경진이 아직 대기실에 있는것을 확인한 뒤, 밖으로 나가 숨어서 기다립니다. 드디어, 그녀가 연주를 끝내고 들어가 텅 빈 그랜드 피아노 무대는 커텐에 가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이제 막 올라온 경진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삼국지님의 말씀처럼(용의자는 바뀌었지만;) 재범은 피아노에 독을 바르게 됩니다.
글쎄요.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조명의 열을 받아 꽃에 발라두었던 독이 기화해 바로 옆의 피살자가 호흡하는 코로 들어간다는 것은 발화점이 너무 높더군요; 혜영과 재범의 공범이다. - 이러면 얘기는 무척이나 쉽습니다만; 공범의 단서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군요;)
아주 살짝. 글쎄.. 단지 약간의 경련을 일으켜 공연을 망쳐 진석과의 사이에 불화를 일으킬 목적이었을수도 있었을까요?
어찌되었건 그녀가 경진의 무대가 되어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 혼자 쉬고 있을때 방해를 한 진석과 싸우게 된 것은 우연으로 봅니다. 혜영은 그녀가 휴식 시간에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뜻밖에 성질이 난 그녀가 혜영의 악보를 낚아채면서 손가락에 약간 아주 약간이지만 상처가 났을 수도 있겠지요.
음. 왼쪽 구석의 건반일까요? (그녀가 오른손잡이라면..;) 와인잔에 단서가 남지는 않아야 하니까요.
앵콜 공연이 시작됩니다. 불과 15분 안팎의 짧은 공연이지요.
어찌되었건 그녀는 다친 손가락으로 그 독이 묻은 건반을 치고 독은 그녀의 상처를 파고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연주회가 끝나고 그녀와 손님 모두는 연회장으로 갑니다.
이때 재범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게 됩니다. 스텝이 모두 내일 무대를 치우기로 결정하고 집으로 가버린 것이죠.
스텝들이 건반을 닦으면서 지워야 할 흔적들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음. 그런데... 이 부분은 재범이 모르는 것으로 해야 추리가 성립되는군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이기 때문에 재범이 몰랐다고 봅니다.)
어쨌든. 10분정도 늦게 들어간다는 설정이 많이 고민되었습니다만, 저 건반을 닦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긴다이치님의 의도가...;
그래서 이게 증거가 되죠.
그리고, 손님을 안내하느라 10분정도 늦게 들어가죠. (아니면, 화장실에서 그녀의 죽음에 눈물이라도 흘렸을까요?)
그리고. 건배. 그녀는 가장 절정의 순간에 쓰러집니다.
그리고, 재범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몰래 그녀의 왼손을 닦아냅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몰려 있어. 이것도 가능할지는 미지수군요.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욱 쉬웠을수도.. 손을 잡는 척..;)
못 닦아낸다면 이것도 증거의 한 축이 되겠지요.
어찌되었건 피아노에 독이 묻게 된다면 그것은 이재범씨가 처음부터 특별하게 주문한 무대장치가 배경이 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붙는군요.
붉은 커텐이.. 말이죠.
그가 아니고서야 언제 어디서 조명이 밝혀질지 아무도 모르는, 리허설도 하지 않은 상태의 순수한 첫 공연무대의 커텐 뒤로 올라가 그랜드 피아노에 독을 바를수 있었을까요?
이 모든 공연의 계획자인 이재범씨를 범인으로 주장합니다!
이상, 신참의 네번째 추리였습니다.
ps. 틀리기보다 맞출까봐 더욱 걱정이 되는군요; 워낙 사장된 문제라는 소문의 압박이;;;;
이하는 kindaichi님의 덧붙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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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아니스트>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너무 꼬아서 생각하셔서 틀리시곤 했었거든요. 물끄러미님께서 기본적인
것을 꿰뚫어주셨습니다. ^^ 답안에서 조금더 보탤 부분이 잇다면...
경희가 피아노를 치다 죽게 된건 범인의 예상밖의 일입니다. 그녀가 악보로 인해 손가락을
베인다는 것은 범인조차도 에상할 수 없었던 일이니까요.
범인이 노렸던 부분은 요리입니다. 프랑스 요리에는 카나페-라고 하여 본 식사 전에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마련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범인은 건반을 이용해 경희의 손에 독
을 바름으로써 카나페를 먹는 시간을 기다렸던 겁니다. 사람들은 으레 음식에 독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카나페를 먹고 경희가 쓰러져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경희의 손에
묻은 독을 처리하고 피아노의 독을 지우면 깔끔하죠. 경찰이 왔을 때는 속수무책이 되어버립
니다. 그러나 경희가 예상외로 너무 빨리 죽어버렸기 때문에 범인 스스로도 당황한것입니다.
그리고.. 무대 장치를 그림으로 그려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추리 자료실에 찾아보시면 있을겁니다. ^^)
경희의 무대가 끝나고 경진의 바이올린 순서가 되면 관객석에서는 경희의 피아노는 조명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가 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잘 생각해보셔요. ^^)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대 장치나 연회의 음식 스케쥴을 모두 결정할 수 잇는 권리가 있는 사
람이 바로 재범이죠. ^^
자.. 이제 숨겨진 의도를 하나씩 파악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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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진영씨~~ 제가 부탁드린대로 확실하게 다 된거에요~~?!?!
재범은 무대의 천장에 매달린 조명장치를 살피러 올라간 진영쪽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이 부분은.. 재범이 조명 지휘를 전부 감독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 매니저라도 스케쥴만 관리하고 무대 상황은 손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재범이 매니저로써 무대장치 지휘를 맡았다는 사실을 한번 더 짚어주는 역할입니다.
경진: 그래도 너무하잖아요. 형. 이번엔 시키는대로 다 했다구요. 악보도 빳빳한 새걸 다시 다 사왔구요, 하얀 산호 빛깔 귀걸이를 하고 무대에 올라야겠다고 우겨서 혜영이가 그것도 사러 돌아다녔다구요.
귀걸이는.. 함정이라면 함정이구요.. ^^;; 악보도 빳빳~ 나오죠? ^^ 손이 베이기 쉽습니다.
경진: 에휴.. 누나 성질에 오늘 요리에 있을 달팽이도 튀어나오겠다니까... -_-;
이 말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경진과 그 자리에 있었던 혜영, 재범은 오늘 연회에 나올 요리가 프랑스 요리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죠. 사실 중국음식의 대명사-하면 짜장면이고,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하면 달팽이라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경진은 오늘 나올 요리가 프랑스 요리인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집어넣음으로써 경진도 용의자 선상에(용의자는 프랑스 요리가 나올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까요) 올리려고 했는데...-_-;;
pm4:40
경희: 진석씨. 혜영이가 말을 너무 안 듣는거 같애..
진석: 내가 볼땐 경희 너도 너무 예민하게 구는 면이 없잖아 있어..
재범: (갑자기 뛰어들어오며)경희씨!! 10분 정도밖에 남았어~!! 악보챙겼어?!!
경희: (깜짝 놀라며)호들갑 좀 떨지 말아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경희와 진석이 다정하게 있는데 재범이 버럭~하죠? 게다가 시간은 4시 40분이라 아직 공연 시작까지 20분 남았는데 10분 남았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이것은? 진석과 경희가 조금이라도 더 떨어져있게 하려는 질투심에서 나온 반응이라고 집어넣은 부분입니다.
유상준: ...와인잔만 들고 있었지, 꼭 자기자리 앞에 서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자리는 뒤죽박죽 섞여있었죠...
와인으로 인한 독살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해주는 부분입니다.
삐에르: (통역이 있었다.) 오늘은 프랑스 풀코스 요리를 주문받았습니다... 카나페를 장식하고 있었을 때, ...
카나페라는 말이 직설적으로 나옵니다. -_-;
우진영:...원형인 무대를 90도 회전식으로 돌아가게 설치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무대 트릭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죠? ^^
임경진:...앵콜 요청이 들어와서 둘이 같이 연주하려고 무대위에 올라갈 때 잠깐 봤는데 누나 얼굴이 찌푸려져있었다구요...
전혜영:...나중에 연회실에서야 경희 선배님을 봤는데요, 얼굴이 창백해보였어요....
경희가 연회실로 가기전에 이미 독이 몸에 퍼지기 시작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죠. 일종의 복선입니다. ^^;;
희원:...완벽하게 범행을 저질렀으면 아마 잡기 힘들었을거에요...
범인이 범행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려주죠. ^^
흠.. 대강의 포인트는 다 찝어서 알려드렸습니다. ^^
답을 알고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죠? ^^;;
(제가 쉽다고 했잖습니까....-_-)
그럼.. 답을 맞춰주신 물끄러미님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면서..
이상, 긴다이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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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답안, 부끄럽기가 그지없습니다.
- 물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