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본 이시가키 트라이애슬론 대회..
**이시가키는 일본의 최 남단 마에야마 군도에 속해있는 섬으로 후쿠오카에서 운항하는 공항편이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여행기이기 사진기를 가지고 다닐때가 아니라 사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정리하면서 보니 카메라가 없을때가 여행기는 오히려 꼼꼼하게 적은 감이 있네요!!
1. 인천 공항으로..
작년부터 약속이 되어 있던 행사인지라 2주 연속 해외 여행이 되는 부담을 감수하며 일본 여행을 떠난다..
일본 최남단인 아에야마(八重山) 군도에 속한 섬인 이시가키(石垣)를 가기 위해서는 일본 ANA 항공의 국내선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후쿠오카에서는 하루에 한 편만이 취항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편이 선박(비틀, 제비)이 활성화됨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아 하루에 한 편으로 줄어듬으로 일본 국내선 일정에 발이 묶여 부산에서 35분이면 도착할 후쿠오카를 향하기 위하여 7시간을 이동하여 인천으로 가야만 한다..
무려 20kg에 달하는 자전거와 삼종 준비물 그리고 해외 여행 기초 물품을 가지고..
가장 문제가 되는 구간이 서울 터미널에서 인천 공항 행 버스 정류소 구간이다..
포터나 이동 카터도 없이 무려 3km를 들고 움직여야 한다..
심야 버스 타고 공항 터미널까지 짐 이동하고 나니 등에 땀이 후줄근하다..
첫 버스로 인천 공항행..
일찍 서둘렀더니 8시에 출발하는 국제선 발권이 조금 편하여진다..
엘리트 3명과 에이지 그룹 참가자 7명을 포함하여 선수 10명..
그리고 지원 인원이 12명 포함되어 총 22명인데 한일 교류 차원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임원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참가를 약속하였던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쉽고..
"선약 우선의 원칙"만 있으면 별로 힘든 것이 아닐텐데???
2. 후쿠오카 그리고 이시가키(石垣)섬
후쿠오카는 벌써 몇 번을 방문한 곳이지만 비행기 이용은 아들과 같이 한 일본 일주 여행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 후쿠오카 공항은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더 유명한 곳이다..
일본에서 이름난 관광지인 이곳을 방문하기 위하여 수많이 일본인들이 찾아 세계에서 가장 국내선 공항 이용객이 많은 곳(일년에 천만명 이상!!)으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선 공항에서 국내선 공항으로는 무료 셔틀버스로 제법 많은 시간을 이동하여야 한다..
연결 시간이 거의 2시간 정도 있어 수속이 넉넉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우리 일행의 짐에는 자전거가 무려 10대가 있다보니 좁은 일본의 검색대가 걸림돌이 되어 출발 시간이 인접하여 대합실에 입장이 가능하다..
(돌아올 때도 자전거 화물 수속 문제로 4시간의 대기 시간이 있었으나 길게 기다렸다는 느낌을 가지지를 못한다!!
삼종 경기의 이동시에는 자전거가 큰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대단한 이동 수단이 된다!!)
이시가키시마!!
일본의 최남단인 야에야마(八重山) 제도의 한 섬으로 그 이름의 뜻이 "돌담"인데 섬 내의 집들이 태풍으로부터 보호하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키나와의 "나하"에서 약 420킬로 남서쪽에 있으며 소속된 "야에야마 제도"는 여덟 겹으로 중복되는 산맥과 같이 늘어선 크고 작은 19 개의 섬들의 모습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시가키 섬"은 길게 나온 만인 히라구보사키(平久保岐)를 제외한 주 섬의 둘레가 90킬로이며, "오키나와"에서 가장 높은 표고 526미터의 "오모토 산"을 비롯하여 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 상식으로 보면 거문도나 홍도 정도의 섬인데 상업 항공기가 취항한다..
아니 취항만 하는 것이 아니라 ANA(全日空)와 JTA(저팬 트랜스오션 항공)등이 있으며 하루에 20여편이 운행된다..
승객도 거의 대부분이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트라이애슬론 대회 영향으로 이 기간에만 만석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열리는 제10회 트라이애슬론 월드컵 및 그룹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JTU(일본 트라이애슬론 연맹)의 초청으로 방문한 것이다..
3. 이시가키에서 만난 일본인 그리고 호텔..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여 약 2시간만에 이시가키에 도착한다..
일본연맹에서 준비한 버스 편으로 숙소로 이동..
숙소가 시내 바닷가에 위치한 "마리나 펠리스" 호텔인데 거의 콘도 수준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이 넓은 거실과 욕실 그리고 두 개의 침실에 4개의 침대가 있는 숙소를 2인에게 배정하는 것이다..
(거의 우리 25평 콘도 수준???)
단순히 초청된 것이 아니라 귀빈 대우 수준이다..
숙소에 감동한다고 어떻게 숙소에만 있겠는가??
점심을 "소바"로 간단히 처리하고 평택에서 온 "유진형" 회장과 동쪽 해안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앞서 설명한 히라구보사키와 마주치는 섬 북단의 이원간(伊原間)만까지 이동...
약 30km 정도 되는데 옥취기(玉取岐)라고 한자로 적힌 전망대가 보인다..
오키나와 제도에서 가장 물빛이 파랗다고 하더니 쪽빛에 눈이 시리다..
인구 4만 정도가 거주한다고 하는 이시가키섬의 시내는 생각 외로 넓다!!
공원도 대 여섯 개가 있고 항 내에는 배도 거의 사람수 정도만큼이나 정박되어 있다..
가장 부러운 곳은 체육 공원!!! 육상장, 야구장, 실내체육관, 축구장, 테니스장,
수영장 등이 구비되어 아예 종합 운동장이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6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오니 일본 연맹과 시에서 주최하는 만찬이 한참 준비중이다..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이시가키소(石垣牛)의 바비큐와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에 술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불과 20명의 방문객을 접대하기 위하여 "이가야"일본연맹회장과 임원진 그리고 이시가키시의 시장인 "오마하"씨도 방문하여
만찬이 끝날 때까지 자리하고 민속 공연단도 불러서 신나는(사실은 별로인..) 공연도 보여준다...
"오마하" 시장!!
공인 정신에 입각한 친절이 몸에 베인 사람이다..
모든 행사에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하며 나중에 공항에 배웅까지 나온다..
가장 감동적인 인사는 "홍길동" 이야기..
450여년 전에 홍길동이 이곳에 와서 살았다고 하면서 여기서는 "홍가와라"라고 부르며 기념하기 위하여 동상까지 만들어 놓았으며 자신이 직접 한국 장성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마지막에는 자신은 "홍길동"의 후예로 생각한다는 멘트와 홍길동 뮤지컬까지 준비하였는데 한국과의 외교문제로 불발되어 아쉽다는 접대성(?) 멘트도 잊지 않는다!!
이시가키 시에는 "홍길동" 동상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날 일행들은 그 곳을 방문하였으나 나는 해안 일주를 택했다!!
일본 사케와 맥주를 번갈아 먹었더니 많이 취한다..
내일 아침을 위하여 술을 깬다는 생각에 이시가키 항으로 런닝!!
돌아오는 길에 정말 진기한 구경을 한다..
도로를 벌거벗은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달리더니 슈퍼로 들어간다..
정말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고..
그러더니 슈퍼에서 30초도 지나지 않아 직원들에게 쫓겨나오고..
그 뒤를 몽둥이를 든 속팬티만 입은 남자가 어슬렁거리며 쫓아오네???
또 비명을 지르며 여자는 도로를 달리고..
지나던 파출소에서 나온 순경은 잠시 보더니 들어가 버리고
남정네는 또 여자를 잡으러 저만치 뛰어간다??
아무리 부부싸움이라지만 대로를 저런 식으로 다니는데 경찰까지 "소 닭 보듯 하니" ! 시골이라서 그런가????
4. 제2일 대회 접수장 풍경..
아침 일찍 운동을 위하여 나갔더니 국내 엘리트 선수들이 로비에 있다..
대회 코스 답사를 위하여 나왔단다..
언감생심!!! 같이 달려보기로 마음 먹어본다!!
호텔을 출발하여 대회장 쪽으로..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은 것이 따라갈 만하다..
"짜식들이 연장자 대우를 하여 주는 모양이다???"
얼레!!! 3km 쯤 달리니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5km 정도 지점이 되는 대회 바꿈터에서 펴져 버린다..
아침부터 무리한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호텔까지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돌아오니 5km 엄청나게 멀다!!!
식사 후 접수를 위하여 대회장으로 이동..
우리와 흡사한 접수를 마치고 대회 코스 답사를 위해 버스 탑승..
시내를 통과하는 동안은 가이드가 시내의 유명한 장소와 유명한 복서 출신인 "구시켄 요코"의 생가 등을 설명해주어 지겹지가 않았는데 외곽을 돌 때는 버스를 자전거 속도로 달리며 설명함으로 지겹기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는 되더라도 지나친 친절로 생각된다..
자전거와 런 코스를 모두 답사하고 나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경기시간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 소요???)
오늘은 크게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호텔 앞에서 간단하게 수영..
아침과 달리 썰물이 됨으로 거의 1km나가도 물이 허리 수준에서 머문다..
해안은 모든 곳이 해초와 모래뿐???
저녁 초밥 집에서 시작된 술은 결국 숙소에까지 이어져서 거의 1시가 다된 시간에 침대로 들어간다..
"선수 맞어????????"
5. 일본 대회 풍경..
자원 봉사를 위하여 이 곳에 온 "가혜"와 "정미"씨 벌써 호텔 로비에 와 있다..
한국 문화 교류원 소속으로 일본 현청인 "니가타"와 "아키타"에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 까지 오기 위하여 7시간을 버스나 열차 타고 동경에서 오키나와로 와서 또 이시가키로 이동하여 왔단다..
자원봉사는 무료이겠지만 이동 경비는 제공하느냐고 물었더니 주최측에서는 홈스테이 외에는 아예 제공하는 것이 없단다??
정말 용감하고 대단한 한국 낭자들이다..
이 아가씨들은 3년 계약으로 왔으면 재계약은 없기에 또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오늘 대회 참가자는 약 800명..
600명의 에이지 그룹 참가자와 200명의 릴레이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삼종 완주에 자신이 없는 팀을 위한 팀 릴레이 경기도 일본에서는 생활화되어 있단다..
아침 8시 수모 칼라로 100명 단위로 나누어 30초 간격으로 출발..
선수들이 통제 요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수영 코스 너무나 좋다..
물 온도도 너무나 적당하고 물이 깊은 곳에서 촬영하는 잠수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너무나 맑다..
배들이 정박하는 항의 방파제에서 경기가 진행이 됨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같은 36분만에 수영을 마치나 그래도 짧은(??) 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
국내에서와 달리 수영에 미숙한 선수들이 많아 몇 명을 추월하는 호사도 누려보고..
어제의 코스 답사가 사이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
고저와 위험한 구간에 대한 파악이 끝났기에..
하늘까지 구름에 가려 도와주는 가운데 너무나 즐겁게 풍광 좋은 이시가키 섬의 남단 일주를 함으로 사이클 코스를 마친다..
그리고 시작된 10km 런 코스..
재미있는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보다는 위대한 관중이 있어야 한다..
유명한 마라톤 대회처럼 대단한 관중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응원하는 위대한 관중들이 주로를 지키고 있기에 더운 날씨가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10km를 달리는 내내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최대한 속도를 자제하며 달린다!!
2시간 45분!!! 아쉬운 가운데 또 하나의 "또라이"(??) 경험을 마감한다..
더운 갈증을 맥주를 축이며 수영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한번 물 속으로..
사람에 놀라 달아났던 물고기들이 다시 한가롭게 노닐고 있네??
오후의 월드컵 관전 준비를 위하여 숙소로 향한다!!
6. 제10회 이시가키 월드컵..
여자부 경기가 끝나고 15:45분 남자부 경기가 시작된다..
약 40명의 선수가 참가하였고 일본인이 15명, 그리고 중국 2명, 홍콩 1명,
한국 2명 외에는 외국인 세계 랭커들이다..
우리 엘리트 출전자중에 한 녀석이 몸이 좋지 않아 DNS(do not start)하겠단다..
황당하다!!
몸이 좋지 않으면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고 나오지를 말았어야지???
연맹 관계자에게 물으니 일부 엘리트 선수들의 정신 상태가 이렇단다..
그래도 우리 선수가 출전하기에 응원 준비를 하여 수영 관람석에 자리잡는다..
작열하던 태양이 선수들이 수영 출발을 하는 순간부터 구름으로 가리기 시작한다..
반면 여자선수들은 땡볕에서 경기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일본 여자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선수에 이어 2,3위를 차지하였다..
상금 사냥을 위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짐승급 선수들의 경기답게 물 속에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절반 정도가 물위로 부상하여 날아다닌다..
일등의 수영 기록이 16분 40초... 내 기록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엘리트 중 가장 성적이 좋은 "문시은"선수가 18분에 수영을 마감한다..
자전거도 감동의 연속이다..
똑같은 단지 일차선 주로를 6바퀴를 도는데 우리가 관람포인트로 잡은 다리가 있는 곳은 직각으로 굽었으며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속도를 조금도 줄이지 않은 선수들이 언덕을 치고 오르고 바로 다리에서 유턴하여 급경사를 질주하여 내려와 브레이크도 잡지 않고 다시 직각으로 턴을 감행한다..
한 녀석이라 넘어지면 대형 사고가 나는 장소에서???
2위 그룹까지는 수준이 비슷하나 그 다음 그룹은 조금씩 속도가 떨어지더니 거의 마지막을 달리는 "신진섭"선수는 거의 동호인 수준의 코너링을 보여준다..
엘리트로 수영을 잘 못하면 자전거라도 잘 타야 하는데 아쉽다!!
그래도 우리 현실에서는 이 정도도 열심히 하는 것이니 척박한 환경을 아쉬워해야 하나??
반면에 일본 선수들의 선전은 정말 눈부실 정도이다..
몇 명은 자전거 선수권에서 떨어지지를 않고 스위스의 "알렉산더"가 이끌던 2위 그룹은 결국 소속된 선수들도 5번째 랩부터는 선두권과 합류한다..
무려 20명의 선수가 같이 질주하는 선두권은 정말 장관이다!!
드디어 승부의 관건인 런!!
3.33km를 3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과거의 선수권자 hill과 reed의 선전이 돋보인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 월드컵에 절대 강자가 없다고 하더니 신예 호주 선수가 런에서 선두를 달리던 크리스 힐을 따돌리더니 우승을 차지한다..
일본 선수도 "사토"가 1시간 48분으로 들어오더니 줄줄이 사탕이다!!
외국 녀석들은 운동 선수라기보다는 상금 사냥 기계를 연상시키는 가운데 이런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두터운 선수층이 부러울 뿐이다!!
가장 놀라운 사건은 중국의 선전!!
몇 년 전에는 아예 얼굴도 보이지 않더니 수영에서 선두권, 자전거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더니 전환운동 부족으로 복장조차 촌스러운 녀석들이 런에서 엄청나게 쳐진다는 생각이 들더니 2바퀴에서부터 속도가 빨라지더니 후반까지 엄청난 가속도를
자랑하여 51분대에 골인..
우리의 희망 "문시은"선수는 사이클까지는 중국 선수들과 비슷하게 마감하였으나 결국 1시간 58분대를 기록하여 서브2에 만족한다..
선두권에 비하여 수영은 1분 정도, 사이클은 3분 정도 차이가 나더니 런을 38분대에 마감함에로 31분대로 달린 선두권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만족하여야 한다..
반면 에이지 그룹의 선전은 대단하다..
전남 대표로 수영이 부족한 "조현수"가 전체 6등, 50대의 "조병직", "유성진"씨가 연대별 1, 3위 그리고 나와 동갑내기인 인천의 "임정수"가 40대 2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시상식등 월드컵만의 분위기를 즐기다 환송 만찬이 열리는 시민 회관 잔디밭을 갔더니 일본 선수와 주민들로 돗데기 시장이다..
분위기만 즐기고 유회장과 함께 중국식 만찬 그리고 또 숙소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뒷풀이..
이시가끼의 마지막 밤이 지난다!!
6. 이시가키 섬 유람의 백미 "자전거 하이킹"
오후 2시 비행기로 섬을 떠나는 것으로 예약되어 있기에 미처 돌아보지 못한 섬의 서쪽 해안을 둘러보기 위하여 꼭두새벽에 일어난다!!
거북한 속을 된장국으로 억지로 달래고 7시가 조금 되지 않은 시간에 숙소를 출발..
서쪽 해안으로 우가자키(御神岐)로 향한다..
우가자키곶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정말 절경이다..
수시로 열대 수림이 우거져 해가 보이지 않는가 하면 해안가에 인접한 곳에서는 인근의 섬과 끝없이 늘어진 해안선 그리고 쪽빛 바다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오키나와 10경에 포함된다는 우가자키 등대에서 바라보는 해안은 예쁜 그림이다..
그 그림 속에서 다른 곳과 달리 높은 파도가 일렁이며 바다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경치에 취하여 한없이 앉아 있으려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비도 피하고 바닥의 미끄러움을 피하기 위하여 급히 서두르나 갑자기 내린 비로 바닥이 미끄러워 급경사 커브 길에서 결국 자빠링!!!
엉덩이와 장단지에 찰과상을 입는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비 오는 날 미끄럼 현상에는 약이 없다!!!
우가자키가 있는 서쪽 해안 돌출부를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맑아진다..
우가자키에서 15km 정도를 가니 남국에 그림 엽서에 나오는 해변이 펼쳐져있다..
이시가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불리우는 저지(底地)비치이다
야자수가 널어선 해변에 길게 뻗어있는 너무나 부드러운 산호초 모래..
그 넓은 해변에 사람이라고는 저 멀리 호텔에서 보이는 두명 외에는 혼자 뿐이다!!
미리 준비한 수경을 끼고 쪽 빛 바다 속으로 첨벙!!!
엉덩이의 찰과상 자리가 엄청나게 쓰린다!!
"술에 취한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 나온 벌인가???"
수영으로 상처를 소독(?)하고 세계 최초 흑진주 생산지로 유명한 카비라(川平)만으로 향한다..
카비라 만도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산호 백사장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관광용 보트가 여러 대 정박되어 있고...
산호가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수영을 다시 한번 하면서 구경하려고 마음먹었더니 해변 관리인들이 물살이 심하고 양식장이 있기 때문에 수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1,000엔을 주고 배 바닥이 유리로 된 유람선 탑승..
약 30분 정도 바다 아래를 보여 주는데 사이판 축소판이다..
아름다운 산호와 크고 작은 열대어들!!
말 그대로 물 반 괴기 반이다...
그리고 카비라만의 백미를 보여주는데 양식중인 진주조개다!!
물 속에서 보이는 진주조개는 사람 머리 크기보다 크다..
물 속에서는 2배 정도로 확대되어 보이더라도 어린아이 머리 크기 정도로 보아야한다..
카비라만 입구에서 흑진주 전시장이 있으나 관심 없고 돈 없는 관광객에게는 그림의 떡..
이제 섬을 동쪽 해안을 향하다 가장 높은 산인 "오모토"산 중턱에 놓인 터널을 통과한다..
좁은 섬에 놓인 터널 길이가 거의 2km!!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조명도 신통치 않아 터널 중간에서는 어둠에 의한 공포까지 느낀다!!!
어두운 조명에 떨어지는 물 그리고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에코에 의한 굉음...
무섭다!! 무서워..
섬이 넓기는 넓다!!
건너편은 맑았는데 터널을 통과하니 장대같은 비가 내린다..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시야 확보를 위하여 선글라스를 벗으니 거의 우리의 회야댐 크기 정도 되는 호수도 산 중턱에 있다!!
댐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인공 호수로 보아야 한다...
산의 거의 정상까지 도로가 나있어 땡칠이가 되어서 올라오니 저 멀리 이시가키 항이 보이면서 끝없이 내리막이 이어진다..
내리막에서 가속도를 만끽하며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30분..
4시간 30분에 걸친 마지막 자전거 하이킹을 마감한다..
서둘러 자전거 분해하여 공항에 도착 처음과 반대로 후쿠오카 그리고 인천!!
고속터미널까지 짐의 이동을 걱정하였는데 경기도 광주의 "이주열" 이사 도움으로 너무나 편하게 울산 버스에 탑승..
심야 버스에서 졸고 나니 울산이다!!!
일본 최남단에서 출발하여 아침에 자전거 타고 당일로 집에 돌아오니 지구촌은 지구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