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일째: 무릉도원 같은 천왕봉 운해와 심봤다(1)

[함철호]

4일째: 무릉도원 같은 천왕봉 운해와 심봤다

날짜 :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흐림

구간: 526봉(07:10)-천왕봉(08:15)-베토재(10:00)-안남골 고갯길(11:20)-마곡고개14:33)-오랑동(15:33)-헬기장(17:05)

도상거리: 12 Km

산행시간: 09시간55 분

보통 잠이 들면 밤 11~12시에 무렵에 한번 깨고 새벽2~3시에 또 한번 깨고 마지막으로 새벽 4~5시에 다시 한번 더 깨서 눈만 감고 쉬고 있는 것은 누구나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오늘은 5시에 일어나서 커피 타임에 범바위님이 또 꿈 얘기를 하셨다 바닷가 같은데 무릉도원 같은 멋진 곳을 보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해몽이 일가견이 있는 내가 오늘 뭔지 좋은 일이 있을 것이요 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어제 딴 간난아기 두릅이지만 향기가 입안에 가득 하였다

검정 쌀밥에 산행 나흘째 치고는 맥산님 덕분에 반찬이 많아서 내가 보기에는 진수성찬 이었다

소나무에 갖혀서 먹는 아침 식사시간! 구수한 검정쌀밥 냄새에 소나무 냄새까지 솔솔! 두릅을 먹을 때 새싹의 향이 입안 가득할 때 볼을 살짝살짝 건드리는 솔바람까지 맞으면서 먹는 이맛!

따뜻한 커피한잔까지! 이런걸 느끼려고!

출발직전 526봉에 먼저 올라간 맥산님과 범바위님

출발 20분후 나무 사이로 작은 운해가 보였다

카메라를 당겨보아 찍어도 보았다

조금씩 피워 오르는 운해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순간포착

소나무 능선길을 사뿐사뿐 오르기를 1시간 후 드디어 범바위님이 꿈에 보았던 무릉도원이 펼쳐졌다 천왕봉이었다

맥산님 아래 펼쳐진 북천면 전답들

저멀리 피어오르는 운해에 나즈막한 남해 방향의 낮은 산들 그리고 저 멀리멀리 남해가 보였다

평화로운 전경!

조망이 훤히 트이는 이곳 천왕산에서 당겨 보기도 하였다

저멀리 가야할 낙남정맥 능선을 바라 보아도

그리고 저멀리 덕유산이 조망되고 지리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이곳 천왕봉다웠다-멋진풍경

남해쪽 앞쪽에 산은 왠 하얀 띠를 갑자기 두르고 나타나면서 신비스러움을 더해 주었다

천왕봉이 활공장이기에 조망은 끝내 주었고 이른 아침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 그래서 내가 유별나게 좋아하는 정상 비박이지만 그래도 일찍 올라 왔다는데 안도와 때를 잘 맞춘 것에 대하여 감사하였다

아침의 고요함속에 가슴은 콩땅콩땅! 서로 들은 말없이 360도 삥삥 둘러보면서 가끔 멋있다 햐! 하면서 감탄사만! 아마도 가장 멋진 낙남정맥길의 경치가 될 것 같은 순간이었다

이때 범바위님은 너무 좋은지 노다지님에게 전화를 하였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경치 죽여준다고! 황산은 저기 덕유산도 보인다고 하자 노다지님은 우리는 말이야 국물맛이 끝내주는 오뎅탕을 먹는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범바위님은 속세에 너희는 오뎅탕 먹냐! 우리는 자연을 먹는다 하시면서 껄껄걸 웃었다

8시 15분에 도착 30분 가량을 머물고! 떠나기 너무 아쉬워 맥산님! 저 리본 잡고 한번 서 보실래요?

능선상에 소나무가 하도 많아 어린시절로 돌아가 하트모양 소나무에 말타기 자세로 한번 올라 타보았다

소나무 능선길이 빼곡이 자라며 길이 아주 좋아 너무나 인상적 이었다

가족을 위해 가는 돌탑마다 열심히 쌓아도 보았다

잠시 갈림길 휴식시간! 범바위님이 황산은 사진 찍을랴, 메모할랴, 길찾을랴, 지도 보고 읽어줄랴, 최고로 바뻐 하셨다 그래서 빙그래 웃으면서 고마워하였다 오르막에 올라갈때는 사진찍고 생각날 때 마다 서서 메모하고 하여도 따라가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고 앞서가지만은 평지나 내리막길은 바쁘게 따라가야 하였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래요 진짜 바뻐요 하였다

어떤곳은 곧게 빼곡이 자란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