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6
서울 석호정 호미숙 여무사 오랫만에 활터에 다녀왔습니다.
일이 바빠 활터를 년중행사로 어쩌다 오릅니다.
오늘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석호정을 찾으니
불붙은 남산은 날아간 화살에 붉은 단풍이 우수수
한 시, 한 시 과녁을 향해 날아간 화살이 과녁을 때릴 때마다
불빛이 들어오고 단풍들이 찬사를 보냅니다.
호미는 활을 자주 쏠 때는 50파운드를 쏘았는데
요즘은 45파운드를 사용합니다.
22년 세월 중에 10년 동안 활을 잡은지가 손가락 안에 들 정도네요.
국궁은 저에게 정신적 지주처럼 자리한터라
활을 쏘지 못해도 석호정 단체방이나
국궁신문 소식을 보면서 아련한 활사랑을 다집니다.
1년에 한번 찾는 호미의 오늘 시수
4손 결과 3중, 2중, 불, 1중
오늘 활을 얹으면서 참으로 기가 막힌 실수를 범했는데요.
현의 위 아래를 바꿔 잘 못 걸어 쏘게 되었답니다. ㅠ.ㅠ.
급하게 올린 것이 문제였지요.
그런데 신기하게 초순에 3중을~ 다들 너무 웃었답니다.
자전거처럼 한 번 배워두면 몸이 기억해서 어느 정도 쏠 줄 알았는데
10년 동안 년중 행사로 가다보니 표도 잃고 화살의 방향도 보이지 않습니다.
평생 취미로 할 수 있는 국궁이기에 내몸에서 잊지 않기 위해 좀 더 자주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