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를 제외한 각 방송사들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의 치열함은 이루 말할 수가없다.
시청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 방송사마다 성을 상품화한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방송하는데... 그러다 보니 밤에는 차마 자녀들과 TV를 시청 할 수 없을 정도의 프로그램들이 다 반사다.
NHK방송은 우리나라의 KBS와 같은 성격의 방송사인데...주로 교육에 관한 것...
암튼.... 그래도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건전한 방송사이다.
나는 어학원에 가지 않은 날이나 집에 있을 때는 TV를 켜놓고 살다 시피 했다.
말을 배우기 위해선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아듣건 못알아듣건 TV를 보고 듣는 것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
화요일 저녁 8시쯤인가 보다.
<고이비또 도 잇쇼우니~(연인과 함께!)>라는 모 방송 쇼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_-)
...나로선 이해할 수없는 방송...그 자체였다.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연인들이 참여하는 게임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였는데....
일단 각자 소개를 하고는....
남자친구는 방청객석에 앉아 있고 여자친구만 10개의 관문이 있는 스튜디오 중앙 무대에 앉아있어야 한다.
여자 친구의 뒷쪽에 있는 1에서 10까지 적힌 문에서 차례대로 느끼하게(?)하게 생긴 남자들이 한 명씩 나오는데...
그 응큼男 들이 나오는 목적은...
그 중앙에 앉아 있는 여자친구의 몸을 더듬는 거다... (-_-)
더듬는 강도는.....
1의 문에서 나온 응큼 男을 시작으로 해서 갈수록 심해지는데....
그 걸 참아야만 남자친구랑 하와이(7박8일) 갈수 있는 공짜 여행티켓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_-)
만약에 중간에 여자가 견디질 못해 "으아~~악, 나 도저히 못 하겠어요." 한다면 그 게임은 끝나고 마는 아주 황당한 프로그램이다.
한번은 구마모토에서 올라온 시골 연인들이 나왔는데...
역시 하와이의 꿈을 안고 공짜 티켓을 얻을꺼라고 온 사람들이였다.
남자는 방청객석에 앉아 있고....저질스런(?) 진행은 계속 되고 있었다.
물론 카메라는 가끔씩 남자친구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클로즈엎 했지만...
미쳤지... 공짜 하와이 티켓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저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암튼 계속 보자..
사회자가 여자에게 마이크를 주며 물었다.
사회자: 괜찮으십니까?
여친: 예,예..호호호...견딜만 해요. 하와이 티켓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_-)
하와이 못 가서 환장한 여자 같았다...
암튼....
어렵게 어렵게(?) 6번문의 응큼男까지는 통과를 했다.
도저히 못봐줄 정도다..
7번문의 응큼男이 나올 차례였는데...
갑자기 방청객석에 앉아 있던 남자 친구가 벌떡 일어나서 스튜디오로 올라와선 여자친구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남자: 야메로! (당장 그만둬!)
여자: 난다요! (뭐야..)
사회자: 아니, 조금만 참으시면 하와이 갈 수 있을텐데요...여기서 그만 두시겠습니까?
남자: 전 도저히 볼수 없어요. 그만 두겠습니다.
여자: 어쭈? 니가 뭔데, 그만두고말고 하냐구! 해도 내가 하지, 니가 하냐? 여기 왜 온건데?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남자: 하와이 안 가!
여자: 쳇! 좋아, 나도 너 따위 인간이랑 하와이 안가! 절대로!!!
사회자: 자~~그럼 오늘 <고이비또 도 잇쇼우니>는 실패로 돌아갔군요,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자: 다음에 다른 남자친구 생기면 그때 다시 도전 하겠습니다.
(@o@) 헤~~에
할말이 없다..
그 둘은 방송에서 계속 싸우고....
뭐..이건 완전히 방송은 아수라장인데도 그 두 남녀를 말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것도 재미있다고 방송에 내보내는 방송사...
암튼....이것도 재미있다고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는데...
나부터도......-_-
...
넘어가자..
그래도
가끔씩 다큐멘터리나 시사토론회 같은 건 봐 줄만 했다.
수요일 밤 11시쯤 되면 시사토론회 같은 것을 한다...
일본에 현재 거주하는 120개국나라의 유명한 교수나 소설가, 의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어떤 주제를 놓고 해결책을 찾아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방송이었는데.....
한번은 "이지메(집단 따돌림)" 를 놓고 토론의 열기를 벌렸다.
그 토론회가 열리는 스튜디오에는 이지메를 당해서 견디다 못해 자살 직전까지 갔던 여학생 1명과 그 여학생을 따돌렸던 집단의 우두머리(?) 여학생 1명이 같이 자리를 했다.
물론 두 여학생은 모자이크 처리와 목소리 변조까지...
いじめ(이지메) 이대로 놔둘 것인가.....
각 나라 대표들은 일본말로 여러 가지의 의견들을 제시했다..
덴마크 측: 우리 나라는 이지메라는 것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에? 진짜?)
인도 측: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죠.
영국 측: 제 생각인데요...이지메를 했던 사람과 당한 사람 두사람을 저 아프리카 오지로 여행을 보내는 겁니다..
아프라카.... 말이 아프리카지...그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 힘들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둘은 틀림없이 서로 친해져서 고국으로 돌아올것입니다.
이 의견에 몇몇은 고개를 끄덕끄덕...
브라질 측: 그럼...여기 일본땅에 있는 이지메 집단들은 전부 아프리카로 가야 겠군요.... 민족 대이동이라도 시키시겠다는 겁니까?
모두들 웃음..
사회자: 예, 좋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측 대표께선 의견 있으십니까?
한국 측 대표라고 사회자가 말하자 카메라는 한국의 소설가이며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李○○하고 하는 사람을 비췄다.
李○○: 에....사실 이지메라는 것은 두 사람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서 특정인을 소외시켜 반복적으로 인격적인 무시 또는 음해하는 언어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라고 볼수 있는데요...
이지메는 가해자와 피해자 양 당사자의 이해와 신뢰 그리고 자신감이 필요한 것이며 이를 좀더 빨리 일깨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선생님, 부모 그리고 관계기관이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그때 모두들 우와~~~ 하고 함성이 터져 나온다..
한국측 대표...말 한마디는 기똥차게 잘 한다...
사회자: 네, 한국측 말씀 들어보았구요. 자, 이번엔 노르웨이측 대표님 의견이...
李○○: 아니, 저기...저 아직 말 안 끝났습니다.
사회자: 아, 예..그럼..
李○○: 사실...이지메라는 것 ....우리 동방예의지국 한국에는 처음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간혹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향은 있었지만...
이게 다 일본에서 건너온 더러운(?) 문화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 한국 청소년들이 물들어가고 있으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뜻밖의 한국측 발언에 주위가 웅성웅성 한다.
사회자: (당황해서) 예,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자, 생방송이므로 ..... 노르웨이 측..
李○○: 아니, 이보시오! 내 말 아직 안 끝났다하지 않소!
한국측 갑자기 열을 내기 시작한다.. 역시 불같은 한국인의 성격...
점점 더 이 심야 토론회가 재미있어 질려고 한다.
난생....
이런 토론회는 처음이다..
사회자: 한국 측 대표님께서는 지금 화를 내고 계시는 겁니까? 지금 토론회하고 있습니다. 무슨 싸움하려고 여기 오셨습니까?
첫댓글 아... 난 정말 무엇보다도 저런 일본사람들이... 무섭다... ^^;;
정말 이해가 힘드네 ^^;; 역시 문화의 차이란..
이.해.하.기.힘.든.일.본.프.로.그.램.이.네.요.ㅋㅋ..차.이.가.많.이.나.;;
정말 저도 처음엔 때리는거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러려니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