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엌에서 아침 준비를 하는 수연이와 윤정이의 도란도란 하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오늘 아침 메뉴는 소고기 미역국과 멸치 미역국(인화님 몫) 그리고 양배추 쌈이다.
집에서는 혼자 먹는 일이 많았는데 풍성한 식탁에서 거리낌없이 큰소리로 웃고 떠뜰며 밥을 먹으니 소화가 저절로 되고 어느새 한공기 더 먹게 되어 과반을 하게 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한경 환상곶자왈>에 갔다. 숙소에서 25분 걸리고 전화를 해 보니 매시간 숲 해설사가 인도해 준다고 한다.
10시에 맞춰 도착하니 해설사가 곶자왈의 명칭 유래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분 남편(숲해설사가 이 곶자왈의 길을 만든 주인)을 살리고 일터가 서울인 딸을 불러들이고 사위까지 함께하게 해 준 가족공동체의 산물임을 설명해 주시고 < 인간이 자연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철학을 이 곶자왈에서 배워가라는 의미있는 해설을 해 주셔서 참가자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도 쳤다. (1인당 입장료 5천원 : 경로우대없음)
그곳 카페에서 하고 있는 <족욕체험>도 했다. 단순히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게 아니고 우리몸 중에서 가장 수고하고 있는 발에게 향기도 주고 맛사지도 해 주고 오일도 발라주는 발불공의 시간이었다.( 30분 소요 1인당 12천원)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그곳에서 20여분 떨어진 모슬포포구 근처 <동성수산 횟집 : 어머니 간병인이셨던 송여사님 추천> 에 가서 점심 모듬 정식을 먹었다. 가성비는 중간 정도이고 후식으로 인절미 튀김이 나왔다>
식사 후 근처 모슬포 항(올레길 10코스 해당)을 1시간 정도 산책했다. 바람한점 없는 잔잔한 바다에는 밝은 태양의 선물을 받아 제주 바다의 모습을 맘껏 자랑하는 듯 햇다. 바다를 보면서 걷도 있는 많은 올레꾼들의 씩씩한 모습을 보며 우리도 서너시간 올레길을 걸으리라 다짐했다.
3시경이 되어 다른 코스 계획을 세우자는 의견은 숙소에 가서 쉬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건너편 밭둑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유체꽃을 광산이 보고 사진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여 차를 길가에 멈추고 우리도 내려서 근처 밭둑위에 앉아 바로 발밑에 보이는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마늘밭과 멀리 유채꽃밭을 보면서 한가하게 있는데
먼저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던 광산이 먹거리 채집하러 올라오라고 손짓을 해서, 수연이와 비닐봉지를 챙겨들고 특이한 느낌이 드는 제주 밭이랑을 지나 도착하니 깜놀 ~~수확을 마친 비트밭에 남은 잎사귀들이 어찌나 싱싱하고 두꺼운 지 하나 뜯어 입에 넣어보니 단 맛이 찐하다 순시간에 비닐봉지 가득 담아 내려왔다. 오늘 저녁 쌈 야채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침대에 소파에 방바닥에 누워서 몇분 후에 코를 골면서 오수를 즐겼다.
광산은 근처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했다. 평소에 분재에 관심이 많아서 좋았다고 한다.(경로없이 1인당 12천원)
내일은 <중문 5일재래시장>과 <함덕해변 > <동백동산>을 산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