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두/ 성철스님 추모 이유 |
![]() 그 외 당신의 상좌가 맡고 있는 여러 사찰과 산청의 생가에 세운 겁외사(劫外寺) 등지에서 추모재가 열렸다. 성철스님의 기일(忌日)을 맞아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가 여러 곳에서 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님을 추모하는 뜻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진정 그분을 기리고 추모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길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 어른이 우리에게 무얼 일러주셨기에, 어떤 가르침을 남기셨기에 기일이 되면 7일7야 기도법회를 갖고 생가터에 절을 세우고 사시던 암자엔 동상과 좌상을 봉안하고 해인사엔 사리탑을 세웠는가. 그것도 모자란 듯 학술대회를 여는가 하면 유물을 모아 전시하는 기념관을 만들려 하는가. 과연 그분을 추모하는데 그렇듯 거창하고 찬란하게 해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왜”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사람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어른은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살 것을 주창하고 당신이 그렇게 사셨다는 점이다.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 법대로 살자” 그 어른의 평생 삶은 이 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당신의 말(法語)과 실천행(修行)은 정법(正法)에서 어긋남이 없었다. 당신의 저서나 어록도 독창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부처님 말씀에 있는 것인데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일깨우고 바로 잡은 것뿐이다. 바로 이 점이 그분을 길이길이 추모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단정한다. 이진두/ 논설위원 [불교신문 2078호/ 11월9일자] 2004-11-07 오전 1:35:24 /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