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관광선업고 야구부 올해로 창단 3년째
◀제주관광산업고 야구부 선수들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지난해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개최된 제54회 화랑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는 제주관광산업고 선수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줬다. 당시 관광산업고는 1회전 상대인 성남야탑고를 맞아 10-4의 승리를 이끌어내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창단이래 첫 승이었던 만큼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들떴다.
1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올해로 창단 3년째인 관광산업고는 전국무대에서는 그야말로 명함을 선뜻 내밀기 힘든 새내기에 불과하다. 창단후 전국의 강호를 대상으로 올린 성적표는 1승5패. 비록 꼴찌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그들은 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선수 17명의 조련사는 프로야구 롯데 선수로 활약했던 전봉석 감독(37)과 김영민 코치(33·전 삼성 소속).
이들 코치진을 주축으로 한 선수들은 6월이후 4차례 이어지는 전국대회에서 관광산업고라는 이름을 야구인들에게 새겨놓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거둔 1승을 뛰어넘는 8강이다.
목표를 8강에 둔 이유는 꽤 쓸만한 선수들이 있는데다 ‘언젠가는 이긴다’는 자신감이 그들을 한데 묶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이현진은 직구의 스피드가 수준급이며, 변화구 종류는 ‘8색조’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 상위권이다. 허리부상으로 동계훈련을 하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낳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진은 “지난해 1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그보다는 더 잘해야죠”라며 프로진출이 꿈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학교 여건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야구 명문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교내에 전국대회를 거뜬히 치를 수 있는 야구장 시설이 갖춰져 있을 정도이다.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비날씨에도 훈련이 가능한 실내연습장과 도내에서 자주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도내 고교팀의 창설이다.
전봉석 감독과 선수들은 “제주일중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관광산업고로 들어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팀 창단 뒤 5년은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기반을 더 다지고 내년에는 반드시 일을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