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시민들에게 '청와대'의 위상은 여전히 엄청난 것 같다. 청와대 인맥을 사칭하며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현직 청와대 고위층과 대통령 친인척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범행수법과 사칭 정도가 과감하다 못해 대범해지고 있다.
이제는 전과전력의 사기꾼이 아니라 변호사·기자까지 사칭 대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간부를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일당이 붙잡혔는가 하면, 언론사기자가 "청와대직원과 친척사이다. 토지매입을 해주겠다"면서 2억여원을 가로채 구속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택시기사, 교회 목사, 노점상을 하는 일반업자까지도 청와대 인맥을 팔고 있고, 기상천외한 수법들로 귀얇은 피해자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나 청와대직원인데…"라며 접근, '간큰 행각'을 벌인 사건들. 그 황당 스토리들을 살펴봤다.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오아무개(37)가 '대외경제협력기금 비밀 대출팀장'이란 직함의 인물을 만난 건 지난해 11월. 사업자금 부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차에 주변 사람으로부터 '윗선(?)과 줄이 닿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통하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렵게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단역배우까지 동원한 사기극
오아무개가 머리를 조아리며 만난 '팀장'은 "정부기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기금의 일부를 비밀리에 대출해주는 일을 맡은 재경부 별정직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팀장 주변에는 검은 정장차림의 남성 3명이 무전기와 이어폰으로 무장하고 삼엄한 경호를 펼치고 있었다.
재킷 사이로 허리춤에 채워진 권총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팀장은 늦은 밤 오아무개를 불러내 '청와대 수석보좌관'을 극비리에 소개시켜주기까지 했다. '팀장'이 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의심이 눈녹듯 사라진 오아무개는 팀장에게 사업자금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고, 팀장은 "걱정말라"며 단박에 1천2백억원을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얼마 뒤 오아무개를 찾은 팀장은 "생각보다 문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택시기사·목사·기자·소금장수 등 '청와대' 사칭계층도 다양
팀장은 "국가기금을 몰래 대출받으려면 현금동원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무기명국채를 인수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던 것이다. 오아무개는 팀장의 요구조건이 맘에 걸렸지만, 청와대관계자라는 '굳은(?)' 신뢰 하에 7차례에 걸쳐 1억8백여만원을 그에게 건넸다.
그러나 고위급인사라고 굳게 믿었던 '팀장'의 정체는 대학을 중퇴한 '백수'이자 전과자인 양아무개(26)였다. 무전기와 이어폰으로 무장하고 양아무개를 경호하던 수행원은 양아무개가 90여만원을 주고 고용한 20대 무직자였다. 물론 그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은 장난감이었다.
늦은 밤 극비리에 만난 '청와대 수석보좌관'은 일당 7만원에 동원된 엑스트라 전문 단역배우였고, 그가 피해자 오아무개에게 했던 행동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양아무개가 준비한 대본 그대로였다.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연출된 한편의 사기극이었던 셈이다.
이런 방법으로 양아무개 일당은 광고업자인 이아무개(47)에게도 접근, 1백억원의 대출을 약속하고 1천9백여만원을 뜯기도 했다.
어느 '소금장수'의 이중생활
"매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하고 있고 총리는 내게 선배님이라고 예우한다네."
60대의 점잖은 신사풍의 손창환(62·가명). 자신을 '청와대 별과팀장'으로 소개하는 그의 말을 모든 사람들은 그대로 믿었다. 평소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청와대관계자들의 이름을 친한 친구 부르듯 읊으며 그들의 사생활까지도 풀어냈기 때문에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통령이 간곡히 부탁해 극비리에 사회비리를 조사하고 있으며, 국내에 2백50명, 국외에 2백10명 등 사조직을 동원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손창환의 그럴싸한 말에 한 여인은 서울 여의도의 오피스텔 한채를 넙죽 넘겨줬다.
'힘있는 사람'이란 소문이 나자 청탁도 몰렸다. "아는 사람이 절도혐의로 붙잡혔는데 도와달라"거나 "공사수주를 따야 하는데 정보를 달라"는 등이었다. 청탁의 대가로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사례금도 챙겼다.
세금 해결을 빌미로 다단계 판매업체인 J사 간부 김아무개로부터는 2백만원짜리 양복과 1백50만원짜리 코트 등 5백여만원 어치의 물건을 받았다.
수십조원 사기부터 성폭행·외상거래까지 기상천외 범행 줄줄
하지만 그의 거짓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청탁만 받고 일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손창환의 행각을 의심한 한 측근이 청와대 게시판에 익명의 제보를 올리면서 꼬리가 잡힌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손창환은 부산에서 별도 가게없이 소금을 파는 소금장수로 밝혀졌다. 손창환은 일주일에 2∼3일 가량 서울에 머물면서 국민의정부시절부터 7년째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가장, 주변사람들을 속여왔다. 부산에서 소금장수로, 서울에선 청와대 별관팀장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셈이다.
손창환의 이중생활은 우연찮은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 2003년 4월 한의원원장인 옛 군대동기 김아무개(62)를 40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일을 봐주고 있다"고 꺼낸 한 마디가 발단이 됐다. 성공한 친구 앞에서 소금장수를 한다고 말하기 어려워 둘러댄 말이 화근이었다.
김아무개는 "내 친구가 청와대에 다닌다"며 주변에 자랑하기 시작했고 사건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일이 점점 커지자 손창환은 명문법대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가짜 이력까지 내세워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며 신분을 속여왔던 것이다.
결국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이중생활을 해온 손창환은 공식직제에도 없는 '청와대 별과팀장'이라며 1천1백여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충격적인 것은 당시 피해자들은 경찰에 와서도 "그분이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며 좀처럼 믿지 않았다고.
고기값 외상하려 청와대 사칭
지난 1월에는 40대 남자가 전직 청와대 경호원 등을 사칭하며 편의점과 정육점 등을 상대로 외상거래를 한 뒤 줄행랑을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아무개(43)는 지난 1월27일 오전, 전북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한 정육점에서 "전직 청와대 경호원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현재 지갑을 두고 나와 현금이 없다. 고기를 외상으로 주면 곧바로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겠다"고 속인 뒤 10만 원 상당의 고기를 받아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특히 김아무개는 정육점 주인 박아무개(55)가 자신의 말을 믿도록 하기 위해 허위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 번호 등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김아무개는 "청와대 경호원인데 부상을 입어 휴직 중"이라며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이른 새벽 원예협동조합 공판장에 찾아가 "현금인출기 사용시간이 8시부터인데 먼저 과일을 주면 곧바로 옆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주겠다"고 속인 뒤 차량에 사과 6박스와 수박 2개를 싣고 그대로 달아나는 등 전국을 돌며 '좀도둑' 수준의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전직 청와대 경호원(?)' 김아무개는 절도와 사기 등으로 무려 11차례나 경찰서를 들락거린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검거 당시에도 이미 전북 완주 경찰서(7건)와 광주 경찰서(1건)로부터 수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장로가 청와대직원이라고 속인 뒤 목사와 다단계업체 직원 등에게 사건 무마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사건도 있었다. 이 '간 큰 장로'는 청와대에 있지도 않은 '별과팀장'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또 한 40대 택시기사는 청와대 부동산매각 담당비서관 등을 사칭하면서 청와대에 보낼 정치자금을 내면 수자원개발공사 소유 부동산을 싸게 사주겠다고 속여 5억4천만여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 사건에는 경기도 구리시의 한 교회목사가 '의기투합'했다.
청와대사칭 음란전화방 업주 갈취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사칭해 부녀자를 유린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지난 2001년 박아무개(당시 39·무직)는 평소 다니던 모 이발소의 종업원 박아무개(당시 39·여)에게 "청와대과장으로 발령받았으니 앞으로 이발소도 차려주고 딸 학비도 대주겠다"고 꾀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소재 모여관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갖고 박아무개의 신용카드를 훔쳐 1백1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는 등 지난 2000년 11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모두 5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
경기도 고양에선 화상전화방 업주를 경찰에 신고한 뒤 업주에게 청와대 사정팀을 사칭하고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돈을 뜯어낸 사건도 있었다.
전아무개(당시 37세) 일당은 2000년 12월, 늦은 밤 고양시 덕양구 A화상전화방에 들어가 상대 여성과 음란한 대화를 나누며 이를 녹음해 경찰에 신고한 뒤 "청와대 사정팀인데 잘 무마해 주겠다"며 업주로부터 2백만원을 뜯어냈다. coda0314@naver.com
끗발을 이용해 튀겨먹는 장사는 오래 됐죠. 최소 이 동네에선 전통도 오래됐고 또 이문이 많이 남는 장사기도 합니다.
게중 사칭이란 것은 허공에서 손수건을 꺼내고 물컵에서 토끼를 꺼내는 마술과도 같은 묘미도 있죠. 또 재미도 있어 꾸준히 유지되는 직종인가 봅니다.
하여 이젠 개도 사칭하고 소도 사칭한다는 건데... 나도 이 기회에 한번 팀짜서 한탕 땡겨봐 말어? 히히.
'어이~ 것도 일단은 쪼까 생기고 난 뒤에 볼 일인거여~ 성형외과부터 다녀와~ 퍽~!'
0^#
누굴 사칭하는 사기야 어제 오늘 야그것소? 거 사칭이란 건 다른 곳보다도 주식시장 이 동네에서 자주 보게 되는 프로젝트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고기값 외상하려 청와대를 사칭한다는건 쪼까 너무했네요.
뭐 안생긴 사람이 뭔 사칭인지 오칭인지 허것소. 그런 것도 최소 허우대는 멀쩡해야 해도 하고 바지단 칼세우는 정도는 신경쓸 줄 알아야 해도 허는 거이겠죠.
거보다는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해서요.
어딜 보니 권력이란게 분산이 되질 않고 청와대 한곳으로 집중돼 있다 보니 저런 일벌어진다 합디다? 뭐 저기선 일성이 '일반 소시민들에게 청와대의 위상은 여전히 엄청난 것 같다'는 소리도 하네요.
그거 참... 저런 소리들 듣고 있다 보면 내 머리통이 이상한건가? 아니면 컬럼니스트들이란 족속들은 사람마다 눈깔에 개눈을 박어 저리 보이는건지 욕나올 때가 많아서 말입니다.
아니 지금 청와대란 곳이 권력이란게 있기나 있는건가요? 세상에 자다 봉창도 유분수지 소시민들이 보는 청와대 위상이 엄청이라니?
거 좆으로 보면 봤지 간이 크다거나 엄청이고 뭐고 그런게 아니죠.
이리 보는게 날 겁니다.
지금 권력은 분산돼 있죠. 그 분산은 노무현이 나서서 니도 권력갖고 또 니도 가져라 해서 찢어 나눠줘 분산된게 아니죠. 주딩이질로 세월이나 떼우다 보니 거 쳐다 보곤 일 못한다 해서 각기 자기 나우바리 챙기기에 나서 저절로 분산이 된 것이죠.
경위야 어이 됐던 권력이란게 찢어지고 나눠져 있다 보니 엔간한거 팔아보이 사기치기 힘들다. 그나마 청와대가 가장 좆으로 보이기에 걸 사칭꺼리로 삼고 있다고 말이죠.
청와대 위상이 엄청나 청와대 사칭이 아니요 거꾸로 위상이 낮아서 사칭인거죠. 쉬운 말로 청와대가 홍어좆으로 보이니 청와대 사칭이다 이겁니다.
검찰이 홍어좆으로 보인다? 그럼 검사 사칭으로 나타나죠.
국정원이 홍어좆이다? 그럼 갑짜기 자기가 화이트란 사람들 많이 나타납니다.
여러 권력기관중 유독 청와대가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청와대 가장 권력에서 밀려나 있기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택시기사나 노점상도 청와대를 사칭함은 '나도 청와대직원이랑 어깨를 나란히~' 이런 게 머릿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인 거죠.
이거이 와 그렇것소?
뭐 여러 소리헐 것 없이 失政인 거죠. 게다가 램덕을 빙자하기 딱 좋은 시기지 선거붐은 일지 차기정권 어쩌고 분위기는 잡히지 사칭을 전문을 사는 사람들 대목을 노릴 시기인 거죠. 안전문인 사람도 기회가 되면 어떻게 땡겨볼까 후까시넣는 소리들 쉬이 보이도 또 듣게 되는 거고 말이죠.
사칭업자들이 예전보다 간이 커졌다거나 대범해진게 아니다 이겁니다. 이젠 간이 작은 저같은 사람도 어떻게 사칭 한번 해볼 수 없나 싯내루줄 정도로 상황이 됐고 반드시 대범해야만 사칭이 아니요 소범한 순돌이아빠도 몇가지 소도구 내지 시나리오 만 가지면 사칭을 넘어 오칭도 하고 육칭도 할 수있게 됐다 이겁니다.
과거 같으면 사칭이란 어디 공사나 공무원 주변 이런 곳에 있던 친구들이 여기저기 눈치보며 했던 뭐였죠. 잘몰라 못했던 거니까요. 뭐 박통시절이라면 걸리면 거의 삼족이 멸해진다 봐야 했죠.
소시민 어쩌고 하는데 그 시절엔 청와대란 곳이 뭐하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허나 이젠 세월이 지나 이젠 소시민도 대시민도 청와대란 주딩이질로 시간 떼우는 곳이란 것을 잘알고 있게 됐죠.
쉬운 말로 깝데기가 벗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여 만만히 보이고 만만히 보이기에 저 택시기사에서 목사 노점상으로 까지 사칭이 확대되는 사칭 범용화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죠. 청와대 사칭은 그 위상이 엄청나서가 아니라 거꾸로 권력 공동화현상이 발생돼 비산돼 날라버렸기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속이 허한 사람일수록 우리집에 누가 누구라는 둥 사돈의 팔촌이 노무현이요 그 팔촌에 팔촌이 김대중이며 그 팔촌이 김영샘이고 거기에 팔촌이 박정희란 사람이라 하며 사돈과 팔촌으로 다 꿰려 들죠. 사돈과 팔촌이 없으면 아마도 자신의 존재의미마저 상실할런지도 모를 정도죠.
사칭이 남발되고 있음은 그만큼 그 사회가 허하다는 소릴 겁니다.
간당간당.
아마도 줄타기하려는 거 같은데 맘대로 하라 하고 허리 가격 이하는 봐줄 이유없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