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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궁 뮤지컬 대장금 시즌 3 포스터
서울시, 고궁 뮤지컬 '대장금' 만원에 즐기는 하이서울석 마련
"경희궁 숭정전이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어요. 봄바람과 함께 멋진 노래와 춤이 함께 하니 새로운 경험이네요"
직장인 정보라 (27, 구로구)씨는 3일 오후 경희궁을 찾았다.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한 고궁 뮤지컬 대장금을 보기 위해서다.
고궁뮤지컬 대장금은 경희궁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우리의 순수창작뮤지컬이다. 드라마 대장금에 역사적 사실을 더하고 음악적인 요인을 강화시켜 재해석을 시도한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 우상욱씨는 "서울이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상징적인 건축물인 궁궐이 있다는 것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역사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거나 제대로 조명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궁뮤지컬 대장금은 경희궁이라는 무대를 위해 국내최초로 기획된 작품"이라며 "현재 복원된 경희궁 숭정전은 구조자체가 야외공연을 하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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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을 앞둔 경희궁 숭정전의 모습
봄날의 경희궁은 오색찬란했다. 바닥에서 비추는 조명이 틈틈이 다른 색을 비춘다. 숭정문을 지나면 1000석의 의자들에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오후 8시가 되자 공연은 시작됐다. 상쾌한 봄바람과 함께 배우들은 무대위로 올랐다. 경희궁 승전전은 씬 마다 다른 조명이 비춰지며 화려한 변신을 거듭했다. 서장금역의 가수 리사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와 소격서 격파를 외치던 테크노 풍의 노래, 뜻을 높이 세우시라던 조광조의 노래등 국악과 양악이 오가는 공연이 100분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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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금역을 맡은 가수 리사가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대장금의 박지연 AD는 "경희궁이 가지고 있는 건축선, 색감, 문양, 질감의 변형을 가하지 않고 숭정전을 비롯하여 지붕, 회랑 등 모든 구조물을 폭넓게 사용하였다"며 "세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암전이 없는 극 진행을 통해 무대, 배우, 관객이 하나의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는 종합적인 극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10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커튼콜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서 배우들에게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문화예술관 차동윤씨는 "눈으로 보는 문화재에 즐기는 문화상품의 특성을 가미하여 우리문화를 알리는 관광콘텐츠"라며 "젊은 층에게는 살아있는 문화재를 알리고 중∙장년층에게는 드라마의 향수와 함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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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 중 한상궁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이태원
이번 뮤지컬을 관람한 전기홍(31, 성동구)씨는 "뮤지컬을 단돈 만원에 즐길 수 있다니 돈 벌어간 느낌이에요. 평소 가격이 부담되어 뮤지컬을 잘 못봤는데 오늘은 잘 보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매회 객석의 일정비율을 1만원의 "하이 서울석"으로 운영하여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궁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5월 3일엔 전석 1만원에 판매하는 스페셜 데이를 마련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그물망 문화 복지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문화 권장계층 3천여 명을 대장금 시즌3 공연에 초청하여 객석 나눔을 실행할 계획이다.
우여곡절이 많은 늦은 봄 고즈넉한 역사의 향기 안에서 춤과 노래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대장금은 경희궁 숭정전에서 23일까지 오후 8시에 만날 수 있다. 문의는 다산콜센터 0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