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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작년 8월 말이었나, 9월에 제주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P>
<P>뭐해먹고 사나는 물론이고, 어느 동네에서 사나 하는 문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지라... </P>
<P>우리 네 식구 이민 가방 두 개에 정리해 넣은 이삿짐 차에 실어넣고 무작정 제주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P>
<P>가는 동네마다 그 곳에 사는 분들은 '우리 동네가 최고다'를 요지로하는 동네 자랑 겸 </P>
<P>'그 동네는 추워서 못 산다' '그 동네는 비 많이 와서 못 산다'를 주 내용으로 하는 다른 동네 험담을 </P>
<P>들어야 했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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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특히 제주 북동부는 날씨에 관한한 가장 혹평을 받는 지역 중 하나였는데.... </P>
<P>태풍의 피해도 많고, 중산간은 눈이 녹지 않고, 겨울에 너무 춥고, 길도 통제되기 일쑤고, </P>
<P>강수량도 높아서 일년 내내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 제주 동부에 관한 일반적인 평가였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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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추위와 습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독 몸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P>
<P>동쪽 지역은 사람 살데가 못 되는 구나.... 라는 강한 선입견을 갖게 되었고 </P>
<P>이 쪽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더랬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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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P>
<P>모두가 기피한다던 제주 동부 중산간 지역에 집을 얻어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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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계절 모두를 지내봐야 하겠지만... </P>
<P>현재로서는 날씨 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않고 삽니다. </P>
<P>그리고 이제는 제주 분들이 날씨에 대해서 너무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P>
<P>귀때기가 떨어지도록 매서운 바람이 부는 서울 날씨를 겪어봐야 </P>
<P>제주도가 얼마나 따뜻한지 아실텐데요. 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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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서울날씨가 영하 20도를 넘나들때 제주도는 아무리 추워봐야 영하 2도, 3도. </P>
<P>그 나마 햇살이 쨍하고 비치면 살짝 코트를 벗어둘 수도 있습니다. </P>
<P>서귀포 날씨는 더 따뜻하다고 하지만, 서울에 살다온 저로서는 이 곳 가장 춥고 가장 척박하다는 </P>
<P>제주 동부 조천읍의 날씨도 감지덕지 따뜻하기만 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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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끔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쌓이기도 하지만, 12시가 넘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녹아버리고 </P>
<P>한라산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아이들 최고의 겨울 놀이감인 눈썰매를 신나게 즐길 수 있으니.... </P>
<P>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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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주 겨울.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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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생각보다 춥지 않습니다. </P>
<P>바닷가쪽에 있으면 바닷 바람이 불고 습도가 높을 테니 당연히 으스스하겠지만... </P>
<P>그래도 살을 에이는 강원도나 서울이나 그 외 육지 동네보다 </P>
<P>훨씬 훨씬 안 춥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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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누군가, '제주도 춥다' 라고 말을 한다면 </P>
<P>앞에 한 문장이 생략되어 있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입니다. </P>
<P>(생각했던 것 보다...) 제주도 춥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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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물론, 웃풍이 센 구옥에서 난방을 안하고 산다면 </P>
<P>으슬으슬 집에서도 몸이 녹지 않으니 하루 종일 추운 느낌이겠지요. </P>
<P>밖이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일 기회가 많은 도시와 비교해 </P>
<P>그래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구요.</P>
<P>제주시내를 제외한 외곽 지역에선 아직도 겨울에 난방을 안하고 사시는 분들이 </P>
<P>많다고 합니다. </P>
<P>40~50만원을 육박할 기름 보일러비를 감당할 수가 없으니.... </P>
<P>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P>
<P>그렇게 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내내 으슬으슬 춥겠지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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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제주는 그래도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날 수 있는 ~~~ </P>
<P>그래도 얼어 죽지 않을 수 있는~ 따뜻한 섬입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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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는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날 자신은 절대 없었기에 ... 난방비에 겁을 먹고 </P>
<P>연탄보일러를 들였는데, 덕분에 아이들 이불 다 걷어차고 자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P>
<P>영상 10도를 웃도는 요즘은 밤에 자면서 땀까지 흘린다니까요.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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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날씨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P>
<P>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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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리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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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 조천중산간도 춥다 비 많이 온다 척박하다 눈 안 녹는다 소리 듣는 지역인데.... 저희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게 겨울을 지냈습니다. 모든 지역을 살아본게 아니라 뭐라 말씀 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엔 지역별 날씨의 차이보다 집의 방향과 단열의 정도가 체감 추위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집에서 제주 한달살기 하고 가신분들 모두 제주도의 따뜻한 날씨가 그립다고 하시는 걸 보면, 아무리 춥다춥다해도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선 따뜻한거 아닐까요?
모르죠. 몇년 살다보면 저도 제주날씨에 익숙해져서 여긴 춥다. 여긴 비 많이 온다. 하며 지역별 날씨에 민감해질지도..
첫댓글 제주 살아 보기에 큰 뜻을 두고 있는 중년입니다.
그래서 날씨도 궁굼했는데 안심이 되는군요.^^
딸이 지 결혼이나 시키고 가라고 날리니 마음만 두고갑니다.
제주에서 한달 살아보기가 있어 반가웠던 첫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춥고 안 춥고야 워낙 주관적인 문제이지만... 제주도는 오늘 간만에 영하 날씨네요. 영하1도. 웃풍 없는 남향집으로 집만 잘고르신다면 육지처럼 살을 에이는 추위는 없어요.
저는 성산 난산리에 똬리를 틀려고 하는데요.. 성산읍 난산리도 생각만큼 춥지 않나요?? 다들 히야시를 엄청줘서.. 벌써 주눅이 드네요.. 척박하다.. 춥다.. 비많이 온다..ㅡㅡ;;
저희 동네 조천중산간도 춥다 비 많이 온다 척박하다 눈 안 녹는다 소리 듣는 지역인데.... 저희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게 겨울을 지냈습니다. 모든 지역을 살아본게 아니라 뭐라 말씀 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엔 지역별 날씨의 차이보다 집의 방향과 단열의 정도가 체감 추위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집에서 제주 한달살기 하고 가신분들 모두 제주도의 따뜻한 날씨가 그립다고 하시는 걸 보면, 아무리 춥다춥다해도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선 따뜻한거 아닐까요?
모르죠. 몇년 살다보면 저도 제주날씨에 익숙해져서 여긴 춥다. 여긴 비 많이 온다. 하며 지역별 날씨에 민감해질지도..
1월달에 저희집에서 성산쪽으로 40분쯤 운전해서 가니까 살짝 더 따뜻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서귀포쪽이 더 따뜻한가보다'는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봐야 큰 차이는 아니었습니다만....
지금 방금 지도를 찾아봤는데 그 동네 날씨 춥다는 얘기 저는 금시초문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