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동부에 있는 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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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普景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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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이 시의 동부에 뻗어 있어 반야봉(盤若峰 : 1,732m)·노고단(老姑壇 : 1,507m)·명선봉(明善峰 : 1,586m)·덕두산(德頭山 : 1,150m) 등 높고 험준한 산이 많다. 산내면의 반야봉 줄기는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의 분수령을 이룬다. 동북부의 장수군 반암면 대윤리에서 흘러든 요천은 이 지역 중앙부를 지나 서남부의 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으로 흐르며, 요천을 중심으로 옥률천·갈치천 등의 소한천이 수지상으로 발달했다. 운봉읍 일대에서 발원한 광천이 동부를 곡류하며, 노고단에서 발원한 소하천과 합류하여 만수천을 이룬다. 이들 하천 연안에는 소규모의 평야가 전개되며, 특히 금지면 일대의 요천과 운봉읍의 광천 유역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지형상 평야부의 분지, 고원상의 분지, 고원지대로 이루어져 지역에 따라 기후차가 심하다. 연평균기온은 11.8℃ 내외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250㎜ 정도이다. 식물은 지리산의 산록에서부터 떡갈나무·신갈나무·졸참나무 등이 분포하며, 일부지역에서는 원시림이 남아 있다. 산내면 뱀사골 계곡에는 백합과의 다년생초인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약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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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90년까지 전체적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1995년 통합 이전 남원군의 인구는 1970년대 초반까지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1972년 18만 424명을 정점으로 감소했다. 1980년의 인구는 15만 3,175명으로 1970년의 17만 9,702명에 비해 14.8%의 인구감소율을 보였으며, 1981년 남원읍이 시로 승격·분리되면서 1990년까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감소했다. 반면에 통합 이전의 남원시 인구추세를 살펴보면 1965년에 4만 3,998명, 1970년 4만 6,557명, 1980년에 5만 7,382명, 1990년에 6만 3,121명으로 증가했다. 1970~80년에는 1만 825명이 증가하여 23.3%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으며, 1980~90년에는 5,739명이 증가하여 10.0%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1981년 시로 승격된 후 1983년 시역 확대로 늘어난 인구가 1991년까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다. 통합시 이후 1996년 남원시의 인구는 10만 9,146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51%가 동지역에, 나머지가 읍·면 지역에 분포한다. 도통동(1만 860명)·향교동(1만 164명)·노암동(6,346명)·금동(6,397명)·왕정동(7,308명)·운봉읍(6,717명)에 많은 인구가 거주하며, 덕과면(1,847명)에 가장 적은 인구가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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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지면적은 177.54㎢이며, 논이 143.92㎢, 밭이 33.62㎢, 경지율은 23.6%이다(1995). 농가구수는 1만 3,699가구로 전체가구수의 42%를 차지한다. 쌀·보리의 주곡작물 외에 감자·콩, 버섯·호도·은행·잣·대추·도토리 등의 임산물과 섬유원료·타닌원료가 생산된다. 특히 산동면·이백면·대강면·대산면 등은 자연산 송이버섯이 많이 생산되며, 산내면은 토종꿀과 약초의 생산지이다. 이밖에 딸기·고랭지채소·과수재배와 양잠이 활발하다. 또한 교룡산성과 산곡저에서 나는 엿과 닭, 요천의 금린어, 산내면 실상사 부근과 노적봉 골짜기에서 재배되는 송이버섯과 생강 등이 유명하다. 관왕묘 근처에서 나는 미나리는 재배지가 공설시장으로 바뀌어 그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특산물로는 조산동의 조산부채가 유명했으나, 지금은 농한기의 부업거리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외 운봉읍의 운봉쇠로 만든 꽹과리가 전국에서 가장 질이 좋기로 유명하며, 운봉읍과 산내면에서 생산되는 목기는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다. 노암동·용정동을 중심으로 돼지사육이 두드러지고, 양계업이 활발하며, 운봉 등지에서는 산지의 초지를 개발하여 육우가 대규모로 사육된다. 임야면적은 493.37㎢로 전체면적의 65.6%를 차지한다(1995).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연초제조업·도정업(搗精業) 등이 활발하다. 광치동에 농공단지를 조성하여 전자·자동차부품·농기계 등의 기술집약업체를 유치하고, 화정동과 어현동에 무공해 공예생산시설과 기계화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3도가 접경한 교통의 중심지로서 교통량이 많다. 88올림픽 고속도로와 전라선이 각각 중북부와 서부를 통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원을 중심으로 남원-대구, 남원-전주, 남원-순창-광주, 남원-장수-무주, 남원-곡성-순천, 남원-구례-하동 등의 도로망이 발달하여 호남 내륙교통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시내교통과 도심교통량의 분산을 위해 의총로에서 동림교를 잇는 강변로와 조산동-옥정동-용정동 간에 서부 순환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도로총길이 518.8km, 도로포장률 72.4%이다(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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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제일의 누각이며 〈춘향전〉의 무대로 유명한 광한루(廣寒樓:보물 제281호)는 조선시대 초기의 이름난 정승 황희가 세운 누대로, 본래 이름은 광통루(廣通樓)였으나, 후에 전라도관찰사 정인지가 광한루로 고쳐 불렀다. 이곳에는 오작교·영주각·춘향사 등이 있다. 춘향사는 〈춘향전〉으로 광한루가 유명해지자 1931년에 세운 춘향의 사당이다. 불교유적으로는 5교 9산 중 선종의 본거지였던 산내면 입석리에 실상사(實相寺:사적 제309호)가 있다. 실상사는 흥덕왕 때 선승(禪僧) 홍척(洪陟)이 창건하고 1681년에 벽암대사가 중수했으며, 1715년에는 수철화상(秀澈和尙)의 탑비를 새로 세웠다. 그 경내에는 석등(보물 제35호)·부도(보물 제36호)·3층석탑(보물 제37호)·수철화상능가보월탑(秀澈和尙楞伽寶月塔:보물 제33호)·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 제34호)·백장암석등(보물 제40호)·철제여래좌상(보물 제41호) 등이 있으며, 국보로는 백장암3층석탑(국보 제10호)이 있다. 편운대사(片雲大師)와 수철대사가 모두 실상사에서 배출되어 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만복사는 교룡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로, 고려시대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5층석탑(보물 제30호)·석좌대(보물 제31호) 등이 있다. 또한 선원사(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45호)와 그 경내에 철조여래좌상(보물 제422호)·동종(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5호)·선국사대웅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4호)·대복사철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3호) 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주천면 용담리에 용담사지석불입상(龍潭寺址石佛立像:보물 제42호)·용담사7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11호) 등이 있다.
삼국시대 성곽으로 남원성(사적 제298호)이 있으며, 지금의 남원역 구내에는 남원성의 북문이 있고, 그 서편에 만인의총(萬人義塚:사적 제272호)이 자리한다. 정유재란 때 왜군과 항쟁하다가 전사한 이 지역 사람 1만여 명과 순절한 8충신, 2,000여 병사의 시체를 합장한 무덤이다. 아영면 성리에는 백제와 신라가 공방전을 벌였던 아영산성(阿英山城)이 남아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교룡산에 있는 교룡산성은 둘레 1,732m, 높이 3m이며, 내부에는 우물과 작은 시내, 그리고 군창(軍倉)이 있었다고 한다. 유교문화재로는 남원향교(南原鄕校)·운봉향교(雲峰鄕校)·유천서원(楡川書院 :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52호)·용장서원(龍章書院)·창주서원(滄洲書院)·충렬사(忠烈祠) 등이 있다. 특히 남원향교는 그 규모가 강릉향교 다음으로 웅장하며, 대성전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충렬사는 본래 남원역 구내 북쪽에 있었던 것을 향교동의 남원중학교 서쪽으로 옮겨온 것이다. 운봉읍 화수리에는 1380년 이성계·이지란 장군이 황산에서 왜장 아시누키 미야코[阿只拔都]를 물리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1577년(선조 10)에 세운 황산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사적 제104호)가 있다.
지리산에 인접해 있어 뛰어난 자연경관과 많은 유물·유적이 주요관광자원을 이룬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서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내면 덕곡리 심원계곡 입구의 자연부락인 달궁은 노고단·반야봉·만복대에 둘러싸여 민박촌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룡폭포·육모정 등과 그 사이의 주천계곡은 여름철 관광지이며, 이밖에도 산내면의 심원계곡과 뱀사골 등의 자연관광자원이 많다. 뱀사골의 지명은 그 입구에 있었던 배암사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산내면의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14km의 지리산 북사면 계곡이 뱀처럼 곡류한다는 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다. 물이 맑고 소(沼)가 많으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다. 광한루는 남원시민이 즐겨 찾는 유원지이며,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명소이다. 1987년 어현동에 남원관광단지가 조성되었으며, 요천을 수상유원지화하고 교룡산성을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각종 위락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판소리 본고장으로서의 맥을 이어나갈 뿐만 아니라 지리산이 4계절 국제관광지로 개발되면 지리산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호남 제일의 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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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교육기관으로는 남원향교·운봉향교가 있으며, 이밖에 용장서원·창주서원(
洲書院) 등의 서원과 유천사(楡川寺)·구천사(龜川寺) 등이 주요교육을 담당했다. 그중 남원향교는 구한말까지 중등교육기관으로서 이 고장 국립 최고학부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교육기관으로는 1907년에 남원공립보통학교(지금의 용성초등학교)가 처음으로 설립되었으며, 1910년 일본인들에 의해 남원심상소학교(지금의 남원초등학교)가 세워졌다. 이후에 이백보통학교, 사립 만성학교 등도 설립되었다. 1995년 현재 유치원 48개소, 초등학교 41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9개교가 있으며, 서남대학(西南大學)이 있다.
남원시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판소리와 창극으로 만들어진 〈춘향전〉때문이다. 남원 주민들은 1931년부터 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났던 단오에 춘향제를 올렸으나, 그 시기가 농번기에 해당해 최근에는 춘향의 생일이라고 알려진 사월초파일에 제를 올린다. 그래서 사월초파일이 되면 남원시는 전국에서 유람객이 몰려들고 그네뛰기·씨름·춘향이뽑기·농악대회·남원명창대회 등 갖가지 행사들이 벌어진다. 국악의 본고장인 남원은 송흥록(宋興錄)·박초월(朴初月)·강도근(姜道根) 등 숱한 명창들을 배출했으며, 시립국악원은 국립민속국악원으로 승격되었다. 또한 남원문화원에서는 지역 사회교육사업과 애향운동사업으로 문화재 및 유적지 답사를 실시하며, 이밖에 고유 민속예술의 발굴·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은 봄이 오면 용담이나 유림에 모여 향음과 사례를 행하는 풍속이 있다.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와 보절면 괴양리 뒤 계룡산 밑에서 음력 7월 15일(白仲)에 행하는 삼동(三童)굿놀이가 대표적이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놀이로서 음력 정초에 남북이 편을 갈라 용을 만들어서 싸우는 용마놀이가 유명하다. 특히 춘향제 행사 가운데 하나로 용마를 만들어 시가행진을 한다.
설화로는 춘향전과 관련된 근원설화 외에 〈호성암전설〉·〈바람바위전설〉·〈귀정사의 삼일왕정전설〉등 지명·자연물·사찰에 얽힌 내용이 많이 전한다. 민요는 〈모심기노래〉·〈논매기노래〉 등의 노동요와, 〈액막이노래〉·〈지네밟기노래〉·〈상여노래〉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도서관으로는 남원시 공공도서관이 있다. 1995년 현재 종교기관은 개신교 교회 127개소, 천주교 교회 4개소, 불교 사찰 46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종합병원 2개소가 있으며, 의원 28개소, 치과의원 14개소, 보건소 15개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