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악기"라 함은 앰프나 음향 시스템을 쓰지 않고도 본래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를 말하겠지요.
바이올린 플룻과 같은 옛 악기들은 당연히 모두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물론 인류 최초의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고 하니...사람의 목소리도 어쿠스틱 악기에 포함되겠지요.
그래서 옛날의 "음향기술"은 어땠을까요.
생각해보면, 어쿠스틱 악기들의 울림을 최대한 좋은 상태로 멀리까지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엔지니어들이 가장 처음, 혹은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로 음향학인데...
이 음향학이 영어로 Acoustics 입니다.
마이크라는 것이 발명이 된 1925년도 이후로...
옛 사람들에게 마이크, 앰프, 스피커등의 음향시스템을 통하여 스피커로 뿜어내는 싸운드는 또 다른 매력이었겠지요.
음반을 녹음할 때도 바이올린, 플룻같은 클래식 악기들을 녹음할 땐 마이크로 소리를 받게 되었죠.
(마이크로 소리를 받는 것을 마이킹이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어집니다.
"마이크를 어떻게 대느냐" "마이킹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어떤 마이크를 / 어느 부위에 / 얼마만큼 떨어진 지점에 / 어떤 각도로...대느냐 하는 것입니다.
마이크의 종류에 따라서도 소리차이가 많이 나고, 또, 대는 지점에 따라 소리도 차이가 나니...
어쿠스틱 악기들이 여럿 모이면, 그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아지지요.
그래서, 엔지니어들에게는, 시간을 단축하고 원활한 녹음을 하기 위해서..."경험"이라는 것이 참 중요해지겠지요.
그런데 갑자기 왠 베이스 클럽에 엔지니어들이나 얘기할법한 녹음 얘기를 들먹거리느냐면...
요즈음은, 하우스레코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개인 작업실에서 녹음까지도 진행을 하기에...
뮤지션들에게 기본적인 엔지니어 역량은 필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정말 어렵고 또 재미있구요...
오늘은 콘트라베이스 녹음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마이크가 발명된 것이 1925년이고, 빅밴드재즈가 유행했던 때가 1930년대 이후인데...
콘트라 주자로써 참 궁금합니다...
콘트라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은데...아무리 세계적인 대가의 대포같은 톤이라 할지언정...
관악기 13명을 어떻게 상대했을까...
실제로, 콘트라베이스의 볼륨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이킹을 f hole 앞에 해보니 하울링이 심하고...
(거대한 울림통이 엄청난 피드백을 모아서 발산시켜주니 울림통이 큰 악기일수록 하울링이 쉽게 나죠, 통기타도 하울링이 심한 편인데 콘트라는 오죽하겠습니까)
엔드핀 아랫쪽으로 해서 통 안에 마이킹을 하니, 톤이 저음만 엄청 많고 멍멍하구요...
그래서 여러 악기회사에서 콘트라베이스의 볼륨을 증폭한 형태의 일렉트릭 베이스를 많이 개발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회사중에 암팩, 그래치, 깁슨...다 있지요.
하지만 상용화에 실패하고...(볼륨은 큰데 톤이 구렸나보죠...)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일렉트릭 베이스가 있으니...
짜잔~~~그 유명한 펜더였습니다.
1951년 펜더 프레시전베이스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고...
그 톤은 많은 베이시스트들을 매료시켰지요 (물론 그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요)
어쨌든 이건 또 지나가는 얘기고 ㅎㅎㅎ;;;
일렉트릭 베이스가 나타났지만, 역시..."어쿠스틱은 죽지않는다" 는 이야기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지금까지도 여러장르의 음악에 너무나 유용히 쓰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습니다.
일렉트릭 베이스를 통해 볼륨이 큰 베이스는 실현이 되었지만...
콘트라베이스의 볼륨은 어쩌냐고~~~
라이브때...
콘트라에 마이킹을 하면...옛날이나 지금이나 하울링이 쉽게 뜨지요.
(물론 잘하는 엔지니어들은 라이브때도 마이크를 쓰긴 합니다만 매우 조심스럽죠)
그래서 또 "어쿠스틱의 일렉트릭화" 가 아닌 "어쿠스틱 악기 자체의 소리를 크게 해주기 위한 연구" 의 결과가 바로...
픽업이었습니다.
요즘 왠만한 어쿠스틱 기타에는 모두 픽업이 달려서 나오지요.
우리가 흔히 "짹" 이라 부르는 언밸런스드 라인을 꽂아서 소리를 증폭하는 건데...
그 픽업의 원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가장 많이 쓰니는 것이 "피에조픽업" 방식입니다.
브릿지 아래에 끼는 것이죠...
통기타 픽업도 대체로 이런 방식이고 (브릿지 들어내보면, 브릿지와 상판 사이에 얇고 길다란 피에조픽업이 낑겨져있습니다)
콘트라 베이스 픽업도 대체로 이런 방식이 많죠.
브릿지와 바디 사이에 낑구는 리얼리스트픽업, 브릿지 중간에 끼우는 언더우드 픽업 등등...
콘트라 주자들에게 "픽업"은 분명 옵션이겠지만.
픽업은 뗄래야 뗄 수 없는...옵션치고는 너무나 중요한 옵션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지요.
피에조 픽업이 왜 생겨난건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에조픽업은, 라이브시에 생겨나는 하울링을 막기위해 (하지만 피에조픽업도 하울링이 나긴 납니다 볼륨이 너무 크면)
어쿠스틱 악기를 "라이브" 시에 쓰기 위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어쿠스틱 악기의 본래의 소리는 어쿠스틱일 때의 소리이죠.
피에조 픽업은...솔직히 소리가 많이 왜곡됩니다.
라이브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지만.
만약 녹음을 한다면...당연히 마이크로 받는 것이 정석이겠지요.
어쿠스틱 기타도 그렇구요.
큰 녹음실에서 통기타 녹음이 있을 때 보면, 99.9% 마이크로 녹음을 받지요.
물론 콘트라 베이스도 그렇구요.
그런데...
어떤 유명한 콘트라베이스주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뭐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마이킹만 고집하냐~" 라는 것이었지요.
제 생각엔 그것 역시 맞는 말입니다.
음악이...장르가...싸운드가...너무나 다양하기에...
그 어느 톤도...심지어 쓰레기같은 톤일지라도, 다 쓰임 받을 수 있는 희망은 있겠지요.
제 레슨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자주 했었습니다.
"20만원짜리 콜트의 소리도 다~쓰임받을 음악은 있어" 라구요...
뭐 어쨌든...
저는 개인적으로 마이킹을 좋아하지만...
픽업톤도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톤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더 생긴 샘이랄까요...
그래서...
서론이 무지무지 길었는데...ㅋㅋㅋ
요 아래에...
똑같은 12마디짜리 짧은 F Blues 라인을...
여러 방법으로 녹음을 해봤습니다.
<사용 쏘쓰>
컨덴서마이크 (C-414)
다이내믹 마이크 (RE-20)
피에조 픽업 (Wilson Pickup)
1. 피에조픽업
- 피에조픽업만으로 녹음을 받아서 녹음했습니다.
01 Wilson Pickup.mp3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C7C0F49886E283C)
2. 다이내믹 마이크 (f-hole)
- 좌측 에프 홀(통기타로 따지면 싸운드홀)에 마이킹을 하고 녹음했습니다. (거리 약 10cm)
02 RE20 - f hole.mp3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5B71049886E3933)
<특별출연 - 꼬마>
3. 다이내믹 마이크 (fretboard)
- 위와 같은 마이크로 프렛보드 (핑거링하는 부분 바로 위) 에 마이킹하고 녹음했습니다
- 거리는 마찬가지로 약 10cm 정도인데...깜빡 사진을 안남겼네요;;
03 RE20 - fretboard.mp3
4. 컨덴서 마이크 (Fretboard)
- 프렛보드 위에 마이킹하고 녹음했습니다. 이 역시 거리는 약 10cm
04 C414 - fretboard.mp3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5940E49886EE54B)
<특별출연 - 꼬마>
일단 여기까지 들어보면...
제 느낌엔...
피에조픽업의 소리는 실제 소리보다 로우와 하이가 컷되어있고 미들만 부스트된 느낌입니다.
에프홀 앞의 마이킹은 저음만 살아있고 어택이 좀 벙벙대는 느낌이구요.
프렛보드 위의 마이킹은 아무래도 섬세한 어택을 잡아주지요 하지만 저음이 좀 벙벙거리고 미들이 좀 아쉽네요.
다이내믹 마이크와 컨덴서 마이크중에...저는 컨덴서의 느낌이 더 좋네요.
자 그럼, 이젠...
쏘쓰를 섞어보겠습니다.
5. 다이내믹마이크 (Fretboard) + 피에조픽업
- 마이크와 픽업, 2 트랙으로 녹음을 받고 적당히 볼륨을 조절해서 두 쏘쓰를 섞어서 믹스다운합니다.
- 지판마이킹에 피에조픽업을 살짝 섞은 정도...
05 Wilson Pickup RE20.mp3
6. 컨덴서마이크 (Fretboard) + 피에조픽업
- 녹음방법은 위와 같습니다
- 지판 마이킹에 피에조픽업을 살짝...
06 Wilson Pickup C414.mp3
7. 컨덴서마이크 (Fretboard) + 다이내믹마이크 (f-hole)
- 프렛보드 마이킹 에프홀 마이킹 반반정도
07 RE20 C414.mp3
휴~~~~
실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ㅎㅎㅎ
똑같은 악기, 똑같은 연주인데도 톤은 정말 제각각이지요...
다~ 쓰임 받을 수 있는 톤이겠지요~ ^^
음악에 따라 톤메이킹을 어떻게 할 지...어떻게 쏘쓰를 받을 지...
어떻게 보면 진짜 "팁스 앤 노하우"는 이것일텐데...
이건, 각자의 취향에 맡기는 수 밖에요~ ^^
개인적으로...
에프홀 - 다이내믹마이크 / 지판 - 컨덴서마이크...의 소리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딱 지판위에 컨덴서 하나 딱 놓고 녹음하는 게 좋더니만...
픽업과 섞어보니 또 이 톤도 매우 좋네요...
앞으로 지판 - 컨덴서마이크에 픽업쏘쓰를 살짝 섞은 것으로도 실제 레코딩때 함 써봐야겠습니다~ ^^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첫댓글 와 짱이다 이런게 있을줄이야 .. 좋은정보 보고 가요 ^^
좋은 자료 감사해요^^* 스크랩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