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일날 일이었습니다
다음날 저희 회원님이 자유여행 오시기로 돼있는데,
앤디님 머리가 너무 산발입니다-
산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저야 할수없이 참고 본다고 하지만, 회원님들껜 병날라올것 같습니다 -,.-
보라카이는 머리 못자른다고,
한국이나 마닐라 가면 자를꺼라고,, 버티는 앤디님께...
지금 안자르면 제가 가위들고 잘라주겠노라 했더니-
두말없이 제깍 일어납니다.
그래서 갔습니다-
보라카이의 유일한 백화점, 크래프트~~
저희 집에서 나가면 바로 있지요. 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16/11_cafe_2007_05_22_14_37_46528187728d2)
이곳은 3층의 노천 옥상바도 가볼만하지만,
특히나 보라카이 여행자들은 여행 첫날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입니다.
왜냐면,, 여기서 맥주, 음료, 과자거리 등... 여행 동안의 식량을 사야하거든요 -,.-
리조트 룸안에 있는 미니바를 이용하자니 요금의 압박이 ㅠ.ㅠ
게다가 희안한건,
보라카이의 구멍가게들은, 구멍가게 임에도 불구하고 여기보다 더 비쌉니다.
알고보니 이곳이, 우리식으로 하면 이마트나, 킴스클럽 같은 곳이라더군요-
그래서 저는 늘,
보라카이에 오면 여기에 들려 맥주, 음료 등등 꽉꽉 사다 채워넣습니다~ ㅋㅋㅋ
11시까지 밖에 안하기 때문에, 밤늦게 집에서 술땡기면 곤란하거든요-
자, 오늘도 즐거운 크래프트 1층 식료품 코너를 향하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35_cafe_2007_05_22_14_48_465283cf591d8)
화장지, 모기약, 샴푸, 바디로션, 썬크림까지 있을껀 다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필요한건 없으니 그냥 통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4_cafe_2007_05_22_14_48_465283de78e77)
아앗-!! 그런게 갑자기 뭔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바로 얼마전에 한국에서 올때 사갖고 들어온 니베아 썬로션-!!
가격비교의 본능이 마구마구 샘솟습니다!
'제발 한국에서 사온 것 보다 비싸야 할텐데--'
'내가 더 싸게 샀어야 되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21_cafe_2007_05_22_14_48_465283f8c98dd)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격표를 보니,,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하얀통의 썬로션은 510페소. 만2백원..
제가 한국서 사온 파란통 니베아 썬로션은 455페소. 9천백원--
아뿔싸-!!
저 한국에서 똑같은거 만3천5백원에 사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뚜껑이 확 열립니다. 속이 뒤집어집니다 -,.-
평소에, 먹을거나 보지말구, 이런것도 좀 눈여겨 봐둘껄... 후회막급입니다 ㅠ.ㅠ
하지만 괜찮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빵 코너와 즐비한 먹을거리들을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32_cafe_2007_05_22_14_48_4652840f3740a)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36_cafe_2007_05_22_14_48_46528420288d5)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21_cafe_2007_05_22_14_48_4652842fd10f6)
그닥 사야되는 것도 없지만, 괜히 뭔가 사고 싶어집니다..
아~~ 이 참을수 없는 식탐이여-!!!
그 중에서도 특히 저는 빵과 과자, 라면 코너에서 눈을 못뗍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분식주의이자, 인스턴주의이이자, 대식주의자였던 것입니다 -,.-
제가 이렇게 인스턴트 코너들을 미친듯이 헤매고 다닐 무렵,,
앤디님은 역시나--- 각종 햄과 베이컨이 가득 든 냉동식품 코너에 코를 박고 있습니다--
앤디님은 저와는 달리, 육식이라면 사족을 못씁니다.
그나마 둘다 분식과 인스턴트,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한다는게 다행입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29_cafe_2007_05_22_14_48_465284411ee38)
순간, 말린 망고를 보자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유난히도 맛있는 필리핀 망고, 그중에서도 세부 88을 좋아라하는 저희 가족들..
제가 보라카이 갔다올때마다, 말린 망고 사오라고 주문합니다.
특히나 마닐라 로빈슨 백화점이 큰 싸이즈 망고가 젤 싸다며-
저더러 거기까지 가서 사오라고 합니다.
(공항에선 6개 들이 선물용 팩이 우리 돈 2만원 가까이 하거든요..
로빈슨에선 그 돈에 18개 정도 삽니다 -,.- )
그래서 저... 이 사람 저 사람 부탁받다보니,
말린 망고만 20만원어치 사가야 되게 생겼드랬습니다 --;
할수없이 박스에 담아, 박스떼기로 가져왔드랬죠..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선착장에서, 짐검사하는 사람이 이 박스는 뭐냐고 묻더군요.
"드라이 망고" 라고 하자, 그 사람.. "올 망고?" 하며 무지 놀라더군요.. 크흑!!
제가 무슨 망고장사도 아니고... @
그런데 얼마전-
한국에 계신 엄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올때 망고 사오라고... ㅠ.ㅠ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8/4_cafe_2007_05_22_15_19_46528b3eabd25)
각종 생활가전제품부터 문구류, 주방용품, 비치샌들, 스포츠 웨어 코너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백화점이지, 우리나라에 비하면 새발에 사발입니다 -,.-
그런데 희안하게-
필라나 던롭,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들.. 진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쌉니다.
저도 여기서 앤디님 옷 사줬습니다. 딱 두 개-
다녀가셨던 회원님들은 아실껍니다.
앤디님이 줄기차게 입고 다니는, 모양은 같은데 색깔만 틀린 나시티~~
바로 고거 두갭니다. ㅋㅋㅋ
앤디님과 저, 둘다 이상하게 수영복엔 굉장히 집착을 보이면서도,
그 외의 옷엔 관심없습니다.
오직 먹고, 놀고, 여행다니면서 쓰는데만 환장들합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후진국형으루다 엥겔지수 높은 가정인것이었습니다 -,.-
특히나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방용품이나 그릇따위엔 전혀 관심없는 저는,
올라온 김에 달랑 요 수첩하나 사들고... 3층으로 향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8/4_cafe_2007_05_22_15_19_46528b4d121d9)
그 전에, 2층을 둘러보다가 잠시..
요 매트리스 겸 쇼파를 사다 놓을까... 하다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9/5_cafe_2007_05_22_15_27_46528d533c3cd)
귀찮아서 관둡니다.
역시 전 아기자기하게 집 꾸미고, 살림살이 챙기고 하는데완 전혀 거리가 멉니다 -,.-
미용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이런 화장품 코너가 보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9/22_cafe_2007_05_22_15_32_46528e1e7e0d5)
정말 휑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바디샵 제품은 우리나라 보다 쌉니다. ㅋㅋㅋ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9/28_cafe_2007_05_22_15_32_46528e41a7f62)
역시 남성의류, 여성의류, 아동복, 장난감, 여행용 가방 등등..
나름대로 구성력을 갖추고자 했으나-
2층과 별반 차이없어 보이는 코너들 @
그나마, 그 속에 있는 미용실은 꽤 상태가 좋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9/20_cafe_2007_05_22_15_32_46528e5cad27d)
사실,, 미용실 보다는, 그 옆에 세워진 옥상 크래프트 bar 간판이
순간 확 땡겨서---
앤디님이 머리자르는 동안, 거기서 산미구엘 한잔 할까 하다가,,
도살장에 끌려온 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앤디님을 보니-
그냥 같이 있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미용실에 같이 들어가보니-
머리 못자른다는 앤디님의 주장은 어떨지 몰라도... 내부 시설은 꽤 그럴듯 하더군요.
우리나라 왠만한 동네 미용실 수준과 맞먹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9/16_cafe_2007_05_22_15_32_46528e7983fe6)
그런데, 이게 왠일~~
남자 손님 한명의 머리를 자르고 있던 미용사가,
우리에게 한시간 뒤에 오라고 합니다.
얼핏봐도 다 자른것 같은데,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어째서!
그 머리를 한시간이나 더 붙들고 있겠다는 얘긴지 -,.-
우리나라 남자들 머리의 반이 잘려나간다는 <블루클럽> 에선,
정말이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ㅠ.ㅠ
앤디님은 "엥?" 하더니,
이때다 싶었는지 그 김에 그냥 갈듯한 태셉니다.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르고 나갈껍니다!
그런데, 이때-!!
미용사 한명이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앤디님께 앉으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앤디님은 마치 주사맞기 일보직전의 아이와 같은 얼굴을 하곤,
의자에 가서 앉습니다.
그리곤 계속 궁시렁거립니다.
"내 이 스타일 괜찮대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16/33_cafe_2007_05_22_15_53_465292f2528a2)
그건 혼자만의 생각이지요 -,.-
보는 저는 답답해서 죽을것 같습니다.
드디어 머리자르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아까 왜 한시간 뒤에 오라고 했는지 알것 같더군요.
이 미용사들,,,
무슨 예술을 하는건지- 머리카락 한올 한올을 붙잡고 씨름합니다.
나 원 참 ㅠ.ㅠ
그렇게,, 저에게는 무진장 지루하고-
미용사에겐 무진장 진지하고-
앤디님은 무진장 조마조마한-
1시간 남짓의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완.성!!
짜잔~~
덥수룩하던 머리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16/2_cafe_2007_05_22_15_53_4652931222368)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제 속이 다 확 뚫립니다.
이렇게 머리 자르고, 감겨주고, 드라이까지 (이건 굳이 앤디님이 하셨습니다만..)
하는데, 총 250페소 - 우리돈으로 5천원입니다.
우리나라 블루클럽 같은 남성전용 미용실 가격과 비슷합니다-
못미더워하던 앤디님도, 비교적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더군요. ㅋㅋ
그런데 희안한건, 여기선 머리를 자르고 난 뒤
이렇게 솔에 베이비 파우더를 뭍혀, 얼굴을 털어내주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16/5_cafe_2007_05_22_15_53_46529331ade00)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하며 자리를 뜨려는데,
왠 독일인 여자가 음료와 땅콩을 사들고 오더니-
미용사들과 퍼질러 앉아 질펀하게 수다 마당을 펼칩니다.
역시... 미용실이 동네 아줌마들 사랑방 되는건,
우리나라나 남의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
이상, 한량의 보라카이에서 머리자르기 도전기였습니다 !!
첫댓글 완전 잘어울리는데...오...이제야 동생같아...
누가 아니래요.. 그런데 자기는, 배탈때 바람에 우~~ 날리는 머리가 없어서 서운하다나요? 머리날리는게 사자 갈기같았다나 어쨌다나 -,.-
스타일 사시네용
ㅋㅋㅋ사자갈기~웃겼다..ㅋㅋ 크래프트 위층은 전에 못가본것 같은데..담에라도 꼭 구경가야지~
반응좋은데? 나도 저기서 한번 잘라볼까....
아이고마 앤디 그새 머리 많이 자란거였네예
예전에 저기서 앤디랑 맥주한박스 사서호핑나갔던곳이구만
맥주도 여기가 젤 싸요. 버젯마켓보다 더 싸더군요.. 숙소에서 한잔씩 드실분들은 여기서 사서 쟁여두심이~~
정정이요... 맥주는 버젯마켓이 더 싸요. 값이 올랐더라구요. 대신, 맥주빼곤 모든게 다 여기가 훨씬 더 쌉니다 -.-
요기 바디용품들은 어때요?? 클린징폼,트리트먼트 뭐 이런것들요....이거있는지 모르고 마닐라 왓슨서 사갈라고 했는데
바디용품들 주로 니베아, 바디샵, 폰즈 제품들인데요.. 제품은 다 똑같고 좋아요. 그런데, 마닐라 왓슨 들리실꺼면 거기서 사는게 더 쌀꺼에요. 마닐라보다는 약간씩 더 비싸답니다. 보라카이가 필리핀에서도 물가는 젤 비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