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골... 치라골... '갈전(葛田)마을' !!
새로운 터... 새 터... '신기(新基)' !
'구시'를 닮은 '조동(槽洞)' !
현지 리포트... 설은 붑니다.
'해비당 고개' 를 넘어...
'갈전 마을' 회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 비옥하고 알차게 영글어 가는 '갈전'의 황금 들녘을 보십시요.
그냥 노~랗게 읶어가는 나락논이
온기가 느껴지는 아늑한 마을의 품에 안겨 읶어 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산에 칡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칡이 많아서 '치랏골'이라고 불렀답니다.
'葛田'은 글자 그대로 '칡 밭' 입니다.
칡이 많았던 동네... '갈전'.
'갈전마을' 은 그 형국이... 말이 여물을 먹는 '구시'같이 생겼다고 하여
'조동(槽洞)'이라고 하고, 이 '조동'의 한 마을 이었다가
100 여년 전 새로 자리를 잡은 '새 터'... '신기(新基)'라고 하는 두 마을로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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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문산면' 일대에 혁신도시가 건설되고
그 여파로 혁신도시와 우리 고향이 연결되는 진입도로가 생김에 따라
'갈전 마을'도 모습이 달라 질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그놈의 '해비당고개'가 왜 그렇게나 높았던지
분명 같은 '금산면' 의 동향 이면서도
학교도 분리되어 따로 다녀야 했고
생활 근거지도 행정구역을 달리하는 '문산'으로 가는게 더 빨랐습니다.
오죽하면 지금도 '갈전'쪽 에서는 면 소재지 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별로 꺼리낌 없이 '금산 간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지역간의 교류나 왕래가 뜸~ 했던 이유가 바로 그 '해비당 고개'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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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조동마을'에 약 450년 전부터 조성되어 온 천연 태고림을 방불케 하는
'조동 숲'이 있습니다.
당시는 마을을 바람으로 부터 보호 하고자 조성한 방풍림 이었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은 물론이요 외지인들 에게도 아주 인기가 좋은
자연 휴양림이 되어 있습니다.
'상수리 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등 그 수종도 다양한것이
아름들이 200 여그루의 나무들이 그 세월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햇빛을 막아 그늘을 드리워 주는것은 물론 이려니와
서늘한 바람에 촉촉한 습기를 주고 있어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숲 속 자리에 앉아있으면
그 정취가 이루 말 할수 없이 흠쾌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족구도 하고, 배구도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공간 입니다.
이러한 고향의 명소...
그냥 방치를 해 둘것이 아니라 '진주시 보호구역' 정도라도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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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 '금산'에서 유일하게 젖소를 기르며 낙농업을 하는 곳.
얼룩덜룩 홀스타인 착유우 들이 한가롭게 볏짚을 씹으며
유방 가득 젖을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침, 저녁 신선한 우유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것은
우리의 친구 '박사장'이 하는...
이런 낙농업의 발달 때문 입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 목장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운명을 다 할 시점에 놓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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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 낙농(酪農)업을 하고 있는
친구와 막걸리를 한사발 했습니다.
" 마을의 반이 날아 간다며? "
"음 !"
" 그라모 우짜낀데? "
" 우짜기는... 우짜는 수가 있나 오데... 그냥 다 막실하고 다른걸 찾아 봐야 되는기지..."
" 그래... 그렇기는 하지만, 이때까지 해 오던 목장을 그리 쉽게 정리를 한다는게..."
" ............."
" 고마... 술이나 묵자..."
혁신 도시의 진입로가 확장이 될, 큰 길가에 불어 닥칠 변화에
목장도, 길가의 과수원도... 또한 주택들 마저도
도로 확장에 편입이 될 예정인 모양입니다.
나머지 반정도의 마을이 전원 주택지로 모양이 변 할런지...
갈전 삼거리...
저쪽 '문산'에서 부터 산쪽으로 이미 공사가 한 참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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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고향의 또 다른 보물... '靑谷寺'로 들어가는
이쪽 길가의 변화가 더 눈에 들어 왔습니다.
학교 다닐때 소풍장소로...
청년시절 데이트 장소로...
지금은 월아산을 오르내리는 길목으로...
우리 보물 '청곡사'는 1,00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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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엽(綠葉)에 싸인 '月牙山 靑谷寺' 여섯글자가
너무나 싱그로워 눈이 다 부실지경입니다.
혁신도시가 어찌 되었던지...
개발이니, 변화니, 발전이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뀔건 바뀐다고 하더라도
지킬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100년도 살지 못 할 하잘것 없는 중생이 1,000년을 지켜온
찬란한 그 세월의 무게에...
대자대비... 한 줌 덧없는 삶의 기억 끄트머리 한자락을 잡고 부처님 발자취 찾아
또 뭔가 바꿀걸 찾아 보지만
실려오는 바람에 그냥 머리만 쓸어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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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 금산의 '갈전 초등학교'...
지금은 '진주시 장애인 복지센터'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갈전마을' 유일의 우리 카페... '난곡'님께서 장애인들과 함께 봉사 하고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아!! '댓길이'님도 있군요. 빠트릴뻔 했습니다.
'갈전마을'에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의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홍씨(洪氏)의 세도에 못이겨 그 문전을 지나지 못한 스님들이 산을 넘어 다녔다는 '중마을'.
'월아마을'로 넘어가는 고개... 말이 걸어가는 길 이라는 '거마재'.
'과실곡'은 '문산'에서 '금산'으로 넘어오는 첫 고개로 '과객골'이라 하기도 했답니다.
갈전 초등학교의 뒷산... '삼마산'
'과실곡' 안에있는 '베개골짜기'로 꿈속에 선녀의 조언을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몽득골'.
문산으로 넘어가는 골짜기의 생김새가 범의 아가리처름 생겼다는 '아구재'.
해방직후 식량부족을 면하기위하여 개간한 '앞산쑥밭'.
나비가 꽃을 찾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방아골'
지형이 칼끝처름 뾰족하게 생긴... '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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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안들'... '조동숲'안의 작은들.
'못안골', '왕당골', '중말골', '중산골','서지골', '보탄골'...
산의 모양이 길쌈때 쓰는 도구 '돌곳'과 같다고 붙인 '돌곳먼당'도 있고,
옛날 천지개벽시 산 봉우리가 '똥 장군'만큼 남았었다고 하던 전설의 '장군당 먼당'도 있습니다.
마을 경로당 화단에는 '들돌'도 있고...
옛날 마을의 공동 목욕 장소 였다는 '볼뚝'... 등등
현재도 남아 있거나 또는 차츰 잊혀져 가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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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공군교육사령부'가 이전해 오면서
우리 고향의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잃은것도 있었겠지만 얻은것 또한 많았을 것 입니다.
그때... 그 높고 길고 까풀었던 '해비당고개'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또 다른 고갯길이 있긴 하다지만
이쪽과 저쪽을 잇는... 아니 잇지 못했던
그 아쉬운 세월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 ! 아 !~ '갈전마을' 동민 여러분 !!
그리고 우리 향우 여러분 !!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가 않습니다.
물위에 뜬 기름...
기름 아래에 덮힌 물...
이 둘을 같이 어울리게 녹여 주는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떠거운 열기 입니다.
우리들의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부딛침에 의한
마찰열... 그것이 필요합니다.
기름 마져 녹여버릴 떠거운 열정으로 내 한몸을 녹여
'갈전'에 묻고 '갈전'에 젖어들어
내 고향... '갈전'을 사랑 합시다.
설은 부 였습니다.
참고... 琴山面誌와 晉州地名史를 참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