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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들!!!!!!
1.박영옥 대동공업 2대 주주 ; “매집엔 3~6개월, 팔 때는 1주일 내로”
지난 7월15일 토요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모 오피스텔. 30평 남짓한 실내에 증권
방송 시청용 TV와 컴퓨터 모니터 2대를 보고 있던 박영옥씨(46)를 만났다.
그는 국내 농기계 분야 1위 업체인 대동공업의 ‘큰손 투자자’로 알려진 인물.
지난 6월22일 대동공업 5.39% 지분 공시를 통해 일약 2대 주주(특수 관계인 제외)로
떠오른데 이어 6월30일 주식 3만6200주를 추가 매입, 보유 지분을 6.15%까지 끌어올린
개인 투자자다. 29만여 주를 보유한 그의 대동공업 평가액만 약 30억원에 달한다.
건네받은 명함은 경영컨설팅 회사 ‘스마트인컴’ 대표다. 그는 “5% 룰에 따라 공시
후 숱한 ‘이상한’ 전화를 받아 정확히 내 의도를 알리고자 한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단순히 매매 대상이 아닌 사업을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약간의 수수료와 거래세만 부담하면 회사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그가 갖고 있는 주식은 대동공업을 비롯, KCC건설, 청호컴넷, 하이트론씨스템즈 등 10가지.
박씨는 “8월 중 T사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를 만난 지 4일만에 전화를 걸어와T사 추가 매집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정정했다.)
대동공업 보유 목적에 대해 그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말한다. 적대적 M&A을 통한
경영권 탈취엔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게 박씨 주장. 7월 초 김준식 대동공업 대표를 직접
만나 “불안해하지 말라. 경영권엔 관심 없다. 다만 파트너십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당 1만2000원(7월20일 현재 1만750원) 밑에선
계속 매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의 투자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주식 투자처럼 쉬운 게 없다”고 단언한다.
20년 투자 경력 중 손댄 종목 중 ‘대박’이 많았다고 들려준다.
과거 농심을 주당 4만~5만원에 사서 평균 12만원대(현재 24만원대)에 팔았다고 했다.
현재 보유 중인 KCC건설도 20억원을 투자, 40억원대까지 불렸고 청호컴넷도 주당 7000원에
사서 현재 ‘따블’이 났다고 들려준다.
그런 그도 ‘깨진’ 종목도 없지 않다. IT주식인 하이트론과 이랜텍이 대표적이다.
현재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마이너스라고 들려줬다. 그러나 그는 “하이트론은 현재
40%가 빠졌는데, 1~2년 기다리면 반드시 먹는다”고 자신.
박씨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농심(農心) 철학’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견디면 백발백중”이라고 들려준다.
마치 농부가 좋은 씨앗을 뿌려 가을 추수 때까지 기다리는 것에 비유한다.
이 때문에 그는 최소한 3년, 최대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자기 스타일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중3짜리 딸에게 이랜텍 주식을, 3년 전 늦둥이 아들 돌 때 받은 축의금으로 대동공업
주식을 사준 것만 봐도 그렇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는 전북 장수가 고향으로 ‘나무꾼의 아들’이라고 들려줬다. 중학교 졸업 후 상경,
‘알바’를 뛰며 방송통신고를 나온 고학파다.
재수하며 중앙대 경영학과에 입학, 대학 3학년 때 증권분석사 시험에 합격한 게 증권과
맺은 첫 인연. 이후 대신증권과 국제투자자문을 거쳐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2000년 1월)
을 끝으로 전업 투자자 길로 들어섰다.
증권사 지점장에서 여의도 큰손으로 성장한 그는 어떤 종목에 손을 댈까.
첫째가 저평가주다.
그는 대동공업만 해도 회사 역사부터 매출 포트폴리오, 수익성 지표는 물론 농지법,
트랙터 시장점유율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다.
박씨는 “대동공업은 보유 순가산가치만 1500억원대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500억원 남짓
하다”면서 “최소한 1조원 매출액 때까지는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공업의 지난
해 매출액은 3510억원에 순익은 50억원 수준. 올 1분기에는 1223억원 매출액에 42억원
순익을 기록 중이다.
둘째 배당주다.
그는 “시가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이면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대동공업만 봐도 매년 3~4%대 안정적인 배당률을 실시하고 있다.
셋째 시장 지배력을 갖춘 종목이다.
실제 대동공업은 국내 농기계 회사 중 1위 업체다. 트랙터시장 40% 점유율로 대기업 계열
인 동양물산(벽산그룹), 국제종합기계(동국제강그룹)를 압도한다. 그는
“일본계 ‘구보다’는 농기계 하나로 15조원 매출액을 올린다”고 들려줬다.
그의 투자 일과는 일반 개미 투자자와 상반된다. 오전엔 모니터 앞에서 장을 보지만
오후엔 ‘현장’을 돈다.그는 “계좌 틀 때만 빼고 증권사 직원은 만나지 않는다”면서
“대신 투자한 종목의 공장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주말에 짬을 내 증권책 놓고 공부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그는 주말엔 배드민턴과 함께 지낸다.
그는 “장기투자 하기 때문에 차트보고 투자하는 건 졸업했다”고 했다.
특히 “주식을 살 때는 3~6개월에 걸쳐 사고 팔 때는 1주일 내에 처분한다”고 말했다.
일반 개인들이 주식을 한꺼번에 사는 관행과는 180도 다른 셈이다.
서울 사당동 65평짜리 전원주택에 살며 3개월에 한 번씩 ‘공부’하러 외국을 다닌다는
박영옥씨.
그는 “부동산 등 다른 투자는 하지 않고 오로지 주식만 산다”면서 “주식 투자해서
성공 못하면 바보”라고 단정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회사 CEO들도 두 종류가 있다고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대섭 청호컴넷 회장 같은 분은 투자자를 정말 파트너로 보고 주주를 중시하는 정책을
폅니다. 지난 4월17일엔 투자자 30명을 이끌고 직접 중국 베이징 현장을 돌기도 했습니다.
반면 H사 대표는 아직도 개인 투자자를 ‘눈엣가시’ 정도로 봅니다. 그렇게 면담 신청을
해도 대꾸도 없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박영옥氏 약력및 투자성향>
전직 교보증권 지점장
현직 전업 투자자(컨설팅사 운영)
대표 종목 대동공업
지분율 6.15%(2대 주주)
기타 종목 KCC건설,청호컴넷,이랜텍,하이트론씨스템즈 등
전략 저평가 배당주 사고 '때'를 기다려라
투자 목적 단순 투자
보유 기간 3~10년
활동 오전엔 장 체크, 오후엔 회사 방문
2.김용범 일성신약 주주협회의 대표 ; “기업 감시자로 주권 되찾기 첫걸음”
“2006년 2월18일자였죠. 신문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투자자 중 최대주주
표형식씨(4.99%)가 일성신약 소액주주들과 함께 주주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전면 광고를
낸 거였어요.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당장 전화를 걸었죠.”
그로부터 2개월 뒤 4월19일, 주주협의회 발족식에 참여했던 김용범씨(41)는 김철홍씨
(회계사)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현직 투자자문사(유티아이시홀딩스) 대표라는 직함과 앤더슨컨설팅, 장은증권 기업금융부
등 과거의 경력이 한몫했다.
주주협의회를 주도한 표형식씨도 그를 지지했다.
주주협의회에는 현재 80여 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여 중이다. 사람 숫자로만 보면 4.4%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80여 명이 가진 지분 합계는 일성신약 총 지분의 30%에 달한다. 이는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의 지분율(5.92%)을 압도한다.
그러나 윤씨 일가는 친인척과 특수 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우호지분이 55.46%에 달해
경영권 위협은 적은 편이다.
“주주협의회는 국내에도 주주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봅니다.
소액주주들도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죠.
회원들이 전문성을 인정해주시고 대표로 선임한 만큼 흔쾌히 수락했죠.”
김 대표가 운영하는 유티아이시홀딩스는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로 신생 기업의 경영컨설팅
과 투자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35억원 가량을 기술 중심 벤처회사에 투자해 놓고 있다.
일성신약은 회사와는 상관없이 그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 중 하나다.
정확한 액수는 말하지 않지만 대략 수억원을 투자했다고만 들려줬다.
금액으로 치면 그는 슈퍼개미라기 보단 일반 개인 투자자에 가깝다. 그는 일성신약을
대표적인 저평가된 가치주로 지목했다.
“일성신약은 내실이 튼튼한 회사입니다.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거죠.
경영진이 자본시장의 성격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경영한다면 분명히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주주협의회가 구성된 것도 단순히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성신약이 저평가
된 우량회사라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고 제대로 평가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항간에는
주주협의회에 대해 의혹의 시각도 있지만 소액주주 모두 중장기 투자가로 경영권 간섭보다
는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김 대표는 개인 투자자로서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투자를 주로 한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대상 주식은 일성신약과 같은 저평가된 가치주,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 M&A 등
투기성 주식 등 3가지.
“구체적 종목명을 거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는 주로 가치주, 테마주, 투기성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합니다. 항상 이 3가지로 포트폴리오를 짜죠.”
일성신약 외에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에도 주주협의회 구성을 생각한 적이 있냐는 질문
에 그는 “고려해볼만 한 일”이라고 답했다.
단, 주주협의회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야 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주주의 상생이라는 목적을 가져야만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주주
협의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업 조건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아 장기투자가 유효한 기업,
우량하지만 저평가된 기업 등을 들었다.
“단기적인 이익만을 위해 뭉쳐서 행동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이나 주주, 국가
모두에게 손해만 될 뿐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죠.”
<김용범氏 약력및 투자성향>
전직 현직 투자자문사 대표
대표 종목 일성신약
포트폴리오 가치주, 테마주, 투기주
주주협의회 목적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투자기간 중장기 투자
3.기타 슈퍼개미들 ; 20대 경규철씨부터 ‘전주투신’까지
지난 3월 대한방직 지분 취득을 신고, 수면 위로 부상한 박기원씨는 박성득, 박영옥씨와
함께 ‘박 트리오’로 통한다.
증권가에서 ‘전주투신’으로 불리는 그는 7월7일 다시 한 번 화제를 일으켰다.
금감원 공시를 통해 대한방직 주식을 추가 매입, 지분을 종전 11.93%에서 12.91%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대한방직 주식 13만6820주를 보유한 그의 대한방직 주식 평가액은 71억원에 이른다.
현재 대한방직은 지난 2월 지분 8.4%를 사들인 또 다른 큰손 유모씨도 투자한 상태.
두 사람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1.5%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져 대한방직
으로선 위협감을 느낄만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유씨는 ‘경영 참여’, 박씨는 ‘단순 투자’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박기원씨 측근 한 인사는 전화 통화에서 “전주투신은 단 한 번도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해 본 적이 없다”며 M&A 시도 자체를 부인했다.
회사원으로 알려진 경규철씨(24)는 최연소 슈퍼개미로 거론된다.
그는 ‘원조 슈퍼개미’로 불리는 경대현씨의 아들로 지난 3월 큐엔텍코리아를 M&A하려던
김모씨와 지분 대결 끝에 M&A 시도를 돌려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004년 한국슈넬제약 지분을 인수해 1주일 만에 30억원을 벌고, 서울식품공업에서는
투자금 10배를 번 경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슈퍼개미 중 표형식씨(52)를 빼놓을 순 없다.
일성신약 4.99% 지분을 보유 중인 그는 지난 4월 일성신약 소액주주 협의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
13년째 전업 투자자로 활동 중인 표씨는 1~2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일성신약 13만여 주를 보유한 그의 보유평가액은 72억원대에 이른다.
이들이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라면 최근 충남방적 공개 매수를 선언한 김성진,
최태호씨는직업이 경영자다.
두 사람은 투자 및 경영컨설팅 업체인 비앤피인베스트먼트의 공동 대표로 충남방적 매수에
또 다른 경영자인 오라이언앤컴퍼니 육심강 대표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인물.
몇 차례 전화 시도에도 비앤피 측은 응답이 없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 중 아예 주식시장을 떠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엔텍코리아를 M&A하려다 실패한 김모 씨는 “공무원 출신인 저는 슈퍼개미가 아니라
회사 내용이 좋아 인수하려고 했던순수한 개인 투자자”라면서 “(인수 실패 후) 다시는
주식시장에 얼씬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큐엔텍코리아 투자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 슈퍼개미들의 ‘쿠데타’ 현장 ; 수십~수백억 굴려 웬만한‘펀드’맞먹어
그렇다면 슈퍼개미들의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다음은 소액주주들의 파워 변천사를 보여주
는 한 대목.
2005년 3월11일 제43차 SK 정기 주주총회. 최태원 SK 회장은 소버린과의 표 대결 승리가
확정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한 달쯤 뒤 왕윤종 SK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중립을 지켜준 소액주주 덕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치사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 3월17일 KT&G 주주총회.
곽영균 KT&G 사장은 칼 아이칸 측에 이사회 1인 자리를 내주는 ‘혼쭐’ 끝에 간신히 M&A
방어에 성공했다.
느낌이 빠른 독자라면 벌써 변화를 감지했을 듯하다. 먼저 소액주주의 달라진 위상이다.
1년여 전인 소버린의 SK 공격 때만 해도 소액주주들은 투표권을 지닌 ‘구경꾼’에
불과했다.
그러나 6개월 전인 KT&G 표 대결 때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판세’ 자체를 흔들었다.
단순한 ‘거수기’ 이상으로 몸값이 상향 조정된 셈이다.
둘째 표심(票心)도 크게 바뀌었다.
소버린 대 SK 대결 땐 최소한 중립 내지 재벌 쪽을 편드는 투표 양태를 보였다.
그래도 외국인보다는 미워도 재벌이 낫다는 마음이 앞섰다.
반면 1년이 지난 KT&G 사태 땐 칼 아이칸 측에 표를 몰아주는 양상으로 돌변했다.
주주 이익이 우선이지 국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증거다.
얼마 전 현대상선 M&A 사태가 불거졌을 때 현정은 회장이 철석같이 믿던 우리사주를 보유
중이던 상당수 현대상선 직원들이 주가가 뛰자 시장에 내다판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미들은 어디까지나 ‘제3자’였다. 그러나 최근엔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 중이다.“소액주주 눈 밖에 나면 큰 코 다친다”는 말도 엄살만은 아니다.
주총장서 오너 의견이 좌절되는 건 벌써 옛말이다. 개인 투자자가 아예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한다.
슈퍼개미 손을 탔다 하면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한다.
그런가하면 주주협의회 구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기도 하고 세일즈맨처럼 변신하기도
한다.
회사 입장에선 슈퍼개미가 아군이 됐다, 적군이 됐다 하는 셈이다.
물론 아직 슈퍼개미들의 파워가 SK나 KT&G와 같은 대기업에까지 미치진 못한다.
그러나 10대 재벌들이 현재 집단소송 대비 보험금만 400억원을 쓴 것만 봐도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과거 시세차익만 노리던 단순 투자 패턴서 벗어나 경영 참여는 물론, 적대적 M&A까지
시도하는 공격성을 드러낸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장범식 숭실대 교수는 “슈퍼개미로 대표되는 소액주주들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굴리며 대주주 지배력이 약한 중소형 종목들에선 오너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는 ‘강자’로 등장했다”면서“오너 전횡을 막고 기업 경영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약’이 될 수 있지만 자칫 M&A 세력과 결탁 시에는 주식시장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4.
■ Case 1 ; 오너 뜻을 뒤집다
14개 영화제작소를 계열사로 둔 케이앤컴퍼니의 최대주주(13.04%)인 김용빈 대표.
그는 3월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다. 주총 안건에 올려놓은 황금 낙하산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황금 낙하산이란 적대적 M&A에 대비, 임기 전 이사가 실직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하는 경영권 방어 수단을 말한다.
오너 뜻에 제동을 건 주인공은 이주석씨로 대표되는 소액주주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6월16일 이주석씨는 케이앤컴퍼니 주식 156만5300주
(5.02% 3대 주주)를 확보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씨는 “초기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샀지만 케이앤컴퍼니를 인수합병(M&A)키로 하고
지분을 추가 매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케이앤컴퍼니는 적대적 M&A에 노출되며 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식품도 3월 주총 때 황금 낙하산을 도입하려다 실패했고 건설기계 전문업체인
한우티엔씨는 반기를 든 소액주주들에 밀려 아예 상정조차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이 정도쯤은 예사다. M&A이나 액면분할 등 회사 고유의 경영계획까지 물거품 된 사례도
많다.
올해 1월 배용준씨 소속사인 비오에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한다는 소식만으로 5일새
주가가 57%나 급등했던 유비다임(옛 호스텍글로벌)은 3월 주총 때 드라마 제작업체인
이김프로덕션과의 합병 승인에 실패했다.
표 대결 끝에 참석한 주주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해 합병 계획을 원점으로
돌린 것.
로봇제조업체인 애즈웍스(현 세종로봇)는 3월 임시주총에서 액면분할(500원→100원)
안건이 소액주주 반대로 부결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기업 리젠은 6월13일 “유전자 제어 및 단백질 생산기술을 보유한 툴젠,
팬젠과의 주식 교환이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주식 교환을 통한 두 회사를 우회 상장하려던 당초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 것. 소액주주들
이 ‘노(No)’를 했기 때문이다.
■ Case 2 ; M&A 선언+최대주주 부상도
법정관리기업인 충남방적은 현재 적대적 M&A 공방전에 휩싸여있다. 최대주주인 대신증권
지분율이 2.67%로 지배력이 취약한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저평가돼있기 때문.
선수를 치고 나선 건 ‘돌아온 슈퍼개미’로 불리는 김성진씨. 그는 현재 최태호씨와 함께
비앤피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로 있다.
지난 2003년 한국금속의 감사 선출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영권 간섭에 나섰던 인물로
김성진씨는 정평이 나있다.
김씨는 현재 충남방적 M&A를 위해 육심강씨(오라이언앤컴퍼니 대표)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충남방적 주식 176만 주(38.5%)를 주당 3000원에 공개 매수한다”
고 선언했다가 인수 경쟁자가 나타나자 매수가를 주당 4000원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경쟁자는 CFAG-FS기업구조조정조합. CFAG가 뛰어들면서 충남방적 인수전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CFAG 측은 최근 김씨 측이 매수가를 올리자 맞대응, 공개 매수가를 주당 5000원
으로까지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방적 M&A는 결국 ‘슈퍼개미’ 대 ‘펀드’의 한판 대결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은 지난 4월 말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율 12.70%를 보유한 이한구 대표. 그러나 부산의 큰손으로 통하는 박성득씨가 4월
금감원 공시를 통해 16.07% 보유를 신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코스닥 기업인 광진실업(9.08%)에도 주요 주주로 올라선 인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박성득씨는 7월4일 금감원에 추가 공시를 통해 “지난 6월에만
4차례에 걸쳐 추가로 장내 매수, 현대약품 지분율을 16.89%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해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경영진 실책이
발견되면 주식 추가 매집으로 (M&A)에 나설수도 있다.”고 밝혔다.
■ Case 3 ; 회사 세일즈맨으로 변신
일성신약의 소액주주 중 지분율(가족포함4.99%)이 가장 높은 표형식씨. 그의 명함은
‘일성신약 주주 표형식’이다.
뒷면엔 일성신약 제품 18개가 빼곡히 적혀있다.
7월20일 전화 통화에서 “현재 모친이 위독해 대전에 내려와 있다”고 밝힌 그는
“사람을 만나면 꼭 ‘우리’ 회사인일성신약 제품에 대해 마케팅을 한다”고 들려줬다.
지금까지 회사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던 전례에 비춰 그의 세일즈맨 변신은 또 다른 화제
거리다.
실제 지난 2월 일성신약 주총 때 대주주가 추천한 인사의 감사 선임을 부결시킨 데 이어,
3월에는 사비를 털어 신문에 일성신약 배당정책을 반대하는 광고를 실었던 모습과 상반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회사 주인인 이상 제품이 많이 팔려야 주주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자신의 목표도 M&A나 경영 참여가 아닌 철저한 차익 실현이라고 못 박은 셈이다.
지난 4월19일 소액주주 80여 명을 규합, ‘일성신약 주주협의회’를 만든 까닭도 주주권익
보호 차원이라고 들려줬다.
이 같은 모습에 회사 측은 “표형식씨나 주주협의회는 회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면서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고 있다.
■ Case 4 ; 주가 급등락 주범 몰리기도
슈퍼개미들의 ‘입질’이 시작되면 보통 추격 매수에 나서는 개미들이 많다. 과거 외국인
이 사면 따라 샀던 개인 투자 행태의 재연인 셈이다.
다만 주체가 외국인에서 ‘개인 큰손’으로 변했다는 게 차이점일 뿐이다. 대박 신화도
있지만 실패 사례도 목격된다.
실제 사례인 케이앤컴퍼니 주가 흐름을 보자. 지난 6월16일 금요일 개인 투자자인
이주석씨가이 회사 주식 156만5300주(5.02%)를 보유했다고 신고한 시점 전후 주가를
검증해보자.
개인들에게 알려진 사실상 첫 거래일인 6월19일 월요일 케이앤컴퍼니 주식은 오전 9시,
주말보다 80원(3.27%) 오른 주당 25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6월13일 종가 2130원에
비하면 4일새 18.5%나 오른 셈이다. 그러나 19일 종가는 전일 대비 5.93%나 빠진 2300원.
한 달 뒤인 7월18일 종가는 불과 1800원. 한 달 새 21.7%에 더 빠진 셈이다.
추격 매수에 나선 개인들이라면 이익보다는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케이앤컴퍼니 사례는 낫다. 지난 7월13일 상장 폐지된 레이더스컴퍼니를 추격
매수한 개인들은 상황이 심각하다.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 6월23일 S씨가 지분 6.22%(128만 4000주)를 확보했다고 신고한
종목. 그러던 S씨는 불과 5일 만인 6월28일(실제 거래일) 77만8051주8051주를 장내
매도했다. 특히 그날은 이 회사가 거래가 정지된 날.
S씨의 매도금액은 12억1400만원. 그때 팔지 못했다면 정리매매기간에 매각했어야 했다.
S씨가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4일 종가로 팔았다면 1억4700만원에 불과, 거래정지 직전
매도로 10억원 이상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확인 결과 S씨는 이후 추가로 12만 주를 매각, 현재 이 회사 주식 39만5000주(1.91%)만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희진 한국증권연구원 박사는 “개인 큰손이 주식 매집에 나섰다고 무조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불을 보고 뛰어드는 격”이라며 세심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5. 슈퍼개미가 노리는 사냥감 ; 오너 지배력 약한 저평가 가치주가 타깃
슈퍼개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주춤했던 슈퍼개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0% 이상 올랐던 증시가 올 들어 크게 빠지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저가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강화된 공시의무를 부담스러워만 했던 슈퍼개미들이 이를 역으로 주식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예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시, M&A 기대효과를 유발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나선 셈이다.
대형증권사 M&A팀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급락장이 펼쳐지면서 중소형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이 중에는 지나치게 저평가 받고 있는 가치주도 있다”며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슈퍼개미들이 차익을 노리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강화된 공시의무를 이용해 M&A를 가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개인
세력들도 있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그렇다면 슈퍼개미들은 주로 어떤 주식을 노릴까. M&A 전문가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저평가 기업들이 슈퍼개미의 주요 타깃”이라고 지목한다.
그 기준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25% 미만, 시가총액 250억원 미만,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PBR은 장부상 가치로 회사 청산 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 가치를 의미하는 개념.
PBR이 1이면 특정 시점 주가와 그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은 경우이며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BR이 낮은
기업은 제대로 평가받을 경우 투자 이익이 크기 때문에 슈퍼개미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된다.
PBR만 놓고 봤을 때 상장 기업만 해도 먹을 게 넘쳐난다. 증권선물거래소가 6월13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1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7개사(65.6%)가 PBR 1배
미만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3곳 중 2곳이 주가가 주당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김영진M&A연구소’의 김영진 소장은 “규모가 크거나 잘 알려진 중대형주들은 슈퍼개미의
표적이 아니다”라며
“실탄(돈)이 적게 들면서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대상이며,
특히 코스닥 기업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M&A 전문가들이 제시한 3가지 기준으로 상장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2006년 7월11일 기준)
태창기업 등 37개 기업이 슈퍼개미의 사냥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은 태창기업, 종근당바이오 등 10개 기업이었으며, 코스닥 상장 기업은 레이더스컴퍼니
(상장 폐지) 등 27개 기업이었다.
37개사 중 태창기업, 하이트론씨스템즈, 충남방적, 종근당바이오, 레이더스컴퍼니 등
5개사는 PBR이 0.5배 미만으로자산에 비해 주가가 극히 저평가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중 PBR이 가장 낮은 기업은 태창기업으로 0.19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이 100억원 미만으로 적은 실탄으로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태창기업,
레이더스컴퍼니,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오디티, 프럼파스트, 동신에스엔티 등 6개 기업이
뽑혔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정도로 매우 낮아 슈퍼개미의 주식 대량 매집 시 쉽게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는 충남방적, 케드콤, 한신기계공업, 레이더스컴퍼니, 한단정보
통신, 유니보스, 이디, 라이브코드, 세인 등 9개사였다.
특히 충남방적은 최대주주인 대신증권 지분율이 2.67%에 불과해 언제든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태다.
슈퍼개미의 좋은 사냥감으로 지목된 37개사 중에는 이미 슈퍼개미의 공격을 받았거나
현재도 진행 중인 기업들도 있었다.
태창기업, 충남방적, 레이더스컴퍼니, 국영지앤엠, 씨엔에스디페스, 인제, 삼원정밀금속
등 7개사가 바로 그곳.
레이더스컴퍼니는 6월 한때 M&A 논란이 불붙다 7월 초 상장 폐지됐고 태창기업은
2005년 10월 슈퍼개미 김동춘씨의 주식 대량 매집으로 비상이 걸린 바 있다.
김씨는 2005년 10월부터 주식을 사들여 두 달간 지분율을 7.9%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주가가 오르지 않자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슈퍼개미도 장기 투자하는 ‘가치주’ 세력과 차트보고 투자하는
단기‘투기’ 세력으로 구분된다”면서 “이들과 부화뇌동식 매매하지 말고 주식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고 주의를 당부한다.
■ 기업들의 슈퍼개미 대응책 ; “M&A시 대표에 100억 내라”정관 명시
기업들 대응 전략도 갈수록 고도화하는 추세다. 적대적 M&A 위협이 높아지면서 경영권
방어 대책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초다수의결제와 황금 낙하산 도입이 대표적 사례다. 적대적 M&A에 노출되기 전 사전에
‘단도리’를 치겠다는 전략이다.
10대 재벌그룹만 해도 집단소송 대비 보험료로만 400억원을 납부해놓고 있을 정도다.
<이코노미플러스>가 슈퍼개미의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태창기업은 올해
주총 때 ‘황금 낙하산’ 제도를 도입했다.
황금 낙하산이란 적대적 M&A가 이뤄질 경우 퇴임이사(현 경영진)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규정, M&A 시도 측에 부담을 대폭 안겨주는 제도다. 태창기업은 대표이사에게
100억원, 이사에게 50억원을 주도록 정관에 새로 기재했다.
국내 닭고기 2위 업체인 마니커는 ‘대표이사 30억원 이상, 이사 20억원 이상’을,
유니켐은 잔여 임기 동안 연봉의 3배수를 일시지급토록 했다.
말하자면 M&A 세력에게 지분 인수 부담은 물론 수백억원대 부담을 지워 M&A를 사실상
포기토록 선수를 치고 나선 셈이다.
‘초다수결의제’ 도입도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초다수결의제란 이사 선임과 해임 등 결의 요건을 상법상 규정보다 훨씬 강화하는
방식이다.
올 들어서만 12개사가 정관에 초다수결의제를 명시해놓았다. 지난해 9개사에서 21개사로
늘어난 셈이다.
여기엔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등 범 현대가 3사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현대가에서 갈라진 5개 그룹(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현대, 현대백화점) 중 3개
그룹의 모회사들이 이사 해임 요건을 강화해놓은 격이다.
이들 3사는 이사 해임 요건을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과반수’로 바꿔놓았다.
이는 상법상 이사 해임 요건인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보다 훨씬 강화된 조치다.
이밖에 세양선박, KTB네트워크, 서울식품, 신일산업, 휴니드테크놀로지스 12개사가
초다수결의제를 올해 새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상장사들이 경영권 방어책으로 활용하는 수단이 ‘위임장 제한’이다.
이는 무분별한 위임장 경쟁(Proxy Fighting)을 막기 위해 의결권 대리 행사자를 주주나
주주의 법정대리인으로 제한하는 제도.
표 대결 시 위임장을 통해 쉽게 ‘세’를 규합하려는 시도를 원천봉쇄하는 셈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04년 15개사가 도입했던 위임장 제한을 지난해에는 30개사
, 올해엔 72개가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관에 집중투표제를 배제한다는 규정을 둔 회사도 지난해 상장사
89.0%에서 올해는 90.9%로 갈수록 느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측면에서 소액주주와 오너(기업) 양측에 공평하게 보장돼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에선 연평균 200여 건씩 발생하는 집단소송제는 국내에선 아직 단 한 건도
생기지 않았다.
정윤모 한국증권연구원 박사는 “미국에 비해 투자자 보호나 경영권 보호 장치가 잘 정비
돼있지만 문제는 운영 측면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지적한 대표적 문제는 ‘프리 라이딩’(무임승차론)이다. 소송자가 거액의 자금과
시간을 들여 소송에 승소했을 때도‘열매’는 똑같이 공유하는 게 문제라는 분석이다.
정 박사는 “미국처럼 로펌이 패소 시 소송비용을 대고 승소 시 ‘성공보수’를 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집단소송제가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집단소송이 무섭기는 한 모양이다.
미국의 경우 집단소송 ‘화해 비용’으로만 기업당 260억원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재벌이 집단소송 보험금만 지난해 4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62개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낸 사업보고서를 보면 ‘임원배상책임보험료’로
지난해 400억8200만원에 이르렀다.
손해배상 보장금액은 1조6581억원에 달한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보험 가입률은 무려
91.17%. 삼성전자가 98억원, 현대자동차가 28억9300만원, LG전자가 27억9000만원,
SK텔레콤이 8억4500만원 등을 ‘보험금’조로 내놓았다
4년만에 10억 번 샐러리맨 김필수씨의 투자기
4년만에 10억 번 샐러리맨 김필수씨의 투자기 음식맛은 ‘손맛’이란 얘기가 있다.
분명 똑같은 조리법대로 했는데도 초보주부의 음식맛은 어딘지 허전하기 십상이다.
투자에도 손맛이 있다. . 같은 원칙과 공식을 따라해도 투자자마다 결과는 다르다.
투자시점과 배합의 그 미묘한 차이가 투자의 맛을 가른다.
김필수(가명)씨의 투자솜씨는 제대로 된 조리법에 손맛까지 얹은 품이다.
물론 실패를 통해 단련된 손맛이지만 말이다.
. 그는 대학 졸업 석달 전?1990년 말 한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
회사에 들어간 후부터 당시 월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월 30여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그런데 그 용도가 좀 색달랐다. 결혼자금 마련이 아니라 ‘주식투자 자금’이었다.
대학시절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았던 실전 주식투자를 위해 월급으로 종잣돈을 모은 것이다.
돈 벌 욕심보다는 주식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출발점이었다.
서울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덕에 자신이 모은 돈은 모두 주식투자에 쓸 수 있었다
. 첫 투자로 모은 돈 다 날려 . 입사 이후 5년여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월급이 모이면 투자하고, 잃으면 또 월급을 모으는 일이 반복됐다.
매달 12만원씩 부어 3년만에 탄 재형저축 5백만원도, 월 18만원씩 역시 꼬박 3년을 모은 근로자증권저축도 증시가 삼켜버렸다.
. 그는 이 기간동안 “참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빚을 내서 투자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96년 5월 주가지수 선물, 97년 7월 옵션 거래시장이 개설되면서 그의 재테크 인생은 계기를 맞는다.
. 그는 선물시장이 개설된 96년 하반기 5백만원으로 선물거래에 뛰어든다. 1년 후 옵션거래도 개시했다. “새로운 투자라서 호기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했죠. 원론 책을 보면서 1년여 독학을 했습니다.
. 틈틈이 관련 강좌도 다니고요. 잔재주보다는 주로 상품구조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때도 돈이 최우선 목적은 아니었어요. 워낙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아 배워보고 싶었죠.”
그후 속칭 IMF시대로 불리는 경제위기 때 짭짤한 재미를 봤다.
증시 대세 하락기에는 투자자들도 손해볼 수밖에 없는 주식투자와는 달리 선물 옵션은 주가 하락기에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약 2년여만에 1억원을 벌어들였다.
그가 선물 옵션시장에서 한창 승승장구하던 98년 6월, 주가는 28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는 ‘이 정도면 거의 바닥에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식시장으로 서서히 발길을 옮겼다.
그 후 99년 6월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에 이르는 1년여 동안 또 다시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선물 옵션 투자도 일부 병행했다.
그가 선물 옵션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2000년부터였다.
. “내 경우 선물 옵션으로 종잣돈을 모은 셈이죠. 그런데 선물 옵션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져갈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산이 모인 다음에는 중단했죠.” . 그는 투자 삼분법으로 불리는 주식·채권·부동산 전방위로 돈을 불렸다.
98년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수익률이 20%대를 넘었던 회사채 등 일부 채권 상품에 투자해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가 아파트를 산 시기는 99년이었다.
. 그는 주식에는 전문가 수준이지만 부동산에는 거의 문외한이었다.
샐러리맨이 주식·부동산·채권을 모두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그에게는 친하게 지내는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
. 가끔씩 술 한잔하면서 자신은 금융정보, 상대방은 부동산 정보를 맞교환하곤 했다.
그가 아파트에 투자한 것도 그 친구의 조언 덕이었다.
“지금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떨어졌으니 무조건 사라고 하더군요.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라 거의 1백%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조언을 그대로 믿고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한 채 샀죠."
사람을 잘 사귀는 것도 재테크 . 당시 매입가는 2억원. 전세를 끼고 샀기 때문에 실제 투자된 돈은 1억원을 조금 넘었다.
그 아파트의 시세가 지난해 4억원을 돌파했다.
아무래도 과열되는 느낌이었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고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판이니 부동산 시장도 상투에 왔다는 판단이 섰다.
. 그래서 지난해 말 팔아치웠다. 매도가는 4억2천만원. 2배이상의 차익, 실제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4배 정도 수익을 본 셈이다.
. 그는 지금도 무주택자다. 지난 95년 결혼한 이후 죽 전세를 살고 있다.
아이가 학교 갈 때까지는 내집마련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좋은 기회만 있다면 ‘재테크’로서의 구입은 계속할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부동산도 ‘내집마련’의 차원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투자처’ 중 하나일 뿐이다. .
이렇게 재테크로 승승장구한 그지만 정말 독특한 게 있다. ‘목표 수익률’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든, 채권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얼마 정도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 “돈을 그냥 현금으로 들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 어떤 투자처가 가장 유리한가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더 높은가, 증시의 수익률이 더 높은가 하는 식으로 가장 합리적인 투자처를 비교해 보는 거죠. 사전에 얼마를 벌겠다는 식의 목표는 없습니다.”
. 그의 비교 기준은 금리와 주가의 ‘기대수익률’. 주식시장 기대수익률 계산법은 1을 예상 PER(주가수익률)로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률)이 7∼8%, 즉 주가가 주당순익의 7∼8배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라고 치자. . 1을 7∼8%로 나누면 13∼14%가 된다.
현재 예금금리는 대개 5% 내외. 그러니 당연히 주식시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그는 최근 주식투자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60%. 은행 금융상품의 이자율은 워낙 낮아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어음관련 상품에 20%를 넣어뒀다. 나머지 20%는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금이다.
. 그는 증시에서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도 깐깐하게 조건을 따진다. 그가 정한 세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춘 종목만을 엄선한다. 3대 조건 중 첫째는 이익이 나는 회사다.
‘잠재력’ 운운은 그의 앞에서는 헛소리다. 반드시 이익이 나는 회사여야 한다.
. 둘째, 배당을 주는 회사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금리 이상의 배당을 주는 회사에만 투자한다.
주식시장의 예상 수익률이 금리 이상이어야 주식투자를 결정하는 것처럼 개별 종목에서도 최소한 금리만큼의 수익은 보장돼야 움직인다는 얘기다.
.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을 샀는데 5백원 배당을 준다면 연간 5% 금리의 금융상품에 투자한 만큼의 수익은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주가가 2만원을 뛰었는데 배당금을 5백원 준다면 김씨는 이 주식을 매각한다. . 주가 대비 배당률이 2.5%로 줄어들어 금리보다 훨씬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한국 최우량 종목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식도 사지 않는다. 배당을 안 주기 때문이다. .
그의 마지막 기준은 저평가된 주식이다. 그가 투자하는 종목 중 ‘첨단’이나 ‘성장’업종은 거의 없다. 대개 저성장 업종이다.
한마디로 미인주는 없고 남들이 잘 안 쳐다보는 박색주만 있다고 보면 맞다. 그는 이런 중소형 우량주를 오래 보유한다. 소위 가치투자다.
. 그는 이 원칙을 지킨 이후로 손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선물 옵션투자도 흔히 책에 나오는 상실적 수준의 원칙만 지키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쉽게 얘기하니 허탈하다”고 했더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 “인내를 갖고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순간순간 시장상황이 바뀔 때마다 적절한 판단을 해야죠.
그건 어떻게 공식화할 수 없는 순간의 제 판단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점이죠.” .
김필수씨의 10억 만들기 연보. .
.1990년 말 취직. 매월 30만원 이상 저축. 근로자증권저축 월 18만원,
재형저축 월 12만원씩 불입 시작.
. 92년 주식투자 시작. 원칙 없는 투자로 자금 거의 다 날림.
. 94년 적금으로 마련한 몫돈 1천여만원 주식투자로 날림.
. 96∼97년 5백만원의 자금으로 선물·옵션 투자 시작.
. 98년 종합주가지수 280선에서 주식투자 시작.
. 99년 선물·옵션 투자로 2년여만에 1억원 벌어들임. 채권투자 시작 (20∼30%의 수익률)
종합주가지수 850선에서 처분(3백∼4백% 수익률) 급매물 아파트 2억원에 매입.
. 2000년 총자산 5억원대로 불어남. 선물·옵션투자에서 완전히 손 뗌.
. 2001년 주가 400포인트대에서 주식투자 재개.
. 2002년 아파트 4억2천만원에 매각. 총 자산 9억원대로 불어남.
. 2003년 1월 현재 총 자산 약 10억원. . 주식 평가액 약 6억원. 어음 약 2억원. 전세금 약 2억원.
100억 원 대의 주식 부자 된 박성득
숱한 실패 딛고 독학으로 주식에 눈 떠
15세부터 일식집에서 요리사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 현재 전업 투자가로 100억 원 대의 주식 부자가 된 박성득 씨. 그는 오로지 독학으로 주식과 경제를 깨우쳐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 / 출처:조선일보DB
개인 투자가인 박성득(49) 씨는 올 상반기에 현대약품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는 취득한 주식은 현대약품 주식의 16.89%로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2005년 말까지만해도 그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개인 투자가에 불과했으나 제약업계에서 주목받는 알짜기업인 현대약품의 ‘1대주주’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게는 그 흔한 사장이나 회장, 고문 같은 직함이 없다. 마땅한 직함이 없으니 뭐라 호칭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 인터뷰 과정에서는 그냥 ‘박성득 씨’라는 존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가 주식에 눈을 뜬 것은 1985년 무렵이니 주식 투자 경력은 올해로 2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주식과 함께 울고 웃었다. 일찍이 일식집 요리사로 출발, 부산지역은 물론 전국의 이름 깨나 알린 식도락가들이 알아주는 대형 일식집 ‘대어’(부산 범일동 소재)의 경영자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 ‘주식 투자가’로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주식에 입문하면서 그는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겪었고, 실패와 인고의 세월이 더 길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한답시고 재산도 숱하게 날렸다. 하지만 그에게 실패는 희망을, 위기는 기회를 의미했다.
현재 박성득 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현대약품 외에도 LG텔레콤, 동부한농화학, 광진실업 등 하나같이 알짜기업이라고 소문난 기업들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100억 원대가 넘는다.
그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일식집을 직접 운영하다가 올 초부터 전업 투자가로 나섰다. 세간에 성공적인 주식 투자로 유명세를 탄 김용범, 박영옥, 박기원 씨 등 소위 ‘수퍼 개미’들이 증권가 출신이거나, 상당한 자산가였던 것에 비해 박성득 씨는 무일푼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일식당을 경영하면서 오로지 독학으로 성공한 투자가 대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에게 자신의 주식 투자 철학과 원칙을 들어 보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증권가에서 워낙 유명세를 탄 인물이라서 혹시나 거절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그와 통화를 하며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에게 연락하자 뜻밖에도 그는 “지금 당장 서울로 가겠심니더! 서울서 보입시더!”라며 전화를 끊었다. 정확히 다섯 시간 후 그는 서울 광화문에 나타났다.
주식 투자를 통해 상당한 부(富)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여유와 풍요가 넘치는 인상이겠거니 하는 선입관을 가지고 악수를 나누었는데, 그의 말과 표정에는 ‘여유와 풍요’ 보다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는 마치 전투에 나서는 지휘관처럼 비장했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서울로 달려온 것은 ‘언론을 타보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며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말을 속 시원하게 털어 놓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투자 초보 시절
15세부터 일식집에서 요리사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성득 씨는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 일식집 요리사가 됐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형 일식집 사장이 돼 직접 경영을 하게 된다. 그의 ‘투자인생’은 27살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 도전한 분야는 부동산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부동산은 그와는 인연이 멀었다. 남들은 부동산으로 쉽게 다섯 배~10배 남기는 장사를 했다는데, 그는 기껏해야 두 배 정도 남기거나 원금만 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가 주식 세계에 입문한 것은 1985년 말.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 없이 시중 소문을 듣고 테마주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를 반복하며 계속 고배를 계속 마셨다. 한 마디로 “거덜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외환위기 때는 투자했던 자금 100%를 속수무책으로 다 날렸다.
그가 주식 투자에 몰입해 있을 무렵, 증권가에서 날리던 유명 에널리스트가 그가 운영하던 일식집에 자주 찾아왔다. 그는 그때 유명 에널리스트에게 들었던 조언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 에널리스트 분 하는 말이 ‘지금 경영하는 일식집을 최고라고 생각하듯이, 이 나라 주식시장에서 최고라고 평가되는 삼성전자와 SK 텔레콤 주식을 산 다음 주식 전광판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고 5년 만 기다려 보세요.”
그는 이 말을 귀 담아 듣지 않았다.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었다. 박 씨는 “당시 내가 일식집에 투자한 자금이 20억 원이었는데 이 돈을 일식집 대신 삼성전자와 SK 텔레콤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쯤 그 돈은 2,000억 원이 넘었을 것”이라며 “그때 그 분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업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성공했는데, 왜 주식투자에서는 실패만 반복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더욱 맹렬히 주식에 더욱 매달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쓰디쓴 패배뿐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당시엔 기업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재무제표 보는 법도 몰랐어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나 원칙 같은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기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주식을 사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하는데, 그런 초보적인 상식도 모르고 ‘묻지마 투자’를 했으니….”
그는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며 자기변신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없고, 강의를 들은 적도 없어 순수하게 독학을 한 셈이다. 그는 증권 투자관련 서적이나 증권 전문가의 강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분봉 차트 활용법이니, 이동평균선 분석이니 하는 이름도 복잡한 주식 분석방법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다. 대신 그는 고통스런 실패의 경험을 복기하며 주식의 본질에 한 걸음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주식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었다.
오늘 오르면 내일은 내리는 것이 주식 시장의 순리다. “차트 분석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라”는 말은 아침 먹은 후 점심 먹으라는 것과 같은 소리나 다름없었다. 그는 주식 초보자들은 어려운 기술적 분석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주식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식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깨우침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주식은 오르고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고수들도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런데 실패 과정에서 교훈을 얻느냐, 못 얻느냐가 중요해요. 교훈을 얻는 사람은 동일한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투자 실패로 돈을 잃으면 만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위험을 무릅쓰고 빚을 끌어다 투기성 투자를 합니다. 그 결과는 더 큰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주식은 사기’ 라고 후회를 하는데, 실패의 고통을 즐겨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절한 실패를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로 노력하면 신호가 오는 것을 느낍니다. 깨우침의 신호가….”
투자의 맹인, 드디어 주식에 눈을 뜨다
이런 아픈 과정을 겪으며 박성득 씨는 기업의 내재가치, 청산가치, 미래 성장가치에 눈을 떴다. 주식투자 초기에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주식의 본질을 파헤칠수록 이 세 가지 요소는 주식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주식 투자가들이 진정으로 꿰뚫어 봐야 하는 것은 시황판이나 차트가 아니라 ‘투자의 기본’인 내재가치, 청산가치, 미래 성장가치였다. 지금까지는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면서 투자를 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주식 투자의 기본'을 깨닫기 시작했다. 박성득 씨의 설명.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경험을 통해 주식 투자의 기본을 깨달으려 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달려듭니다. 일식집을 경영하다보면 언제 어떤 이유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적자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투자 대상 기업에 접목시켜보니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아주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주식투자 교훈을 한 가지 털어놓았다.
“주식은 투자한 기업이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야합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타이밍을 잡아 잘 팔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주식을 해서는 절대 큰 이익을 얻을 수 없어요.”
외환위기는 박성득 씨에겐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자신감을 얻는 기회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주식에 자신감이 생기자 그는 1998년부터 다시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말 투자다운 투자를 해보고자 굳게 마음먹으면서….
기업 가치평가의 중요성을 깨달은 박성득 씨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첫 번째 대상은 중외제약이었다. 그는 중외제약 주식에 집중 투자하여 원금의 몇 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었고, 대우증권으로 1,400%라는 ‘기적 같은’ 수익을 거두었다.
지금도 그는 자신이 ‘가치주’로 찍은 종목이 있으면 그 회사를 방문하여 재무, 회계 담당자와 만나 회사 재무제표를 살펴보면서 회사 운영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제조 과정을 견학하고, 그 회사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기도 하며, 서비스 상태도 점검한다. 또 ‘배의 선장’과도 같은 CEO를 만나 기업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열의를 살피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자기 회사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2005년 말, 투자의 결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는 주식 투자와 일식집 경영을 동시에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식집을 정리하고 전업 투자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그에게 있어 ‘대어’라는 일식집은 자신의 청춘이자 분신이었기 때문에 일식집에서 “정(情)을 떼는 데” 3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박성득 씨의 투자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성장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것으로 상징된다. 이런 투자 방법은 그만의 전매상품도, 새로운 방식도 아니다. 철저하게 내재가치를 따져 가치 있는 주식을 발굴해 매입하고 이를 오랫동안 보유하는 방식은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의 전매특허처럼 되어 있는, 그리하여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투자 패턴이다. 다 아는 방법을 제대로 실천하면 부자가 되지만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득 씨는 또 “주식은 한 쪽에서 벌면 다른 한쪽에서는 잃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 같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외환위기 후 IT벤처 붐이 일어나자 개인들이 코스닥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바람에 IT 거품이 심화됐고, 2000년 들어 부풀대로 부푼 IT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경험하며 우리 중산층들은 ‘주식은 도박’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고 봐요. 국가가 국민들에게 ‘주식이란 이처럼 위험한 것’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 국민들이 ‘주식’이라는 이름의 도박을 했던 셈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주식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온 국민이 ‘주식 갖기 운동’ 펼쳐야
박성득 씨는 우리나라 증시의 현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었다면 종합주가지수가 3600포인트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1200 포인트를 오르내리고 있는 현재 주가지수는 그가 생각하는 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남북 대치 상황’이란 요인이 약 1100 포인트를 깎아 먹는다고 감안해도 우리나라의 적정지수는 2500 포인트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우량기업들의 주식 지분을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고 있고, 일부 우량 기업들의 경우 70% 가까운 지분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우량 기업들 주식을 우리 국민들이 소유하지 못하고 외국 자본에 헐값에 내놓게 된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다 해서 온 나라가 선진국이 된 듯이 잔치 분위기에 휩쓸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OECD 가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랐어요. OECD 가입으로 우리는 금융시장을 개방하게 됐는데, 그것은 수 천 년 벼르고 별러온 최첨단의 금융기법, 투자기법으로 무장한 고수들이 한국으로 쳐들어와 순진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점령하는 계기가 됐던 겁니다. 우리가 외국 금융자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전에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서 국민들에게 경제교육, 주식투자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면 대한민국 알짜 우량기업 주식의 대부분은 지금도 우리 소유가 됐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 자본이 주식시장을 흔들어댈 때마다 헐값에 내던져 오늘날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우량기업의 주식 대부분을 외국인에게 넘겨주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 도중 “한국의 대표 금융기관인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이 70% 이상”이라면서 “이런 기업을 어떻게 우리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국민들이 은행에 저축만 열심히 했지 가치 있는 기업에 주식 투자하는 데 눈을 뜨지 못한 결과라고 그는 진단했다.
박 씨는 우리 증시가 외국 자본 덕에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그들이 보유한 주식을 다 팔고 돌아서면 우리나라는 외환 유동성 문제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외환위기가 찾아올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만약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 때 온 국민이 나서서 그것을 사 모아야 한다면서 ‘온 국민 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다. 박성득 씨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주식을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세상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있는데 이 두 체제의 진정한 차이가 바로 주식입니다. 사회주의는 강냉이, 콩 등으로 공동 분배를 하지만, 자본주의는 주식을 통해 분배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특히 건전한 투자가들이 지금까지 많은 손해를 봤기 때문에 오늘날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게 잠식당해 ‘주식에 손대면 망한다’는 잘못된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신무기인 주식 때문에 강대국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요. 국민들이 우리의 경제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되찾아야 경제 주권을 외국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 우량기업 주식은 대한민국 국민이 소유하고 있어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고,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량기업의 주식을 우리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소유하려면 국가와 언론이 나서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박 씨는 우리 국민이 우리 기업들의 주식 갖기가 왜 중요한지 내수 경기 문제와 연관시켜 설명했다.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금액은 연간 10조 원 가량인데, 그 중 외국인들이 6조~7조 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갑니다. 외국인들에게 돌아가는 6조~7조 원은 모두 본국으로 흘러가 그 나라의 경기를 진작시키는 데 사용되겠죠. 만약 한국의 알짜 기업들의 주식이 한국인 소유라면 그 배당금은 한국에 남아 국내 소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내수경기가 원할해 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기업의 주식을 우리가 소유하면 내수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박성득 씨는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기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에게 주변에 접하는 모든 것이 경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경제를 친숙하게 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떤 주식을 사라, 이런 종목이 돈을 번다고 가르치라’는 뜻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이야기를 해주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중국의 위완화와 세계경제의 관계. 물가와 금리, 달러의 힘 같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뜻이죠. 이런 교육을 반복하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 마인드, 투자 마인드를 가지고 외국의 전문가들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나이에 맞는 주식, 무게 있는 투자
박성득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은 대부분이 제조업이다. 그는 요즘 각광 받고 있는 게임이나 영화 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엔터테인먼트 같은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40~50대 사람들은 그 분야의 감각과 트렌드를 쉽게 따라 가기가 힘듭니다. 때문에 젊은이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봐요. 저를 비롯하여 가장(家長)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주식은 역시 제조업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엔터테인먼트나 바이오 분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비가 엄청나게 들어가고, 성공 가능성도 대단히 낮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10개 기업 중 8개는 퇴출당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득 씨에게 주식은 자식과 같다. 그는 “주가를 바라보는 마음과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약품은 내 자식”이라며 “앞으로도 5년 이상 애정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주를 소유하더라도 자기 회사라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모 경제지의 한 기자는 박성득 씨와 인터뷰를 마친 후 ‘한국의 워렌 버핏’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박 씨는 “실제로 ‘한국의 워렌 버핏’이 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런 말 하면 큰일 납니다. 인생은 항상 초조하고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인생이란 항상 겸손하고 진실 된 삶이어야 합니다. 워렌 버핏이 최근 자기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어요. 나도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회 시스템을 통해 돈을 벌은 만큼 돌려줄 의무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는 올 11월,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상세히 담은 두 권짜리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민구 월간조선 전략기획실 인턴기자 (pubmonth@chosun.com)
<박성득 씨가 제안하는 투자 10계명>
1. 주식을 고를 때는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치에 더 주목하라.
주식 가치를 평가 할 때 현재 40% 미래 60%의 비중을 두고 해라.
2. 해당 회사를 방문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라.
긍지를 갖고 일하는 실력 있는 인재들이 있는지, CEO가 비전은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분기별 실적의 내막을 직접 확인하라.
3. 자신과 어울리는 주식을 찾아라.
사람마다 맞는 음식이 다르듯 자신에게 맞는 주식을 찾아라.
4.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따로 있다.
5. 항상 경제 공부를 해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경제의 정보들을 접목시켜서 이해하고 생각하라.
6. 주식 초보자들이나 실패자들은 기술적 분석으로 절대 접근하지 마라.
7. 너무 조급하지 말고 길게 내다보고 투자를 해라.
10년 동안 고생해왔어도 1년 이면 만회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투자다.
8. 거래량이 거의 없는 저평가 가치주를 주목하라.
외국인이나 기관이 투자하는 종목에 따라가기보다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라.
9. 주식 투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라. 부정적인 마음이 싹트는 순간 실패한다.
10. 보유한 주식은 내 자식처럼 생각하라.
전광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투자를 해라.
그랜드 백화점 자산 분석 (참고 자료 : 금융 감독원 대차대조표, 장부가격기준)
소유 토지 및 건물
일산그랜드백화점(장부가격) : 고양시 일산 주엽22번지 : 건물 478억 토지: 193억
화곡 할인점 ( 장부가격): 강서구 화곡동 1095 ㅣ건물: 71억 토지: 261억
계양 할인점( 장부가격): 인천 계양계산 1059-1 건물:383억 토지:244억
강서 할인점( 장부가격): 강서구 등촌동678-14 건물:297억 토지:118억
신당 할인점( 장부가격): 중구 신당동366-79 건물 4억 토지 : 46억
그랜드수지점(장부가격) 용인수지동천851-1) 건물:14억 토지:103억
오창토지(비영업,장부가격), 청원군 오창양청820) 토지 : 117억
합계 토지: 1323억 건물: 1249억
건설중인 자산(비영업) :
909억 (96.7월 부터 건설중인 백화점)
임차 매장
신촌 할인점 : 마포구 노고산동 57-1
그랜드백화점 영통점: 위탁판매
대차대조표상 자산 총액 : 건물+ 토지 + 건설중인 자산 + 기타자산 (현대홈쇼핑 1.59%지분, 부국관광47.62% , 유동자산, 백화점재고자산, 공기구비품등등.....)
= 4266억(토지는 장부가로만 평가됨)
자산 총계 4266
부채 총계: 3011억
순자산 : 1255억
현재 주식 시가 총액: 448억(주당 9300원)
토지자산이 장부가치로만 반영시켜도 시가총액과 순자산은 많이 차이를 나타내고 있슴(* 순자산은 청산할때
주주에게 돌려줄수 있는 자산...)
결국 부채는 현재 가치로 확정된것이고, 자산에 평가에 있어서 토지부분이 장부가격만 반영되었으므로
이토지의 평가에 따라 ,,,그랜드 백화점 가치는 유동성이 커짐
건설중인 백화점과 오창 토지 매각(대략 2000억예상)해서 부채를 1000억으로 줄인다면
지금 비영업자산 매각이므로 매출은 변화가 없을것이므로
매출 1500억 부채 1000억 이 된다면
(2006년 반기 매출: 714억)
시가총액은 얼마가 되야할까요???
참고 하실려면 상장된 동종 백화점 업계 매출과 부채 , 시가총액 분석해보시면 답이 나올듯합니다..
이상은 개인적인 판단하에 분석한것이므로 오류에 대해 책임질수 없으므로 진실여부는 각자 확인해서 검증 바랍니다...
참고: 그랜드 백화점에 관심있으시면,, 그랜드 매장 근방 부동산 방문하시어서 매장 토지 장부가와시가 차이 비교좀 해주시면 좋을텐데요.. 가령예를 들면 그랜드 자산중 하나인 일산 그랜드 백화점 장부상 671억(건물478억,토지193억) 인데 실제 현지에서 봤을때 시가가 얼마나 되는지 등등
1.현재 싯가총액 :450억입니다..(현재 9400원)
자본금 변동내역 (유,무증 전혀없음,bw...전혀없음)
2.배당 :800원
3.이회사가 인수한 부국관광 소유 가평 읍내리 100만평 34억인수 장부가 34억
현재 평가액 평당 30~40((최소)) 현지부동산 직접 전화했음 : 3500억입니다..
근데..대규모 레저단지로 개발중 : 최소 7000억의 가치가있읍니다..((싯가총액 450억))
4. 강서점.화곡점 : 강서점은 발산역 바로 옆에있고 마곡지구 바로옆입니다..
10년전 그랜드가 매입했을??보다 5배는 올라있읍니다..직접 확인해보세요
화곡점도 마찬가지 입니다..화곡점 바로 옆에 9호선 역이 들어서져,,정말 요지입니다.. 이두곳만 시세차익이 최소 2000억 이상입니다..실제로 강서점은 1500억에 인수의사 차진한데가 있다고 합니다..작년에 이랜드에서 1300억에 인수할라다가 그랜드에서 취소해버렷져,,
5. 그리고 이건 위두개에 비하면 너무 작은데..암튼 오창상업용지 계약 완료했읍니다..
이것도 차익만 300억입니다..계약 완료한겁니다..그리고여기 또 3만평 넘게 땅이있져
행정수도 바로 옆이라서 최소한 1000억 정도는 할겁니다..
여기에 m&a설도 끈임없이 나오져--된다고봐야됩니다..회사사장도 이젠 레져사업을 주사업으로
방향전환 했다고합니다.
6. 싯가총액이 450억입니다...배당만 받아먹어도 은행이자보다 두배 남습니다..
7.인천...머 나머지 부지는 생략 하겠읍니다..암튼 지금 장부가액보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정말 백번양보하고 또해도 5000억 입니다..이미,자산-부채=자본이 1254억입니다
여기에 5000억 더하면 6254억원 =======싯가총액 450억 배당 800원 (현주가 9400원)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급등주,부실주,테마주 절대하지마세요
지금까지 제가 추천드린종목은 큰 대박도 한,두개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손해는 안보셨을겁니다..
이 종목을 끝으로당분간,,, 주식시장을 떠나겟읍니다..너무 엄청난 종목이기에..
건강하십시요,,모두
증권가 신세대 고수 - 비초
시장 점차 합리화… 매매원칙·이성 지켜라
증권가 신세대 고수 ''비초'' 문덕씨 “시장은 급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급할 뿐이죠. 매매 원칙과 이성을 잃으면 결국 손실밖에 남지 않습니다. 시장은 매일 열리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는 셈이죠.”
증권가에서 신세대 재야 고수로 알려진 ‘비초(秘礎)’ 문덕(30·사진)씨. 비밀스럽지만 기초에 기반을 둔다는 의미에서 ‘비초’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사이버 트레이딩 1세대’를 자처하는 문씨가 주식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독특하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1997년 말, 아버지가 “재테크도 알아야 한다”며 주식 거래 계좌를 터줬다. 종자돈 1000만원으로 증시에 뛰어든 그는 1000억원을 굴리는 ‘큰손’으로 성장했다. 2001년 이후엔 월 기준으로 손실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LG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각종 실전투자대회에서 1위를 휩쓸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엔 그만의 투자 노하우를 담은 ‘비초의 비칙’이라는 책도 냈다.
문씨의 비칙은 ‘뜨는 주식만 사고판다’는 철저한 주도주 공략에 있다. 그는 또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시장 동향, 외국인과 기관의 대응전략도 꼼꼼히 살핀다. 손실이 나면 반드시 기록하고 매일 장이 끝난 뒤 2∼3시간씩 ‘시장보다 강한 종목’을 찾아내는 일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철저한 위험관리와 냉철한 실패요인 분석이 성공비법인 것이다. 문씨는 “차트분석 등 기본적인 주식 공부를 철저히 한 뒤 모의투자 등을 통해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수익이 나는지 확인한 뒤 본격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투기적으로 접근하면 100% 손해를 보는 합리적인 시장으로 변했다”며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우량주 중심으로 일년에 한두 차례만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비초의 투자 조언
<직장인 투자자>
-자주 사고팔 생각을 포기하라
-1년에 1∼2회만 사고팔아라
-본업에 충실하라
-매일 신문을 읽으며 사회와 미래의 이슈를 보는 눈을 키워라
〈전업투자자〉
-자금관리를 잘하라
-증권서적을 두루 읽어라
-자기만의 기법을 개발하라
-급한 마음에 성급하게 트레이딩하지 말라
〈전업투자자를 지망하는 학생〉
-신문을 열심히 보라
-모의투자로 연습하며 경험을 쌓아라
-증권 사이트에 들어가 많은 글을 읽어라
-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증 등을 취득해라
500만원으로 11년만에 30억원 불리기-이광호
`11년 투자기간 동안 연간으로 한번도 손실을 본적이 없는 투자자!`
PI(개인투자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광호씨(가명ㆍ36)의 투자성적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주식투자로 한두번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은 많지만 이처럼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월별로 손실을 본 적은 있어도 매년 결산시 그의 지갑에는 돈이 쌓여갔다. 투자원금 500만원이 11년만에 3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500만원으로 11년만에 30억원 불리기
그는 재산 중 12억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가 노리는 목표수익률은 연 18~25%. 연 2억~3억원 정도를 주식 투자로 얻고 있다. 작년 수익률은 25%, 올해 수익률은 6월 현재 이미 12%다. 이 정도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자립한 수준이다.
그의 투자스타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는 우량종목을 주로 매매한다는 측면에서 가치투자자다. 하지만 그래프를 이용해 매매시점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그의 장점이다. 그는 절대 시장에 맞서지 않는다. `시장의 아이큐는 1000`이라는 말을 믿는다.
이씨는 서울 소재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4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당초 사법고시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급하게 기우는 바람에 먹고 살기 위해 샐러리맨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도, 자식을 공부시킬 수도 없었다.
새로운 길을 찾기로 결심하고 해답을 주식에서 찾았다. 94년 10월부터 주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7개월 가량 증권사 데일리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꼼꼼히 살펴봤다. 특히 증권사 추천종목을 유심히 살폈다. 경제 및 회계 공부도 시작했다.
95년 5월 마침내 적금을 깼다. 500만원을 부인 명의로 증권저축 계좌를 텄다. 초기에는 단타를 많이 했다. 자금이 적기 때문에 종자돈(시드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 대신 최대한 이익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남들은 10% 이익나면 매도했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한 패턴이 깨지지 않으면 절대 팔지 않았다. 살때는 이유가 있어서 샀는데 10% 이익에 매도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10% 이익 나도 상승패턴 유지되면 계속 보유
반면 매입한 주식이 5% 내리면 무조건 팔고 다시 살 기회를 노렸다. 5% 하락에 해당하는 돈은 1년 이자와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히려 매도하고 다시 살 기회를 노렸다. 일반인들이 10% 떨어져도 팔지 않다가 30% 빠지면 오히려 물타기를 하는 것과 정반대로 했다. 좋다고 산 주식이 5% 빠지면 자신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무조건 매도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관심종목은 40개였다. 모두 펀더멘털은 탄탄하지만 거래량이 적어 상승탄력이 높은 종목들이었다. 이 종목들의 주가 그래프와 실적 및 공시 등, 모든 정보를 머리에 담고 있다가 주가 그래프가 자신이 생각한 패턴에 일치되면 매수와 매도를 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정확하게 1년 후인 96년 5월 결혼했다. 당시 500만원 원금은 36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 돈은 모두 전세금이나 결혼 비용으로 사용했다. 축의금으로 들어온 500만원으로 다시 주식을 시작했다. 96년 10월, 500만원은 다시 17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에서 1200만원으로 아반떼 승용차를 구입했다. 남은 돈 500만원으로 다시 투자했다. 하지만 동생들의 결혼을 책임지는 등 가족 부양으로 인해 돈을 쉽게 모을 수 없었다.
99년 회사를 옮겼다. 증권사로 이직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1억50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때부터 그의 투자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99년 9월 추석부터 크리스마스때까지 이 돈이 1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2003년 캐나다로 떠났다. 당분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 시장을 떠난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HTS를 통해 국내 주식투자를 했지만 규모는 크게 줄였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귀국했다. 오는 2008년까지 강력한 `불 마켓`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연말 예상지수를 1150선으로 보고 있다. 2008년에는 1700선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오버슈팅하면 2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진국의 사례를 적용해 이러한 목표지수를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갈 때 해당국가지수는 3배 가량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께 개인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할 것인데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2000선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500만원으로 10년만에 30억원을 번 이광호씨(가명, 36)가 주식 매매할 때 참고하는 지표는 거래량, 20일선, 10일선, 5일선이다. MACD는 매도시 보조지표로 이용하곤 한다.
그의 매매 원칙은 간단하다. 주가가 20일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움직이면 매매하지 않는다. 반면 주가가 20일선 위로 움직이면 매매를 시작한다. 처음 증권사에 들어갔을 때 직장 상사가 20일선을 기준으로 매매하라고 했다. 왜냐고 물어보자 "10년 정도 주식 해보니 경험상 그렇더라"라는 단순한 답변을 들었다.
◇20일선 위에서 매매하라
그래서 당시 모증권사 HTS를 이용해 블루칩 10개를 비롯해 크게 상승한 종목의 10년치 주가를 모두 확인했다. 며칠을 밤낮으로 이 작업에 매달렸다. 힘든 작업이었다. 분석 결과 20일선 아래서는 돈벌 확률이 30%도 안됐다.
이 과정을 통해서 몇가지 패턴을 찾아냈다. 명제를 만들고 그것을 주가에 대입, 명제가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원칙을 계속해서 만들었다. 결국 매수 원칙 3개, 매도 원칙 1개를 발견했다.
그는 "매도 원칙은 말할 수 없다"며 매수 원칙 중 2개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5일선이 20일선을 치고 올라간 후 20일선으로 밀려 부딪힐 때 매수한다. 둘째는 단타 매매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5일선과 10일선이 정배열을 이루고 있을 때 5일선에 머물던 주가가 10일선에 근접할 때 매수한다는 것. 이럴 때 매수하면 장중 5일선 부근으로 다시 상승하기 때문에 짭잘한 수익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는 것보다 파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식은 포커와 마찬가지로 확률 게임이다. 4장까지 보고 패가 좋지 않으면 무조건 죽는다. 5% 손절매와 똑같다. 확실할 때만 다음 패를 받는다. 따라서 먹을 때는 크게 먹는다"는 설명이다.
초기에는 매수는 잘했지만 매도시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매도 시점은 21세기 들어서 깨쳤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년동안 급등했던 종목을 모두 확인했다. 그가 발견한 매도 시점은 결국 하나였다. 명제를 세워놓고 그것이 맞는지 일일이 검증했다. 확률이 높은 패턴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며칠 밤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이익을 내야할 때는 특정한 시점이 있다"고 밝힌다. "한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면 주가는 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갭을 두고 횡보하다 어느 순간 급등한다. 급등 후 내림세를 보이며 횡보를 하다 다시 급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것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한 기업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면 이런 움직임을 대략 3번 정도 거친다. SK텔레콤이 좋은 사례다." 그는 3번 상승 이후에는 상당기간 조정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단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그는 어떤 종목에도 풀베팅을 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투자 금액의 최대 5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신세계 정도면 30%가 한도다. 코스닥은 종목당 3000만원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 거래소 중소형종목은 1억원 이상 매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중소형 종목들이 100% 이상의 대박을 올리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반면 대형주는 급등하기 힘들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최우선 선호대상이다. 현금은 항상 20~30%를 갖고 있는다.
그는 회사가치를 판단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회사가치는 부채비율이 100 이하라고 가정할 때 순익이 1조면 시가총액은 적어도 10조가 되야 한다. 순익의 10배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순익의 10배가 되지 않으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여긴다.
그가 투자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이다. 또 적자나는 회사는 쳐다 보지도 않는다. 조선주의 경우 최근 많이 올랐지만 적자 상태라서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이익이라는 기초가 없기 때문에 하락할 때 급하게 내리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말이 되면 투자대상을 정하기 위해 다음년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20% 이상) 회사를 찾는다. 특별이익이 많은 회사는 제외한다. 그리고 최고경영자(CEO)가 없어도 돈을 벌수 있는, 영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회사를 선호한다. 신세계처럼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가 좋은 예다.
행복한 사람은 엇비슷하고 불행한 사람은 다 틀리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까레니나의 첫문장이다. 500만원으로 10년만에 30억원을 번 이광호씨(가명, 36)는 "성공한 사람은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은 다 틀리다"라는 말로 바꿔 자신의 생활 철학으로 삼고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생살이가 마찬가지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은 엇비슷하고 불행한 사람은 다 틀리다."
그는 회사 다닐 때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공짜점심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HTS로 10년치 주가를 모두 검증, 확률을 계산했다. 따라서 10번 매수하면 손절매하는 경우는 1~2번 밖에 없다.
그는 지금 주식을 30%만 편입하고 있다. 시장이 더 가기 위해서는 일단 1000선 부근에서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다시 매수할 경우 지수는 960~970까지 밀릴 수도 있지만 연말에는 1150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시장 대장주는 수출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수출 주도주들은 그동안 환율 때문에 주가가 크게 빠졌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만약 환율이 1100원쪽으로 올라가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차 효과로 최근 주가가 6만원까지 올랐지만 7만원대로 레벨업하려면 환율이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0만원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에는 적어도 83만원, 아니면 오버슈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 시점을 우량주 투기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실적이 안좋은데도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급등하고 있다는 말이다. 조선주 상승도 똑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우량주의 상승률이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 나가보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며 "삼성전자의 위상은 일본 10개 업체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을 믿어볼 만 하다고 자신했다.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출이 심하지만 이제는 주식으로 자금이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동시에 유지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더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은 앞으로 플러스 자산이 아니라 마이너스 자산이 될 것이다. 은행 예금도 이제는 마이너스 자산이다. 결국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반인들은 마인드 콘트롤할 수 있는 훈련이 안 돼 있다"며 "매매원칙을 알려줘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조금만 이익보면 팔고, 많이 빠져도 손절매 하지 못하는게 개인들의 병이라는 것. 개인투자자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3%도 안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개인들은 결국 성공한 3%가 운용하는 간접투자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달만에 수익률-670%
최악의 시장 상황으로 꼽히는 지난해 말부터 단기 급등장이 연출된 지난1월 두달간 올린 매경.현대증권 대학생 주식투자경연대회 1위 수상자의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엔피케이.
이 종목의 투자자는 수치상으로만 413.1%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같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19일간의 상한가 행진이 필요했다.
제7회 매일경제.현대증권 대학생 실전투자에서 1위를 차지한 호남대 '뉴스'팀의 최채연씨(경영학과 3학년)는 19일 "평범한 투자원리를 적용했을뿐 연속상한가를 기록한 소위 '에이스'종목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투자성공 요령은 철저한 뉴스와 종목의 분석이었다.
그래서 팀의 이름도 '뉴스'로 지었다고 한다.
데이트레이더인 최씨가 제시한 투자비결은
△뉴스 등 정보수집
△과감한손절매
△상승종목 집중투자
△테마종목 매수
△짝짓기 매수
△수익률 4% 원칙
△하루 4회 매매제한 등이다.
■오를 때 사라
호남대 최채연씨와 같은 대학 조인철씨(행정학과 3학년)로 구성된 뉴스팀은 한마디로 "투자비결이 없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투자행태를 들어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최 씨는 "남들이 어떻게 이런 수익률을 올렸냐고 물어오면 사실 조금 당황스럽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원칙투자을 지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뉴스팀은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고 한다. 심지어 상승세를 보인 종목외에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상한가종목이 장중 조정을 받을 때 무조건 매수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물 움직임.
반드시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을 골라야지 매수잔량이 빠지는 종목을 매매했을 경우에는 '백전백패'라는게 이들의 조언이다.
최 씨는 "매수하기 직전 30분간은 침착하게 물량 움직임을 지켜봤다"며 "매수물량이 쌓여가는 것을 확인하면 여지없이 매수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뉴스팀은 매수후 4%의 수익률을 올리면 후회없이 매도했다고 한다. 내릴때 언제든지 다시 사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소신이다.
■뉴스분석에 모든 것을 걸어라
뉴스팀은 하루일과의 상당부분을 정보수집과 뉴스분석에 할애했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경제신문을 꼼꼼히 뜯어보며 장세분석과 테마주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새벽 2시까지 증권 관련 방송을 정취했다.
주식거래시스템을 작동하는 과정에서도 수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드나들며 투자자들의 심리도를 파악했다.
불평하는 소리가 쏟아져 나오면 여지없이 '홀딩'. 이런 때는 투자심리적으로 바닥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미세한 해외증시의 동향에도 귀기울였다는 뉴스팀은 정보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테마.짝짓기.패턴 분석
뉴스팀의 종목 선택 비결은 △테마분석 △짝짓기투자 △종목 패턴 파악 등이었다.
우선 대회기간중 주기적으로 형성되던 테마주를 제대로 잡았다.
12월 중 첨단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날 때 거래소의 전통주를 집중적으로 매매하며 투자위험을 줄였다고 한다. 1월 초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면서 증권과 건설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들이 테마분석이 효과를 발휘한 것은 데마 주변주 파악이었다.
각 테마별 대표주가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변 테마주로 재빨리 눈길을 돌렸다. 테마주 바람이 제대로만 불어준다면 누구든지 이런 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귀띔이다.
짝짓기 투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들은 보통가 뜰 때면 우선주를 미리 사들였다고 한다.
시간차이는 있지만 보통주에 이어 우선주가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었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패턴분석도 이들이 소개하는 비법.
최 씨는 "선물 옵션 만기일에는 장막판에 현대강관과 대덕GDS, 에스오일등이 프로그램매도 때문에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사두면 적당한 수준의 수익률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가 하락할 때 통상 상승세를 보이는 신화실크를 지난 12월 집중 매매해 짭잘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뉴스팀은 코스닥시장에서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 신규등록주를 매수하는 것도 데이트레이더들의 투자요령이라고 조언했다.
■데이트레이더들의 '자기통제'
하루에 매매는 반드시 4회 이하로 정했다. 뉴스팀은 데이트레이더일 수록 셀프콘트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회 대회때 하루에 20~30회씩 사고파는 초단타매매로 두달동안 84.7%의 수익률을 올린 1위팀과는 대조적인 매매방식이다.
뉴스팀은 "매매 건수가 늘어날 수록 뇌동매매나 추격매수가 늘어나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매매를 하루 4회로 제안해 최적의 조건에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셀프콘트롤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매횟수가 늘어나면 거래비용만 커져 오히려 부담이 됐다"며 "매매보다는 확실한 종목을 선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털어놓았다.
뉴스팀은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선택하면서 '신중한 매수, 빠른 매도' 전략을 구사
추세매매의 달인- 심규환
선물옵션 전업투자자인 심규환씨(36)는 몇안되는 추세매매 고수로 꼽힌다.
추세매매란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켈핑(Scalping)과 같은 단기매매가 아니라 방향성을 예상하고 장기간 매수, 매도포지션을 보유해가며 한꺼번에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한국시장처럼 하루 변동폭이 큰 시장에서는 기대수익 만큼 위험도 높아 웬만한 배짱이 아니고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심씨는 지수의 방향성이 확실하다 싶으면 선물 가격으로 15포인트, 종합지수로는 100포인트가 넘는 수익을 목표로 잡고 작업에 들어간다. 물론 판단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3할의 승률만 되어도 충분하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낸다고 한다. 자신의 예측과 반대로 가면 곧바로 손절매하고 예상과 일치하면 이익을 크게 키우기 때문이다.
심씨는 실제 9·11테러 이후의 대세 상승장에서 추세매매를 통해 큰 이익을 냈다.
추세(방향성)는 크게 3가지 변수를 종합해 판단한다. 20일 이격도(20일이동평균선/현재지수*100), 투자심리(상승일/거래일), 그리고 외국인의 주식매매 등이다. 이격도는 수치가 90 아래로 떨어질 때 매수타이밍을 잡는데 사용한다. 외국인이 주식을 꾸준히 사면 지수방향을 위로 잡는다. 보조지표로 외국인의 선물매매를 참고한다. 외국인이 워낙 지수관련 우량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의 동향은 추종하는 편이다.
한번 매수했으면 지수가 원칙(예를 들어 지수가 20일선을 이탈하기 전까지 청산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청산하지 않는다.
심씨는 "현재 우리 주식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고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살아있다는 게 단순하면서도 가장 절박한 이유이다. 상승의 목표치는 870~880 정도로 설정했다.
추세를 잘 짚기로 이름이 난 심씨도 작년 하반기부터 한동안 매매를 자제했다고 한다. 많을 때 수십 억원에 달했던 예탁자산도 대폭 줄였다. 예탁자산의 분배는 가장 중요한 위험관리 수단이기도 하다.
올초 매매를 재개했으나 만만치 않았다. 4월말, 5월초 주가가 폭락하던 때 20일 이격도가 80 중반으로 떨어지길래 과감하게 매수했다. 그러나 이격도가 외환위기 이후 보기드문 수준인 80 초반까지 밀리는 바람에 손실을 입기도 했다.
심 씨는 "외국인이 지난해 5월부터 1년동안 25조원의 자금을 한국증시에 투입하면서 시장의 성격이 변했고 이 때문에 그동안 판단의 기준이 잘 먹혀들지 않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심 씨는 "주가하락은 외국인이 팔기 전에 오지 않는다"는 말로 변화를 요약했다. 그는 "25조원의 자금이 정말 장기투자 자금인지 아니면 금리하락으로 마지못해 밀려들어온 자금인지 불분명하다"며 "때문에 장기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외국인의 주도력이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심씨는 최근 상승 추세를 잘 본 덕에 현재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심씨는 대학 재학중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여태 전업투자자로 살고 있다. 그가 다들 힘들어하는 추세매매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주식투자를 하던 시절, 배당투자를 즐겨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초중반까지 빙그레 등 배당유망주를 오래 보유하며 수익을 내는 등 장기투자를 선호했다. 장기투자에 눈을 뜨다보니 97년 선물매매를 시작했을 때도 단타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적성에 맞았다.
심 씨는 "선물옵션에 입문한 순간부터 안정성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기대수익이 높은 대신 위험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판단에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는 게 낫다고도 했다.
심씨는 일반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고집에 빠지지 않고 기본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투자왕 - 박정윤
기록적인 수익률 올린 사이버 투자왕 ‘대박’
박정윤
“여자친구보다도 주식이 좋았어요”
지난해 말 한화증권이 주최한 사이버 수익률 게임대회에서 단돈 1백만원으로 2천91만원을 올려 ‘펀드매니저의 뺨을 친 대학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각종 신문과 광고에 화려하게 등장한 박정윤(28). 그의 성공신화와 투자비법을 알아본다.
사이버 투자대회서 경이적 수익률 올린 수학 신동
대학교 때부터 주식시작… 한때 큰 손실보기도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요즘 모 통신회사 광고에서 ID ‘대박’으로 잘 알려진 사이버 투자왕 박정윤이 꼭 그랬다. 초등학교 시절 아파트 평당 가격을 계산하면서 자랐다. 어머니와 시장에라도 가면 물건값을 일일이 물어봐서 부모를 질리게 했던 아이. 10만자리 암산을 척척해내는 수학 신동에게 증권은 예정된 코스였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수를 하던 시절에 이미 투자가로서의 싹을 내보였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평당 가격이 1천만원을 호가하자 박씨는 부모에게 빨리 집을 팔라고 했다.
“네가 그런데 신경쓸 때냐? 그러니까 삼수를 하지 쓸데없는 소리하지도 말고 공부나 해.”
돌아오는 것은 핀잔뿐이었지만 박씨는 안타까운 얼굴로 졸라댔다. 지금 팔지 않으면 나중에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2년 후 집 값은 박씨의 예측대로 절반에 가까운 평당 6백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IMF가 오자 절반 값으로 떨어졌다.
부모는 6백만원에 주식을 팔면서 박씨의 충고를 무시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박씨의 못 말리는 끼를 발견한 사건이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한 것은 고려대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대학 1학년 때 학원강사를 하면서 1천만원을 모았다. 그 돈으로 저 평가된 주식에 모두 투자했다. 3년이 지난 97년 투자한 돈은 무려 1억5천만원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IMF 체제가 시작되면서 그 돈은 단숨에 7천만원이 되었다. 어떻게 하든지 만회를 하겠다고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남은 돈은 2천만원밖에 남지 않았다. 허탈했다. 학점도 포기하고 휴학까지 하면서 밤낮으로 매달린 결과치고는 가혹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정말 죽고 싶더군요. 물론 처음에 시드머니(종잣돈) 1천만원으로 시작한 것이기에 결과적으로는 손해본 것이 아니었지만 돈보다는 의욕과 자신감이 상실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그때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결심하고 소홀했던 학과 공부에 매달렸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조금씩 자신감도 회복되고 타고난 끼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취업 공부를 하는 셈치고 한화증권에서 주최한 사이버 투자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에서 내건 상금도 유혹적이었지만 대회 입상자에게 증권사 특채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191%,2057%그가 1,2회 한화증권 주최 사이버 투자대회에서 올린 놀라운 수익률이었다. 사이버 투자뿐만 아니라 실전투자에서도 1천만원을 투자해 2억여원을, 6백60만원을 투자해 1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1월 증권사이트 ‘세르파’주최 밀레니엄 증권 수익률 게임에서는 주식 프로인 펀드매니저들을 제치고 1823%의 수익률을 올렸다. 2등과는 무려 6배의 차이였다. 벌어들인 상금만 2억5천만원.
한 통신회사의 모델로 일반인들에게도 탤런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주식중독자 소리 들을 정도로 주식에 몰입
“세계적인 엔젤 투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박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에만 집중된다. 그가 주식을 연구하는데 들이는 노력은 간과되기 일쑤다. 그러나 그는 지독하다 할 정도로 노력을 하는 타입이다. 지금은 ‘마이다스 에셋’이라는 증권회사에 다니기에 매인 몸이 되었지만 대학생이었을 때 그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컴퓨터를 부팅하고 증권사이트로 들어가면서 그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후 3시 시장이 마감될 때까지는 밥도 먹지 않는다. 코스닥 시장은 점심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팽팽한 긴장 속에 초분을 다투며 시황(증시현황)을 분석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각 기업의 주식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재무상황을 물어보고 머릿속에서 즉각 계산한다.
유일한 식사인 저녁을 먹고 나면 오후 10시 다시 인터넷을 통해 경제신문과 일간신문을 분석한다. 인터넷에는 하루 전의 신문내용이 실리기 때문이다. 신문 읽기가 끝나면 외국의 경제 동향을 살피고 다음날 투자 전략을 짜고 대략 1시쯤 잠자리에 든다.
증권을 시작하고 나서 한번도 어기지 않고 실시해온 하루 일과다. 투자전략을 기록한 일지만도 10여 권. 국내에서 나오는 증권서적은 안 읽어본 것이 없다. 일본어 주식서적까지 찾아 읽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활을 즐겨본 적도 없다. 물론 여행은 생각도 못해봤다.
미팅? 1학년 때 몇 번 해보고 흥미를 잃었다. 고려대학교 일문학과를 좋은 성적으로 들어갈 만큼 공부도 잘했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증권에 빠진 후로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TV도 보지 않는다. 심지어 여자도 멀리했다.
“여자친구를 사귀다 집중력을 잃어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 생활 중 연애를 포기했습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희생이 따르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다고 그가 죽자고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주식을 통해 얻는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주식에 매달린다고 했다.
“주식은 그때그때 결과가 나타나잖아요. 철저하게 조사하고 분석해서 한 종목에 투자한 후 나중에 그 종목이 뜨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돈은 두 번째예요. 투자한 종목이 예측했던 대로 올랐을 때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주식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주식 외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하지만 그는 사실 포커 같은 도박이나 스포츠에도 누구에게 진 적이 없을 정도로 승부사적인 기질이 강하다. 스타크래프트 실력도 ‘쌈장’ 이기석과 겨루어 뒤지지 않을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다만 증권이 너무 좋기 때문에 즐기지 않을 뿐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출발했고 이제는 직업이 되어 버린 주식의 길. 그는 이왕 주식전문가가 된 바에야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박씨는 또래의 대학생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후배 대학생들에게 되도록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실력만 키우면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알찬 대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돈 1백달러로 세계 2대 갑부의 반열에 오른 전설적인 주식영웅 워렌 버펫을 가장 존경한다는 박정윤씨는 “장래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엔젤 투자가가 최종 목표” 라고 했다. 일개 대학생의 신분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며 개인투자가들의 영웅이 된 대박의 신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
박정윤의 주식투자 5계명
1)자신만의 투자원칙을 만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분위기나 유혹에 휘둘리는 잘못된 투자습관이 생긴다.
2)원금만은 고수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그 욕심 때문에 큰 손실이 생긴다.
손절매(더 큰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내 파는 것)퍼센트를 정하라.
3)백화점 식 투자를 하지말고 선정된 종목가운데 옥석만을 다시 한번 가려 뽑아 투자하라.
4)쉬는 것도 투자다. 계좌에 주식이 없어도 불안해 하지 마라.
5)하루하루의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가치투자를 하라
요즘 재테크 환경은 한 마디로 '시계 제로'다.
은행예금 금리는 3%대로 떨어졌고 부동산 시장은 '붕괴'의 위기감마저 돈다.
주식시장도 섣불리 접근하기가 겁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수익을 내는 '고수'들은 있게 마련이다.
이번주부터 재테크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고수들을 찾아 그들의 투자 경험과 비법을 들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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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ㆍ옵션에 미쳐서 흘러온 세월….
남은 건 카드 연체와 사채업자의 빚 독촉뿐이다.
파생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 텐데….
이제와서 누구를 원망하리
혼자서 울어봤자 소용 없다.
< ID:왕철새, 팍스넷 개인투자자 토론실(2002년 12월5일) 중에서 >
파생시장(선물ㆍ옵션)은 '정글'이다.
약자는 무참하게 쓰러지고 강자는 배를 불린다.
약자는 항상 '개인투자자'들이다.
주가가 요동쳤던 지난 한 달간 개인들이 잃은 돈은 총 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현 신아투자자문 사장.
그는 이런 정글에서 지난 8년간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부(富)와 명성'을 쌓아 왔다.
선물ㆍ옵션 시장의 '고수(高手)'인 최 사장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 주식시장이 내게 다가왔다
최 사장은 원래 검사 지망생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86학번)를 다니면서 법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러나 사시 합격의 길은 생각보다 험했다.
고시에서 연거푸, 그것도 1차에서 낙방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그가 차선으로 선택한 길은 '은행원'이었다.
S은행에 입행한 뒤 우연한 기회에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 3백만원을 묻어뒀다.
어느날 증권사 브로커에게서 계속 전화가 왔다.
'묻어만 두지 말고 거래를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성화에 못이겨 자신이 몸 담고 있던 S은행 주식을 샀다.
그런데 웬일인가.
다음날 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상한가를 확인한 후 바로 팔았다.
몇 달 후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브로커의 전화 때문에 산 S은행 주식은 다음날 또 상한가를 쳤다.
1년에 딱 두번 매매했는데 두번 모두 상한가를 친 것이다.
그 해 S은행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한 날은 단 이틀.
"당연히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죠. 제가 주식시장에 다가간 것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제게 다가왔죠."
이후 최 사장은 본격적인 개인투자자로 변신한다.
◆ '파생 제자'로 입문
최 사장이 주식에 빠져 있을 무렵 S은행 파생상품팀은 당시 금융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이 은행 파생상품팀장 Y씨는 당시 '파생의 달인'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어깨 너머로 Y씨의 매매기법을 배우던 최 사장은 그의 '파생 제자'가 된다.
최 사장이 평생의 업(業)으로 삼은 '파생 트레이더'의 길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최 사장은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한 달 만에 8천만원을 2억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았다.
1주일 만에 2억원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 승승장구, 부티크 시절
'은행원은 안되겠다. 이제는 선물·옵션으로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최 사장은 98년 초 은행을 그만두고 은행 내 파생상품팀 5명과 함께 부티크(사설투자팀)를 차린다.
파생 투자의 달인으로 통했던 Y팀장이 주축이 됐다.
최 사장의 부티크는 '승승장구'했다.
"1년7개월 만에 원금의 약 2백배는 벌었다"는게 그의 얘기다.
크게 거래할 때는 하루에 선물 2천계약도 주물렀다.
매매 방식은 데이 트레이딩과 포지션 트레이딩을 합친 스윙매매를 선호했다.
부티크 당시 최 사장은 친척과 지인의 돈도 많이 불려줬다.
"친척 한 분이 5천만원을 맡겼죠. 이틀 뒤 전화를 걸어 5천만원을 찾아 가라고 했죠. 물론 원금 5천만원은 저한테 그대로 있고 수익금 5천만원을 돌려준 거죠. 그리고 열흘 뒤 또 전화를 해서 5천만원 수익이 났으니 찾아 가라고 했죠. 이후 그 친척분은 제게 열흘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 왔죠. 아직 5천만원 못벌었냐고요."
99년 7월 어느날.
최 사장은 갑자기 부티크 생활에 염증을 느낀다.
"31살 젊은이에게 부티크 생활은 너무 무미건조했죠."
부티크를 그만둔 후 '유학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결국 창업을 택한다.
◆ 제도권 속으로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신아투자자문'이다.
99년 10월 자본금 35억원 규모로 생긴 이 회사는 '국내 1호 파생 전문 투자자문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최 사장은 '자신의 돈'을 갖고 하는 매매는 중단했다.
오직 고객의 돈을 운용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고객 돈(수탁고)은 2백억∼2백50억원 수준이다.
상품은 두 가지로 나뉜다.
원금 대비 30∼5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스펙(투기를 의미하는 영어인 Speculation의 줄임말)형'과 15∼20%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정형'이 그것.
스펙형은 장세 전망에 따라 선물을 사고 파는 그야말로 투기적인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
반면 안정형은 원금의 95%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만 갖고 옵션을 매매한다.
최 사장은 "스펙형의 경우 최소 1억원, 안정형은 5억원 이상은 돼야 운용을 맡는다"고 했다.
◆ 파생 8년, 그만의 노하우
파생시장에서 8년을 굳건히 버텨온 최 사장의 생존 전략은 뭘까.
그는 3가지 기법을 소개했다.
첫번째는 갭을 이용한 선물투자법.
선물지수를 기준으로 장 시작과 함께 갭 상승 또는 갭 하락이 0.5포인트 이상 발생한 후 갭의 절반 이상이 메워지면 추세는 반대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게 요지다.
예컨대 선물이 1포인트 갭 상승한 후 상승폭이 0.5포인트(1포인트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그날은 오히려 선물이 하락할 공산이 더 높다는 것.
이 때는 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물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두번째는 '0.2포인트'를 이용한 지지선ㆍ저항선 선물투자법이다.
지지선으로부터 0.2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그 지지선은 깨졌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저항선으로부터 0.2포인트 이상 올랐다면 그 저항선은 돌파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지선과 저항선을 기준으로 매매를 하는 개인의 경우 이 기준선으로부터 선물지수가 0.2포인트를 벗어나면 그때 진입하는게 좋다.
마지막으로는 지난 4월말이후 급등락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역으로 이용하는 투자법.
시스템트레이딩이란 과거의 주가변동 및 매매동향 등의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분석한뒤 미리 선물(또는 주식)을 사고파는 조건을 설정, 기계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 매매방법.
최 사장은 "시스템트레이딩은 장이 시작한뒤 20~40분 사이에 본격적인 매매를 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9시40분 이후에 증시가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면 선물매도를,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면 선물매수를 하는게 최근같은 급등락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 개인 투자자들에게…
초보 투자자는 가급적 선물ㆍ옵션시장에 뛰어들지 말라는게 최 사장의 권고다.
"7~8년 전만해도 국내 파생시장은 '아마추어들의 놀이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그때부터 아직까지 살아남은 개인은 이제 '프로'가 됐습니다. 외국인과 투신 등 기관투자가도 이 시장에 들어 왔어요. 신참자가 들어와 살아남기엔 결코 녹록치 않은 곳입니다."
그래도 파생시장에 참여하길 원하는 개인들은 손절매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실규모가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를 넘어서면 과감하게 손을 털고 나와야 한다는 것.
개인은 <>자산 손절매(투자원금이 정해진 한도까지 손실이 났을때) <>시간 손절매(정해진 시간까지 예측한대로 되지 않을때) <>가격 손절매(투자한 선물ㆍ옵션 가격이 일정한도 이상 떨어졌을때) <>멘털(mental) 손절매(손실 등으로 불안한 심리상태일때) 등 4가지 유형의 손절매를 모두 지켜야 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많은 손실을 봐 흥분한 상태에 빠져들거나 지나치게 자만심에 빠졌을 때는 며칠씩 매매를 쉴 수 있는 멘털 손절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 사장의 5대 투자원칙 >
(1) 장중에 보조지표는 무시한다. (스톡캐스틱, 볼린저밴드, 이격도 등 은 장중에 보지 않는다)
(2) 오버나잇은 없다. (테러라도 나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
(3) 수급에 순응한다. (주도 세력이 사면 따라 산다. 팔면 따라 판다)
(4) 손절매는 생명처럼 지킨다. (매매 자신감의 원천은 과감한 손절매다)
(5) 동물적으로 매매한다. (비둘기처럼 추세에 순응하고 토끼처럼 심약한 마음으로 손절매를 지키며 여우처럼 수익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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