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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엘브루즈다.”
쌍봉 엘브루즈(Elbrus·5,642m)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 최고봉은 순백으로 빛났다. 두 개의 봉은 마치 육감적인 여인의 젖무덤을 보는 듯했다.
모두들 들뜬 모습이다. 그러나 곧 진지해졌다.
며칠 뒤 자신들이 오를 산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긴장감이 되살아난 것이다.
기자에게 엘브루즈는 두 번째다.
첫 방문은 93년 7월. 고산등반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던 시절, 7박8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나선 유럽 최고봉 원정이었다.
거기서 프리웃 산장(Friut·4,050m)에서 소주서부터 보드카에 이르기까지 겁 없이 퍼마신 술 덕분에 컨디션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결국 주봉인 서봉(5,642m)과 동봉(5,621m) 사이 안부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일행의 뒷모습을 보곤 되돌아서야 했다.
고산 경험자뿐 아니라 등산 초보자도 참가
때문에 13년 전의 경험을 되살려 충분한 고소적응만이 성공률을 높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고산적응 ABC에 입각해 산행을 했다.
그 첫 스케줄이 엘브루즈와 동구조룬(Donguz Orun·4468m) 조망대라 할 수 있는 체겟봉(Cheget·3,461m) 트레킹이다.
체겟봉 트레킹은 해발 2,100m 높이의 터미널에서 2인승 곤돌라를 타고
2,500m 높이까지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릴 넘치고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나라 스키장 곤돌라에 비하면 안전 상태는 빵점 수준이었다.
안전벨트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시원찮았고,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수시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 긴장케 했다.
그러나 야생화 만발한 초원과 눈 덮인 설사면이 반복해 나타나는 능선을 따르다
엘브루즈가 바라보이는 순간 모두들 입이 벌어졌다.
그런데도 10명의 일행 중 누구 하나 엘브루즈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는다.
모두들 그만큼 긴장해 있었던 것이다.
“평택 대표선수들, 꼭 올라가게 해야 혀.”
일행 중 연장자로서 대장격인 장익진 선배(평택 맥산악회 고문)는
툭하면 이응노씨(맥산악회)와 이기열씨(평택여산회)가 꼭 정상에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후배 산악인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으며 출국한 두 여성 산악인은 고교 선후배 사이로서 고산은 처음이지만
10여 년 동안 거의 매주 산행해왔고, 테니스, 수영, 달리기 등 여러 스포츠를 통해 체력을 닦아왔다.
더욱이 엘브루즈 등반을 석 달 앞둔 시점부터는 운동에만 주력해왔기에 고소적응만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치겟 정상으로 이어지는 돌밭길. (왼쪽) 고개를 떨군 채 한 발 한 발 오르는 대원들.
해발 3,000m를 넘어서면서 고소증세에 의한 무기력증을 느끼기 시작했다.(오른쪽)
평소 장 선배와 인연을 맺어온 이영석씨(청운대 교수)는
오래 전부터 해외 고산등반을 꿈꾸고 전문등반을 배우기도 했으나,
몇 차례의 기회를 학교 사정상 놓치게 되었고,
때문에 이번 등반이 오랜 꿈을 이루게 해주는 원정이었다.
또한 유진관씨(노스페이스 청계산점 대표)는 동생인 진욱씨(동국대 OB)의 권유로 참가했고,
두 사람에게 외사촌형인 박희정씨(K2 이수점 대표)
역시 유진관씨와 마찬가지로 등산장비점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참가했다.
이렇게 아이젠 한 번 차본 적 없는 5명(특히 박희정씨는 설악산과 지리산도 가본 적이 없다)과
이영석씨가 단지 엘브루즈 등정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이청산씨(금정산생명문화축전 집행위원장)와 석상명(동대부고 OB), 유진욱씨는 5대륙 최고봉 등정이 최종 목표고,
엘브루즈는 그 중 하나였다.
이청산씨는 10년 전 킬리만자로를, 유진욱씨는 지난해 매킨리를 등정했기에 4개 고산을 남겨둔 셈이다.
일행이 묵는 호텔이 위치한 테르스콜(Terscol·2,200m)은 많이 변해 있었다.
박산(Baksan)계곡 최상단에 위치한 이곳은 13년 전에는 케이블카 터미널만 있었으나
지금은 호텔뿐 아니라 식당과 상점도 여럿 들어서 있다.
도착 이튿날 체겟봉 케이블카 터미널이 있는 체겟 마을은 더욱 번화했다.
번화해봤댔자 허름한 상점들과 카페 간판을 붙인 식당들이 모여 있는 정도지만,
트레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박산계곡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니 만큼 가장 많이 변한 게 당연한 일이다
치겟봉 트레킹 중 바라보이는 동구조룬 북벽. 에베레스트 남서벽처럼 위압적이다.
“이거 권금성 올라가는 거 같은데요.”
체겟 마을에서 2인용 곤돌라에 올라타는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아찔했다.
그러나 곧 곤돌라는 숲 위로 치솟고,
오른쪽으론 박산계곡과 엘브루즈 일원의 산봉들과, 왼쪽으로 동구조룬 대암벽이 눈에 들어오면서 즐거워졌다.
표고차가 400m 나는 터미널에 도착,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행에 나설 때는 꼭 소풍 나온 모습이었다.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던 가이드 마리나씨도 처음에는 지켜보더니 곧 준비운동에 동참했다.
산행을 시작했는데도 기념사진 찍느라 빨리 가려고 하지 않았다.
설산이 처음인 사람들인지라 당연한 반응이다.
가이드인 마리나씨(43)가 “고소적응을 하는 날이니 천천히 걷는 게 좋다”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너무 늦다 싶을 정도였다.
91년 에베레스트 남릉과 98년 마칼루를 등반한 바 있는 유진욱씨는
산릉을 오르는 사이 왼쪽 빙하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동구조룬이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너무도 흡사하다며 감탄해한다.
코카서스 산맥 중앙부인 엘브루즈 일원에는 동구조룬뿐 아니라
우시바(Ushiba·4,710m), 시켈다(Shkheldar·4,320m) 등 북면이 거대한 암벽을 이룬 봉들이 많아 거벽등반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거의 매년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이 봉들에 비해 엘브루즈는 유순한 산세를 지니고,
눈사태와 크레바스의 위험도 거의 없는 봉이지만,
그래도 한해 평균 5~10의 인명사고가 나고,
더욱이 지난 5월 영하 50℃까지 떨어지는 악천후로
20명에 이르는 산악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체겟봉 정상에서 코카서스의 명봉들 보다
비포장 임도를 따르다 야생화 만발한 사면을 올려치자 곤돌라 종점(약 3,000m)이다.
위쪽에 있는 건물은 거의 폐허 상태다.
마리나는 여기까지 곤돌라로 올라올 계획이었다고 말하지만 5월 중순 스키 시즌이 끝난 이후로는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독일 트레커들이 여럿 올라와 쉬고 있다.
최하가 40대 중반이고, 일흔 넘은 할머니도 보인다. 세계 어느 산을 가나 쉽게 만나는 게 독일인들이다.
그만큼 자연을 즐기고, 도전정신이 넘치는 국민들인 것이다.
능선 끄트머리에 체겟봉 전위봉이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그야말로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같은 분위기다.
조금이라도 빨리 오르겠다는 마음으로 서두르는 모습이었으나 해발 3,000m를 넘어서면서 모두들 속도가 떨어진다.
호흡도 가빠진 듯 허리를 재며 호흡을 고르는 이들도 보인다.
“그림이야. 아니 달력이야. 열두 폭 병풍이 더 어울려.”
너덜에 앉아 잠시 쉬면서 호흡이 가라앉으면 눈앞에 절경이 들어온다.
이영석씨는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저 봉우리들을 배경 삼아 사진 찍어두면 등정사진으로 써먹어도 뒤탈이 없을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모두들 사진촬영에 열중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행동이다.
어쩌면 그림 같은 풍광 속에 영원히 살고픈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가짜 등정사진’ 촬영 계획은 30분쯤 지나 체겟봉 정상에서 실행에 옮겨졌다.
이영석씨뿐 아니라 이응노, 이기열, 박희정씨 등
저마다 소속된 산악회나 업체의 깃발을 꺼내더니 기념사진을 찍어대며 즐거워한다.
체켓봉 정상은 이렇게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할 만큼 멋진 조망을 선사했다.
엘브루즈 동봉과 서봉이 정면에 우뚝 솟구치고,
동구조룬에서 시켈다를 거쳐 우시바로 이어지는 코카서스 산맥의 명봉들까지도 바라보인다.
게다가 박산계곡의 최상류인 아자우(Azau)계곡 뒤에 솟구친 봉들과 박산계곡 바깥쪽 풍광까지도 바라보인다.
단지 바로 앞에 솟아 있지만, 하산 시간에 쫓겨 리틀 동구조룬을 오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하산길에 들어서자 불안감이 엄습한다.
가파른 사면에 형성된 긴 설사면이 나타나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어정쩡하면서도 불안한 자세다.
앞서 내려서던 마리나는 일행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렇게 어설픈 아마추어들을 엘브루즈 정상까지 안내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눈치다.
산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저녁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서자 창가쪽 테이블에 접시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곧이어 가이드로 보이는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맥주를 올려놓는다.
서미트 축하 파티였다. 우리도 저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러움마저 든다.
밤새 비가 퍼붓고 천둥번개까지 쳐댄다.
박산계곡에 들어설 때 마리나가 엘브루즈 일원은 저녁이면 날이 궂어졌다가도 이튿날 아침이면 좋아진다고는 했지만 불안하다.
특히 정상에 올라가는 날 날씨가 나쁘다면 우리 능력으론 등정이 불가능할 텐데.
이튿날에는 소녀의 머리카락 폭포(Girl's Hair Waterfall)을 거쳐 해발 3,000m 높이의 관측소로 이어지는 트레킹에 나섰다.
박산계곡을 경계로 어제 오른 체겟봉이 남쪽에 있다면,
소녀의 머리카락 폭포는 북쪽인 엘브루즈 기슭에 있다.
곳곳이 돌사태와 붕괴로 망가진 임도를 따르는 사이 바라보이는 박산계곡 일원은 유럽 알프스를 연상케 했다.
어제 오른 치겟봉을 길동무 삼아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하루 쉴까 하다 트레킹에 나선 유진욱씨도 무척 즐거워한다.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관측소를 150m쯤 남겨놓고 철수해야 했지만,
골짜기 상단에 걸려 있는 소녀의 머리카락 폭포 또한 절경이었다.
이름 그대로 머릿결 고운 소녀의 뒷모습을 보는 듯했다.
트레커뿐 아니라 러시아 청소년들도 그 아름다운 폭포를 보기 위해 줄지어 올랐고,
또 폭포수 안쪽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점잖기만 하던 마리나도 맥반석을 뚫고 솟구쳐 나오는 물이 좋다면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곤 흐르는 물에 뛰어들더니 물을 퍼마시곤 수통에 가득 채우기도 했다.
“어이, 이 교수 또 샤슬릭이야?”
어디를 가나 한 꼬치에 100루블씩 받는 샤슬릭은 쇠꼬챙이에 양, 소, 닭 등 다양한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구워내는 요리.
사실 다른 것을 시키려 해도 메뉴가 온통 러시아어로 적혀 있고,
정식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요리는 달리 마땅한 것도 없었다.
총무를 맡은 이영석씨는 특히 샤슬릭 마니아였고,
치겟 마을에서 음식을 시킬 때부터 음식점만 들어서면
“샤슬릭 먹어야죠” 하면 “또 샤슬릭이냐?”며 일행들은 아우성을 치곤 했다.
그 샤슬릭은 박산계곡을 빠져나가 민보디 공항으로 가던 중 들른 식당은 물론 모스크바까지도 이어졌다
소녀의 머리카락 폭포 코스 들머리. 유럽 알프스와 비슷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추어들 사흘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
셋째 날은 박산 마을에 위치한 호텔 바로 위에 위치한 케이블카 터미널에서
케이블카를 두 차례 갈아타고 해발 3,470m까지 오른 다음 1인용 리프트(chair lift)를 타고
우리의 베이스캠프격인 가라바시 산장(Garabash·3,600m)까지 오른 다음
프리웃 산장 100m 위 바위지대까지 걸어 오르며 고소와 현지적응을 마친 다음 다시 텔스콜로 하산하는 일정.
1인용 리프트(1인당 80루블)를 타고 오르는 사이 밑으로는 스키어들이 눈밭을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눈밭 중간 중간 바위지대가 있는 등 위험요소가 많은데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키를 즐긴다.
엘브루즈는 산악인들에게는 유럽 최고봉으로서 도전의 대상이지만,
스키어들에게는 겔렌데이자 리조트나 다름없었다.
엉덩이에 겨우 걸치는 힙합 스타일의 복장에 스키나 보드를 타는 청소년에서부터
전문 등반복 차림으로 정상에 올라선 다음
숏스키나 롱스키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 내려오는 클라이머들에 이르기까지 스키어들을 위한 천국이었다.
엘브루즈 산기슭의 야생화들.
우리들은 가라바시부터 묵묵히 눈밭에 발자국을 꾹꾹 남겨가면서 프리웃 산장으로 향했다.
따가운 햇살 아래 줄지어 오르는 우리들은
이틀 전 치겟봉이나 어제 소녀의 머리카락 폭포 트레킹에 나설 때와는 다른 모습들이다.
불과 사흘만에 건장한 젊은 클라이머들로 이루어진 원정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50 전후의 평택 아줌마 산꾼들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했다.
그런데 장인진 선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제 창문 열어놓고 잤더니 목감기가 걸렸나봐.
밤새 기침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아무래도 나는 산장에서 쉬는 게 컨디션 조절에 나을 것 같아.”
여행 팁
여권과 출입국카드를 꼭 지녀라
엘브루즈 원정대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항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사람이 있을 만큼 전원 모두 잘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으나
귀국할 때까지 단 한 차례의 불화도 없을 만큼 대원간의 화합이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수시로 괴롭혔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알파벳이라곤 한 자도 적히지 않은
입국수속 카드의 공란을 매우는 게 문제였고,
그 다음에는 카고백 12개 중 3개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것도 우리가 적극 찾아나서 암스테르담 행 비행기로 옮겨지는 화물박스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찾을 수 있었다.
이튿날 민보디(MinVody·미네랄예 보디·Mineralnye Vody)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국내선 공항에 갔을 때는
사전에 습득한 정보(핸드캐리와 무관하게 1인당 25kg)와 달리 92kg의 오버차지(규정상 1인당 20kg으로,
핸드캐리용 짐도 함께 무게를 잰다) 5,520루블(1달러≒26루블, 1루블≒37원)을 내야했고,
등반 기점인 텔스콜(Terscol)에 도착했을 때는 일행 중 한 명의 출국카드가 분실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일반적으로 어느 나라든 출입국관리 직원은 입국수속시
입국카드를 절개한 뒤 나머지 출국카드를 여권에 종이찍개로 붙여주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않았다).
이로 인해 텔스콜에서 출국카드를 재발급받느라 1,000루블을 내야 했고,
민보디 공항에 비행기를 탈 때는 오버차지 약 5,000루불에다가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새로 받은 출국카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어거지를 부리며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2,000루블을 또 내야 했다.
게다가 일행 모두 러시아 입국시 출국 날짜를 7월5일로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 직원이 스탬프 안의 출국 날짜 기재란에 7월3일로 적는 바람에
모스크바 체류 마지막 날 노상에서 불심검문한 ‘배불뚝이 경관’에게 150달러를 뜯겨야 했다
(러시아는 운행 중에도 툭하면 차를 세우고 여권을 확인하곤, 그러다 건수가 생기면 돈을 요구한다. 정말 엿 같은 나라다).
막판에는 단체여행객에게 양보하다 보니 맨 마지막에 탑승 수속을 하게 되었는데,
일행 10명의 여권과 항공권을 내밀자 “자리가 꽉 찼다”는 여직원의 대답이 나왔다.
이로 인해 7명이 한 등급 업그레이드되어 비즈니스석을 타는 행운을 얻기는 했지만,
러시아 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러시아 여행 중에는 무엇보다 여권과 출입국 카드를 잘 간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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