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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는 뜨는 순간에만 좋은 게 아니다. 바다에서 솟아오르기 직전 오묘한 색깔로 시시각각 변하는 아침노을도 장관이다. 밤새 물고기를 낚아 올리던 고깃배의 불빛만 별처럼 반짝이던 까만 바다는 해가 뜰 무렵이 되면 푸른 기운이 돌면서 점점 밝아진다. 갯바위에서 부서지는 파돗소리는 멋진 조연이 된다. 그러다 촛대바위 너머 수평선에서 붉은 태양이 불쑥 솟아오른다. 바로 이때, 가슴에 품어두었던 소망을 빌어보자.
2008년 1월1일 추암 일출 시간은 7시38분
운이 좋아 해를 살짝만 가릴 정도의 아주 옅은 해무만 낀다면 일출 최고의 경관이라는 오메가(Ω) 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매일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바닷가 사람들도 일 년에 겨우 두어 번밖에 볼 수 없는 희귀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수평선에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수평선에서 곧바로 솟는 태양을 보긴 조금 어렵다. 2008년 1월1일 동해 추암 일대의 일출 시간은 7시3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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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만 보고 추암을 훌쩍 벗어나기는 조금 아쉽다. 추암은 일출이 아니어도, 조선 초기에 강원도 관찰사로 왔던 한명회가 관동팔경을 돌다가 이곳의 경치에 반해 능파대(凌波臺)라는 이름을 따로 지었다는 내력이 말해 주듯이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추암 입구의 해암정(海岩亭)이라는 정자는 고려 공민왕 때 삼척심씨의 시조인 심동로라는 분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여기서 추암 전망대로 올라가는 바닷가엔 온갖 형상의 기암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볼만하다.
특히 아담한 백사장 산책을 빼놓을 수 없다. 결 고운 모래밭에 발자국을 내면서 허연 거품을 물고 쉼 없이 달려드는 파도를 희롱하는 맛이 제법이다. 촛대바위를 멀리서 관망하기엔 추암 해수욕장과 바싹 붙어있는 삼척의 증산 마을이 최고다. 둥그렇게 호를 그린 백사장과 추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8년 해맞이 축제는 12월31일에서 1월1일 사이에 추암 해수욕장과 망상 해수욕장에서 ‘희망 2008 동해시 해맞이축제’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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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해수욕장은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인지 주로 소박한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12월31일엔 오후 1시 태극기 달기, 오후 5시30분부터 20분동안 조명 밝히기, 오후 7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영화상영, 11시30분부터 20분동안 태극기 올리기가 전부다. 이어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송구영신 불꽃 점화를 한 뒤 영상으로 보신각 종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일출 1시간 전인 오전 6시35분까지 희망의 북소리, 우리 민요 부르기, 시 낭송, 민요 메들리 공연, 노래공연, 마임극, 영화상영, 해맞이 노래방, 촛불 밝히기, 축원고사, 축원 글쓰기, 불꽃행사, 풍선 날리기 행사가 차례로 준비되어 있다. 해가 뜨기 직전(07:30~07:40)엔 시 낭송을 들을 수 있다.
넓어서 더욱 인기 많은 망상 해수욕장 일출
영동고속도로 망상 나들목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망상 해수욕장은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안은 넓고도 길다. 그래서 저 유명한 강릉 경포 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사시사철 인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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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옛 이름은 마들, 망성이, 마루뜨루. 군사들이 말을 기르고 말달리기 훈련을 하던 널따란 들판이란 뜻이다. 지금의 망상(望祥)이란 이름엔 관동별곡을 지어 영동지방과 친숙한 송강 정철의 연애담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은 관동지방을 순유하던 중 삼척에 들렀을 때 수청 들던 젊고 아리따운 기생 소복(小福)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삼척에 왔을 때 소복을 찾았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강릉의 마들(현재의 동해 망상동)에 사는 유생에게 시집을 간 뒤였다. 송강은 크게 낙심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날 때 송강은 옛 추억이 서린 마들을 바라보며 ‘상서로움(詳)을 바라고(望) 찾아온 마을에서 지난날의 추억을 떠나보낸다'는 시를 지었다. 지금 지명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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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숙박
추암에는 동해파크장(033-522-4189), 파크장(033-522-4668), 유성장(033-521-2443), 늘푸른집(033-522-4596), 삼화민박(033-521-5385), 민박슈퍼(033-532-2925)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망상 해수욕장에는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망상그랜드관광호텔(033-534-6682)을 비롯해 낙원비치가족호텔(033-534-3400)과 비취장(033-534-3001), 썬라이즈(033-534-3113), 별장여관(033-534-3834), 해안민박(033-534-3056), 파란민박(033-534-3929), 태양민박(033-534-3977) 등 숙박업소가 많다.
식사
추암 해수욕장에는 추암바다횟집(033-521-4273), 신해돋이횟집(033-535-5850), 추암횟집(033-521-5222) 등 회를 파는 식당도 여럿 있다. 망상 해수욕장 주변에도 식당이 아주 많다. 대부분 횟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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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 나들목→7번 국도(삼척 방면)→추암 <수도권 기준 3시간30분 소요>
서울→동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 40~50분 간격으로 수시(06:30~20:0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일반 14,400원, 우등 21,300원. /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9회(07:10~18:45)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일반 14,400원, 우등 21,300원.
강릉→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0분 간격으로 수시(05:20~22:10) 운행. 40분 소요, 요금 3,200원.
부산→동해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0여 회(05:56~16:08) 운행. 5시간30분 소요, 요금 30,000원.
대구→동해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0여 회(05:00~15:03) 운행. 5시간30분 소요, 요금 26,800원.
대전→동해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6회(09:00~18:25)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4,700원.
울산→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4회(08:30, 11:20, 13:25, 15:30) 운행. 5시간40분~6시간10분 소요, 요금 26,700원.
동해→망상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매일 수시(06:40~20:00) 운행. 20분 소요, 요금 1,000원.
동해→추암 61번 시내버스가 매일 7회(06:40, 08:30, 10:40, 12:50, 15:00, 17:05, 19:10) 운행. 20분 소요, 요금 1,000원.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033-531-3400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033-533-2020
*동해 시내버스(강원여객) 033-534-6628
/ 사진제공·동해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