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얼음낚시 제언
얼음낚시의 특징 중 하나는 이동성이 많다는 점이다.
한나절 낚시에 서너 번은 기본이고 수십 번 포인트를 옮기는 꾼들도 있을 정도.
활동성이 떨어진 얼음 붕어를 꾼들이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얼음낚시 채비는 언제든 옮겨다닐 수 있게끔 깔끔하고 간편해야 한다.
기동성과 함께 얼음낚시 채비는 한정된 얼음구멍 속에서 채비를 내리고 올려야 하므로 찌톱의 보호책이 요구된다.
게다가 얼음 붕어는 입질이 약하기 마련이어서
아무래도 고부력 찌보다는 중저부력 찌가 유리하고
찌맞춤도 될 수록 예민하게 맞춰야 어신을 정확히 잡아낼 수가 있다.
이렇게 볼 때 얼음낚시는 일명 ‘뽕치기’라 불리는 수초치기 낚시와 유사한 셈이다.
이동이 잦고 수초 틈새에 찌를 세워야 하므로 찌톱을 보호해야 하는 점 등이 같은 점이다.
하지만 수초치기는 통상 낚싯대 한 대만을 펴는 데 비해
얼음낚시는 두세 대, 혹은 그 이상의 낚싯대를 펴고,
입질의 활성도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나는 등 뚜렷한 차이점도 적지 않다.
이같은 조건들을 감안하여 기동성과 안전성,
그리고 예민성과 편리성을 두루 겸비한 얼음낚시 채비를 꾸려 보았다.
part 1. 낚싯대와 낚싯줄
○낚싯대-허리 휨새 강한 경질대가 유리하며 대 길이는 2.0~3.0칸대를 기준으로 한다.
수심이 얕은 저수지 상류나 수로라면 고기 경계심을 감안, 될 수록 긴대를 펴는 게 좋다.
줌대를 쓰는 것도 한 방법. 계곡지처럼 대 길이 수심을 넘는 곳은 얼음 릴대가 요구된다.
카본 소재의 고급대는 손맛은 좋지만 얼음판에서 부러지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줄감개-손잡이대(1번대) 상하에 줄감개를 수축고무로 묶어두면
포인트 이동이 잦은 얼음낚시에서 채비 수납을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고
수심에 따른 원줄 길이 조정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얼레보다 줄꺾임이 덜한 이점도 있다.
참고로 얼레나 줄감개에 감아 꺾인 줄이 잘 안 펴질 경우 플라이 낚시용 낚싯줄펴개를 챙겨가면 쉽게 펼 수 있다.
○초릿대 날라리-얼음낚시에서는 초릿대와 날라리가 잘 얼어 붙는데 길이를 짧게 쓰는 게 좋다.
초릿대는 초리 끝을 10~20cm 가량 잘라내면 고기를 끌어내다가 초리가 부러지는 낭패를 방지할 수 있다.
○원줄-얼레 위쪽은 2~2.5호,
아래쪽은 1.5~2호 정도로 구분을 주면 채비강도와 예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얼레-얼음낚시에 꼭 필요한 소품이지만 챔질을 하다보면 얼레와 찌가 잘 엉킨다.
요령은 되도록 초릿대 가까이 얼레를 부착할 것.
참고로 얼레에 감은 낚싯줄의 고정은 찌고무로 하면 줄의 손상과 줄꺾임을 줄여준다.
또한 수심 얕은 곳은 되도록 얼레 사용을 피할 것.
part 2. 얼음낚시용 찌
○얼음낚시용 찌-고부력찌 보다는 중저부력의 막대형찌가 얼음붕어의 미약한 입질 파악에 유리하다.
이때의 찌맞춤은 수면 일치가 아니라,
천천히 가라앉게 맞춰줘야 자칫 미끼가 바닥에 닿지 않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고기 경계심을 의심해야 하는 얕은 수심에선 찌 몸통 색이 어두운 종류를 고를 것.
○찌톱-찌톱이 가늘수록 찌톱이 얼어붙는 속도가 늦춰지므로
상단은 가늘고 하단은 굵은 테이퍼형 찌톱도 좋은 아이디어다.
시인성을 위해 꽂은 케미꽂이고무는 수면 위로 올려 놔야 덜 얼어붙는다.
○케미꽂이-붕어 입질 활성도가 낮으므로 되도록 무게 부담을 주는 케미꽂이도 안 쓰는 게 좋다.
다만 찌놀림을 식별하기 위해 색깔 있는 케미 고무를 의도적으로 끼워야할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얼음판이나 눈(雪)에서 반사가 있을 땐 검정색이 좋고,
갈대와 같은 수초대에서는 빨강ㆍ노랑이 잘보인다.
이때 찌톱 최상단 색깔과 구분을 주어야 더욱 잘 보인다.
참고로 케미 고무 아랫부분에 검은색을 칠하면 더욱 잘 보인다.
○링고무-갈대류의 장애물이 많은 곳은 링고무를 찌톱 상단에 올려 찌톱 파손을 방지한다.
장애물이 없는 곳은 찌톱 하단부에 내려줘야 찌올림이 좋다.
○찌고무-원줄에서 찌가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2개를 사용하되
윗쪽은 찌고무를 작게 잘라 꽂고 아래쪽은 시중의 유선형 찌고무를 쓴다.
part 3. 목줄 채비
○목줄-입질 활성도가 좋고 바닥에 걸림이 없는 경우 케블라 1.5호 이하,
입질 활성도가 약하고 바닥걸림이 많을 경우엔 모노필라멘트 1.5호 이하가 좋다.
○봉돌-바닥에서 목줄이 꺾이기 쉬운 고리봉돌보다 조개봉돌이 좋다.
고리봉돌을 쓸 경우엔 목줄채비를 연결한 봉돌 하단 고리에 케미고무를 끼워주면 목줄 휨새를 방지할 수 있다.
○바늘-망상어(붕어) 4~6호의 금색 외바늘이 표준.
지렁이를 쓸 경우 유광바늘보다는 무광바늘을 사용하면 미끼 손실이 적다.
만약 바닥에 뻘이 있거나 입질이 지저분할 경우 바늘을 봉돌 윗고리에 부착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밑걸림이 없다면 두바늘 짝바늘 채비도 좋다.
자료출저 낚시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