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코리아 허리케인 등산화 시승기
지난 주 K2 세일기간에 마음먹던 등산화를 하나 구입했다
모델명은 허리케인이고 220,000원짜리를 세일해서 170,000원정도를 주고 샀다
그 전 등산화는 그냥 통가죽으로 된 등산화였는데
소백산을 갔다오면서 버렸다
오래된 등산화였던 만큼 많은 산도 함께한 친구 같은 존재였는데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드디어 새등산화를 구입한거였다
오늘은 새로산 등산화를 신어볼 겸 산행에 나섰다
9시쯤에 배낭하나를 달랑 매고 집을 나서서 전철역으로 가는데
처음 신는 등산화라 약간은 무거운거 같기도 하다
전철을 타니 절반정도가 등산화를 신은 사람들이다
역시 일요일 아침은 산에 가는 사람이 정말 많다
망월사 역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역시 북한산은 국립공원답다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붙는 바닥의 느낌이 좋다
조금 올라가니 바위들이 많이 나온다
바닥이 바위에 착 달라붙는거 같다
미끄럽지도 않고 좋다
비가 온지 오래되서 등산화에 먼지가 자욱하다
처음 배낭을 샀을때가 생각난다
남대문에서 좋은 배낭(쎄로또레)을 사서 설악산에 갔는데
배낭이 하도 광이 나서 흙에다 문댄적이 있다
그 배낭은 유럽을 두번이나 갔다 왔지
배낭여행가는 사람을 두번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제는 쉽게 매지 않는 65L짜리 배낭
그렇다고 등산화를 일부러 밟고 싶진 않다
2시간을 올라가니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작이다
북한산은 역시 바위가 많다
한여름에 산행하듯이 땀이 쏟아진다
몸이 예전의 몸이 아니다
더욱이 긴 산행을 생각하지 않고 왔기때문에
내게 주어진건 달랑 생수 한통뿐이었다
사람들이 먹는 도시락과 과일, 오이가 더 배고프게 한다
포대능선을 지나면서 다리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의 산해이니 무리가 아니다 싶기도 하다가도 떨어진 체력이 원망스럽다
결국 우이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도봉매표소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올라오는 사람에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산이 거의 그렇지만 거의 바위와 돌이다
등산화가 충격을 흡수해준다고 해도
조금씩 무릎이 아파온다
발가락에 힘을 주고 하나씩 내려오는데
등산화가 조금 큰지 조금씩 등산화 안에서 발이 밀리는것같다
양말도 등산화살 때 같이산 등산양말인데…
다리가 풀려서 내려오기가 쉽지않다
한참을 내려오니 매표소가 나온다
산행이 끝났다
오른쪽 검지발가락쪽에 물집이 잡힌 것 같다
하긴 군대에서 유격후 행군해서 부대복귀했을땐 발바닥에 물집이 스물몇군데쯤은
났었으니까
지친 발걸음으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등산화에 대한 평은
내 체력이 등산화의 기능을 못따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접지력도 좋았고 충력흡수도 많이 좋았다
성적은 A+
예전에는 등산화 종류가 경등산화와 중등산화 이렇게 구분하였는데
요즘은 많이 바뀐것같다
일단 소재로 구분을 하면
GORE-TEX인가 아닌가
보통 GORE-TEX제품이면 10만원정도는 넘는다
그리고 또 하나
밑창이 vibram인가이다
이 vibram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밑창으로 부드럽고 충격흡수가 좋다
밑창도 vibram이면 2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세계적으로 좋은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조립만 한 경우기 때문에
코오롱이라든지 K2라든지 에델바이스던지 거의 가격은 비슷하다
어째튼 좋은 등산화를 손에 넣었다
내 친한 친구는 예전에 K2에서 그당시에 가장 좋은 등산화를 사서
몇 년을 거의 산에 가질 않았었다
요즘은 많이 다니는거 같은데…
부지런히 산에 다니고 싶다
그래서 좋아하는 설악산에도 가고
여러분과 함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첫댓글 요즘 신발값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신발이 벌써 낡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