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녁먹고 나선 분당 중앙공원 산책길... 간만에 온 것 같습니다. 다섯아들들을 데리고 나선 길, 오늘은
창이의 외출 데뷔전입니다. 사실 창이는 3월부터 기숙생활을 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많아서
외출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직 시도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과감하게 외출을 시도하기로
했는데요, 그 동안 창이를 너무 세게 다듬느라 녀석이 나름 긴장도 되고 스트레스가 많이 되었는지 자꾸
바지에 쉬를 싸버리는 통에... 창이를 달래줄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다섯 아들들을 데리고 나선 산책길, '오늘은 중앙공원으로 산책이다'라는 선언에 벌써 녀석들이 잽싸게
뛰쳐나가 차에 타고 저를 기다려 줍니다. 창이와 정이의 합류 후에 기숙생 모두 외출을 할 수가 없어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나가는 일은 꽤 오랫만인 듯 합니다.
중앙공원은 태균이가 어렸을 때 바로 옆에 살았기에 참으로 정겨운 곳이기도 합니다. 태균이가 자전거와
인라인을 이 공원에서 배웠고 만들어 지기 초기부터 우리의 발길이 안 닿은 곳이 별로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기숙아이들 데리고 가끔 오지만, 여기저기 이용해 볼 곳이 꽤 많이
있습니다.
마침 중앙공원 광장에서 무료 에어로빅 강습이 있습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열댓명이 정말로 열정적인
에어로빅 강사의 시범에 맞춰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에어로빅이라는 것을 신나게 했네요.
아이들 데리고... 이 녀석들... 중앙의 강사를 쳐다보라고 그렇게 외쳐도 눈길이 도저히 그 정도의 거리는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네 녀석 모두 중앙의 강사는 전혀 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진이가 제 동작을 보고 열심히
따라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지각문제가 참으로 심각합니다. 3D 시각이 너무 약한데다, 어두운 밤 환경에서는
더욱 그 역할이 축소가 됩니다. 멀리 넓게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무료 에어로빅 강습을 월수금 저녁 7시반에 한다고 하니, 그 시간을 이용해서 자주 와야 되겠습니다. 재미있더라고요.
격정적인 동작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그 동작을 따라한다고 열심히 하는 진이 녀석 귀엽습니다. 막내녀석은 제가
직접 해주어야 겨우 할똥말똥... 그러고는 운동기구로 달려가 정말 열심히 합니다. 막내녀석은 운동기구 달인입니다.
특히 두발을 가지런히 놓고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기구는 정말 선수 수준입니다.
그러고 중앙공원 정자위에 올라가 진이의 문경새재 한자락 감상하고... 공원 환경을 이용한 감통훈련... ㅎㅎ 공원을
잘만 이용하면 감통훈련을 잘 할 수 있지요. 평행봉 걷기는 아주 좋은 감통훈련 중의 하나인데, 공원에 가면 산책로
가장자리 평행봉 역할을 해주는 낮은 돌담들이 있습니다. 이 위를 걷게 하면 중심잡고 걷기 훈련하기에 딱이죠... 저는
이 길을 걷게 합니다. 녀석들 열심히 시키는대로 잘 합니다... 정말로 귀엽고 기특한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개울가 커다란 징검다리를 이리저리 돌아서 오는 길... 오늘도 녀석들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에 마지막
이벤트는 베스킨 라빈슨... 우리의 단골집 베스킨 라빈슨을 갔는데... 제가 잠시 주문을 하는 사이, 창이가 큰 실수를...
매장 안에는 세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는데, 글쎄 창이녀석이 한 커플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덮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사과를 수없이 하고... 괜찮다고는 하지만 남자표정이 영... 떨떠름하고 기분나빠하는 표정 역력하고...
서둘러 일어서는데, 미안한 것은 두번째, 이 참에서 창이에게 세게 교육을 다시한번 시키고... 떨떠름한 표정의 남자가
서둘러 나가버리자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갑자기 모두 우리의 등장이 낯설었는지 다들 나가버리는 바람에... 매장을
평정하고 우리는 가장 넓은 여러명 좌석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는 웃픈 상황...
아이스크림 테이블 위에 놓이자 다섯 아들들의 숟가락 행진... 베스킨 라빈스 매장에서의 아이스크림 먹기는 경쟁심
교육에 최고조입니다. 서로 먹겠다고 밀치고 다른 아이들 숟가락 막고, 급하니까 손으로 먹고... ㅎㅎ 우리의 경쟁심
교육은 이렇게 맛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운트 2개로 끝내려고 오늘의 이벤트를 끝내려고 했는데, 준이녀석 너무나
더 먹고 싶어하는 표정 역력해, 하는 수 없이 1개 더 쏘고... 정말 경쟁하듯 맛있게 먹는 녀석들을 보니 정말 뿌듯하네요.
그러고 돌아온 숙소에서 기분좋게 잠드는 녀석들을 보니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창이녀석 막판에 사고는 좀 쳤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첫번째 미션을 잘 이루어냈습니다. 외출에의 기쁨을 함께 하기 시작하면 마음도 많이 녹고 그리고
삶의 재미도 느끼겠지요... 그러기를 마음깊이 바라면서 오늘의 일지는 끝입니다~~~
첫댓글 밤낮이 없으신 우리대표님!!
창이의 첫번째외출 축하하고 사이좋아보이는
다섯형제들도 고맙네용^^
전 한명데꼬 나가는것도 맘먹고 나갔었는데
부끄럽네요ㅜ
친구들 좋은체험 경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