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회, 강의를 시작하며 – 5
저는 한국 불교사를 전공했는데요.
한국 불교사를 전공하다 보면, 한 분의 독특한 사상가를
만나게 됩니다. 한 분의 선사인데요. 그분은 경허스님입니다.
탄허스님은 경허스님ㆍ한암스님의 법맥을 이은 선사였습니다.
번역가나 단순히 학승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강백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철저한 선사로서 살아오셨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허선사로부터 내려오는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조선조 500년의 숭유억불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말에 나타난 거대한 선의 거인이셨다.” 이것을 우리가
‘바르게 보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경허스님” 하면 흔히 ‘곡차를 드셨다.’ 이런 부분에,
‘계율을 어기셨다.’ 이런 부분을 주로 높이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봤던 경허스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볼 분이 아니다.’ 그래서 경허스님의 많은 경허 집의 구절
가운데 저는 이 구절을 주목했습니다.
擧世渾然我獨醒(거세혼연아독성)하니
不如林下度殘年(불여임하도잔년)이라.
공자의 말씀에,
“片言可知(편언가지)다. 조각 말만 가지고도 다 알 수 있다.” 이런
말입니다. 이 구절은 경허스님의 詩 가운데 한 구절이지요.
댓구입니다. ‘이 구절속에 경허스님의 비밀이 있다.’ ←이렇게 생각
하시면 됩니다.
“擧世渾然我獨醒(거세혼연아독성)하니,
온 세상을 통틀어서 전부 다 혼란해져 있는데 나만 유독
술이 깨있다.”
醒 = 술 깰 성자입니다. 경허스님 법명이 경허 惺牛(성우)인데요.
惺자는 “성성적적하다.” 했을 때, ‘또렷하다.’는 뜻입니다.
또렷하다는 뜻인데요.
醒 ←이 성자는 또렷하다는 성자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술 깰 성자
입니다. 다른 말로 해서 반댓말은 술 취할 醉(취)자입니다.
경허스님은 늘 곡차를 하셨다고 했는데요.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십니까?” 했는데,
스님이 혼자 깨어있고 -- 我獨醒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술에 취해있다고 그랬습니다. -- 擧世渾然
그래 놓고서는,
不如林下度殘年(불여임하도잔년)이라.
수풀 속에서 殘年 = 남아 있는 세월을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다.
↑이 詩가 바로 경허스님이 북쪽으로, 산수갑산으로 떠날 때 짓고
떠나신 시입니다.
이때 경허스님은 해월스님ㆍ수월스님ㆍ만공스님ㆍ한암스님과 같은
한국의 그 후대에, 한국불교를 책임지는 분들을 제자로써 다 인가를
해주신 다음에 더 이상 할 바가 없어서,
일제 강점기로 접어 들어가고 있는 그런 암울한 시대에 스님께서는
북쪽으로 이동을 하셔서, 백두산 아래로 가시면서 남겨놓고 가셨던
시입니다. 그러면서 이분이 승속을, 비승비속의 형태로 되셔서 머리를
기르고 서당 훈장을 했습니다.
그때 박난주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경허스님은 여산 송씨입니다.
그런데 왜? 박씨라고 했으며, 이름을 난주라고 한 것은 과연 어떠한
소식일까요? 이 부분에 굉장히 큰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허스님의 어머니가 박씨 셨다고 합니다.
경허스님은 본인을 숨기고, 다시 속명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든
이름이 어머니의 성씨를 따서 박씨 라고 했고,
난초 蘭자, 고을 州자를 썼습니다.
여러분! 동양에서는요?
梅蘭菊竹(매란국죽)이라고 해서, 난초는 가장 깨끗하고 정결한
까다로운 선비를 상징하는, 선비의 상징이 난초입니다.
말하자면 식물 속에서는 난초가 제일이라고 할 만큼 난초를 숭상
했습니다. 그런데 蘭州입니다.
‘온 세상에 난초와 같은 존재다.’
이것은 경허스님이 我獨醒이라고 얘기했던 것과 동일하게,
‘세상에서는 내가 제일’ 이라는 뜻입니다.
첫댓글 _()()()_
우리 모두는 我獨醒이라고 배웠지요?
그러나 경허스님의 我獨醒과 우리의 아독성은 천지차이지만,
희망이 있고, 이런 글을 먹는 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향기로운 차한잔...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_()()()_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단어가 '타계'여서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다를 타(他)자 경계할 계(界)자 타계네요. 어제는 부산에서 돌아오는 길이 험난했습니다. 취하지 않았는데 어제까지의 내가 타계하고 새로 태어난 듯한 아침^^입니다.
타종교인들도 예사로 쓰는 말들이 전부 佛語여서 저는 자주 놀랍고 감탄합니다.
"홍길동 목사님이, 혹은 홍길동 신부님이 타계 하셨다."
他界라는 말은 윤회 라는 말이 아닌가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도 자업자득이라는 불교어잖아요.
불빼시---불어빼면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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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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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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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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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성님, 고맙습니다
댓글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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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光스님 – 呑虛思想 - 韓國學을 말하다. 1廻-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