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불안감, 실망... 그리고 자신감 ,성취감 이 단어들은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고 CPILS를 다녀온 학생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단어들의 진행과정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대학 4학년이었던 해에 단기간에 영어점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에 필리핀에서 갓 귀국한 후배를 통해 CPILS란 곳을 알게 되었다. 고민 끝에 난 후배와 함께 그 희망의 도피처(?)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7년여의 영어학습의 공백기로 인해 기본기마저 바닥난 상태여서 불안감과 함께 다시 한 번 해보자는 투지가 동시에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필리핀에서의 첫 수업은 1:1수업이었다. 서로 소개를 하고 그리곤 수업. 도대체 모르겠다. 사전 찾기가 바쁘다. 그러나 너무나도 친절했다. 내가 이해할 때까지 웃으며 설명해 주는게 아닌가! 너무 고마웠다. 나도 한마디 따라해 본다. 더듬거리며 문장도 만들어 본다. 2시간의 수업은 너무나도 짧았다. 단 한 class를 들었지만 왜 필리핀을 찾는지 실감했다.
희망적이고 기분이 좋았다. 분위기 반전이다. 그룹수업은 난 최하위 level반에 편성됐고 같이 간 후배는 2단계위인 Intermediate 반이었다. 그룹수업은 더 어려웠다. 여기서 무너질 나인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날 수업한 내용은 도서관에서 다 소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이젠 제법 들린다. 접착제로 붙여놓았던 것 같은 입도 떨어진다. 이렇게 기쁠 수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2주 후 1:8강사인 Sunny가 상위 level반인 Jeff반으로 가라고 한다. 그렇게 다시 한 달이 지나고, 또 다시 level up ! 드디어 같이 갔던 후배와 같은 반이 되었다. 그렇게 기초가 없던 내가 이젠 왠만한 의사소통은 다 되는게 아닌가! 물론 Advanced 수준과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 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업내용, 작문숙제, 매일 쓴 영문일기 그리고 주말에 필리핀 친구들과 어울려 써먹은 실전회화. 이것들이 제대로 먹혀든 것 같다.
이제 영어는 나에게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솟구치는 자신감에 자꾸만 영어로 말하고 싶다.
Chapter 2
내가 세부, 그것도 Cpils를 선택한 이유는 그곳의 수업 내용과 선생님들 그리고 다양한 Activity때문이었다. 솔직히 수업 내용과 선생님들은 가기 전에 백날 들어봐야 감이 잘 안 오기 때문에 다양한 Activity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살을 빼는데 좋다는 태보에어로빅에 강하게 끌렸기 때문에..
어쨌든 이런 이유로 Cpils를 선택했고 그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해준 것은 6개월을 함께 해준 선생님들이었다. 1:1 수업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까지 모든 내용을 배울 수가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잘만 활용하면(?)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필리핀만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실수를 부끄러워한다. 특히 같은 공간에 한국 사람이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1:1수업에서는 실수를 하면 곧바로 교정해주는 나만의 선생님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1:4 수업시간은 소그룹 수업시간으로 Classmate들과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 수업은 읽기와 듣기 위주의 수업을 한다. 물론 모든 수업의 밑바탕은 말하기 수업이란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1:8 수업은 Native Speaker가 강의를 하시며 1:4 수업과 비슷한 그룹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리핀 선생님들에게 배울 수 없는 본토 발음이나 몇몇 고급표현을 배우는데에 좋은 것 같다. 아~! 발음이야기 나와서 몇 자 적고 지나가야겠다. 필리핀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예비연수생들이 많이 고려하는 것이 선생님들의 발음일 것이다. 억양이 거세지는 않은지, 미국식 발음도 영국식 발음도 아닌 필리핀식 발음은 아닌지 등등. 물론 나도 가기 전에 많이 고려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다른 학원의 선생님들도 그렇겠지만 Cpils선생님들의 발음은 명확하고 정확한 것 같다. 내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발음에 대한 고민은 조금 뒤로 미루고 ‘어떻게 연수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조금은 현명하지 않았을까 라는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나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많은 만남을 갖게 해준 곳. 그곳은 세부하고도 Cpils라는 학원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들을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며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나의 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6개월은 참 길어서 지루하기도 하고 아쉬울 정도로 짧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영어실력의 향상과 많은 추억, 만남이라는 세 가지의 소득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한번쯤은 그때 그 시절 그 cpils로 돌아가고 싶다. 누군가 Cpils를 선택해서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연수생활을 통해서 얻은 것도 많았고 어느 정도의 정신적인 성숙함도 배웠으니 말이다.
Chapter 3
영어회화를 시작한 이후로 꼭 한번 외국에 나가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오던 나였으나 가장 큰 문제는 학비였다. 직장생활을 1년 넘게 했지만 부모님 도움 없이 외국에서 공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통장잔액을 볼 때마다 언제 실행이 가능할지 모르는 계획에 한숨만 나왔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CPILS의 홈페이지가 나를 필리핀 어학연수로 이끌게 될 줄은 몰랐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 곳에서의 생활이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또한 전반적인 학교정보를 읽어가면서 매우 흥분이 되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조건이었기에 다음날 유학원으로 찾아갔고, 당연하다는 듯이 공부에 전념하기에는 CPILS가 가장 적합하다면서 적극 추천해 주었다.
드디어 기대하던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1대1 수업의 장점은 말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과 내게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화 도중에 틀린 점이 있으면 튜터가 바로 수정을 해주고 일기체크도 하는데 수정과 더불어 문법설명도 해주기 때문에 굳이 문법을 따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1:1수업이 조금은 지루해질 때가 있었고, 1:8수업에서는 Native 선생님과의 수업이긴 하지만 말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에 반해 1:4수업은 4명까지 한정된 classmate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식이어서 내가 느끼기에 가장 이상적인 수업형태인 것 같았다. 이렇게 장,단점이 있지만 세 가지 다른 방식의 수업이 각각의 단점들을 잘 보완해 주는 것 같아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수업은 없는 것 같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는 무료 토익수업을 적극 활용했으며,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방과 후에는 두 달 전부터 태보에어로빅을 하고 있는데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운동한 후의 그 개운함이 좋아 그만 둘 수 없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 살이 찔 정도였다.
이곳 생활이 어느덧 석 달을 넘어섰다. 외롭기도 하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그립긴 하지만 결코 스스로 선택한 이 길이 후회스럽지는 않다. 한국을 떠나올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마이너스 되는 것은 통장잔액 뿐이다, 그 대신 필리핀에서의 경험과 배움으로 비어있던 통장을 꽉 채워와야지" 조금씩 내 마음의 통장잔액이 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 만기가 되는 나머지 3개월 후에는 이자까지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Chapter 4
처음 CPILS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CPILS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다른 곳으로 연수를 갔다가 다시 CPILS에 돌아와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구요. 처음에는 그런 학생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무덥고 물건값 싼거 말고는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왜 돌아올까?
그러나 나 역시도 지금 CPILS에 다시 한번 가서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필리핀 사람들이 너무 좋고 CPILS에서의 생활들이 너무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CPILS의 티쳐들, 엔지니어, 경비원, 청소부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친철하고 정(情)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학원 직원들뿐만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 전체가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의 경험담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개인적으로 CPILS의 생활들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목표는 이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도 해보고 필리핀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이였는데 이 모든 것을 CPILS에서 모두 이루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티쳐들과 1:1수업을 통해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틀을 배웠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형, 누나, 동생들과 저녁시간 때나 쉬는 시간에 틈틈히 대화를 하면서 제 인생에 대한 설계를 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좋은 것들을 많이 듣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CPILS의 공부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학원에서 어학공부를 하면 사람도 많고 이야기할 시간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수업방식이 토론방식이 아니라 간단한 영어회화를 배우는 식이라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는데 여기에서 공부하는 방식은 1:1수업이 가능해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고 1:4 수업방식도 영어를 잘하는 한 사람만이 독식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토픽 또한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좋았습니다.
CPILS에서의 정말 좋았던 추억은 제 생일에 멀리서 케익을 주문해서 새벽에 가져와 깜짝 파티를 해줬던 일. 또, 한 티쳐는 세부에서의 큰 축제 때 사비로 비싼 티켓을 준비해 와서 같이 하루 종일 축제를 구경했던 일. 한창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개인 티쳐들이 모두 나서서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했던 일.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건네받은 티쳐들이 녹음한 테잎, 그리고 작은 선물들.. 짧은 시간에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세부를 떠나기 전 마지막 수업시간이 생각 납니다. 절대로 여기를 잊지 말라고 그리고 그리울꺼라고.. 정말 그때가 그립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인해 제가 한번 더 세부로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