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操心
박진규
가까이 가서 보니 탱자나무 울타리속
작은 새들이 오글오글하였습니다
무슨일을 하는지 다 바빴습니다
저 많은 가시 요리조리 피해가며
탱자나무 울타리 속 커다란 미로를 조각
하는 중입니다
내 안에도 저 새처럼 많은 것들이 있어
이토록 시끄럽게 지저귀며 복작대는 중 입니다
그러다 불현듯 새떼가 몽땅 날아가 버렸습니다
나는 땡자나무가 새들에게 한 말이 있을 것만 같아서
조용해진 미궁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탱자나무는 그저 자신의 내부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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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操心/박진규
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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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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