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觀相學)
Ⅰ. 서언
관상학은 인상(人相)을 관찰하여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그 얻어진 결론을 가지고 피흉추길(避凶趨吉)의 방법을 강구하는 학문이다.
Ⅱ. 유래
문헌상으로는 처음 관상학의 기원은 중국의 주(周)나라의 문왕(文王) 때 역학(易學)으로서 점복술이 집대성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에 이어서 동주(東周)의 숙복(叔服)이 길흉의 새로운 예지법으로서 상법(相法)을 엮은 것이 관상학의 시작으로 일컬어진다.
숙복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생겨나 여러 다른 나라 왕들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적중시켰다는 기록에 의해 이것이 관상의 기원으로 일컬어지고, 후에 남북조시대에는 달마상법이라는 것이 불교를 중심으로 하여 발전하였으며 당나라 때에는 상법이 유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춘추시대에 일설에 의하면 숙복을 계승한 고포자경은 공자(孔子)가 어렸을 때 그 인상을 보고 장차 성인(聖人)이 될 것을 예언하였다는 유래가 있다. 이때 유아의 두정부가 움푹 들어가서 구멍이 되고, 그 주위가 융기하여 언덕이 되고 있으므로, 뒤에 공구라고 이름 붙였다. 숙복과 고포자경은 골상을 중히 여겼다.
한국의 관상 기원은 7세기초 신라의 선덕대왕 때 중국에서 관상학이 본격적으로 전하여졌는데, 당시 승려들이 달마의 관상법을 배워 유명한 사람들의 상을 보고 미래를 점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려 말에 혜징이 이성계의 상을 보고 장차 군왕이 될 것이라고 하였고, 세조 때 영통사의 한 도승이 한명회를 보고 재상이 될 것을 예언하였다는 이야기 등은 한국의 관상학이 불교의 전통 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관상이 가장 활발하게 유행하였던 시기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이 시기에 관상학이 가장 발전하였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관상학이 아닌 상술(相術)과 상법(相法)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쉽게 관상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눈으로 보아서 모양이 보기 좋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보며, 눈으로 보기에 아름답고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형태는 좋은 관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관상이다.
관상이란 쉽게 말해서 사람의 생김새를 논한다, 일반적으로 얼굴의 모양만으로 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손과 발 전체적인 생김새를 통틀어 관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Ⅲ. 내용
관상학은 현실에 근거를 두고 통계학적 방법에 따르는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전해지는 다른 점술(占術)과는 근본적으로 그 유례를 달리한다.
관상학은 대략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⑴ 기본인상(基本人相) : ① 머리 · 이마 · 눈 · 코 · 입 · 이 · 귀 등 중요한 부위를 관찰한다. ② 얼굴을 3등분하여 위에서부터 상정(上停) · 중정(中停) · 하정(下停)으로 나누어 관찰한다.
⑵ 십이궁(十二宮) : 12궁이란 인간 삶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운세를 읽을 수 있는 부위를 말한다. 명궁(命宮) · 재백궁(財帛宮) · 전택궁(田宅宮) · 부모궁(父母宮) · 형제궁(兄弟宮) · 남녀궁(男女宮) · 자녀궁(子女宮) · 노복궁(奴僕宮) · 질액궁(疾厄宮) · 천이궁(遷移宮) · 관록궁(官祿宮) · 복덕궁(福德宮)이다.
⑶ 찰색(察色) : 얼굴 각 부위의 혈색을 관찰한다.
⑷ 얼굴 이외의 부분 : ① 주름살 · 사마귀 · 점 · 모발 · 신체의 각 부분 등을 관찰한다. ② 동작(動作)으로 언어 · 호흡 · 식사 · 걸음걸이와 앉은 모양, 누운 모양 등을 관찰한다. 위에 열거한 것 이외에도 그 사람의 일상생활의 이모저모 등 관찰을 필요로 하는 것이 많다.
Ⅳ. 특성
1. 얼굴 3마당과 12궁(宮) 12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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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당 얼굴을 3등분해서 본다. 머리끝에서 눈썹까지가 ‘윗마당’으로 30세까지의 초년 운을 나타낸다. 눈썹부터 코끝까지는 31세부터 50세까지 중년 운을 보는 ‘중간마당’. 코끝에서 턱 끝까지는 51세 이후의 말년 운을 나타내는 ‘아랫마당’이다. 이 3마당이 균형만 잡혀도 가난하거나 천한 관상은 없다.
12궁 복이 머무는 자리다. 명궁은 두 눈썹의 사이다. 학문의 근본을 알아내는 곳이다. 재물을 뜻하는 재백궁은 코로 재복(財福)을 가늠한다. 형제궁은 눈썹으로 형재간의 우애를 본다. 전택궁은 눈으로 밭과 집, 즉 재산을 보는데 재백궁과 일면 겹친다.
12학당 얼굴 12학당의 학당은 글방, 즉 학교를 뜻한다. 여기에서 성공과 실패, 인품과 성격, 지적능력을 본다. 눈은 성공, 이마는 관록과 수명, 이는 인품, 귀는 영특함 등을 가늠할 수 있다.
2. 입, 턱, 이마, 눈썹, 귀, 눈,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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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음식, 말, 호흡, 에너지의 통로다. 내학당(內學堂)에 해당하는 입은 귀에 이은 학문의 종결판이다. 입이 귀하게 생긴 사람이 학문을 크게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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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51세 이후 말년의 복은 턱 전체로 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서 얼마나 도움을 받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이마가 하늘이라면 턱은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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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이마는 하늘이다. 초년 운과 부모의 운을 같이 볼 수 있다. 자손도 본다. 넓고 깨끗하고 기색이 좋으면 학문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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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눈썹은 수명이다. 잘생기면 이름을 떨치고 오래 산다. 그 사람의 격과 영혼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눈썹은 눈보다 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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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콩팥과 연결돼 있어 건강을 볼 수 있다. 귀가 깨끗하고 색이 좋으면 콩팥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반대로 어둡거나 검으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 귀는 지혜의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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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물을 보고 살피는 눈은 재물이요 지혜다. 정신력과 재복, 선악을 구분할 수 있다. 눈동자는 검고 깊고 반짝여야 한다. 흰자위는 맑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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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코는 나 자신이다. 마음의 보따리, 즉 심포(心包)다. ‘심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재복을 가늠하는 잣대다.
Ⅵ. 결언
인간의 운명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관상은 학문으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높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관상은 대개 입신공명이나 길흉화복을 점치는 하찮은 방술로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크게는 정치 관계에서 작게는 처세, 사람을 쓰고 친구를 사귀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는 매우 다양하고 방대하다. 관상은 바로 우리 인생에 있어 실용철학으로, 진솔한 인생관과 진실한 삶의 지혜를 다듬어나갈 수 있는 처세의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사람의 인상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는 한다. 실제로 실생활에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고, 그 평가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 줄 안다면 개인의 취향이나 잘못된 근거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