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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것만은 아니라는것을 이미 오만해진 여자들에게 보여주자!
남자와 여자에게 차별은 있을 수 없지만 태생적인 차이는 있다. 또한 거기에 따르는 성역할의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것이 균형을 이룰 때 세상이 조화롭다. 여성이 남성화 되고 오히려 여자가 남자를 차별하는 역차별이 있어서도 안된다. ........(중략) 여자가 아무리 남자를 능가하더라도 남자가 무시되면 안된다. 지배계급이 있는 것은 피지배계급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를 지나치게 무시하거나 짓밟지 마라. 임금이 편한것이 아니라 백성이 편해야 태평성대가 되듯이, 부디 남자를 편하게 해 줄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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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에 대한 저자의 정의(이건 보고 저자가 혹시 여성상위시대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했더랬다)
난 이런거 좋아라 하는데..하하하..팜므파탈이 교양있는 여자가 아니라뉘..ㅋㅋ
팜므파탈은 결코 고상하거나 품위있고 교양있는 여성이 아니다. 뛰어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다. 풍만한 가슴, 가는 허리, 크고 탄력있는 엉덩이가 이들의 트렌드다. 거기다가 요염한 용모와 남자를 빨아들일듯한 매혹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면 남자는 그녀 앞에서 맥을 못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짝짓기 욕구가 용솟음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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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에 대해 여자들이 생각하는 풍속도도 나타내 준다.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했다. 일생에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의 하나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을 기하라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혼은 인륜지다반사(人倫之茶飯事)다. 차마시고 밥먹듯이 흔해 빠진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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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에서 엄청 웃었더랬다. 남편에게 아내가 하는 말.....그리고 우스갯소리 몇 件
아무튼 하루든 며칠이든 여자가 집을 비울 때 남편에게 하는 말이 ’까.불.지.마.라’다. 가스조심하고, 불조심하고, 지퍼(바지 지퍼) 조심하고, 마누라만 생각하고, 라면 끓여먹으라는 뜻이다. 엄마가 외출하면서 집에 남아 있는 아이에게 지시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는 이브다.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없으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머니는 성모마리아다. 며느리가 없으니까." .................. 이제는 신모계사회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지만 며느리에 대한 ’칠저기악’이 아니라 남편의 ’칠거지악’이 떠돌아다닌다. 남편이 장인장모에게 불효하는 것, 남편 때문에 자식이 생기지 않는것, 남편의 음행이나 외도, 아내의 외도에 대한 남편의 질투, 남편의 나쁜 질병과 악습(음주, 흡연, 정력감퇴...). 처가식구 흉보는 것, 아내의 돈을 빼가는 것등이다. 이럴때는 아내가 남편을 내쫓아도 된다는 유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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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들어 성행하는 성조숙증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는다.
좌우지간 성조숙증이 문제다. 그 원인은 첫째 서구식 식생활에 있다. 동물성 음식 등으로 영양 과다 섭취가 이루어 지고, 패스트푸드 등으로 체지방이 증가하고, 운동부족으로 비만이 되고, 나아가 체지방에서 생성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조기 성숙을 불러온다고 한다. 거기다가 해로운 환경 호르몬이 정상적인 호르몬의 흐름을 방해하고...... ........여자에게 성조숙증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초경이 빠르면 본인이나 그가 낳은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다섯배나 높다고 한다. 또한 초경이 빠르면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되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0%가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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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의 티랄까.. ㅎㅎㅎ
배용준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건 "가을동화"가 아니라 "겨울연가" 이며, 일본 방영제목은 "가을 소나타"가 아니라 "겨울소나타"인것..ㅎㅎ저자는 나중에 이를 필히 고쳤으면 한다..^^;; 송혜교랑 송승헌이 화낼지도 모르니까..
저자는 "남자도 반성해야 한다" 라고 하고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었다.
당신이(남자들) 그러는 동안, 많은 아내들이 허리띠 졸라매고 당신이 가져다 주는 그 알량한 돈으로 살림을 꾸렸고, 화장품 한번, 마음에 드는 외출복 한번 제대로 못샀다. 그래서 촌스러워보이고 못생겨 보이는거다. 당신의 아이들은 아빠를 돕겠다고 편의점, 식당, 배달, 가리지 않고 알바해서 학비를 보탰다. 한달에 한번 ’남자 반성하는 날’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김수환 추기경 묘소에라도 한 번 다녀오라. 반성하자, 참회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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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란 드라마, 자명고, 천추태후.. 이젠 공중파에서도 여성정치에 대해 그리고 있고,
오늘 만난 내친구도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 남자애들이 남녀공학에 가기를 기피한다고. 전교일등은 맨날 여자애들이 꽉쥐고있어서.
확실히 세상이 변하고 있기는 한가보다.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저자는 마지막에 굵고 짧은 한문장으로 화룡점정을 맺는다.
"남자가 변해야 남자가 산다"
2)요즘 신모계사회라는 말을 쓰고들 있다.
그 대표적인 현상으로 남성의 처가살이 증가를 꼽는다. 처가살이 하는 남성이 늘고 시집살이하는 여성은 줄고 있다. 처가살이 하는 남성은 최근 20년 만에 3배로 늘었다. 1990년 1만8천 명에서 2010년에는 5만3천7백 명으로 늘었다. (통계청 인구센서스)
그렇다면 시집살이 하는 여성은 얼마나 줄었을까? 1990년 44만4천7백 명에서 2010년 19만8천7백 명이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 남자대학생에게 ‘처가살이할 의사 있느냐? 64%가 예스 ! 여대생에게 ‘시집살이 할 의사 있느냐? 36.5% 예스 !
맞벌이 늘고 육아부담 커지면서 친정이 옆에 있는 게 좋고 처가살이에 대한 거부감은 사회 속에서 남성들에게서 옅어지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전통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라고 여기신다면 오해이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에는 모계에 가까웠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후 남녀 양측균형을 맞춘 사회를 거쳐 가부장 사회로 건너왔다.
모계의 예로 꼽는 것이 고구려의 서옥제(婿屋制)이다. 서옥은 사위가 머무르는 집이다. 남녀가 약혼을 하면 신부 네는 본채 뒤에 작은 별채를 짓고 결혼식을 기다린다. 결혼식 날이 되면 신랑이 해질 무렵에 신부 집으로 와 절을 하고 지참금 폐백을 전한 뒤 신부와 잠자리를 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고 신부 집에서 허락하면 마련해 둔 별채 - 서옥 婿屋에 든다. 이 과정을 동네 사람들이 구경하며 응원을 보낸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이 처가네 사위집에서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고 재산을 마련하면 독립해 나가거나 본가로 돌아가는 제도이다.
고구려의 췌서제(贅壻)도 있다. ‘췌서’란 처가에서 데리고 사는 사위, 즉 데릴사위이다. 오래된 제도이다. 박혁거세와 석탈해 모두 데릴사위 아닌가. 예전의 데릴사위제는 자식 중 아들이 없고 딸만 있는 집에서 하는 게 아니라 아들이 있어도 사위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솔서제는 자식 낳을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처가에 머무는 제도이고 예서제는결혼 전에 미리 처가에 들어가 처가 일을 거드는 제도를 말한다. 이런 제도들이 즐비한 것만 봐도 부계 못지않게 모계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처가살이를 하기 때문에 한 어머니의 자손들이 한 집에서 살게 되니 서로화목한 바 그 풍습이 대단히 후하다”고 기록돼 있다. 세종실록에도 “우리 풍속은 처가에서 처가살이를 하게 되면 아내의 부모 보기를 자기 부모처럼 하고 아내의 부모도 역시 그 사위를 자기 자식과 같이 봅니다.” 라고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또 사양자 라는 제도도 있었다. 사위 겸 양자로 들인다는 뜻이다. 입장가(入丈家, 장인 집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는데 ‘장가 간다’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 시집살이는 뿌리 깊은 나무가 아니다
시집살이는 중국의 전통이다. 중국은 철저히 부계친족 중심으로 가계를 계승한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남녀.부모의 균형을 맞추다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면서 부계로의 급격한 방향전환이 이뤄진다. 태조 이성계는 부인이 6명이고 8남 5녀를 두었다. 허약한 통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략적인 결혼들도 있다. 그런데 왕의 부인 쪽 외척들이 세도를 부리고 갈등을 일으키면 통치가 어려워진다.
조선 조 개국공신으로 대신들을 이끌던 정도전이 중국의 통치철학인 성리학을 받아들여 국가를 개조하면서 결혼에 관한 습속들도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도전은 “처가살이 혼속 때문에 여자들이 자기 부모 세력을 믿고 남편을 무시하고 교만하게 군다”면서 중국과 같은 친영제 (親迎制) - 시집살이로 결혼제도를 바꿀 것을 주장했고 왕들도 외척들의 세도를 누르기 위해 솔선수범했다.
사대부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양반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아이들이 외가 집에서 자라니 벼슬에 진출해 자리를 잡으면 당연히 외가 쪽의 삼촌들과 가깝고 휘둘리기도 한다. 그래서 시집살이로 바꾸며 외척 세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대부 양반들의 권력이 커지며 왕을 누르자 개국공신들을 처단해 왕권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가 얼마 전에 끝난 '뿌리 깊은 나무'이다. 소재는 한글 창제이지만 갈등의 구조는 사대부가 유학정신을 기반으로 해 왕을 견제하고 백성에 대한 사대부의 통치권을 강화해 나가려는 음모이다.
지금 방송되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마찬가지. 궁궐에 가장 큰 어른, 대왕대비가 권력을 장악하고 그 외척들이 세도를 부리고 왕과 왕자가 여기에 맞서 왕권을 회복하려는 과정이 등장한다. 이 배경이 바로 모계에 의한 처가살이이다.
국가 통치이념을 성리학으로 바꾸고 굳히는 과정에서 처가살이 같은 모계사회의 유산들은 계속 위축된다. 17세기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 시집살이가 확실히 대세로 자리 잡고 여성의 지위도 하락했다. 재산도 아들에게만 칼 같이 상속되고 그것도 장자, 장손 위주로 굳어진다. 여기에서 남아선호사상이 시작되고 고부갈등이 사회적 전통이 된다. 여성에게는 거대한 벽 같은 가부장제지만 400년 밖에 안 된 전통이다.
◇ 21세기, 달이 해를 품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지위가 높아지면서 다시 모계적 성격이 강해지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이것을 우리 집의 문제나 요즘 세상이 변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와 소통이 어려워진다.
아직도 우리의 이데올로기는 부계적 시집살이이다. 그러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큰 소리는 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에 부딪혀 당황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필요에 따라 친정까지 거리가 가까울수록 좋고 핵가족에서 다시 가까이 모여 사는 수정된 대가족이 많아지고 그 대가족은 모계 위주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남녀노소가 함께 이해하고 대화로 공감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1990년 대 말부터 큰 아들 집으로 모두 집합하는 부계위주의 가부장제는 껍데기만 남았다. 역귀성은 애들이 맞벌이로 바쁘고 애 키우기 힘드니 부모가 도와주는 21세기의 명절 지내는 풍속이다. 하지만 그 속에 흐르는 흐름을 들여다보면 한반도의 부계모계 균형 잡힌 친속제도(양계제)가 중국에 예속된 통치철학과 지배체제를 거치며 철저한 가부장제가 되었다가 전쟁과 산업화를 통과해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르러 새로운 시대정신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다
3)
유목 사회와 신모계 사회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여성, 우마드(Woman + Nomad = Womad). 왜 우마드의 시대가 나타났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우마드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우마드 -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김종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12월 / 139쪽 / 5,000원
▣ 저자 김종래
1952년 충남 노산 출생.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사회부·정치부·편집부에서 근무했고 이후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정치부 차장, 「주간 조선」 부장과 조선일보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우 교수를 지냈으며, 저서로는『밀레니엄맨』『유목민 이야기 - 바람에 새겨진 역사』『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등이 있다. 2002년 11월 몽골정부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고, 몽골 국립대학과 칭기스칸 아카데미에서 명예 박사 학위(역사학)를 수여했다. 2002년 6월에는 한국교육방송(EBS TV)에서 ‘칭기스칸에게서 배우는 CEO 경영전략’과 ‘21세기는 유목민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하였고 삼성과 현대 등의 기업과 정부 부처, 대학 등에 300여 회 출강하였다.
▣ Short Summary
과거 농업 사회와 산업 사회에서는 세상이 남성 중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힘이나 노동력이 아니라 정보 수집과 처리가 중심이 되는 지식정보화 사회, 즉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여성의 입지가 넓어진다. 지식혁명의 시대 21세기에 인류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핸드폰과 노트북은 이동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새로운 유목 형태의 표출로 ‘도시 유목민’을 등장하게 한다. 이제 정착민 사회가 도시유목민 사회로 이행되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 중심 사회는 여성 중심 사회, 즉 신모계 사회로 바뀌었다. 800년 전 인류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의 유목 마인드가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개방적인 사회, 역동성 넘치는 사회로 일대 변신을 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 그들은 조화와 평등의 열린 사고 속에서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행동으로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하이퍼클래스 인간’이다. 그들이야말로 이 사회를 진정한 공동체의 열린 사회로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21세기는 바로 그런 여성들의 시대다. 몽골 전문가인 저자는 신모계 사회에서 도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바로 우마드(Womad)라고 말한다. 우마드는 여성(Woman)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이다. 그들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한편 남편과 자식의 성공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추구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나누는 공유의 삶을 실현한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의 삶은 우마드 라이프스타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변화된 세상에서 우마드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변화된 세상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된다. 수다, 질투와 허영심 등 여성에게 붙은 오명(汚名)은 오히려 성공의 가장 큰 힘이다. 여성의 모임과 잡일은 홀로 서기의 출발점이며, 모성애야말로 여성의 최고 경쟁력이다. 또한 지금까지 여성을 비하했던 낡은 농경 정착 마인드를 버리고 새롭게 유목 이동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그리하여 유목민의 디지털 개념, 정보화 속도를 중시하는 마음, 열린 세상을 향한 질주를 배워야 한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면서 ‘이것을 바꾸겠다’는 긍정적 생각이 진정한 성공을 부른다고 충고한다.
▣ 차례
1. 누가 우마드인가?
살맛나는 여성 시대
우마드는 누구인가?
왜 갑자기 우마드가 출현했을까?
신모계 사회에서 도시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바로 우마드
2. 우마드의 힘
모임과 잡일은 홀로 서기의 출발점
수다가 전문가를 만든다
질투와 허영심은 노블레스로 가는 힘
여성의 최고 경쟁력은 모성애
3. 우마드의 가정경영
남편은 동지다
자녀는 미래를 향한 꿈이다
친인척은 우호 주주(株主)다
4. 고려로 시집 온 몽골 공주들은 왜 버림받았나
아름다운 고려 여인
슬피 우는 몽골 공주
열린 사회의 여성
책 속의 책 - 몽골 속으로
우마드 -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김종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12월 / 139쪽 / 5,000원
1. 누가 우마드인가?
살맛나는 여성 시대
붉은 영웅이라는 뜻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의 중앙은행 지하에는 진귀한 보석들이 보관돼 있다. 이 귀하고 화려한 보석들은 요즈음의 것들이 아니다. 이미 800년 전, 칭기스칸과 그의 동지들이 세계 곳곳을 정복했을 때 가져온 것들이다. 당시 몽골 유목민들은 왜 보석들을 약탈품으로 챙겼던 것일까? 남의 나라에 비싼 값을 받고 팔기 위해? 집에 남겨진 아내를 사랑해서? 아니면 아내만 남겨둔 채 너무 오랫동안 집을 비운 게 미안해서? 이런 질문들을 몽골인들은 한결같이 일축한다. “천만에요. 사랑보다 더 큰 사회 전체의 역할 분담의 증거물들이죠.” 남자는 전쟁이, 여자는 가정을 꾸리고 지키며 관리하는 게 생업이던 시절이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역할을 분담한다. 유목민들이 세계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천적인 힘의 근원은 남녀 역할 분담에 있다. 800년 전, 유목민이 정복한 유라시아 대륙에는 이런 열린 사회가 구현되고 있었다.
그럼 어제와 오늘의 한국 사회는 어떨까. 한 곳에 정착해 살다 보니 생겨났던 수많은 칸막이들, 학연과 지연과 혈연이 사회를 지배했다. 그보다 더 두꺼운 칸막이는 남성과 여성 간에 있었다. 여자들은 어려서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하면 남편을 따르며 늙어서는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읊어야 했다. 평생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울타리 안에 갇혀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이 나라에 천지개벽이 일고 있다. 마침 타임머신을 타고 800년 전 세계제국을 건설했던 몽골로 질주해 가는 형국이다. 여성의 혁명, 성의 혁명은 급기야 호주제 폐지의 깃발을 내걸었다. 호주제는 부계 혈통만 인정하는 제도다. 혼인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자가 남편 호적에 들어가야 한다. 자녀는 아버지 성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호주제는 남아 선호를 더욱 부추겼다. 그 남성 중심의 대한민국이 이제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몽골과 몽골 유목민은 돌이켜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칸(Khan, 우리로 치면 ‘왕’)의 천막(겔)이 거대한 도시와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천막 한가운데에 칸이 앉았고, 옆으로 참모와 아내들이 함께 자리해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회의에서도 여성은 소외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이 인간으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몽골 유목민들은 자랑스럽게 노래한다. “여인은 사막의 오아시스요. 전쟁터의 말이요. 추운 겨울날의 화롯불이다.” 몽골 유목민들에게 전해오는, 여성을 양념이나 고명이 아닌 세상의 절반, 혹은 그보다 더 핵심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는 노래다. 세상의 중심에 서서 등불처럼 살아가는 여성들을 우마드(Womad)라 부르자. 우마드는 여성(Women)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말이다. 그런 우마드들이 한국 사회에서도 출현해 세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은 우마드 패션과 우마드 라이프스타일로 대체될 것이다. 반지에서 구두까지, 옷차림에서 자동차까지, 언어에서 관습까지.
우마드는 누구인가?
세상 중심에 우뚝 선 우마드. 그들의 한쪽 발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상을 딛고 있다. 다른 쪽 발은 남편과 자식의 성공이 아닌 나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자아의 영토를 딛고 있다. 우마드에겐 자신의 성공이 곧 가족의 성공이다. 조화와 열린 사고를 지니되 현실을 디자인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우마드다. 우마드는 기본적으로 돈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삶을 즐기기 위한 돈이 필요한 것이지,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악착같이 벌지는 않는다. 번 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마드는 명품을 좋아하지만 명품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값비싼 보석에 열광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특정 종교에 함몰되지도 않는다. 그들은 육체를 닦고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자리를 찾는다. 우마드는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캐나다 이민을 꿈꾸기도 하지만, 수해 지역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마드다. 최근에 성공하는 여성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부드러움이다. 일할 때는 강인하지만, 평상시 인간관계에서는 남자들처럼 상하 위계질서를 엄격히 따지려 하지 않는다. 바로 이 여성성(性)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왔다.
왜 갑자기 우마드가 출현했을까?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룩한 힘을 과학기술 측면에서 표현하자면 ‘디지털 세상’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은 아날로그보다 수천, 수만 배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곳엔 국경도 없고 장벽도 없다. ‘정보의 바다’라 부르듯 인터넷에는 모든 정보와 재화(財貨)가 떠다닌다. 이 정보와 재화들은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든 자기 것으로 건져낼 수 있다. 정보를 팔아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벌 수도 있고, 하루아침에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 디지털 개념은 이렇게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한 발 먼저 정보를 얻느냐 못 얻느냐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의 운명과 직결된다. 정보를 가진 자, 즉 지식을 준비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왔다.
디지털이 몰고 온 새 세상은 사람들을 떠돌이로 만든다. 유목민이라는 이름의 떠돌이, 그러나 양을 치거나 낙타를 기르는 과거형 유목민이 아니다. 핸드폰과 노트북이 사람들에게 자리를 박차고 나설 수 있게 한다. 외국인 근로자, 정치적 망명자, 제 땅에서 쫓겨난 농민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의 여행이 모두 새로운 유목 형태의 표출이다. ‘도시유목민’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유목민들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거대한 이동을 목격했다. 몽골로이드 황인종(선사 시대~15세기) 시대, 유럽계 인종(15세기 말~20세기) 시대가 그것이다. 그리고 21세기. 이제 인류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세 번째 대 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신모계 사회에서 도시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바로 우마드
과거 농업 사회와 산업 사회에서는 세상이 남성 중심일 수밖에 없었다. 땅을 파며 평생을 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노동력, 힘이다. 그러니 농업 사회의 경쟁에선 남자가 일방적으로 유리했다. 자본과 노동력이 구성하는 산업 사회도 마찬가지다. 기업주에겐 자본과 생산 시설이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는 노동력, 특히 기술을 지닌 노동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즉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여성의 입지가 넓어진다. 이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힘이나 노동력이 아니다. 정보 수집과 처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여성도 업무량이나 처리 속도에서 결코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섬세함이나 자상함을 발휘할 수 있는 여성들의 조건이 더 낫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서 우마드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우선 여성 본연의 모습을 되찾자. 남성 중심 사회에 살면서 ‘이것만 바뀌면 좋겠다’는 부정적 생각이 아니라 ‘이것을 바꾸겠다’는 긍정적 생각이 진정한 성공을 부른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옭아맸던 농경 정착 마인드의 낡고 찌든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유목 이동 마인드의 새 옷으로 말끔히 갈아입자. 변화된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여성은 이제 유목 마인드로 중무장해야 한다. 유목민의 디지털 개념, 정보와 속도를 중시하던 마음, 열린 세상을 향한 질주를 배워야 한다. 역사상 수많은 유목민이 있지만 유목 마인드를 가장 잘 알고 잘 발휘해 성공한 이들이 13세기 몽골 제국 사람들이고, 그들이 제국을 세우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여자들이 많다. 몽골의 여자 유목민들 역시 유목 마인드,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돼 있었다.
2. 우마드의 힘
모임과 잡일은 홀로 서기의 출발점
여성들은 왜 모임을 좋아하는 것일까? 여성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네트워크 욕구 때문이다. 여성들은 서로 소통되는 사회를 바란다. 남성들의 네트워크는 스스로의 요구에서 발생한 진정한 의미의 소통 공간이 아니다. 반면 여성들은 자생적인 네트워크를 수도 없이 만들어 관리한다. 여성들이 삼삼오오 결성한 잡다한 모임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왜 네트워크 사회를 바랄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라도 더 알아두려는, 정보 욕구다. 여성들은 정보화 마인드가 유별나다. 인터넷을 활용해 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즐기는 주부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웹시족(族)‘이다. 웹(Web)과 미시(Missy)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생활 정보를 얻는 젊은 주부들을 일컫는다. ’넷시‘라는 말도 있다. 인터넷(Internet)과 미시(Missy)의 합성어다. 인터넷을 알고 편리하게 활용해 의식주, 교육, 쇼핑, 여가를 즐기는 인터넷 시대의 신(新)주부를 뜻한다. 열린 네트워크를 만들고 가꾸면서 정보도 얻고, 인연 없던 사람들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여성들, 정보화 마인드 속에서 조화와 공유의 삶을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겁낼 것 없다. 홀로 서기가 된 마당에 누구 눈치를 보고 산단 말인가.
한국 여성들에게 모임만큼이나 많은 것이 잡일이다. 여성들은 이 복잡한 일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탁월한 시간 관리 능력, 이른바 시(時)테크 능력을 체질적으로 타고났기 때문이다. 시간을 쪼개고 분리해 살다 보니 시간의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시테크는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요즘 여성들이 선천적 시테크 능력을 한층 발전시킬 기회가 찾아왔다. 고도의 상업화와 기계화가 여성의 시테크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니 진짜 기회는 여성들 스스로가 만든, 홀로 서기 욕구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은 스스로 시간을 만들고 관리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 일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일에 묻혀 살기에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시테크를 잘해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홀로 서기를 위해서다.
질투와 허영심은 노블레스로 가는 힘
여성에게 붙은 오명(汚名) 중에 ‘질투의 화신’이라는 말이 있다. 사치를 즐기고 허영심이 강하다는 말도 있다. 남존여비 시대의 이 이미지 조작에는 여성을 지배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인다. 다시 생각해보자. 고고한 신앙 세계라면 몰라도 상식의 세계, 보통 사람들의 세상에서 질투와 허영심은 사람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런 자기발전의 동기가 있어야 노블레스(Noblesse, 고귀한 신분)에 오를 수 있다. 질투와 허영심의 극대화는 신분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주변 사회 환경이 어떠냐에 달라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핵심은 스스로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있다.
여성의 최고 경쟁력은 모성애
몽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봉분 없는 매장(埋葬)과 풍장(風葬)으로 장례를 치른다. 끝없이 넓은 초원에 시신을 버려두는 풍장이나, 봉분을 만들지 않는 매장을 하고 나면 부모가 묻힌 곳을 다시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몽골인들은 무덤을 찾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착안해냈다. 매장하기에 앞서 어미 낙타와 새끼 낙타를 끌고 가 묘 자리 옆에서 새끼를 죽인다. 어미 낙타는 나중에 새끼가 죽은 장소를 알아차리고 그 자리에서 슬피 울기 때문에 언제든 묘 터를 찾아내는 방법이 된다. 이런 몽골인들이 새끼 있는 동물, 특히 어미를 도살해야 할 때 가장 슬퍼한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어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송아지를 떼어놓고 암소를 잡아야 할 때, 사람들은 너무 애달파한다. 모성애를 단절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모성애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더 넓게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힘없고 약한 자를 감싸고 돌보는 마음이며, 다른 사람을 껴안을 수 있는 마음이다. 세상에 피와 온기가 돌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지니는 모성애는 남성이 가진 근육의 힘이나 그 어떤 제도보다 값비싼 자산이다. 정보화 사회, 디지털 사회에서는 더욱 더 중요한 가치다. 강압적이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보다 더 뛰어난 지도자가 사랑으로 포용하는 리더이듯, 모성은 현대 사회에서 성공을 일궈내는 최고 조건이다. 동서고금에 사랑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사랑, 모성애만큼 고귀하고 숭고한 것은 없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 정신과 AS 시스템은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아닐까.
3. 우마드의 가정경영
남편은 동지다
여성이 가정의 성공과 자신의 성공을 모두 얻으려면 우선 남편과의 관계 설정이 잘 돼야 한다. 벤처기업형 가정에서 두 기둥인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해야 한다. 남편을 정확하게 동지로 생각할 때에만 여성의 성공은 보장받을 수 있다. 몽골 유목민들은 가정의 중대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 꼭 여성의 의견을 묻는다. 이는 칸(왕)의 정책 결정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전통이다. 칸이 귀빈을 맞이할 때도 언제나 부인이 자리를 함께 한다. 이는 달리 보면 독대(獨對)가 없었다는 얘기다. 독대가 없으면 야합이 없다. 신뢰는 매사가 투명할 때 솟는다. 남편과 아내 관계에서 맨 먼저 지켜야 할 것이 투명한 관계, 동지적 관계다. 유목민은 '태어난 곳은 달라도 죽는 곳은 같다‘는 표현으로 동지를 말한다. 그들은 동지를 ’너커르‘와 ’안다‘라고 부른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깝다는 뜻이다. 동지는 자기와 비전이 같은 사람이다(너커르와 안다 : 몽골 유목민들이 부르는 동지, 형제라는 뜻의 이름이다. 너커르는 정치적 관계의 동지이고, 안다는 혈육적 관계의 의형제다. 적보다 동지가 많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유목민 특성상 너커르와 안다의 관계는 매우 중요했다. 전쟁 중에 안다가 죽으면 그의 자식들을 아들로 삼아 기르는데, 그래서 몽골인 중엔 자식이 100명 넘는 사람도 많았다).
유목민들의 부부관계에서 ’평등‘은 오늘까지도 전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여성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은 부부가 사랑을 나눌 때도 드러난다. 몽골인들은 꼭 여자 침대에서만 부부관계를 갖는다. 사랑은 여성의 영역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사랑과 행위가 개방된 것과 함께 그 선택권이 여성에게 기울어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젊은 남녀가 맞선을 보고 난 뒤 남자는 여자 집 앞에 나무 막대기를 꽂아둔다. 여자가 막대기를 뽑아 가면 사랑을 인정한다는 표시다. 여성의 활동이 자유로운 몽골에는 미혼모라는 말도 없다. 여성이 혼자 애를 낳고 살아도 누구 하나 눈을 흘기지 않는다. 그 여성이 선택한 스스로의 권리일 뿐이다.
자녀는 미래를 향한 꿈이다
남편과 아내가 동지인 가정에서라면 자식은 그들의 꿈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꿈’이다. 꿈을 꾸는 일, 즉 비전을 지닐 때만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몽골 역사에 네 명의 칸을 낳은 어머니가 있다. 칭기스칸의 막내며느리인 소르카크다니다. 소르카크타니는 적장의 딸이었다가 전쟁 중에 잡혀와 칭기스칸의 막내아들 톨로이의 아내가 됐다. 남편 톨로이는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뒤 젊어서 죽는다. 그녀는 당시 관행이었던 재혼을 거부하고 온 정성을 쏟아 아이들을 기른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네 아들 모두 칸이 되는 기적을 이룬다. 지금도 소르카크타니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 위대한 어머니로 칭송 받는다.
4. 고려로 시집 온 몽골 공주들은 왜 버림받았나
슬피 우는 몽골 공주
적지 않은 역사가들은 고려로 시집온 원나라 공주들이 고국 편에 서서 내정을 간섭했다고 불평한다. 바람만 피우고 일하지 않는 남편 충렬왕을 섭섭해 했던 아름다운 공주 코톨로 케이미시의 말을 과연 내정 간섭으로 볼 수 있는 것일까. 공주는 정사에 더욱 힘쓰라고 바른말을 했다. 남편의 바람기에 가슴앓이가 끊이지 않던 공주는 이역 땅 고려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그렇게 고려로 온 공주들 중 누구도 행복한 삶을 살거나 성공을 이룰 수 없었다. 반면 고려에서 몽골로 팔려간 여인들은 많은 성공 사례를 남겼다. 가장 큰 원인은 몽골 공주들이 홀로 서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당시 고려는 몽골의 식민국이나 다름없었다. 몽골 공주만큼 큰 배경과 재력을 지닌 여자가 또 있겠는가. 홀로 서기는 학력이나 재산, 친정의 위력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홀로 서기는 스스로 인생을 기획하고 운영해야 하는 여성의 필수 능력이다. 홀로 서지 못하는 여성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거꾸로 자기 뜻과 상관없이 몽골로 내팽개쳐진 고려 여인들은 애초부터 기댈 곳이 없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홀로 서야 했다. 몽골에서는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모르도흐”, 즉 “말 타고 떠난다.”고 한다. 혼약을 맺은 처녀가 말 타고 신랑에게 가서 가정을 이룬다는 이 말에는 딸이 한번 집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평범한 유목민의 출가한 딸에 대한 생각은 최고 권력자 칸에게도 유효했다. 일단 시집간 딸이기에 그 삶이 불행하더라도 간섭하거나 응징할 수 없었다.
열린 사회의 여성
몽골 사회는 매우 개방적이다. 특히 여성을 각별히 예우한다. 예로부터 유목민에게 여성의 의미는 하늘의 뜻으로 인간을 탄생시킨 존재, 모든 문제의 해결사로 인식된다. 샤먼(무당)의 기원도 여성이라고 한다. 하늘이 내렸다는 샤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언제나 여성이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배려는 사회 전체로 확대돼 나타난다. 몽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 전공은 법학, 의학, 경영학이다. 이 중 의대의 여학생 비율이 90%에 이르고, 3개 과의 평균도 80%를 넘는다. 놀라운 수치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1990년대 이후 시장경제로 전환하면서 비롯한 경제난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여성을 존중하는 문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원 제국처럼 개방적인 사회, 역동성 넘치는 사회로 일대 변신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 사회는 디지털과 인터넷 사회로 바뀌고 있고, 돈보다 중요한 정보가 떠다닌다. 정착민 사회는 도시유목민 사회로 탈바꿈해 누구든 떠돌아다녀야 하는 세상이 됐다. 그만큼 세상은 유동적이고 변화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남성 중심 사회는 여성 중심 사회, 신모계 사회로 바뀌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하이퍼클래스 인간, 한(悍)도 없고 군림 사고도 없는, 가슴 넓은 여성이 있다. 신이 내린 본능, 모성애로 충만한 여성들이 있다. 이런 여성들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 여성들이여! 자신감을 갖고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을 찾아 나서자. 그저 참모습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우마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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