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 辯>
그동안은 연극놀이나 기본기 관련한 활동을 했으나 이날은 대본을 위주로 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입니다. 9월에 어쩜 이리 행사며 휴일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3회 연습이라지만 사실상 주2회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압적인 연출처럼 보이기 싫어 이래저래 일 있으면 다 쉬었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체계적으로 잘 써야겠습니다.
발성곡으로 다같이 <노을>을 부르고 경캠러들이 셔틀을 타고 오는 동안 연극놀이도 진행하였습니다. 또 대망의 주제 데스크를 하였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데스크다운 데스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스크 초반에는 주제를 말하자고 하니 선뜻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작은 질문들을 던지며 대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뽑아내었습니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만 말하는 것 같은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돌아가며 말하자니 너무 강요같고 안하자니 말하던 사람들만 말합니다. 연출도 말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말을 많이 할 수록 사람들이 입을 닫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자유롭게 풀어놓자니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달라질 수록 안절부절 못 하겠습니다. 데스크는 참 어렵습니다.
<연출의 辯>
제가 참 이기적이라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어쩌면 저는 제가 이미 정해놓은 정답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으면서도 나쁜 사람이 되기는 싫어서 내가 생각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알아서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있었기에 결국은 인정하고 제가 원하는 방향을 실토했습니다. 극의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 반강제적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은 다른 공연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확신도 없습니다. 데스크를 하긴 하지만 항상 모두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합의는 몇가지 보았습니다. 자꾸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상황을 고려하다보면 데스크도 진행이 안 될뿐더러 다른 대본을 고르고 나서야 이 긴 논쟁이 끝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크게 신경쓰지 말자고 한 부분들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기에 우왕좌왕하였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어찌저찌 주제 데스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정한 주제는 <싹수가 노래도 싹은 자란다>인데 조금 우습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잘 정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오랜만에 호흡, 발성 훈련도 하였습니다. 방학 기간동안 다들 호흡 발성을 하지 않아 조금은 약해진게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면 시간 부족으로 발성 훈련을 하기가 어려운데 또 공연 직전에 발성이 안되면 은근 발목을 잡더군요. 그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해놓아야겠습니다.
<4주차 연습 일정>
9/25 소극장 연습
9/26 소극장 연습
9/27 캐스팅 오디션
28일은 추석 연휴로 인해 연습이 없습니다. 대신 26일에 연습을 합니다.
27일 오후 5시부터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됩니다. 선배님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