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봤습니다, 이 영화... <파묘>,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했던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라고...
전 <검은 사제들>은 보고, <사바하>는 못 봤는데요, <검은 사제들>을 보고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김윤석과 강동원 같은 배우를 쓰면서 저 정도밖에...?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엑소시즘(exorcism)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도 못했다고 봤어요.
그런 영화는 그 자체가 아주 쎄지 않는 한, 분위기를 좀 타야죠, 유행 같은거...
암튼 5백만이 넘었다니 선방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영화 연출했던 감독이 <사바하>를 거쳐 또 하나의 오컬트(occult)영화를 연출했다니 관심이 가더라고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4인방... 최민식, 류해진, 김고은, 이도현...
이 두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사실 무게감이 있는 걸로 보여지죠...
김고은은 이 영화에서 꽤 큰 역할을 합니다. 평론가들이나 영화 매니아들의 평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이 여배우가 자기 할 몫을 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무당춤을 추는데... 아, 초반에는 사실 조금 산만한 감도 없지 않았는데, 이 부분부터는 집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발로 쿵작쿵작하면서 리듬도 맞추고 그랬는데... 조금 아쉬워요,
조금 더 본능감을 자극하거나, 조금 더 원시 샤머니즘(shamanism)을 기억하게 하는 쪽으로 갔더라면...
아주 인상에 콱!하고 박힐 수도 있었고, 그랬으면 좋았을 부분을 좀 약하게 다루고 넘긴 듯한 아쉬움이...
이 영화에는 실제로는 보기 힘든 직업적 조합도 보여줍니다.
류해진의 극중 직업은 염(殮)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장로입니다.
반면 김고은의 직업은 무당입니다. 서로 상극이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팀플레이를 합니다, 보기 좋게도요...
최민식의 직업은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보고 명당을 소개해 주는 지관(地官)입니다.
근데, 궁금한 거 한 가지요... 저렇게 흙을 쥐고는 조금 있다가 입으로 가져가서 맛을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러나요? 이건 제가 몰라서 여쭤보는 겁니다,
실제로 지관들이 그 자리를 평가하느라 흙을 맛보기도 하는지,
아니면 그냥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그런 장면을 연출한 건지...
가끔 보면 뭔가를 입에 넣어보고 결정하는 모습이 아주 그 방면에 전문가인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혹은 아주 비장한 각오나 결심을 보여주기 위한 동작으로 보여지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키움 히어로즈에서 용병으로 뛴 적이 있는 MLB 의 야시엘 푸이그라는 야구선수가
배터박스에 들어서기 전 배트를 혀로 핥는다든가,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상처를 입고 나서 손가락으로 자기 피를 찍어 맛을 보거나 그러면
아, 진짜 프로들은 저렇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하던데... 진짜로 지관들은 그러는지...
뭐, 별로 영양가 있는 얘기는 아니었고요~~~ ^^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배우들이 다 확실한 제 값들을 합니다.
근데 좀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없지 않아요.
오컬트 영화 자체가 스피리츄얼(spiritual)한 거잖아요.
영혼, 정령, 귀신, 뭐 그런 것에 해당하는 게 있는데, 그게 물리적인 힘으로 대항이 가능해요? 동의불가...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일본장군의 호위무사... 갑툭튀하더니 거기서부터 스토리라인이 꼬여버림,
오백년 전 세키가하라 전투가 왜 나오고... 이해불가... ㅡ.ㅡ
나머지는 뭐, 평소에 자주 보는 장르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럭저럭 볼만은 합니다.
최민식이 나오는 영화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선입견만 배제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점프 스캐어(Jump Scare) 라고 하죠,
가만히 있다가 불쑥 죽는 장면으로 바뀌거나, 음향이 크게 들리거나, 그래서 무섭게 만드는 효과,
그것도 몇 개는 있지만 그거 싫어서 못 볼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 안 하고 보셔도 됩니다.
첫날 관객이 30만이 넘어서 <곡성>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곡성>만큼 뇌리에 강하게 남는 여운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그럭저럭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봤습니다. 너무 자세히 적으면 스포가 될까 봐...^^
기대를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첫댓글 제이칸님 논평 저도 일부 동감합니다^^
흥행작이라 하지만~?
전 아직 보지는 않했지만
예고편이랑 즐거리를 보았을때
감이 오긴 했어요~
어찌되었든지 저의 생각이며
흥행하기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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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세요.
몇 군데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최근에 본 영화치고는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반갑습니다 ^^
여러곳에서 후기를 보면
호불호가 있더라구요
내일 조조 관람 합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지금 시각이 10:48분이니까 한창 보고 계시겠네요.
굿하는 장면쯤 됐을라나요? ㅎㅎ..
잘 보시고, 리뷰 한 번 올려 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