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추억의 칼럼
봄바람에 캠퍼 마음도 함께 흩날리는 벚꽃 테마캠핑 1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청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 이기철 시인의 詩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순결, 단백, 정신미, 젊은 날의 고뇌’라는 꽃말을 간직한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꽃으로 세계적으로
약 2,0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한라산과 전국 산야에 20여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동백꽃을 보려면 서천 이남 서해안이나 남해안을 찾아야 하고, 진달래꽃이나 철쭉을 보려면 싫든 좋든 산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새하얀 수줍은 미소가 수많은 캠퍼들을 설레게 하고, 하얀 꽃잎이 바람에 날려 내리는
꽃비가 캠퍼들에게 멋진 낭만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인 낙엽교목으로 번식력이 아주 강해
전국의 도로변, 농원, 공원, 시내도로는 물론 아파트단지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을 만큼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무리 지어 화사하고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벚꽃 명소들은 벚꽃이 피었다 지는 기간 내내 벚꽃거리를
가득 메우는 사람들로 넘쳐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인파에 떠밀리고,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불편과 짜증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근처 오토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시간에 쫓기는 일 없이 느긋하게 벚꽃을 만나보는 것이다.
벚꽃명소에서 한 발 비켜나서 여유 있게 벚꽃놀이는 물론 주변 명소도 두루 둘러본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알차게 벚꽃 테마캠핑 일정을 잡는다면 이런 고민과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결
수월하게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포근한
날씨로 일주일 가량 빨리 벚꽃이 전국을 하얗게 물들인다고 한다.
보통 3월 20일경 제주도 한라산 왕벚꽃을 시작으로 남부, 영남
동해안 지방은 21~29일, 중부 및 영동지방은 30일~4월 8일,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4월 9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개시기는 개화하고 약 1주일 후라고.
주요 군락단지 및 도시별 벚꽃 개화 예상시기는 서귀포 3.18, 부산
3.21, 여수 3.25, 통영 3.22, 광주 3.26, 전주 3.30, 대구 3.25, 포항
3.26, 대전 3.31, 서울 4. 3, 인천 4. 6, 강릉 3.31, 진해 제황산
벚꽃동산 3.22,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3.23, 전주-군산간 번영로
4. 2, 청주 무심천변 3.30, 서울 여의도 윤중로 4. 1일경이라고
하니 그 동안 오토캠핑을 다니면서도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 일정에 맞춰 벚꽃 테마캠핑을 준비하시길.
낮에는 따스한 햇살에 출렁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에 취하고,
밤에는 달빛에 환히 빛나는 벚꽃에 홀리면서 가족과 함께 봄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을 듯 싶다.
바쁘고 힘겨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부담 없이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에서 벚꽃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벚꽃 테마캠핑이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참고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고 지역에 따라 개화시기도
달라 전국의 오토캠핑장과 연계해 벚꽃 테마캠핑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캠프들을 크게 영호남 지역과 충청·강원·수도권 지역으로
나눠 앞으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울러 많은 곳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터라 내용이 다소 많아 전부를 읽는 게 부담스럽다면 자신이 원하는 곳만
찾아 보는 것도 괜찮다.
영남권에서 즐기는 가슴 설레는 벚꽃 테마캠핑
*진해군항제
벚꽃 일번지하면 역시 진해를 빼놓을 수 없다. 7만여 그루의 벚꽃이 진해 시내 전체를 휘감아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한 겨울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모습과 흡사하고, 벚나무가 내뿜는 어지러운 꽃향기에 푹
잠길 정도다.
진해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은 제황산공원 벚꽃동산과 해군통제부 일원, 장복터널에서 여좌동까지
국도변 양편에 죽 늘어선 벚나무 3,000여 그루가 볼 만하다.
여기에 산기슭을 온통 벚꽃들이 뒤덮어 찾는 이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는 장복산 산행 및 산 정상에 우뚝
솟은 웅암(시루바위)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는 시루봉 산행과 함께
느끼는 벚꽃 운치는 더욱 절경이다. 또 제황산공원, 장복산공원, 천자봉산림욕장, 성흥사 등의 주변 볼거리와
풍성한 문화예술행사는 물론 팔도풍물시장 등을 덤으로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군침을 돌게
한다.
진해 벚꽃 테마캠핑을 위한 베이스캠프지로는 거리상 가장 가까운 캠핑장인 창원 북면솔밭오토캠핑장(경남
창원시 북면 내곡리, 019-295-2120)이 좋다. 참고로 진행군항제 기간 동안 차량정체가 극심하니 주말보다는
평일에, 낮보다는 저녁에 찾아가는 게 더 좋다.
*울산 작천정 벚꽃길
해발 1,083m의 간월산에서 흘러 등억리를 지나면서 작천정 앞을 흐르는 시내를 ‘작괘천’이라 하는데 물이 맑고
풍경이 뛰어나서 오래 전부터 언양 지방의 위안처가 되어 왔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는 이곳 작척정은 영남 제일의 벚꽃터널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울산 언양읍 신불산 입구에서 계곡에 이르는 2㎞구간에서 ‘작천정’을 중심으로 작괘천을 따라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작은 오솔길 양 옆으로 수령 150년 이상 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진해벚꽃보다 5일 뒤쯤 만개한다.
벚꽃터널 끝에 작천정이 있는데 이곳에 앉아 계곡과 벚꽃 풍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이왕 이곳에서 벚꽃
구경을 실컷 했다면 작천정에서 5㎞거리에 자수정 동굴과 인근의 통도사, 간월사지도 함께 둘러 보고 이곳의
명물인 언양불고기도 제대로 음미해보면 좋겠다.
이곳에서 벚꽃놀이 테마캠핑을 원하다면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2, 052-
254-2124)이나 울주 자연농장(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1232-1, 052-263-1524/011-851-6254)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하고 캠핑 중에 아무 때나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다.
*경주 벚꽃명소
천년고도 경주는 특정 어느 지역에만 벚나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시내 전체가 발길 닿는 곳마다 온통 벚꽃
천지인 것이 여느 지역과 다른 점이다. 사방이 벚꽃 천지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보문호 주위와 불국사공원
벚꽃이 한층 기염을 토한다.
고속도로에서 경주시내로 진입하는 도로와 보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보문로의 양쪽구간에는 벚나무가 터널
처럼 늘어서 있어 도시 전체가 연분홍 꽃구름에 뒤덮인다. 대릉원 가는 돌담길, 김유신장군 묘 주변, 연인들이
좋아하는 보문단지 호숫가도 온통 벚꽃 천지.
특히 보문호 주변은 경주 벚꽃 감상 일번지. 벚꽃길에 조명이 설치돼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단장된 보문
호수를 거닐며 조명을 받아 더욱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는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꽃송이가 눈발처럼 사방에 흩날려 마치 눈 속을 거니는듯한 멋진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 보문호 벚꽃길이다.
이곳 경주는 벚꽃놀이와 역사탐방을 겸해 테마캠핑을 즐기기에 적당한데, 관광지인 경주시내를 벗어나
캠핑장 가는 4번국도 도로변에 길게 늘어선 벚꽃들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감포해수욕장이나
경주 대현유스호스텔(경남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5002, 054-7518011~2/010-8552-7416)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합천호 백리벚꽃길
합천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합천호는 깨끗한 물과 수려한 주변경관 덕에 자동차 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하지만 ‘합천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경남 합천호 백리벚꽃길은 호반도로 주변에 늘어선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벚꽃과 함께 호반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도보 여행이 더 제격인 곳이다. 도로 양쪽으로
활짝 핀 벚꽃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기회는 4월 초 약 열흘 정도의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므로 그
소중함은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꽃말마저 ‘절세미인’인 화려한 벚꽃이 드리운 하얀 꽃구름길을 거닐며 동서로 길게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과
합천호반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노라면 천하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음을 느끼게 된다. 독특한 합천의 문화와
벚꽃이 내뿜는 수려한 봄빛 아래 매년 4월 초에 열리는 벚꽃 마라톤대회도 합천이 제공하는 특별한 체험거리다.
합천호 벚꽃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와 황매산 입구에 자리잡은 바람흔적 미술관, 가양산,
해인사 등도 빼놓지 말자.
이곳에 벚꽃놀이를 겸해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경남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 산 150,
055-930-3733)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면 된다.
*남해 왕벚꽃길
경남 남해 역시 청명한 바다와 어우러진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 피기 때문에 육지 벚꽃보다 빛깔이
짙고 꽃봉오리가 커서 왕벚꽃으로 불린다.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남해대교에 이르는 지방도로와 남해대교에서 이락사에 이르는 5㎞구간은 아름다운
벚꽃과 더불어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고, 충렬사 주변에도 왕벚꽃이 가득해
사찰여행과 함께 벚꽃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예쁜 집들이 모여 있는 독일인마을,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가천마을 다랑이논,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의 풍경 등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도 가득하고, 따로 축제를 열진 않아
벚꽃 여행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벚꽃구경을 겸해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남해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산 480-12,
055-867-7881)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사천 선진리성 벚꽃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 봄꽃맞이 명소가 있다.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자리한
선진리성이 바로 그곳이다. 사천만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성은 구릉진 지형을 이용해 만든 토성이다.
정유재란 때 왜군에게 패해 왜군기지가 되기도 했던 탓에 한때 왜성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성의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워 이긴 사천해전이 있었다. 1918년경 무술전투 당시 왜장이었던
도진의홍의 후손들이 성터 일부를 사들여 공원으로 만들고 벚나무 1천여 주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 선진리성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이 당시 심은 벚나무들이다.
수령 90년의 우람한 나무들에서 피어나는 벚꽃은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 사천만 일대를 벚꽃으로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매년 벚꽃축제가 열렸었지만 전국적으로
벚꽃축제가 많아지면서 지금은 축제를 열지 않는다고. 덕분에 울창하게 이어진 벚꽃가지 아래를 천천히 걷거나,
꽃잎 날리는 나무 아래 앉아 남해의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차로 25분 가량 달려가면 1만여 평의 푸른 대숲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비봉내마을(011-9321-4000
www.beebong.co.kr) 대숲산책로도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이곳도 둘러보길 권한다.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겸해 캠핑을 즐기려면 거리상 가장 가까운 캠핑장인 고성 상족암 야영장(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 055-670-22661)이 베이스캠프로 적당하다.
*문경 운암사 벚꽃
경북 문경 재악산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재악산 운암사를 찾아가는 봄길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 하다.
물 맑고 푸른 영강과 흰 조팝나무꽃이며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막 물오른 연록색의 새싹으로 뒤덮인
색색의 봄산, 배꽃과 복사꽃이 이쁜 마을과 반듯하게 잘 정돈된 논밭이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게 한다.
마을 초입에서 1.3km, 먼 거리는 아니지만 재악산을 조금은 가파롭게 올라 거의 산 정상 가까이에 위치한
운암사에 들어서면 맘 좋은 공양주보살에게 시원하고 달디단 물 한잔을 꼭 얻어 마셔야 한다. 재악산이
약수산이라고도 불릴 만큼 이곳의 물은 효험있고 맛있기로 소문나 있기 때문이다.
운암사는 규모는 작지만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내 어머님이, 내 할머니가, 또 그 할머니가
다니셨던 절, 운암사는 그렇게 숨은 샘을 발견하는 기쁨을 준다. 누구에게든 목을 축이도록 허락하는 착한 샘
같은 넉넉한 주지스님의 웃음에 안양문 앞 아름드리 벚꽃나무에서 꽃비가 내린다.
이곳에서 벚꽃구경을 겸해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문경 불정자연휴양림(경북 문경시 불정동 산 71-1, 054-552-
9443/553-4100)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직지사 벚꽃길
직지사 경내로 들어서려면 먼저 4km 정도의 벚꽃길을 지나야 하는데 실개천 따라 화려한 벚꽃길이 펼쳐지고
일주문과 금강문, 대웅전 주변에 거대한 벚꽃나무가 포진해 있어 ‘꽃 대궐’에 들어온 듯 하다. 벚꽃놀이를
즐기고 났다면 직지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러 들기름에 무친 산나물과 콩비지와 더덕무침이 곁들여 나오는
산채정식도 꼭 먹어보길 권한다.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충북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산 4-129,
043-740-3437~8)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길과 섬진강 80리 벚꽃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약 6㎞ 구간의 도로는 ‘화개 십리벚꽃길’로 유명하다. 매년
4월 초순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수령 80년이 넘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활짝 피어있어 천천히 걷거나 차를 몰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초록이 조금씩 짙어지는 차밭과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벚꽃터널이라고 할 정도로 길 양쪽에 늘어선 수령 80년생 벚꽃나무 가지마다 벚꽃이 만개할 때면 마치 높은
하늘의 구름이 머리 위로 내려앉은 것 같은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이런 멋진 감동을 선사하는 탓에 십리벚꽃길은
젊은 남녀들이 걸으며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혼례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서 화엄사에 이르는 19번 국도 역시 환상적인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수줍은 듯 지리산 자락 뒤에 숨어 있는 섬진강 벚꽃길은 안개를 뿜어 올리듯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캠퍼를
맞이하는 섬진강과 벚꽃길을 따라 80리를 간다.
벚꽃을 구경한 뒤 화개장터에서 소박한 시골장터의 정겨움도 맛볼 수 있다. 도로변에 있는 다원에서 차를
마시며 꽃놀이를 즐겨도 좋고, 쌍계사까지 쉬엄쉬엄 산책해도 좋다. 또 인근에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주요
무대인평사리 민속마을도 있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벚꽃이 만개할 때 쯤 제 맛이 난다고 해서 일명 ‘벚굴'이라고도 불리는 강굴은 물론 섬진강 물빛을 닮은
재첩국, 재첩회, 참게매운탕, 은어회 등 섬진강에서나 만날 수 있는 별미도 이 참에 맛보는 것도 좋겠다.
섬진강 벚꽃 테마캠핑을 위한 베이스캠프지로는 구례 황전야영장(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41, 061-783-
9100~2)이 적당하다. 꽃구경을 나온 차량과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섬진강의 다양한
봄꽃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물론 황전야영장 외에도 지리산연곡사 야영장(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99-1, 061-783-9110)도 베이스캠프지로 괜찮다.
이 밖에도 낙동강 옆 삼락강변공원 벚꽃길도 캠핑장 오가는 길에 들러 가기 좋다.
남도의 정취와 벚꽃향에 흠뻑 취해보는 테마캠핑
*정읍 및 장성 백양사 벚꽃길
한국관광협회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장 걷고 싶은 길’ 등에 선정된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백양사 진입로는 전국 최고로 알려진 가을 단풍과 겨울 눈꽃 이외에도 왕벚꽃으로도 유명하다.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양쪽 나무의 가지 끝이 살짝 닿을 듯 말 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도로는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연출하고,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이곳을 찾은 이에게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3천여 그루의 수십년생 왕벚꽃나무가 시내천변을 따라 5km에 걸쳐 만개해 장관을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정읍 벚꽃축제 역시 빼놓을 수 없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백양사 야영장(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138, 061-392-7288)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백양사 진입로 벚꽃구경과 함께 오가는
길에 정읍을 들러 벚꽃길도 거닐어보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은 물론 풍물시장과 먹거리 등도 함께 즐겨보면
좋다.
이곳 백양사 상가 음식점에서 남도 특유의 산채정식을 맛보고, 절까지 올라가는 길은 산책하기에 적당할
정도로 완만한 수준이라 어린이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으니 가족이 함께 벚꽃과 산사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진안 마이산 탑사 벚꽃길
말의 귀를 닮은 희귀한 마이산. 매년 4월이 되면 세계 제일의 부부봉인 남부 마이산의 탑사를 잇는 2.5km의
길은 벚꽃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맘때면 하루 1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이산을 찾게 되는데 이 축제기간
동안 벚꽃길 걷기, 좌도농악 공연, 금척무 공연,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놀이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마이산으로 갈 때는 북쪽이나 남쪽 주차장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석탑, 은수사 등
볼거리가 남쪽에 많으니 남쪽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주변에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은 용담댐과 70여 년 전만 해도 깍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다고 하여 운일암이라 했고, 또 깊은 계곡이라 하루에 햇빛을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이름 붙여진 운일암 반일암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마이산벚꽃 구경을 겸해 오토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거리상 가까운 장수 와룡자연휴양림이나 대체적으로
조용하게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진안 운장산자연휴양림(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 183, 063-432-1193)
이 베이스캠프로 제격이다.
*전군가도 백리벚꽃길
전군가도(전북 전주- 군산 간 잇는 26번 국도)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 로 유명하다. 전군도로는
1908년 10월 일제가 식민지 수탈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스팔트 포장을 한 도로로 1975년 심어진
벚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가는 길 전체가 화사한 벚꽃들의 향연이 이루어지는 전북 전주와 군산 간 1백리(40km) 벚꽃길은 왕복
4차선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벚꽃을 감상 할 수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도 이름 나 있다.
중간에 별다른 관광명소나 베이스캠프로 삼을 오토캠핑장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100리나 되는 벚꽃 길을
시원스레 달리며 벚꽃을 맘껏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묘미이다. 매년 4월 중순쯤 벚꽃이 절정에 달해 그
봄이 꽉 찬 듯한 느낌에 도취해보면 어떨까.
따라서 호남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전북지역으로 오토캠핑을 갈 경우 조금 우회해 가더라도
전주-군산간 도로변 벚꽃은 오가는 길에 들러볼 수 있도록 경유코스를 잡으면 좋다.
*김제 금산사 벚꽃길
김제에는 황금빛 지평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찰 금산사의 봄도 유난히 아름답다. 전북 김제군
모악산의 벚꽃길은 금평저수지에서 금산주차장에서 금산사 입구까지 1㎞에 걸쳐 이어진다. 모악산 서쪽기슭의
금산사는 전북에서 제일 큰 거찰로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 신검에게 감금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국보26호인 미륵전을 비롯 미륵전 옆으로 길게 누워있는 대적광전, 오층석탑, 육각다층석탑,
석련대 등의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금산사 입구 금평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적당하고,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여겨져, 증산교의
본부와 더불어 30~40년대 각종 신흥종교 집단지로도 관심을 끌어 기록에 의하면 산 기슭에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 등 사찰을 비롯 무려 80여 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 모악산을 오르는 것도 괜찮다. 금산사주차장을
출발해 금산사-정상-수왕사-대원사-구이로 내려오는 등산코스(10km, 3시간 30분)와 금산사주차장-금산사-
청룡사-배재-장근재-헬기장-정상-금산사-금산사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는 등산코스(12km, 4시간 30분)가
있다.
특히 봄철이면 정상까지 진달래가 만발해 꽃구경을 하면서 오를 수 있고, 정상에서는 김제평야와 만경강이
시야에 들어오고 전주시와 운장산도 보인다.
이곳 금산사 벚꽃놀이를 겸해 캠핑을 즐기려면 금산사야영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벚꽃이 피는 기간 동안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편이라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곳 금산사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기가 여의치 않다면 거리상 가장 가까운 완주 고산자연휴양림(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산 43-1, 063-263-8680/240-4428)에 베이스캠프를 만련하는 것도 한 방벙이다.
*완주 송광사 벚꽃길
전남 순천에 송광사가 있지만 전북 전주시 북쪽의 완주군 소양면에도 송광사가 있다. 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도의선사가 창건한 송광사 진입로변 벚꽃은 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안 마이산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할 즈음, 송광사 진입로변 벚꽃은 지대가 낮고 주변 산세 또한
아늑한 연유로 해서 한창 활짝 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100년이 넘은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시냇물 위에 벚꽃이 송두리째 비치거나 꽃잎파리들이 시냇물을 덮고 있는 길 옆 옥계수 위는 또 하나의 벚꽃
세상을 연출한다. 또한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벚꽃이 건강한 자태를 보여준다.
그 외에 송광사 대웅전 금동불상은 나라에 재난이 닥쳐올 때마다 땀을 흘린다고 알려져 있다. 송광사에서
발길을 돌려 흩날리는 꽃잎에 몸을 싣고 계속해서 위봉산 자락을 향해 들어가면 위봉산성과 위봉폭포, 위봉사,
동상저수지 등의 명소가 기다리고 있어 한 번에 여러가지 다양한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송광사 앞마을은 화심순두부가 유명하고 화심온천이 있어 여독을 풀기에도 그만이고, 인근에 대둔산도립공원,
모악산도립공원, 위봉사, 마이산도립공원 등 볼거리도 산재해 있어 좋다.
이곳에서 벚꽃구경을 겸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완주 고산자연휴양림(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산 43-1,
063-263-8680/240-4428)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부안 내소사 벚꽃
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인 내소사의 벚꽃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울창한 전나무
숲을 벗어나면 벚꽃 터널이 시작되어 내소사 경내에 도착하는 순간, 벚꽃 구경은 절정에 다다른다.
내소사 입구의 일주문을 들어서면 경내입구까지 510m 반경에 약 600여 미터의 전나무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전나무숲길에는 약 150년 정도된 전나무 500그루가 잘 자라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과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전나무
숲길 끝자락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약 100m구간에는 잘 가꿔진 단풍나무길이 조성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벚꽃과 사찰 나들이 겸해 테마캠핑을 생각하고 있다면 고사포해수욕장(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441-7, 063-582-7808), 격포해수욕장(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2-7808/583-2064), 모항해수욕장
야영장(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0-4449) 어디든 베이스캠프로 괜찮고, 근처에 있는 곰소항을 찾아
젓갈로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젓갈정식백반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영암 월출산 벚꽃길
월출산 서쪽 기슭에 줄지어 핀 벚꽃이 황홀하다. 영암읍내부터 819번 국도를 따라, 도갑사 앞길을 지나
왕인박사 유적지→학산면 독천리까지 장장 20㎞거리에 이르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월출산과 영암들녘의 파란 보리밭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벚꽃 이파리의 군무가 볼 만하다.벚꽃이 만발하는
4월 초순에 왕인문화축제가 펼쳐진다. 벚꽃이 활짝 핀 남도 들녘을 가로질러 가게 되면 영암군 군서면에
왕인박사 유적지가 나온다.
특히 이곳은 낙지로 유명하니 학산면 독천리를 꼭 들러보자. 연포탕•갈낙탕을 맛볼 수 있는 20여 곳의 낙지
전문식당이 밀집해 있어 입이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다.
월출산국립공원과 더불어 벚꽃 구경을 위한 베이스캠프지가 이 근처에는 없으므로 거리상 제일 가까운 장흥
유치자연휴양림(전남 장흥군 유치면 신월리 산 2-35, 061-863-6350)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보성 대원사 벚꽃길
바야흐로 가슴 설레는 봄날이 왔다. 산천초목이 풋풋한 연녹색을 발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계절.
남도의 정취 물씬 넘치는 보성에서 온몸 가득 벚꽃 향기를 담아가는 것은 어떨까. 광주를 출발해서 자동차로
1시간 10여분, 화순을 거쳐 보성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5.5km의 대원사 벚꽃길이 사람들을 반긴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한가로이 산책하면서 경내를 둘러보기 좋다. 극락전 왼편 무량수각과 극락전 주위는 벚꽃,
동백꽃, 목련, 개나리 등 갖은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마음을 설레게 한다. 6월 말부터는 7개의 연못과 수생
식물 학습장 등에 연꽃이 피기 시작하여 꽃향기가 끊이지 않는다.
벚꽃길 중간쯤에 있는 보성군립 백민미술관과 벚꽃길이 끝나는 대원사 초입의 티벳박물관는 물론 인근의
서재필기념, 고인돌공원, 주암호 조각공원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려면 거리상 가까운 순천 낙안민속자연휴양림(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산 3-1,
061-754-4400)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전남 순천 송광사 가는 길, 2㎞ 벚꽃 터널이 논밭과 어우러져 소박한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겸해 오토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무주 나제통문에서 무주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계곡 옆길 3.5km를 따라 20여 년생 벚나무가 줄을 잇는다. 그리
굵지는 않지만 좌우가 산에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압권인 무주 구천동 벚꽃놀이를 겸해 캠핑을 하려면 무주
덕유대자동차야영장이나 덕유대야영장(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063-322-3374~5) 또는 덕유산
자연휴양림(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 1, 063-322-1097)을 베이스캠프로 삼으면 딱이다.
꽃이 잘고 빛깔이 희고 맑기로 유명한 순창 강천산 자연생 산벚꽃은 산 입구 강천호 주변을 에워싸고 있으며
등산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강천계곡 6㎞구간을 지나 정상에 이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산 아래
흰빛 벚꽃물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순창시내에서 강천산까지는 7㎞거리로 이곳에서 벚꽃놀이를 하고 싶다면
순창 회문산자연휴양림(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산3-1, 063-653-4779)이나 구송정체육공원 야영장(전북
순창군 동계면 서호리, 063-650-1464/652-4823)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게 좋다.
미당 서정주의 시에서부터 유명해진 작은 사찰 선운사의 동백과 함께 화사한 봄의 향연을 펼치는 벚꽃 역시
멀리서 보면 대웅전의 건물과 함께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동백꽃과 벚꽃,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장관은 이곳 선운사에서나 볼 수 있다.
선운사 꽃나들이 캠핑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는 선운산도립공원 야영장(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93, 063-
563-3450)이 제격이다.
<바람 따라 떠난 봄을 오랫동안 음미하는 벚꽃차 만들기>
꽃 향기 흩날리는 봄이 한창이다. 아무리 보고 향기를 맡아도 질리지 않는 봄꽃, 그렇다고 꽃은 눈과 코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차를 만들어 혀로, 온몸으로 즐길 수도 있다. 산과 들을 가득 채운 벚꽃으로 차를 만들어
우려내고, 봄을 마셔보는 건 어떨까. 차를 마시는 운치도 그렇지만 특히 벚꽃차는 눈, 코, 혀를 모두 만족시킨다.
마음이 싱그러워지고 몸이 편안해진다.
이른 봄 추위 속에서 솟아나는 꽃들은 엄청난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꽃잎 자체에 집합된 영양 성분도
좋거니와 향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이완 작용은 매우 신비하기까지 하다.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수많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심한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우울증에도 도움을 준다. 벚꽃차를 만들어 마시면 가라앉았던
기분이 상쾌해지고 슬픔까지도 정화된다. 봄기운에 나른해질 때, 스트레스 쌓인 오후, 숙취로 고생할 때
벚꽃차를 마셔보자. 벚꽃차를 만드는 것도, 우려내는 것도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예로부터 숙취나 식중독의 해독제로 쓰여 왔다. 벚꽃 잎에는 비타민A B 복합체, 비타민E가 들어 있으며, 신염,
당뇨병, 무좀, 습진 기침에 효과적이다. 벚꽃차는 벚꽃의 색과 향기, 모양을 담고 있어 축하 접대용으로
내놓기에도 적당하다.
재료는 꼭지가 붙은 벚꽃을 이용하는데 여덟 겹꽃이 가장 좋다.
참고로 소금대신 꿀을 이용해도 좋다. 잘 씻어 물기를 뺀 벚꽃에 꿀을 넣고 버무려서 용기에 15일 정도
재워뒀다가 찻잔에 벚꽃청을 15g을 넣고 끓는 물을 살며시 부어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마셔도 좋다
<재료>
꼭지가 붙은 벚꽃 100g, 물 1,000㎖, 소금 약간
<만들기>
1. 벚꽃을 꼭지 채 따서 물에 살짝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2. 물에 소금을 약간 타서 소금물을 만든 후 (약10%의 소금물) 벚꽃을 담궈 15일 정도 숙성 시킨다.
3. 병에 보관하고 매실초나 식초를 약간 넣으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4.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마시기>
1. 벚꽃 1∼2개를 찻잔에 넣는다.
2. 끓인 물을 부어 1분 후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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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당일로 우리두 떠났으면....
조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