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위공채시험에 합격한 제73기 경찰간부후보생 이찬우라고 합니다.
1.들어가며
먼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된다니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그에 대해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번 시험은 필기시험부터 면접시험까지 전반적으로 변수가 많았던 시험이라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합격했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는데 단지 운이 작용하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하며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혹 이 수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여기서 그만하고 다른 길을 찾는 이들에게도 멈출수 있는 용기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2.주의사항
서두가 조금 길어졌는데 우선 본격적인 수기를 쓰기에 앞서 한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다른 합격생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는 지원자입니다. 나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부끄러우나 합격생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나이이며, 또 순경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순경생활을 해본 지원자입니다. 그러기에 제 수기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이지 않은 그냥 이렇게 합격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가볍게 읽어주시고 절대 제 수기를 수험의 이정표로 삼지 않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막막하고 고민이 깊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그냥 재미삼아 가볍게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면 제가 이 수기를 쓴 의미정도는 있겠다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몇 자 남깁니다.
먼저 저는 초년차는 아니지만 철저하게 초년차 처럼 공부했기에 초년차분들에게 조금 더 적합한 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다년차분들은 본인만의 루틴이 있기에 수기를 잘 읽어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아마 제 수기가 그 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실겁니다.
3.필기(순환별 회독법)
저는 수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멘탈!...둘째도 멘탈!...셋째도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이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기서 멘탈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보다는 제가 지난 1년여간 생활했던 것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네요
우선 저는 렉스에 발을 들이면서 처음으로 생각한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믿음입니다. 두 가지 믿음을 가졌는데 첫번째 믿음은 렉스시스템에 대한 믿음! 이었고 두번째 믿음은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굉장히 주관이 뚜렷하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에 속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제가 믿었던 대로 공부한 결과 합격선 언저리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렉스에 다니는 만큼은 철저하게 제 자신을 믿기보다는 렉스시스템을 우선 믿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 모든 공부계획을 렉스 일정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저는 렉스 실원생이었는데 1주일 정도 살펴본 결과 한 가지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집단 안에서 1등을 아니 적어도 순위권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가진다면 합격은 무조건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열심히, 또 잘 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깐!
그래서 저는 그저 렉스 진도표를 따라가면서 회독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1) 1순환 ~ 4순환(진도별 모의고사)
형사법 1순환때는 그냥 형사법만 봤습니다. 물론 저도 초년차는 아니었기에 여러과목을 볼 수 있었지만 일단 그냥 한과목만 패자! 라는 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진도별 모의고사가 끝날때 쯤(4~5순환)에는 회독에 더 스피드가 붙을테니 한 4~5순환부터 과목을 하루에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를 들어 1순환 내일 형사법 진도별 모의고사 있다고 치면 그 정해진 분량에 대해 핵천으로 회독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하나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던 부분은 단순히 렉스 진도표를 따라가기 보다는 한 발 내지는 반 발 앞서가야 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니깐 내일 진도별 모의고사 내용이 있다해서 그 분량 내용 핵천 회독 돌리고 끝이 아니라 저는 하루에 내일 진도 뿐만 아니라 1순환 진도 기준으로 1주일치 내용을 회독하였습니다.(아마 이건 사람에 따라 시간 차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형사법 1순환에는 형사법 한 과목만 공부했고 렉스 진도표를 기준으로 분량을 잡아나가며 렉스 진도표보다는 항상 반발짝 앞서가는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계속 렉스 진도를 앞서가면서도 그 다음날 아침 모의고사 시험 진도는 그 전 날 밤에 눈으로 한번 더 슥 훓고 가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깐 1순환 형사법 진도가 끝날때 쯤 핵천 2회독을 끝냈던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굉장히 중요시 했던 부분은 렉스 모의고사 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수험생마다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매우 중요하단 파에 속합니다 ㅎㅎ) 그 이유는 수험생활이란 것은 결국 시험 당일 날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인데 그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모의고사라고 생각 했기때문입니다. 물론 1순환 렉모는 20문제 밖에 되지도 않고 또 그 문제가 똑같이 시험문제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험생과의 경쟁 즉 페이스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마라톤을 보면 기적의 드라마를 쓰는 선수들 중에 초반에 하위권인데 막판에 극적으로 스퍼트하면서 다 제치는 선수는 사실 없습니다. 초반에 힘을 아껴가면서 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스퍼트로 다 제쳐버리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지만요.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뭐 1등을 하고 100점을 매번 받고 할 필요는 없지만 30%(?)에 드는 습관은 기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결국은 실질적인 경쟁자들과 페이스 유지를 하는 것이거든요. 물론 괴수들(?) 또는 진짜 실력자인 작년 최불자들은 막판에 등장하지만 초반부터 페이스 유지를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1순환 쯤에는 어느정도 고정적으로 늘 30%를 유지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할 1순환에 넘어가면서 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다보는 오현웅 경찰학 기출을 보았고 이것도 렉스 진도표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항상 반 발짝 앞서가자는 마음에 내일 시험치는 거+@ (본인 회독 역량껏) 해서 하루에 렉스 진도기준으로 1주일치 경찰학 기출문제를 회독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전날 밤에 그 다음날 시험치는 분량을 눈으로 슥 훓고 진도별 모의고사는 30%를 계속 유지하는 수준으로요. 이렇게 하니 렉스 경찰학 1순환때 기출 2회독 한거 같아요.
(또 이와 관련해서 다음날 시험치는 내용을 전날 보고 시험쳐서 100점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무조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범위 모의고사(6순환정도로 기억합니다)를 치기 전 진도별 모의고사 시즌까지는 보고 까먹고 보고 까먹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암기형 시험의 특징이 그런거니깐요. 따라서 저는 전범위 시즌 전까지는 모의고사라는 것이 내 약점 파악이 아니라 그냥 어제 봤던거 또 시험지로 눈에 바르는 연습하고 또 눈에 바르고의 과정이라 생각해서 그 전날에 다음날 시험칠 내용 무조건 눈으로 한번 바르고 들어갔습니다. 뒤에 얘기 하겠지만 전 범위 모의고사 순환때는 또 완전히 달리 임했는데 적어도 진도별 모의고사 시즌에는 그냥 이대로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헌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황남기 기출로 제가 이전에 서술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회독 돌렸습니다.(개인적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처음본다가 아니면 그냥 헌법도 ox문제집(이국령 or 김건호 등)으로 봐도 무방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범죄학도 신호진 기출 똑같은 방식으로 돌렸고, 행정학은 김중규 강사 기출 똑같은 방식으로 돌렸습니다. 이렇게 하니깐 대충 렉스 전범위 모의고사 보기 전(6순환) 까지 대략 기출문제집만 과목당 10회독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순환 돌아갈때마다 2회독씩 했으니깐요.
(2) 5순환~ (전범위 모의고사)
그리고 이 때쯤 서서희 렉스 시스템에 대한 믿음-> 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옮겨가는 시점이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믿음이라는것이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은 언뜻 자신감처럼 보이지만 근거가 없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고 실전에서 박살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근거가 있는 자신감(즉 모의고사를 통해서 늘 안정적으로 30% 안에 들거나 학원에서 그래도 어느정도 하는 수준에 이르면)은 저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갈수록 회독에 스피드는 붙어야 되고 하루에 보는 양은 점점 늘어나며 하루에 봐야되는 과목 수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시간이 흐를때 마다 점점 불안해 지는데 이 때 점수로 증명되는 근거가 있어야 계속해서 앞으로 치고 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범위 모의고사 시즌(5순환or 6순환인지 가물가물하네요ㅎㅎ)부터는 조금 패턴의 변화가 있었던 시기라고 봅니다. 그 이전기출 10회독 돌릴때까지는 그냥 아는 기출선지라도 2회독 3회독할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습니다. 그러나 10회독 할 때쯤 되니깐 이제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선지(장기 메모리에 저장된 선지)랑 봐도 봐도 까먹는 선지가 구분이 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단기 메모리로 그냥 계속 외울수 밖에 없는 선지) 그렇게 해서 봐도봐도 까먹는 선지위주로 회독 돌렸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도 본격적으로 내가 약점을 파악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이 때는 더 이상 점수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그 전 날에 담날 봐야될 내용을 훓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전범위 모의고사이므로 다 훓을 수도 없을 뿐더러 이제는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단기 메모리 선지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사실상 하루에 한 과목을 보는 것이 아닌 여러과목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형사법+헌법이 같은 교시에 보니깐 이 두 과목 10일 안에 1회독 다 끝낸다. 그리고 나머지 경찰학+범죄학+행정학 10일안에 1회독 다끝낸다 이런 식이었던거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렉스 진도표에 맞추기보다는 회독수 최대한 가져가면서 시험 전 마지막 1주일에 볼 선지 골라내기 작업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기출보다는 기본서 위주로 보기 시작한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즉 기출에서 계속 까먹는 선지에 관한 내용을 기본서에서 발췌해서 그 관련 내용 밑줄 그어넣고 그부분을 거의 시험전까지 무한반복하는식입니다. 왜냐하면 10회독 해도 까먹는 선지면 그냥 시험 전날까지 단기로 무한반복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때 부터 하루에 한 과목 내지는 두 과목씩 따로 사설 모의고사 전범위도 풀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뭐 누구 문제집이 좋다 이런 개념이 없이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고 그냥 시험치는 연습을 한다는 개념으로 같이 스터디하는 친구들이 푸는 모의고사 찾아서 풀고 틀린 것 관련 내용 기본서에 밑줄 긋고 발췌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에는 기출에서 계속 까먹는 내용들, 그리고 렉모(전범위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내용들), 사설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내용들 관련내용 기본서에서 다 찾아서 그 내용 일주일 내내 무한 반복하기의 방식으로 기본서를 읽었습니다. 이 때 참고한 기본서로는 형사법-형법요론+수사와 증거, 경찰학-오현웅 기본서, 헌법-김건호 기본서, 범죄학-신호진 기본서+범죄학 개론, 행정학-김중규 기본서 정도입니다.
(3) 마지막 마무리
그리고 이 시점쯤 되니깐 이제 기출회독 돌리기, 기본서 보기에다가 시험문제 푸는 스킬 기르기에 조금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실 형사법 1개틀려서 합격한 친구나 3개 틀려서 떨어진 친구나 형사법 실력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것은 결국 객관식의 특성상 잘 찍는 연습(?) 즉 문제풀이 연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시기에 렉모를 보거나 사설 모의고사를 보거나 하면 그렇게 크게 많이 틀리는 과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물론 경찰학은 논외입니다 ㅠㅜ 정말 마지막까지 괴롭힌 과목입니다) 근데 아침 모의고사를 보건 제가 따로 모의고사를 풀건 항상 실수 1~2개가 나왔습니다. 한 두번이면 모르겠는데 늘 같은 실수를 반복했기에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제 모의고사 푸는 스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컨데 저는 문제를 굉장히 빨리 푸는 편에 속했습니다. 아침 렉모도 40문제를 거의 10분~15분 컷 하면서 나왔으니깐요. 근데 꼭 틀리는 문제 보면 어처구니 없이 실수를 했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때부터 저는 시험지도 회독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40문제를 1회독 하면서 빨리 풀 수 있었던 이유는 저는 문제에서 옳은 선지 고르라고 나왔을떄 선지 1번이 옳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선지는 쳐다도 안 보고 넘어가는 식으로 풀었기 때문입니다.(약간 제 성격적인 측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니깐 꼭 실수가 나왔고 그래서 회독수를 늘려 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1회독 시는 풀던대로 빨리 풀고 2회독 시는 제가 1회독 시 보지 않았던 선지들을 보면서 마치 수학 검산하는 식으로 예를 들어 1회독 시 1번문제에서 틀린것을 고르시오라고 해서 선지 1번이 틀린것이라고 판단하여 바로 풀고 넘어갔다면 2회독 때는 그 나머지 선지들만 보면서 옳은 지 확인하는 식이죠.(대충 이렇게 하니깐 40문제 1회독 시 10~15분정도 걸리고 2회독 시는 5분~10분) 걸렸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3회독 같은 경우는 예컨데 1회독에서 맞는 선지 고르고 넘어갔는데 2회독에서 나머지 선지를 보니깐 또 맞는 선지가 나올 때 둘 중 뭐가 진짜 맞는 건지 알 수 없는 문제들(박스형 문제 포함)을 마지막으로 고민하면서 봤습니다. 대개 저는 첫 느낌을 중시해서 뒤에 나온 선지가 맞는 선지로 헷갈리게 할 때에도 비슷한 비율이면 그냥 무조건 처음 느낌을 따랐고 근데 좀 뒤에게 더 확실한 것 같을 때에만 바꾸는 식으로 3회독 풀이를 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문제푸는 루틴이었는데 렉스6,7,8순환 마지막 순환에는 주로 이러한 문제풀이 루틴에 조금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상한 징크스일지는 모르겠으나 과목이 어찌됐건 또 난이도가 어찌됐건 제 스스로 이렇게 모의고사를 3회독으로 풀었을 경우에는 점수가 좋았고, 그러지 못 한때에는 점수가 좋지 않았던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 과목 다 마무리를 지었던 것 같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회독한 방법입니다.
4.생활습관(공부시간에 대하여)
(1) 시간표
저는 공부시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철저히 렉스시간표를 따라갔습니다. 저는 4층에서 1년내내 공부했는데 그 이유는 4층에 초시생들이 제일 많이 있을것이라 생각했고 또 초시생이 가장 열심히 하므로 그들로부터 계속 에너지를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저는 처음부처 절대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수험생활은 장기적인 마라톤과 같은 레이스라 보았고 지금 당장 잘해야 되는것이 아니라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끌어올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조건 렉스 시간표대로 종치기 전까지 공부하고 종치면 무조건 쉬고를 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순공 시간을 따져보았을때 그 시간을 온전히 썼다면 9시간 10분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게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렉스 4층의 경우에는 워낙 말도 안 되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기에 조금 초조함도 있었지만 저는 서서히 늘려나갔습니다. 단 이 때 저는 서서히 늘려나가는 이정표로 페이스 메이커 친구를 제 마음속으로 한 명 지정했습니다. 4층에서 일주일정도 공부해 보니깐 누가 대충 가장 오래하고 열심히 하는지 또 흔들리지 않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제 마음속으로 그 친구를 페이스 메이커로 정하고 1순환,2순환,3순환 서서히 공부시간 늘리고 쉬는 시간 줄여가면서 종국에는 그 친구보다 30분더 일찍 오고 30분 더 늦게 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왜냐하면 제가 보기에 그 친구는 7-23 으로 자기만의 흐름이 잡혀있는 친구 같았고, 저 친구의 흐름이라면 합격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마지막 순간에 그 친구보다 조금 더 하지만 절대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면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렇게 서서히 늘려나갔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1,2,3순환 때까지는 철저히 쉬다가 점점 굳이 쉬어야 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고 힘도 덜 들어서 서서히 시간을 늘였습니다. 쉬는 시간 20분 쉬는거 10분쉬고 귀가 시간 10시에 꼭 하던거 11시까지 하고 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마지막 한달전에는 6시30분-23시30분 루틴을 만들었고 거짓말 안하고 밥먹을때 말고는 안 일어났던것 같습니다.(아마 이 때 제 성적이 최고조로 올라왔던것 같아요! 한달 전 쯤 대형모의고사나 렉스 전국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저도 이대로 흐름을 유지하다가 4층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더욱 더 잠을 줄이고 열심히 하길래 잠깐 따라해봤다가 저는 이내 제 페이스가 아닌것 같아서 그냥 원래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는 오히려 조금은 여유롭게 시간을 줄이기도 했어요. 6시30분-23시 루틴으로 하고 중간중간에 좀 쉬어주기도 하고요, 제가 조금 나이가 있는지라 주변에서 그러다 죽는다(?)라는 농담섞인 말들을 해줘서 진짜 그런가 하고 조금 줄이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더 한다고 죽었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2)주간스케쥴
그리고 제 주간스케쥴은 사실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개인적인 편차가 큰 데 제가 쉬는 날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일요일 하루를 통으로 쉬던가 할 때 고시원 생활을 하던 저로서는 딱히 신림에서 할 게 없었고, 저는 오히려 계속 몰아붙이면 몰아붙이는 대로 하는 스타일인데 본가가서 쉰다던지 유튜브 본다던지 하면 또 걷잡을 수 없이 늘어지는 스타일이라 그냥 딱 1년 금욕하자라는 생각에 그냥 쉬지 않았던거 같습니다.(물론 유튜브도 사실 1년동안 본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지 않았던거 같아요!) 또 저는 월-토까지 그렇게 까지 몰아붙이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또 그렇게 피로도가 누적된 것 같지도 않아서 일요일에도 평소보다 늦잠 더 자고 9시나 10시쯤 등원했던것 같습니다. 다만 사실 그런 와중에 원장님께서 적지 않는 나이에 고생하는 저를 위로차 금요일에 가끔 소주 한 잔씩 사주셔서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쯤은 여유를 가졌던 것 같네요ㅎㅎ
5.경찰학과 범죄학에 대하여
가장 말이 많은 두 과목이죠. 제가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경찰학과 범죄학은 완전히 새로운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범죄학은 당연히 새로 도입된 만큼 새로운 과목이나 경찰학은 경찰학 개론에서 경찰학으로 바뀌고 나서 저는 아예 다른 과목이 되었다 생각합니다.(출제진이 교수님 출제방식으로 바뀌면서요!)
그래서 위에서 회독법에 대해서 썼으나 그저 제가 했던 방식을 서술하는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한 답은 모르겠습니다. 다면 경찰학의 경우 예전 기출과 비교할 때 현저히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과연 기존 학원강사들의 기본서로 커버가 가능하냐하는 것에 대한 의문은 있습니다. 범죄학은 아예 표본이 없으니깐 마찬가지고요. 물론 범죄학도 기존 형사정책이나 교정학 기출을 짜집기 한 기출을 보고 있으나 과연 이게 범죄학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느낌은 다르다!라고 출제하시는 교수님들이 문제로서 말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상대평가이기에 다른 수험생들도 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그냥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기출 무한 회독 반복 돌리고 기본서를 그나마 교수님들이 편찬한 수험용 기본서로 보는 정도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6.체력(PST)
저는 제가 순경공채로서 중경에 있던 시절 PST를 해보았고, 또 인천박람회에서도 해보고, 경찰대 모의시험에서도 해본 결과 체력학원은 굳이 다닐 필요가 없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동네 뒷산에서 러닝하고 , 동네 헬스장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 하던거 하고 했습니다. 물론 체력시험 기준이 더 엄격해져서 제한 시간이 앞 당겨진다던지 상대평가 점수제로 바뀐다던지 하였으면 아마 학원을 다니면서 스파르타식으로 계속 단축해나가려고 했을것 같으나, 지금 기준으로는 사실 어느 정도의 여유는 있었기에 그냥 기초체력 다지기에 몰두하고 한 번씩 친한 동생과 학원가서 1회용 측정하면서 그냥 감만 유지했습니다.
7.면접
(1)올해 면접 후기
올 해 체력시험이 패스제가 되면서 사실상 필기외에는 변별이 안된 탓인지 면접으로 변별하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별면접의 경우에는 자기소개, 지원동기 생략하고 짧고 굵게 압박하는 느낌이었고, 집단면접의 경우에는 좀 원론적인 주제들, 학원에서 기출되는 주제보다는 정말 평소 고민해 봤나를 묻는 주제들이 다수 출제된 느낌이었습니다.
(2) 학원선택
사실 면접학원을 반드시 다녀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늘 의문을 품고있지만 면접기간이 거의 3개월에 걸치기도 했고, 대다수의 경찰간부후보생 필기합격생들이 면접학원을 다니는 관계로 저도 다니면서 스터디하고 또 학원에서 내주는 과제에 충실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학원은 이정영 면접학원 다녔습니다. 사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냥 렉스에서 많이 다니니깐 저도 그냥 갔습니다. 저는 이정영을 다녔지만 또 면접학원 스터디 말고 친한 동생들과 스터디를 하나 했는데 그 동생들이 각자 원더, 남송이 등에 다녔기에 학원마다 전반적인 특색은 다르구나 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정영을 다녔기에 간단히 특징을 말하면 스파르타식 면접입니다. 순경공채 분들과도 같이 섞여서 면접을 할 때가 있어 개별 면접 같은 경우에는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같은 말을 해도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기에 거기서 주는 긴장감은 어느정도 실제 긴장감을 연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집단 면접의 경우에도 자료가 굉장히 많기에 따라가기 벅찰만큼 많은 자료를 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몰아치면서 후다닥 시간이 가는 느낌입니다.
(3) 면접을 임할 때의 자세
다만 학원을 다니면서, 스터디를 하면서 면접을 대하는 스탠스를 키울 순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긴장하고 자기소개 100번 넘게하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다보니 저만의 면접을 대하는 태도가 생겼습니다. 개별면접의 경우 당연히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그걸 외워야 겠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내가 말을 잘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면접관의 말을 잘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하면 더 수려하게 말을 잘하지 고민하고 스크립트를 외우는데 골몰했으나, 하다보니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묻는 말의 의도를 캐치하고 그 의도에 따른 답변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전에서도 개별 면접의 경우, 최대한 말을 잘하자가 아니라 최대한 면접관의 말을 잘 듣자!, 경청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그러나 집단면접의 경우에는 조금 달리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면접관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대다 면접으로서 집단 속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소통하는 것을 보는 자리이다 보니 최대한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우리가 실제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 토의할때 그냥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좋은 대안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은만큼 면접관들도 그러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하자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욕심을 부리는것과 적극성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발언을 뺏고 자기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발언기회가 주어졌을때 자기 생각을 과감없이 말하는 것입니다. 또 아무도 말하지 않을때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제안하는 것. 저는 이것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집단면접에 임했습니다.
8.마무리하며
사실 합격수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잘 믿어지지 않고 내가 과연 잘 해온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돌이켜보면 제가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공부했던 스터디원들, 서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4층에서 매일같이 마주했던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 덕분에 저는 짧지않은 시간동안 나태할 새도 없이 그저 앞만보고 달려왔고,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둘도 없는 인연을 만들어 주시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끝까지 지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신호창 원장님께 마지막으로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습니다.
"Oh, Captain! My Captain!" 렉스호 영원한 선장이신 신호창 원장님의 쾌유를 빕니다!
p.s 혹시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합격자 간담회 때 질문주시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 댓글로도 답변드리겠지만 확인을 잘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거 같아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