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ean입니다. 오늘은 제 고등학교 생활과 함께
합격 수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 어릴 땐 나름 공부 잘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때도 학교에서 공부로 알아줬었고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활동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배치고사에서 전교 2등해서(영원히 1등은 못할 것만 같은 이 느낌...) 나름 학교 선생님들이
주목했었던 학생이었어요!!!!!(자랑 죄송해요.) 근데 1학년 되자마자 담임선생님과 면담 때 공부해서 대학가기보다는
다른 쪽으로 대학가기를 원하고 그와 함께 야간자율학습은 안했으면 한다고 했었는데 그때부터 학교생활이 좀 꼬여버리네요.
1학년 때는 딱히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때 해놓은게 있었고 항상 뭔가 평가받을 때만 되면 강해지는 멘탈(?) 덕분인지
거의 수학은 1등급 나왔고 언어는 1~2등급, 외국어는 2~3등급정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 제 개인적으로 한참 삐뚤어졌던 시기였고... 2학년 담임선생님과는 처음부터 사이가 매우 안좋았었네요.
친구들도 저에겐 지금도 소중하지만 남들이 봤을 땐 썩 좋은 인상을 갖기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다보니
3월에 강제로 야간자율학습 하라는 것도 다 땡땡이치고 놀러다니고 했습니다.
그 땐 다른 쪽으로 갈 생각에 확신이 찼다보니 공부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수학은 1등급, 사탐은 1~2등급이었지만 언어 외국어는 4~5등급을 맴돌았었습니다.
그렇게 10월까지 보냈는데 그 때 갑자기 집안 사정이 많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가 어려워져
보였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쁘게 사시는 모습을 보니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마음먹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첫 11월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은 참담했습니다.
언어 5 수리 1 외국어 5 사탐 1 1 2 3 정확한 점수는 모르겠고 등급으로 치면 이정도 나왔는데 외국어는 아예 표점이
두자리수더라구요. 결국 겨울방학 때는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공부에만 매진했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제가 했던 공부 방식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수리는 나름 수학1까지는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고 딱히 공부를 안했었고 가끔 기출문제나 풀면서 감잡는데만
신경썼었고 모든 공부를 언어 외국어에만 투자했었네요. 언어는 수능 기출문제 5년치 풀면서
맞았던 문제든 틀렸던 문제든 문제 풀이에 대해서 다 노트로 정리했었고 그 이후에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도 5년치
풀어서 오답노트를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약점이 문학과 제가 전혀 모르는 내용의 비문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먼저 문학은 수능에 나왔던 작품 위주로 하나하나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분석을 했었고, 친구들 중에 국어관련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정리해놨던 학원 교재같은 것도 가끔은 빌려가면서 공부했었네요.
비문학의 경우에는 제가 잘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핵심 문장을 파악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무식하게 다 읽어서
풀었던 케이스였는데 확실히 처음에는 핵심적인 문장을 찾아가면서 문제를 풀려니 뭐가 뭔지 모르겠고
헤메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다보니 주로 시험에 나오는 비문학 문제는 지문에 나온 단어만
몇 개 꼬아서 문제에 내놓는 다는 것과 핵심 문장이 주로 두괄식이나 미괄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나서는
문제를 풀기가 수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좀 글을 남들보다 빨리 읽는 편이었다는 사실이 좀 축복이었네요.
외국어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단어를 몰라서 독해를 못해 틀린 문제들도 많았었고 듣기에서도 모르는 단어만 나오면
일단 틀리고 보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딱히 공부한 적은 없었는데 문법은 좀 괜찮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단어장을 사서 단어 외우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60일 완성으로 되어있던 단어장을 하루에 3파트씩 20일 만에 끝내고 똑같은 양만큼 한 번 더 외울 때 듣기를 포함한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확실히 듣기에서나 독해에서나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특히 듣기는
단어가 귀에 들어오게 되니 그 이후로는 딱히 틀릴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에 공부를 안한게 티가 났던
부분은 독해였습니다. 국어는 남들보다 빨리 읽는 편이었지만, 영어는 좀 느리게 읽는 편이었다보니 항상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부족하였고 국어와 비교해서 핵심 문장을 찾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탐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봤던 교과서와 방학 보충수업 때 배운 걸 따로 공부하는 것으로 전부 대체했습니다.
그렇게 고2 겨울방학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내다보니 어느새 고3이 되었습니다. 이전 담임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고3 담임 선생님은 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셨고, 제가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저도 이 때는 놀기보다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어서 열심히 공부했었고 그렇게 3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봤었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 경제 등급
2 1 2 1 2 1 1
정확한 원점수와 표준점수는 기억이 안났지만 언어와 외국어가 급상승했었습니다. 물론 외국어는 시간이 부족해서
장문 앞에 두 문제 정도 못풀었습니다.
물론 아예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던 상태에서 공부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사교육없이 혼자 독학만으로
저 정도로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기쁨은 두 배였습니다.
그 후에도 다행히 성적 유지는 잘 되었고, 고3 때 나오는 EBS 교재를 그 시기 때마다 전과목 모두 풀었습니다.
6월 평가원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 경제
1 1 2 1 1 1 1
이 당시에는 언어가 저에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가채점했는데 80점대 중반인가 나와서 좀 실망했었는데
알고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이었습니다... 외국어는 이 때도 지문 두 개는 못풀었네요. 수학은 계속 만점이었습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서울대 경영학과라는 다소 무리해 보이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 목표가 무너지는데는 1주일도 채 안걸렸네요... 친구의 유혹으로 그 당시 첫 선을 보였던
슈퍼스타K에 참가 지원을 하고 약 보름 동안 노래연습하느라 거의 공부를 못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탈락... ㅠㅜ 이 덕분에 성대결절까지 떠안고 와서
7월부터는 목소리도 못내고 그냥 닥치고 공부만 했었습니다.
덕분에 여름방학에는 과목별로 EBS 교재에 추가적으로 문제집형식으로 된 책 여러 권을 풀었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전과목 1등급에 외국어 2개, 국사 근현대사 경제에서 하나씩 틀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거의 모의고사에서 처음으로 외국어 영역 때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더 보람찼었네요.
하지만 이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은 계속 공부에만 집중했어야 했는데...
친구들하고 100일酒, 50일酒 등으로 미성년자 때 해서는 안 될 일들도 좀 했었고...(후회합니다...ㅠ.ㅜ)
공부하는 데에도 집중력이 예전만큼 좋지는 못했습니다.
10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도 잘 나왔던 덕분에 자만심은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이 자만심이라는게 주변 사람들을 거만한 태도로 대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제 자신에게 소홀해졌다는 의미지요.
그렇게 수능 날... 중요한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저의 머리를 또 한 번 믿어보고
큰 긴장 없이 오전 시험을 치뤘었네요.
점심 밥도 맛있게 먹고나서 본 외국어 영역 시험...
이상하게 그 날 따라 지문이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풀었는데
10문제 남았을 때 남은 시간을 확인하니 12분... 갑작스럽게 다급해져서
거의 찍다시피 문제를 풀었네요.
쉬는 시간이 되니까 정신도 없었고...
결국 사탐과 제2외국어는 정상적으로 풀었지만 집에서 점수를 매겨보니 결국 문제는 외국어였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 경제 한문(제2외국어)
원점수 98 100 82 45 50 50 47 47
등급 1 1 3 1 1 1 1 1
외국어를 뺀 나머지 과목은 목표치에 도달했었는데 대부분 대학교의 문과쪽 정시에서는 외국어 반영 비율이
30% 이상이기 때문에 그 당시 성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대학들은 성적이 힘들었습니다.
딱히 어느 대학을 가고자하는 의욕도 상실했고 매일 술담배에 친한 형들, 친구들하고 놀러다니기만 했었네요.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갑자기 저를 부르셔서 교대에 가 볼 생각이 없냐고 했습니다.
집안 사정이 그닥 좋은 편은 못되었고 저 어릴때부터 교사를 했으면한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말씀에
처음에는 맹목적으로 반대만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생활 중 꽤 많은 기간을 아버지, 어머니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속칭 막살았던 저는
이번 한 번만 어머니 소원을 들어달라는 말씀에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어머니께서는 집과 가까운 대구교대를 원하셨지만, 저는 서울교대를 가고싶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향이라는 평가에도 서울교대를 썼습니다.
그렇게 면접날이 되어갔는데 사실 논술 면접(10학번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주요 대학 수시 논술 이후에는 놀러만 다녔는데 면접 1주일 전에 우리교대가요라는 카페를 가입하고나서
논술 면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서울가기 전까지 전혀 준비는 안하고
갔었습니다. 심지어 전날에 서울 올라가서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쭉쭉~(이땐 20살이어서...^^)
면접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봤었네요. 애들 교육방법에 관련된 질문에서도
'아들 쫌 마아야 정신 차리는거 아입니까'(사투리 그래도 적음.)
라는 이야기도 하면서 교수님들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면접을 봤었고
논술도 다행히 그 당시 고려대 논술과 유형이 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네요.
발표날......... 이미 가,다군은 절대 붙을 수 없는 예비 번호를 받았고 여기마저 떨어지면 바로 입대한다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를 누르는 순간 예비 4번(남자)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예비번호받고 될까 안될까 긴장하는
사람들 많긴 할텐데 사실 저는 번호보고 당연히 붙겠지라는 마인드였습니다.
1차 추가합격 발표일에 예상대로 합격했고 덕분에 20살에 군입대는 안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합격하고 학교 다니면서도 여전히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꿈이 남아서 많이 방황했었고
더 다니다가는 제가 너무 망가질 것 같아서 1학년 끝나고 군대에 갔었으며
등록금 벌려고 군대에서 추가적으로 더 복무하기도 했었네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전역했습니다.^^
이제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내년이면 2학년이 될 예정인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어머니께서 저에게 좋은 선택을 하게 해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전에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안정적이고 자기 시간이 많은 것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병사 때 조교로서 이등병들을 가르쳐보면서 가르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사명감과 보람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 가입하신 수시 및 정시 수험생분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얼마 전 전역 = 어제 전역 ㅋㅋㅋㅋㅋㅋㅋ
글 읽어보니 뭔가 천재 스타일이네 ㄷㄷ
꼭 이렇게 말해야되겠니?
아 내신은 교대기준으로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2등급 한참 넘어갔었습니다.(체육, 음악을 제외한 기타과목이 거의 7등급 이후에 위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스크랩해가신분... 누구시지...;;
워우 잠안와서 들어왔다가 재밌게 읽고가요ㅋㅋㅋ 엄청 웃으면서 읽었어요ㅋㅋ 멋있으신 분이네요!! 노래잘하시나봐요 부러워요...
성대결절이후로 목소리는 하늘로... ㅠ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아이와 성향이 비슷하다 생각하며 읽고나니 남자분으시네요 ㅎ ㅎ
야자. . 친구. .정시 생각하고 있는데 정시도여러가지 많이보시네요
교대 넘 어렵네요
올해는 저도 복잡해보이는 것에 대해 공감갑니다. ㅠㅠ 힘내세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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