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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예술대학교
일본 다테야마 배낭여행 둘째날 이야기
(제2편)
내 삶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었다.
작달막한 키에 손가락도 짧고 순해빠지게 생긴 눈매를 지닌 평범한 나를 말이다.
한때는 글쟁이가 되고 싶어 문학서적을 탐독해보기도 했다.
바둑 공부도 해보았고 노래에 미쳐 각시의 속을 무던히 썩히기도 했다.
이런 나를 주변의 친구들은 잡놈 이라고 놀려댔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했는데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결국 불혹의 나이에 산을 찾게 되면서 모든 걸 정리했다.
케이불카 환승장 전망대
내 옆에 서있는 노짱(김남규) 이란 사나이 .. 한마디로 꼴통이다.
이 양반과 얽힌 이야기를 하려면 날밤을 새워야 할 판이니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겠다.
일단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성격 가칠한 사나이란 것만 밝혀둔다.
지금 우리들은 해발2,333m의 하늘위에 서있다. 한라산꼭대기보다 높다.
만년설을 곁에 두고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 짱 이다.
" 형님, 어쩌요? " 말하면 잔소리다. 존재의이유가 여기에 있다.
히다(飛彈)산맥
구로베댐의 동쪽을 틀어막고 있는 히다산맥의 장관을 보고있다.
여행사를 통해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온천과 고성(古城), 초밥등 먹걸이로 일관 한다.
그래 이렇게 엄청난 산맥이 존재한다는 걸 모른다. 일본은 산의 나라인데 말이다.
이제 이곳을 내려서면 저 구로베댐은 추억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 이다.
잘 그려진 한폭의 수체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다테야마 트롤리 버스
이 마지막 교통수단인 트롤리 버스를 타고 지하터널을 빠져 나가게 된다.
케이불카 전망대에서 시간을 많이 쓴 탓에 우리팀이 꼴찌로 버스를 타게되어 덕택에 복잡을 피했다.
동쪽에서 반대편인 서쪽의 무로도 평원까지를 관통하는 지하터널은 상당히 길었다.
이제 새롭게 펼쳐질 설국의 세상 .. 진짜배기 다테야마를 보게 된다.
운좋게 트롤리 버스를 전세낸 청량예술대학교 대원들 기분 최고다.
해발2,400m 지점의 산맥을 관통해 뚫어논 터널은 2차선 도로였는데 환기가 잘 되어있었다.
걱정했던 오환욱 대원님의 얼굴 표정이 밝아 안심이된다.
이 양반의 도봉산 짝궁 만기아빠(이관국)가 동행을 하지못해 옆구리가 허전했다.
지금즘 그도 중국여행중일텐데 이 장면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일본의 자동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게 한국과 다르다.
중앙선의 왼쪽편 치산을 따라 운행하게 되어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했지만 큰 불편은 없다.
제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운전기사의 옆모습이 미남처럼 보였다.
다테야마를 관총하는 마지막 교통수단 트로리버스는 멋지게 달리고 있었다.
무로도 버스터미널
다섯 종류의 교통편을 이용해 드디어 무로도 터미널에 도착했다.
시마노현 마을에서 까막득하게 바라보이던 만년설의 북알프스를 관통해 반대으로 빠져나온 것 이다.
강산이 두번이나 변한 20년전 도야마역을 기점으로 이곳을 왕복했기에 낯설지 않다.
점심을 먹기전에 무로도 전망대에 올라 기념사진부터 찍기로 했다.
지금도 그때의 돌비석이 나를 반겨줄지 몹시 궁금했다.
오야마(立山) 3,003m.
오난지야마(3,015m)
1996년6월 꼭 그자리에서 오야마와 오난지야마 정상을 바라본다.
정중앙 잘룩한 허리부분에 "잇지노크" 대피소가 있고 왼편 급경사를 오르면 오야마 정상이다.
오야마 정상에서 약30분 거리에 내일 우리가 등정하게 될 오난지야마 정상이 있다.
20년 전 이 장면을 배경으로 " 중부산악국립공원" 돌비석이 있었다.
그런데 웬일로 돌비석이 보이질 않는다. 앞쪽에 있는 눈 속에 파묻혀있다고 한다.
오늘 꼭 그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프랑카드를 제작해 왔는데 말이다.
세월에 내몸은 망가젖어도 변하지 않는건 산 뿐이다.
20년전 이야기
그사절에는 디지탈 카메라가 없었고 필림으로 감아쓰는 구식이였다.
무로도에 도착한 날 이렇게 날씨가 좋아 이렇게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통에 필림이 비에젖어 엉망이 됐다.
죽음(?)을 무릅쓰고 정상등정에 성공은 했지만 증거가 없다.
그 한을 풀기위해 20년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내 기억으로는 20년전에 무로도 정류장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
이런 멋진 옥상전망대를 갖춘 건물은 그 이후에 신축한 것 같다. 일단 새로워진 환경에 어리둥절이다.
정말 가깝게 올려다 보이는 북알프스의 멋쟁이 오난지야마(3.015m)를 넋잃고 바라본다.
대원들 모두가 만년설의 고봉이 신비스럽고 두렵기까지 한 모양이다.
일본 북알프스 원정대
파이팅~!! 진짜 실감난다.
여성 대원들을 위한
특별 보너스로 찰칵~ !!
무로도 버스터미널
주차장 전경이다.
주차장 뒷편으로 무로도의 명물 설벽길이 뚫려있다.
저 산악도로는 도야마역으로 연결이 되는데 고원버스가 미녀평 정류장까지 운행된다.
이제 범심식사를 한 뒤 저 20m 가깝게 쌓여있는 설벽길을 돌아볼 참이다.
마쓰모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단단히 먹었는데도 허기가 진다.
이제 둘째날인데 칼칼한 배추김치 생각이 굴뚝 같다.
나무이미 타불
관세음보살~
무로도 버스터미널 대형 식당전경이다.
해발2450m의 고원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 도 대단하다.
이곳은 먹기위한 전쟁터 같았다는데 주문한 식사가 궁금해진다.
한참을 기다려 입구쪽에 테이불을 찾이할 수 가 있었다.
식당에 들어오니 갑자기 배고곺아 진다.
가이드님께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여정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녹차철멈 생긴 물만 서너잔 마시고 식사를 기다려본다.
새우덮밥(16,500원)
일본 쌀은 경기미와 그 질적인면에서 비슷해 보였다.
적당히 윤기도 흐르고 찰져 씹는맛이 결코 우리네 쌀에 비해 떨어지질 않는다.
일본의 식단은 간단한게 정석이다. 그래도 여기는 국물도 있고 야채사라다도 나왔다.
단 부페 식당처럼 배물리 먹을 수 없다는게 흠이다.
제공된 식단 이외는 추가도 없고 달라고 해도 주지를 않는다.
밀가루에 살짝 튀긴 새우를 간장 소스로 간을 맞친 뒤 밥과 버무려 먹는다.
처음에는 량이 적은 것 같았는데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먹긴 먹엇는데도
뱃속은 허전하다.
일본에서 한달만 살면 살이 5kg 는 빠질 것 같다고 들 한다.
한국에서 한사람당 2만원짜리 점심식사면 식탁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찬이 나온다.
그래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 요인이 되지만 이곳은 그런게 전혀없다.
실지로 나는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 그런 불편을 해소해 주었다.
그런데 요상한 건 배가 부른 것 같은데도 뱃속이 허전하다.
무로도의 명소 설벽을 보기위해서는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무로도 평원의 모습은 스위스 융푸라우를 연상케 했다.
여기가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거리인 일본이라고 믿기지를 않는다.
무로도 터니널 건물
2층은 대형식당과 매표소가있고 옥상은 전망대로 이용된다.
해발2450m의 고산지대에 이렇게 멋진 터미널을 건설한 나라도 드물 것 같다.
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일본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일본 눈사람
털모자에 외투까지 입혀놓아 폼은 그럴듯해 보인다.
눈 사람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친근감이 있다.
얼굴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그려놓아 한국 눈사람에 비해 점잔아 보인다.
그래도 모든 관광객들에 인기 짱이였다.
설벽400m
설벽을 관람할 수 있는 거리는 눈사람지점부터 400m 까지다.
이 설벽코스는 무로도 터니널에서 미녀평을 거쳐 다테야마 역까지의 산악도로 이다.
10월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4월초순까지 계속 쌓여 산을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긴 겨울을 보낸 뒤 4월중순부터 도로에 길을 둟는다.
이제 그 설벽을 보기위해 400m를 왕복하게 된다.
이 설벽은 사진 보다는 실물로 보아야 그 위용에 감탄한다.
일종의 눈의 협곡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높은 곳은 무려 20m가 될때도 있단다.
눈이 20m 높이로 쌓였다고 생각하면 감이 잡히질 않을 것 이다.
눈이 없는 나라 여행객들은 넋이 나간 표정들이다.
인증샷부터 찍고 본다.
설벽은 점점 높아지고....
버스 차선 하나를 임시로 막아 통행로를 열어놓았다.
여행객들 중에서 청량예술대학교 대원들이 가장 나이들어 보여 자랑스럽다.
생전에 해발2,450m의 고도가 처음인 사람은 고소증을 일으킨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청량인들은 깡다구가 있어 아직 끄떡없었으니 말이다.
젊다는 건 좋은 것 이여 ~
설벽11m 지점
立山(다테야마) 눈의 대협곡 초고기점 11m 이정표가 종점이다.
여기까지 설벽을 돌아보고 다시 무로도 버스너미널로 되돌아 가야 한다.
이 거대한 모로도의 눈들도 여름동안 녹아 강으로 흘러들 것 이다.
물 걱정을 하지않은 나라 일본... 부럽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한문을 잘 알면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일본말을 못해도 한문 표기로 글을써서 보여주면 어린 꼬마들까지도 알아먹는다.
중국의 한자를 일본의 적성에 맞게 약자로 만들어 쓰고 있다.
"눈의 미로" 돌아가는 길은 이곳을 통과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총무님께서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켜 걷는게 무척 힘들어 보였다.
대원들 중 제일 건강한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우려했던 고소증이 나타난 것 이다.
中部山岳國立公原
무로도 터미널에서 산장으로 이동하는 길목의 안내판이다.
대략 설명해보면 이곳은 국유림인데 실당(室當)의 표고는 2,450m라고 적혀있다.
오늘밤 우리가 투숙하게 될 이곳 산장에는 유황온천장이 딸려있다.
일본내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온천인 셈이다.
이 기분 알랑가 몰라?
이건 가이드 양반이 만들어 준 눈사람이다.
전형적인 한국 눈사람의 전형이다.
한혜숙 대원님께서 소녀의 미소를 짖는다.
미구리 산장온천 가는 길목의 이정표가 반겨준다.
이곳 전망대에서 보면 뒷편에 작은 연못이 눈에 덮여있다.
이 연못을 " 미룩리" 하고 하는데 그 명칭을 따서 산장 이름을 붙였다.
미구리 연못 전망대 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이곳 전망대의 전경은 무로도 에서 가장 아름답다.
일본 북알프스의 거대한 산군들이 숨을 멈추게 닦아오니 말이다.
이 장면을 보기위해 오늘 열나게 걸어왔다.
가이드 양반의 손끝에서 오난지야마(3.015m) 고봉이 유혹을 한다.
모두들 감이 잡히질 않는 표정들이다. 과연 내일 저곳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기까지 오는 것 만도 숨이차 죽겠는데 말이다.
가다 못가면 그만두면 되진 뭐? 오환욱 대원님의 넋두리다.
그렇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가하면 편하다.
전면 좌측편 잘룩한 허리쪽에 잇지노크 대피소가 있다.
일단 내일 저기까지 진행을 해보고 상태를 보아 등정팀을 결정키로 했다.
눈산은 보는 거리감이 가깝게 보여 착각을 하게 된다.
실지로 걸어보면 잇지노크대피소까지도 만만치가 않은 거리였다.
더욱이나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이여서 더욱 그러하다.
내일을 위하여~!!
다시 한번 파이팅 !!
미구리 전망대를 출발하자 와송길이 나타난다.
누워있는 소나무들이 남쪽으로 엎드려 있다.
모진 바람에 키가 자리지를 못하고 이렇게 눈을 밀어냈다.
저멀리 산장이 반갑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지범부터 유황냄새가 코끗을 자극해오기 시작했다.
지옥곡 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천 유황천의 냄새가 지독하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저 온천물에 온몸을 노골노골하게 지져 볼 생각이다.
미구리 산장으로 올라서는 마지막 돌계단에 도착했다.
고소증으로 아직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도 총무님은 끄떡없이 잘 걷는다.
오늘 하룻밤 고소적응이 잘 되어야 내릴 등정에 지장이 없을텐데 걱정이다.
비상용으로 준비해온 "비아그라"를 비타민제라고 속여 먹여봐야 할 것 같다.
地獄谷(지옥곡)
적설량이 많아 지옥곡 가는길을 출입금지로 막아놓았다.
멀리서 줌을 당겨 찍어본 장면이다. 365일 우황이 펄펄 끓고 있는 현장이다.
매일 유황의 농도를 책크해 관광객의 관람을 통재하고 있다.
진흙으로 꽉찬 웅덩이 속에서 유황물이 간혹 뿜어져 솟구치기도 한다.
지독한 유황냄새는 호흡기를 마비시키기도해 조심스럽다.
저 속의 온천수를 그대로 뽑아 목욕물로 쓰고 잇다.
커피타임
어느듯 석양이 물들어 오기 시작하는 산장의 풍경이다.
가이드 양반이 버너로 커피물을 끓여 오손도손 긴여정의 하루를 커피타임으로 막내린다.
여기까지 낙오자 없이 잘 따라준 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곁들인다.
노짱의 산행역사에 이런 노익장들을 이끌고 외국원정을 온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일반 관광여행이 아닌 다테야마 등정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산장에서 먹는 저녁 만찬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럴듯 햅모였다.
우리네 신선로 모양의 화로는 국물을 만들어내는 냄비같은 것 인데 일콜로 열을 가했다.
밥은 얼마던지 더 가저다 먹을 수 있게끔 밥통을 준비해 놓아 편리했다.
앙증맞은 삼치조림이 내 잎맛에 맞아 밥을 두공기나 퍼다 먹었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는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그러니 든든히게 먹어둬야 한다. 배불리 먹은 저녁식사였다.
이곳 미구리온천산장은 무로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 같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좀 떨어져있는 뇌조산장에서 1박을 했었는데 그곳 보다 시설이 좋았다.
어떻든 이런 고산에서 멋진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만해도 기분 짱이다.
그러나 산장의 하룻밤 댓가는 호텔급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부담이있다.
그래 산꾼들은 텐트를 짊어지고 올라와 야영을 하는게 통상이다.
하루종일 고된 여정이여서 그런지 밤맛이 꿀맛이다.
미구리온천산장의 1박 요금은 한국돈으로 1인당 110.000원 이다.
저녁과 아침식사 그리고 온천욕대금이 포함되어있다. 숙소는 다인실로 여자와 남자 구분이 된다.
유황온천욕은 입실자에 한해서 회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욕실에서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지옥곡의 유황 연기가 자욱한 장면을 바라볼 수있다.
얼마나 온천물이 미끄럽고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해본 사람을 알 것 이다.
비록 거금을 하룻밤 숙박비로 지불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결코 한국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순도100% 의 유황온천욕 이다.
해가 진다.
온천욕으로 더워진 몸을 시키기위해 산장 밖으로 나왔다.
어느듯 우리들에게 일본의 멋진 풍광을 선물해주었던 태양이 한국쪽 하늘로 사라져간다.
해발 2.450m의 고산에서 맛는 일몰의 장관은 또다른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창량예술대학교 동문님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코 돈으로 살 수없는 보석을 가슴에 품어 본다.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다테야마 연봉의 모습앞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이제 내일 새벽이면 나는 저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될 석 이다. 내일 날씨는 쾌청하다고 한다.
20년전에도 저녁끼지는 닐씨가 기가막히게 청명했는데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젖다.
내일은 절대 그런일이 없기를 도봉산 산신령님께 빌고 왔다.
부처님,예수그리스도님,알라신님.. 내고향 삼시랑님을 일본에 와서 찾아본다.
왼쪽 까맣게 보이는 점이 오야마(3003m)이고 그다음 뾰쪽한게 오난지야마(3015m)다.
잠을 푹 자둬야 할 텐데 가슴이 콩당거려 어떨지 모르겠다.
이틀동안 내 어깨위에서 시달려온 배낭 모습이다.
내 분신과도 같은 배낭 ... 그래 난 배낭과 신발은 가급적이면 좋은 것으로 장만한다.
이 "도우더 35리터" 짜리 배낭은 15년째 나와 동거를 하고 있다.
무박산행이나 해외원정때는 어김없이 이녀석과 동행 한다.
그동안 별로 외출할 일이 없어 골방신세를 지다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다테야마 환승역 기념품 가게에서 뱃지 한개를 선물로 매달아 주었다.
이 녀석 바람이 들면 또 보챌텐데 걱정이다.
오늘 노익장들을 모시고 신경을 많이 써준 노짱님께 감사 드린다.
여기까지는 교통편을 이용한 이동이였지만 내일은 진짜 자기 스스로 걸어야 하는 고행길이 된다.
아마 노짱은 내일 산행에 대한 궁리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산장의 침구는 생각했던 것 보다 깨끗했고 감촉도 좋아 잠들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이나 대청봉의 중청산장에서 내준 담요와는 격이 달랐다.
팔자에 없는 고생을 한 오환욱 대원은 벌써 잠이 들었다.
이렇게 다테야마 원정 이틀날밤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고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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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편이 정상등정의 날이 군요. 우여곡절이 있어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산행기를 쓴다는 것은 바둑으로 치면 복기를 하는것과 같은 행위죠.
꼭 필요하지만, 글쓰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데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는 꼭 설벽을 다녀 와야 겠습니다..ㅎㅎㅎ
네~ 설벽도 보시고, 또 다른 설산의 오난지야마도 함 오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