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 시골학교 다니면서 제주 한달살기

[리즈]

방학 중에 제주 한달살기를 계획하고 계신분들이 엄청 많은데요...

제주도 극 성수기가 딱 방학 시즌과 일치해서 여행 계획 세우시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일단, 숙소를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 할 정도로 어렵구요

항공권, 뱃삯, 렌트카, 관광지 입장권 등에 할인이 전혀 적용되지 않아 다른 시기에 비해 경비가 거의 배에 가까이 발생할 것입니다. 어디가나 사람이 많아 조용하고 느린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고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들에게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방학이 아닌 학기 중에 여행하시는 겁니다.

지난 3월,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자녀로 둔 30대 부부께서 저희 집에서 한달살기를 하셨었는데요 학기가 시작되는 때에 여행을 시작하시는 거라 처음엔 교환학생 제도를 알아보시다가 차라리 여행기간 동안 전학을 했다가 다시 원래 학교로 옮기는 것이 더 절차상으로 간편하다는 학교 측의 설명을 듣고 그냥 저희 집으로 전입신고를 하셨더랬습니다.

저희 집 근처엔 제주형 자율학교인 대흘초등학교가 있는데 ... 공통으로 배우는 정규 교과 이외에 악기, 스포츠, 영어 등의 특성화 교육을 추가해서 높은 퀄리티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대흘초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제주 전역의 많은 초등학교가 자율형 학교로 운영되고 있어서 각 학교마다 특색있고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도시 학교 처럼 대규모가 아니고 학년 마다 한 두 반, 한반 10명 ~ 20명 규모의 소형 학교라 무척 가족적인 분위기고 아이들도 때묻지 않고 순수하답니다. 저희 아이도 제주에 와서 집 구하러 다니는 기간동안 두 번이나 전학을 했었는데 첫날부터 학교에 더 남아 놀고 싶어 할 정도로 잘 적응했답니다.

저희 집에서 한달동안 학교를 다녔던 규* 양의 경우도, 학교 수업 이후 방과 후 활동까지 하고 .... 동네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놀기도 할 정도로 아이들과 금새 친해졌답니다. 덕분에 부모님들은 아이를 학교로 보낸 후 두 분이 오붓하게 숲길 산책도 하고, 바닷가도 거닐고, 조용히 책도 읽으시면서 제대로 제주의 여유로운 삶을 경험할수 있었죠.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 축구 경기도 보러가고, 박물관도 가고,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레저도 즐기시면서 아이와 함께 휴일을 즐기셨구요.

방학 기간 중에 한달살기를 하시면 하루종일 아이를 데리고 어딜가나 궁리하셔야 하고, 삼시세끼 밥 챙겨 먹이시느라 기운 빠지실 겁니다. 식단도 여행지도 아이들 위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제주도 까지 와서 한라산 한 번 못 올라가보고, 올레길 한 번 못 걸어보고, 바닷가 카페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까 아이에게 쉴새없이 잔소리를 해야 할 거구요. 이거하자 저거하자 졸라대는 아이들 때문에 엄마들은 온전한 휴가를 즐길 수가 없는 게 현실이랍니다.

그래서 전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껜 그냥 학기 중에 오실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습니다. 전입신고를 해서 도민이 되면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이나 박물관 등은 모두 공짜이고, 모든 관광지에 도민할인도 적용받으실 수 있답니다. ^^  하다못해 찜질방도 도민할인이란 게 있습니다.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한달동안 아이들과 돌아다니시다 보면 엄청 세이브 하실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ㅋㅋ

수업이 끝나면 스쿨버스가 오는 3시 30분까지 아이들은 방과후 수업을 들어가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놉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한동안 딱지치기가 대 유행이었는데, 다 잃고 울어대는 아이들 때문에 교내 딱지치기가 금지 되었다고 하네요. ㅋㅋㅋ

거의 모든 제주의 초등학교에는 천연 잔디 운동장이 있답니다.

학교가 끝나고 마당에 모여 놀고 있는 동네 아이들이랍니다. ^^ 로켓발사 놀이중이예요.

- 리즈 -

[풀각시]

아..이런방법이있군요. 전학하는거에대한 부담이 있긴하지만,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성수기라..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이되네요

[윤띵이]

좋은정보네요
3월부터 7월말까지 숙소는 구하기 쉬울까요?
카페지기님 글보고 아직 아이들은 어리지만 2년쯤 뒤에 한번해보고 싶네요

[리즈]

5월 전과 10월 이후로는 찾기가 좀더 수월하실거예요.

[은비]

저도 이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능한 방법이였군요.
희망이 생기네요 ^^
애들이랑 한달 내내 24시간 지낸다는게 쪼금 부담이 되어서리 ^^;;

[리즈]

네. 학교에 문의하시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실거예요. 시내말고 시골의 작은 학교일수록 아이가 적응하기 편해요.

[jylove]

좋은 방법이네요.. 아이들이 왔다갔다 적응만 할 수 있다면...^^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실컷 놀게해주려고 유치원 방학동안 한달 계획중인데 정말 숙소구하기가 마땅치않네요...ㅎㅎ
미취학아동은 이런 방법 없을까요?

[리즈]

숙소를 먼저 구하신 뒤 근처 어린이집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아이들이 편해하는 곳을 찾으시는게 좋을 듯. 그런데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은 시골 쪽이 오히려 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요. ㅠㅠ

[언제나행복]

너무 너무 소중한 정보 감사해요.^^

[리즈]

별 말씀을요.

[파랑777]

리즈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좋은 정보예요

[치비]

우왓!!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세현맘]

한달 동안도 전입신고가 되는 건가요? 그러려면 뭘 준비해 가야하나요?

[bluehae]

우왓~!이런 방법이

[미루나무]

오...정말 확 땡기는 정보입니다. 좀더 자세히 알수 없을까요???

[산새소리]

아...정말 좋은 방법이예요^^

[이선미]

좋은정보 정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