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잖아.
가까이서 보면 정글이고 멀리서 보면 축사인 장소가 한국이다.
대기업에 처음 입사했을 때다. 나랑 식당으로 가면서 선배가 비꼬는 투로 얘기했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먹이는 밥이니 사료를 먹으러 가는 거라고. 해가 거듭되는 동안 선배의 자본주의 이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거대 조직 속에서 한 마리 양이 되기를 마다하고 퇴사를 하고 말았다. 그 뒤 꽤 오랫동안 자본주의 속 목자인 양 지냈다. 장강명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니 선배 얘기가 자주 떠올랐다. 실력이 딸리긴 해도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을 뜯고 말 거라고 작정했다. 한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들어 헥헥거리는 공모전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어마무시한 액수의 상금을 싹쓸이 해 버린 비결을 파헤치고 싶었으니까. 공모전 도전자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어 버린 게 죄라면 억울하겠지만. 언론사 출신이 소설을 쓰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건 우연이 아닐 듯싶다. 장강명 작가는 공모전의 판도를 홀라당 뒤집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걸로 이름을 떨쳐 웬만한 서평란을 꿰차고 있을 정도다. 문창과 출신 아닌데도 쉽게(?) 계단을 성큼 디뎌 올라 우듬지에 섰으니까. 저만치 아래에서 발버둥치는 초보 작가 시선으로 그의 인간미를 저울질한다는 게 버겁기만 하다.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청춘물 시리즈 중 하나다. 그가 쓴 소설의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어디론가 도망가는 구성이 많다는 점이다. 작가의 노마드적 특성이 은연 중 서사에 가미된 것이다. 소설의 내러티브를 살짝 건너 뛰어 문청들에게 들려준 글을 어렵사리 찾아냈다. 첫째는 자신 만의 필살기를 돋보이게 하라는 얘기다. 초보 주제에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주제를 끌어 들여 첫 문장을 꾸려 나간다면 필패를 면치 못할 거란 경고를 날린다. 리어카를 끌었다면 타이어 고친 얘기부터 시작해서 뭘 실었는지를 보여주기 식으로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는 남들보다 특색 있게 써 나가라고 권유한다. 이는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이거나 남들이 경험하기 힘든 걸 겪어 본 뒤 리얼리티를 살려 글로 써 내려가란 뜻이다. 남극 땅을 밟아봤다거나 우주선을 탔다면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거란 뜻이다. 살을 에는 바람이 몰아치는 한 겨울, 76만 4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을 따라가며 전선 점검에 뛰어든 경험은 어떤가. 독자가 혀를 내두르지 않겠는가. 셋째로는 상식과 어긋나게 적으라는 당부다. 꽤 이름난 문예지를 펼쳐 단편소설의 내러티브를 훑은 적이 있다. 귀가한 주인공이 방에 들어서니 구수한 고기 냄새가 코로 스몄다.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이 잘 삶긴 고기를 나눠 먹고 있었다. 주인공이 그걸 먹으려다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인육이라며 얘기했다. 비정상이 상식이 되어 태연하게 가족들의 배를 채우는 서사여야 감히 대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가 현재의 한국 사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든 청춘 3부작인 <표백>, <에바로드, 열광금지>는 직접 발로 뛴 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국이 싫어서> 는 위의 충고와 상당 부분 상충되는 걸로 느껴진다. 책의 말미를 들여다본 뒤 직접 체험보다 남이 겪은 일에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살을 붙였다는 걸 알았다. 기자 정신으로 리얼리티를 살려낸 노고는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호주 유학을 오래 했던 독자들과 맞부딪친다면 그게 무슨 소설이냐고 따끔한 질책을 받을 것만 같아서다. 잠시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보육원의 아이가 자신을 길러줄 부모를 선택하기 위해 대상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면접을 보는 내러티브를 만난다. 이쯤이면 모티프를 잡아채는 작가의 뇌를 스캔해 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구친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초고추장에다 갓 수확한 샐러리를 찍어 먹은 느낌이 들고도 남는다. 궁금하시다면 '이희영 작가'를 검색해 보시라 권한다.
장강명 작가의 작품 중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알바생 자르기>를 소개한다. 알바생의 나날이 이어지는 동안 직장 내 에피소드가 누적되며 갈등 또한 증폭된다.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결말의 반전이 심장을 쫀쫀하게 해 주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알바생을 고용한 자영업자가 읽으면 매 순간 무릎을 칠거라고 장담한다. 자영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에게도 꼭 일독을 권한다. 동업자들끼리 토론을 벌이기에는 이만한 작품도 없을 듯하다. 덧붙여 <현수동 빵집 삼국지>도 권해 드리고픈 작품이다. 세 군데 빵집이 한 동네서 암투를 벌여나간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어도 적자가 누적되는 상권의 테두리 안에서 피 말리는 눈치 싸움을 벌이는 현재 모습과 판박이다. 그래선지 KBS 라디오 문학관에 방송이 되기도 했다.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암담한 현실의 터널을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내러티브가 압권이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절감할 내용이다. 직접 겪지 않았을 게 뻔한 데 리얼리티를 살려낸 탁월한 능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영업은 선량한 사람들의 함께 죽는 싸움" 이라고 명징하면서도 궁극의 문장 하나를 만들어 냈다.
장편소설은 톡톡 튀는 문장이 탁구하듯 가볍게 치고받는 느낌을 줘서 술술 읽히고, 단편소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습작기에 수없이 외웠던 단편소설의 정석이 작가의 작품을 읽는 동안 절로 복기된다. 안톤 체홉, 모파상, 오 헨리가 정의했던 간결한 문장, 정확한 문장, 비극적일지라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해학적 여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유와 시선, 결말의 반전을 제대로 녹여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문장이...간결합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10월 장강명 작가는 당시 출간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제목에서 따 온 ‘소설,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는 이 만남에서 공모전 당선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저 역시 당연히 떨어진 작품을 조금 더 수정해서 다시 낸 적도 있어요. 이 공모전에서 떨어진 게 다른 공모전에서는 당선된 것도 있고요. 이런 점이 공모전의 객관성, 공정성을 해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우선 내 원고가 좋아야 하고 심사위원 운도 분명 있어야겠죠. 일단 자신이 훌륭한 타자가 되어야 하고, 타석에 나갈 확률을 높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저의 당선 비결이 있다면 빨리 쓴다는 것이었어요. 빨리 쓰니까 많이 썼고 이곳 저곳 보내서 남들보다 타석에 자주 나갔던 것이죠. 저는 타율이 높은 타자는 아니었지만 타석에 자주 선 타자라고 할 수 있어요. "
영향을 받은 인물 한 명을 꼽자면 제임스 엘로이라는 미국 소설가라고 했고요.
『한국이 싫어서』를 쓸 때 작가 자신에게 과제를 줬는데 여성 캐릭터를 판타지가 아닌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오선생님께서 저의 부족함을 깔끔하게 채워 주십니다그려.
역시 존경 받으실 만 한 문우님 중 한 분이십니다.
문화의 중심인 서울에 사시니 그런 류의 행사에 자주 참석하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혜택입니까.
부산은 아직도 문화의 불모지여서 변변한 행사가 열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 어렵겠지요.
그나마 수산물이 풍성해서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걸로 갈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말은 공모전에 여러 번 응모해 봤던 분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잖습니까?
다작은 말 할 것도 없고, 빼어난 글 솜씨가 당선의 결정타였다고 판단됩니다.
제임스 엘로이.... 처음 듣는 작가인데 저서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늘 부러운게 장강명 작가의 독서력입니다.
그에 걸맞게 내세울 만 한 분은 신공 카페의 카페지기님이시죠.
ㅎ
오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타율이 높은 타자는 아니었지만 타석에 자주 선 타자라고 할 수 있어요. "
참 인상 깊은 말이었어요.
그리고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가 가져야 할 덕목을 집중력, 끈기, 그리고 정신적 강인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만남이 있었던 장소가 제가 사는 곳과 걸어서 7분 거리였는데 못 가본 아쉬움과 공모전에 대한 생각이 명쾌하고, 또 작가의 뚜렷하고 소신있는 세계관에 감동을 받아서 이 스크랩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마당쇠 작가님
저도 모르게 작가님 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건투를 빕니다. 댓글 열심히 쓰겠습니다.
초보작가의 행간읽기 게시판을 맡은 게 행운이라고 여겨집니다.
덕분에 억지로라도 독서를 하고, 분석해 보는 시간이 즐겁답니다.
장 작가님처럼 저도 타석에 자주 섰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타율이 형편 없는 데다 메이저 급 경기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게 문제잖습니까?
역시 글쓰기는 타고 나야 하는 게 맞는 모양입니다.
집중력, 끈기, 정신적 강인함은 오 선생님을 따를 자가 있겠습니까!
오선생님도 글 쓰시는 일에 무릎을 바쳤다고 들었으니까요.
젊은 분들과 달라서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 되는 게 문제죠.
부디 건강을 생각하시고, 찬찬히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건 제게 하는 당부이기도 하겠지요.
러브 레터를.... 공개적으로 주고 받지만 전혀 낯 뜨겁지 않다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ㅋ
그래서 제가 이 게시판을 맡은 걸 영광이라 여기는 것입니다.
고, 맙, 습, 니, 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책을 친구에게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인데, 다음에 만나자마자 그걸 네 번씩이나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부터 친구를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직은님께 급,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혹시? 자영업을 하고 계신 건 아니시죠?
ㅎ
어쨌거나....< 알바생 자르기> 는 강추해도 욕 먹지 않는 소설이 분명합니다.
삼십 분을 투자 하셔서 단편 한 편을 읽어보신다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세상 하나가 눈앞에
펼쳐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장 작가의 글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으니 메일을 알려 주시면 파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인터넷 공간을 빌려 뵌 적도 없는 아직은님과 사사로운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이러다 대면하게 되면 너무 반가워서 잡은 손을 놓지 않을 지도 모르겠는데요^^
ㅎ
조금씩 책에 다가가신다면 그에 대한 보답하는 걸 책은 잊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삶의 고비를 책을 통해 넘겼던 일이 흔했던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두 번 읽어주신 고마움이 감격스러워서 긴 글 남겼습니다.
장강명의 작품은 확실히 문창과에서 가르치는 소설 작법하고는 거리가 먼 게 사실입니다. 일례로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인 그의 작품 <댓글 부대>도 소설이라기보다는 르포나 다큐에 가까우니까요. 그래선지 이후로 묘사에 있어 생략하거나 간단히 언급만 하는 게 트렌드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통적 작법에서는 한 인물을 등장시킬 때 으레 눈, 코, 잎, 볼, 이마와 머리카락을 묘사하면서 인물의 성격을 드러냈는데, 요즘은 생략하고 바로 대사를 친다고 하죠.ㅎ
그러나 결국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싶습니다. 목련 님이 언급하신 자주 타석에 섰다는 작가의 방법을 보고 아... 이거구나, 바로 이거였어..에 매몰된다면, 이 또한 이리저리 휩쓸리는 꼴을 면치 못할 것도 같거든요. 아무튼 소설 창작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필살기로 걸어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길에 합류하고 싶은 맘이 굴뚝이네요. 참 부럽습니다. ㅠ.ㅠ 언제나처럼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공간이 열려 울랄라님 같은 분이 선뜻 들러 주시니 마당에 촉광 높은 불을 밝힌 듯 환합니다.
저는 최 선생님을 몹시 부러워 하는 1인입니다.
제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느 장르라도 글쓰기는 인내와 집중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까?
저의 경우엔 많은 글을 써서 저장해 두었다가 공모전 안내가 뜨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걸 골라내거든요.
거기다가 살을 붙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투고를 한답니다.
정성 들여 쓴 글이라면 크게 수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더군요.
사유의 깊이가 남다르다면 심사위원 선생님들 눈에 띄기 마련이니까요.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트랜드를 도외시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판단과 오래 다듬은 문장력을
믿으시는 게 옳다고 여깁니다.
언제라도 마음이 내키시면 연락 주십시오.
함께 할 수 있는 문우가 계시다면 저는 언제라도 손을 잡아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지금도 몇 몇 분과 멘토링을 해 나가는 중이니까요.
최선생님... 거듭 수상을 축하 드리면서, 건필을 빌겠습니다^^
몇 번을 읽었습니다.
고수님들께서 읽으시고 요점만 콕콕 찝어서 올려주신 말씀들이
마치 어린 날, 엄마가 생선살을 가시 발라 밥숫가락 위에 올려놓아 주시던 것만 같네요.
읽으면서 느낀것도 많고 새삼 다짐도 해 봅니다.
좀 더 열심히, 더 열심히 써 보자고요. ㅎㅎㅎ
윈드님의 댓글이 기다려지는 까닭은 톡톡 튀는 문장이 즐거움을 안겨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필력을 고스란히 살리신다면 고유의 문체를 인정받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가의 숱한 고민 중 자신 만의 문체를 개발해 내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에 속하거든요.
제 부족한 글이 윈드님의 값진 자산에 자양분을 흩뿌리는일이라 여겨 주신다면 더 이상 고마운일이 없겠습니다.
칭찬에 힘 입어 더 열심히 읽고 조사해서 다음 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 맙습니다^^
초보작가의 행간읽기ㅡㅡ댓글 읽기 ㅡ
재밌습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말도 공감가고요 ㅎ
자주 타석에 설려면 부지런히 써야 되겠지요. 당연히 퇴고도 열심히 하고요.
댓글에서 많이 배우네요^^
내가 가진 고민을 다른 분들도 하는 구나 싶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문학에 대한 이론이 부족해서
체계적인 댓글은 못 달지만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작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라다님, 댓글의 가치에 무게를 두시고 읽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신 분들과 글에 관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지병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이심전심의 심경이 될 수밖에 없잖습니까?
문학을 향한 가슴앓이..... 바깥 세상에서는 우릴 미쳤다고 할 지 몰라도
그럴 땐 그냥 웃으시면 될 겁니다.
나아가야 할 길을 장강명 작가 같은 분들이 환하게 밝혀주고 있는데
주저할 까닭이 없지 않습니까?
어서 내공을 키우셔서 제 능력이 소진될 때 짠~ 하고 나타나 빈 자리를 메워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떤 타석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서 봐야 맷집이 탄탄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말입니다.
언제나처럼 프라다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강명.
한마디로 '장강명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라고 말하겠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돋보이게 쓰기, 남들보다 특색 있게 쓰기, 상식과 어긋나게 쓰기.
장강명이 문청들에게 들려준 소설작법은 에세이에 적용해도 하나 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얼마 전 딸이 구입한 장강명의 르뽀집 <당선, 합격, 계급>을 읽었습니다.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었는데,
흥미진진했습니다.
이거야말로 '장강명 만이 쓸 수 있는 바로 그 책'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권의 책 아래 백개의 독후감이 나올 수 있는데,
인기남 마당쇠2님의 독후감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공에게 축복을^^
이희영 작가 검색들어갑니다아~
어제 문우를 만나 한적한 강변을 거닐며 수필에 관한 담론이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래도님 얘기가 거론되었구요.
경북일보 문학대전 팸 투어 얘기도 흘렸답니다.
따뜻하다는 단어로 뭉뚱그리기엔 아쉬웠지만 식사를 하고 뷰가 뛰어난 카페에 앉아
글에 관하여 오래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신공 카페는... 그런 수고를 덜게해 주는 잇점이 차고 넘치는 곳이죠.
게다가 즉각 반응을 보이시는 문우들이 계셔서 말로 다할 수 없이 뿌듯합니다.
머잖아 저를 추월할 또 한 분의 소설가가 태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래도.... 장강명 만 한 소설을 쓰기까지는 첩첩산중을 거쳐야 할 듯 싶습니다.
우리의 사랑스런 열혈문우님들께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 드렸으니
눈 딱 감고 달려가야겠죠? ㅎ
함께 호흡해 주신 고마움을 갚을 날이 오리라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마당쇠님께서 올려주신 글과
댓글을 읽으며
부지런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보 작가의 행간 읽기'
게시판을 통해
열공하도록 하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제가 올려 드리는 글보다 댓글을 자세히 읽으시면 큰 공부가 될 거라 믿습니다.
청조님의 짧아서 임팩트 강한 글과 초보작가의 빈약한 사유가 맞닿아서 이루는
문학의 향연이 가을 하늘에 메아리칠 것 같습니다.
서로 어우러져 신공 카페를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만 합니다.
저도 청조님의 글을 거듭 읽고서 깊이를 더해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나 심사숙고한 글인지
가끔 뵈었던 작가님을 떠올리면 짐작이 갑니다.
글도 작가님도 신중해서 그런지 댓글들도 참으로 묵직합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글을 읽으며 선생님들을 그려보는 재미가 큰 코너같습니다.
신공님들!!! 모두 주말 잘 보내십시오.~~^^
글로 만나는 순간 만큼은 그지없이 순수하지 않겠습니까?
오래 전 일이지만, 펜팔로 만난 연인은 글로 이미 정이 들어서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더군요.
제가 올린 글보다 댓글에서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숨어 계시는 고수분들을 호명하는 일을 제가 맡았으니....
차례로 카페에 모실 생각입니다.
기대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마당쇠님, 그리고 댓글 다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합니다. 꾸벅 ~~!!
시마을님의 고마움 갚을 길이 없어
답글 대신 시 한 편을 써서
올렸습니다.
그 또한 저의 것이 아니니
맘껏 쥐어 뜯으셔도 좋습니다.
ㅎ
오래 살아도 아물지 않은 딱지가 있어서,
짓무름 근처에 머큐롬이 닿지 않아서,
그렇게 하루는 걸음이 더뎠던 것이겠지요.
바다가 곁에 없었다면 넘쳐나는 구토는 어디서 익사를 했을까요?
강물은 얕아서 무릎에도 차지 않았을 테고
흘린 콧물의 양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가물었을 텐데....
제 글은 우물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어서 늘 젖어 있나 봅니다.
빠져 나갈 구멍이 없어서 누군가 퍼내야만 비워지는 허무
얼마나 기다려야 우물이 마를 건지,
그렁거리는 눈물이 비치지 않을런지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는 멜랑꼬리를
하염없이 붙들고 119를 누릅니다.
거기 누구 없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 또 기대합니다
@시마을 시 전문가에게
어설픈 글을 보여드리는 무모함을
용서 바랍니다.
내키면 주체를 못하는 성정이
키보드를 마구 두드렸습니다^^
ㅎ
넓은 마음으로 혜량하시길 고대합니다.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문우 한 분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감읍하는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자주 들러주셔서 잘못된 곳을
지적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소개글 읽고 잘 읽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소장하고 있어도 아직 열지 못했지만, <알바생 자르기>는 빌려서 읽었어요.
젊은 작가상 수상집을 통해 읽었는데 소설 뒤 소개된 작가의 말도 재밌었어요.
주인공들이 떠나거나 도망간다는 설정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 소설의 알바생 혜미님도 아픈 다리로 다시 길에 서는 설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