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4월,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압화전시회와 시음회(시낭송과 음악회)를 보려
소래포구역 앞에 자리한 마샘에 다녀왔습니다.
저도 보고 들을 때마다 답답하고 먹먹한데,
힘든 시간을 늘 거슬러 올라가는 가족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모쪼록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알려져 먼저 간 아이들이
상처를 잊고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되풀이 될 수도 있는
당신과 나의 아픔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이기도 하니"....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으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으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마샘, 복합문화서점의 내부
각종 강연에서 책모임, 영화모임등 각종 프로그램이 있고,
서점에 문구류, 커피숖(맥주도 팔고요~^^)등
암튼 함 놀러오세요.
아이들의 좋은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놀이터(누구에게는) 이기도 한 것 같네요...ㅋ
압화 [pressed flower, 押花 ]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꽃누르미 또는 누름꽃이라고 부르지만 보통 한자로 압화라고 부른다.
압화는 흔히 들판이나 산에서 발견되는 야생화의 꽃과 잎, 줄기 등을 채집하여
물리적 방법이나 약품처리를 하는 등의 인공적인 기술로 누르고 건조시킨 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구성한 것을 말한다.
압화는 꽃을 평면으로 말리기 때문에 조형성이 적은 반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화로 된 한송이 작은 들꽃은 카드, 편지지, 액세서리, 액자용 그림, 전등갓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어울려 훌륭한 장식품이 될 수 있다.
압화는 꽃뿐만 아니라 식물의 잎과 줄기, 야채, 버섯, 과일, 해초 등 재료의 다양한 장점이 있어서
자연풍경, 회화, 인물의 표현 등을 표현하는데 아주 뛰어난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압화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주의력, 집중력, 인내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압화 [pressed flower, 押花] (두산백과)
어렸을 적에 한번쯤은 만들어 봄직한 네잎클로버나 단풍잎등
간단한 것만 기억했는데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될 수도 있네요.
아띠아상블의 플룻연주
약간의 장애를 가진 아가씨들인데 연주는 수준급입니다.
안산시민 중창단
세월호 부무님과 안산의 시민이 모여 만드신 416합창단
청주에서 오신 오카리나 연주자
팬클럽까지^^ 대동하고 오셨네요...ㅋ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신경림
아무도 우리는 너희 맑고 밝은 영혼들이
춥고 어두운 물속에 갇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밤마다 별들이 우릴 찾아와 속삭이지 않느냐
몰랐더냐고 진실로 몰랐더냐고
우리가 살아온 세상이 이토록 허술했다는 걸
우리가 만들어 온 세상이 이렇게 바르지 못했다는 걸
우리가 꿈꾸어 온 세상이 이토록 거짓으로 차 있었다는 걸
밤마다 바람이 창문을 찾아와 말하지 않더냐.
슬퍼만 하지 말라고
눈물과 통곡도 힘이 되게 하라고
올해도 사월은 다시 오고
아름다운 너희 눈물로 꽃이 핀다.
너희 재잘거림을 흉내 내어 새들도 지저귄다.
아무도 우리는 너희가 우리 곁을 떠나
아주 먼 나라로 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바로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뜨거운 열망으로 비는 것을 어찌 모르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보다 알차게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을 보다 바르게
우리가 꿈꾸어 갈 세상을 보다 참되게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아름다운 영혼들아
별처럼 우리를 이끌어 줄 참된 친구들아
추위와 통곡을 이겨 내고 다시 꽃이 피게 한
진정으로 이 땅의 큰 사랑아
내 가는 이 길 험난하여도 - 안치환 내 가는 이 길 험난하여도 그대로 인하여 힘을 얻었소
그대의 우정 변치 않음에 기쁨의 뜨거운 눈물 흘리오
이 어둡고 외로운 길을 우리 함께 이겨내려오
무엇이 두려우리오 그대 곁에 내가 서 있소
이 어둡고 외로운 길을 우리 함께 이겨내려오
무엇이 두려우리오 그대 곁에 내가 서 있소
자, 무엇이 두려우리오 그대 곁에 내가 서 있소
푸른 산이 저기 보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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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음회에 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마음에 슬픔과 분노가 동시에 차 오르지만 이 마음과 다르게 세상은 더디가는 거 같아 답답함과 조급함이 밀려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더디가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뜻깊은 자리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수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