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올렛길(남이섬)후기

2016년10월(남이섬) 참석자 명단21회/ 최상학 22회 /최순자,정순옥,백동립 23회 /배정현24회/ 류근식,김영종,박선진 26회/ 최외옥 27회/ 이경안,박연희28회 /정선자,백미선,장옥희,배미자,도성희,이영자,윤인수,최성태30회/정영희,서영호 31회/ 이학수,우영택,곽기태,최성우,박일봉,이정화,김기숙32회/ 최준오,안도서,이성덕,조귀옥 34회/ 박경자 38회/ 성운헌  계 36 명서울에서 남이섬 합류 28회/ 이태권,신현일,김희철,김호석부부 31회/ 이애경 33회/ 최세원 계 7명초청 지인 6 명현금 찬조자 24회 배정현10만원 /28회 정선자 10만원/ 도성희 5만원물품 찬조자 26회 최외옥 인절미 1박스, 담금과일주 1병/ 28회 백미선 백설기 1박스, 닭발볶음/이종현(미참가) 생수 2박스 /30회 정영희 닭볶음, 부침개 /이택동(미참가) 돼지 목살 /31회 이정화 술떡 1박스/ 이학수 장어구이 /최성우 문어 숙회/김기숙 김치1통서울 28회 이태권 맥주 캔 2박스, 단감 1박스. 폭우와 태풍으로 9월 행사를 취소하고 두 달만에 가진 행사였습니다.10 월은 혼례 등 각종 행사들이 많은 달이어서 참가 인원이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의외로 많은 동문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동문 36명,초청한 지인 6명 등 도합 42명이 참가해 주셨고 서울에 살고 있는 동문 7명이 직접 남이섬으로 합류했습니다.날씨가 많이 흐리긴 했지만 출발에서 남이섬을 둘러 보는 내내까지도 비가 내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정각 8시에 용산역을 출발하여 대구 춘천간 중앙고속도로를 탔습니다.설악산쪽은 단풍이 한창이라는 뉴스가 있지만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주변은 아직은 가을 단풍이 보이지 않습니다.8시 30분 군위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늘 시래기국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콩나물국으로 바뀌었는데 매우 시원했습니다.앞으로 메뉴를 콩나물국으로 해야겠습니다.휴게소에는 역시나 대형 관광버스로 발 디딜 틈도 없고 화장실은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대부분 대구 차들이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적어도 여기에서는 비켜가는 것 같습니다.아침 시간 대형 관광버스들로 인해 시내 도로가 심하게 정체되는 현상도 기이하기만 한 대구입니다.제천 휴게소와 홍천강 휴게소를 거쳐 춘천권에 진입해서 의암댐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보면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경춘가도에 접어들었습니다.개인적으로 경춘가도는 너무 익숙한 곳인데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작은 다리에 불과했던 강촌 입구도 대형 다리로 바뀌어져 있고 강변의 풍경들도 화려하지만 상업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아 조금은 서운했습니다.서울 청량리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북한강변을 따라 낭만을 즐기던 기억은 세월 속에 묻혀버린 것이 아쉽고 서글프기도 합니다.사실 남이섬은 남이섬 자체보다 주변이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명산이고 명소들입니다.강촌도 그렇지만 청평댐 주변이나 춘천 입구의 의암댐,공지천,삼악산,팔봉산,유명산,청평 조종천 유원지,운악산,조금 멀리 소양강댐과 청평사,오봉산 등등 이 모든 곳을 품은 것이 경춘가도인데 그 소탈하고 한적한 낭만은 이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예전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족들을 태우고 상계동집에서 의정부를 거쳐 포천을 지나고 백운고개를 넘으면 광덕산,죽 내려가면 사창리가 나오고 금방 의암댐에 도착합니다.내친 김에 소양강을 둘러 보고 경춘가도를 따라 되돌아 오기를 즐겨 했었었지요.들길과 산길이 반복되는 그 코스 곳곳에는 맛있는 음식이 있고 계절별 과일과 채소들이 있고 깨끗한 약수가 있고 때묻지 않은 푸근한 시골 인심이 있었습니다.가평IC를 빠지는 동안 상념에 젖어봅니다.남이섬 들어가는 교차로에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신호를 두 번 받아야 할 정도로 차들이 몰려 있습니다.이미 도착한 서울팀들은 바리바리 전화를 해대고,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지체않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조우했습니다.참 좋은 세상임을 실감하는 것이 휴대폰이 없었다면 말입니다.곧바로 남이섬으로 들어갔습니다.총각 시절 두 번 오기는 했지만 옛날 기억을 떠올리는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금방 깨닫습니다.희미한 기억은 깡그리 사라지고 처음 대하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역시나 그렇습니다.실망이지요.아니면 은근한 기대에 미치지 않아서일 겁니다.작년 제주도에 갔을때 느낀 실망감 그대로입니다.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덮여버리고 인공적인 상업적 광경만 있습니다.가평나루터 번지 점프대가 그렇고 자라섬까지 연결된다는 스카이 의자가(?)가 그렇고,너무나 잘 훈련된 안내원들의 절도있는 모습이 그렇고 연락선이 그렇습니다.배에 오르고 5분만에 도착한 남이섬,1944년 청평댐이 완공되고 북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완전한 내륙의 섬이 되었다 합니다.예전에는 모래밭 황무지였던 곳을 수재 민병도라는 분이 매입을 해서 나무를 심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지금은 (주)남이섬이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회사의 직원들은 본인이 원한다면 종신직이라 합니다.80세에 퇴직을 하게 되는데 퇴직 후에는 월 80만원씩 지급을 한다고 하니 인근 지역의 공용창출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자세가 남다를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나이 드신 직원들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남이섬은 국내는 물론 특히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크게 히트한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그 탓인지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선착장 입구에서 멀지 않은 정자에서 가져온 안주로 간단하게 회식을 했습니다.도착하면서 바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간단하게 가졌습니다.삼삼오오 흩어져 섬을 둘러 봅니다.분수대나 연못,공연장 등은 으례 준비된 시설이니 별로 시선이 가지 않고 역시 아름드리 나무숲이 제일 좋습니다.메타세콰이어길도 좋고 은행나무숲도 좋습니다.안쪽으로 접어드니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가수 서유석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고 우리 일행들도 발걸음을 멈춥니다.일흔 살이 넘었을텐데 이 구석까지(?) 와야만 하는 게 영 편하지는 않습니다.70년대 포크 송의 선구자였고 한때는 교통방송의 스타였던 서유석씨였으니 말입니다.얼마전 노벨 문학상에 미국의 포크송 가수 밥 딜런(Bob Dylan)이 선정되었지요.올해 일흔 다섯이라고 하니 서유석씨와 동년배입니다.밥 딜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가수 중의 한 사람이 서유석이고 한국에 포크와 반전 바람을 불러 일으킨 한국의 밥 딜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한 사람은 노벨 문학상도 시덥잖은지 아직까지 분명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데 동년배 또 한 사람은.......개인적으로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괜히 심사가 조금 틀어집니다.히트한 곡이 많지는 않으면서도 금지곡은 많은 한국의 저항 반전 가수의 대부였습니다.항상 그렇지만 올렛길 전날에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늘 피곤한데 오늘은 특히 더 합니다.몸이 피곤하니 사진도 찍기 귀찮고 다리도 무거워 더 돌아보지 않고 선착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집합하기로 한 3 시도 얼추 되어 갑니다.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가평나루에 다 모이니 빗방울은 좀 더 세어지고 식사를 할 장소는 여전히 마땅찮고, 해서 식당을 빌리기로 했습니다.역시 나들이길은 먹을 게 푸짐해야 나들이 맛이 나나 봅니다.장소만 빌리고 동문들이 준비해 온 음식들로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서울팀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대구로 향한 버스에 오른 것이 오후 5시,이젠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합니다.우리가 출발한 뒤부터 대구에는 비가 계속 오고 있다고 합니다.고속도로는 일요일치고 그렇게 붐비지는 않습니다.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흥겨운 여흥의 시간,이런 시간들이 하루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일정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참여하신 동문들과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