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잠을 깬 2023년 3월 11일 이른 아침 아직은 동이 트지 않은 어둑한 시간이다. 06시 시민회관에서 출발하는 은파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은파산악회 3월 산행이 시작되었다 .
어둠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아침이지만 은파관광 버스는 미리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달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맞으며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은성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미륵산 안내 및 산행 주의사항을 듣고 이명효 총무님, 박한규 산지기님, 박노순 재무님의 헌신적 봉사 수고와 조시곤 은파관광버스 기사님의 안전운행으로 시민회관 출발 4시간만인 10시에 목적지인 경남 통영시 봉평동에 위치한 용화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용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지기님과 총무님 진행으로 시산제를 지냈다. 금년 한 해 은파산악회 회원들이 산행을 하면서 사고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 지내는 제사를 지냈다. 산지기 박한규님의 시산제 진행을 보면서 산악인으로서 매우 탁월한 전문가임이 느껴지고 매우 멋져보였다. 회원 모두 금년 산행이 안전하게, 건강하게,즐겁고 보람있게 마무리 되길 소망하며 시산제를 마치고 09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A코스는 용화사주차장-관음사-도솔암-미륵치-전망대-미륵산정상-봉화대-미래사-띠받등-용화사-용화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4.9km 2시간 30분 코스
B코스는 A코스로 등산하여 미륵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띠받등-용화사-용화사주차장으로 하산하는 3.7km 2시간 코스이다.
미륵산은 지난 날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여러차례 만난 산이지만 등산하여 오르기는 처음이라 많이 기대되었다. 미륵산은 산림청 지정 한국 100대 명산으로 높이는 461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통영 바다 풍경을 내려볼 수 있는 산이라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B코스로 무리하지 않게 산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출발하였다. 오르는 길이 초반에는 길이 넓지만 경사가 심했지만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가다보니 길가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어 폰으로 검색해보니 얼레지꽃이란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빨간 동백꽃, 하얀 매화꽃이 피어 있어 이제는 완연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돌길을 힘들게 오르다 보니 봄의 전령사 분홍빛 진달래가 수줍은 듯 나를 반기는 듯하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 생각이 난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철계단, 나무계단을 만나게 되고 드디어 미륵산 정상에 도착! 인증샷을 찍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보니 A코스 팀원들이 먼저 와 계셨다. 내려가는 길은 오르는 길보다는 어렵지 않으리란 생각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미래사 앞 작은 연못의 바위 위에 일광욕을 즐기는 자라 6마리를 볼 수 있는 행운도 함께 했다.
미래사를 지나 내려가는 도중 길이 갑자기 끊겨 잠시 고생은 했지만 함께 한 12명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오래 전 화전민이 일구어 놓았지만 이제는 버려진 집, 녹차밭, 텃밭을 보며 우리 조상들의 어렵게 살아가며 억척스럽게 살아갔던 그들의 삶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길을 못찾아 헤매다보니 손주들이 부르는 동요가 생각이 났다. “정글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스마트폰 GPS를 가동하는 등 한참을 지나다 보니 길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편안한 길이었다.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편백나무 길을 따라 걸으며 모두가 “야! 참 좋다.”가 저절로 나왔다.
1시반경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많은 분들이 일찌감치 산행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 식사로 찰밥, 김, 홍어무침, 것절이김치, 시래기된장국을 아주 맛나게 드시며 모두가 한 목소리로 "참 맛있다. 맛이 기가 막히다."라며 모두가 매우 흡족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 출발. 군산 시민회관에 도착하니 6시20분 사고없이 안전하게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회장님, 총무님, 산지기님, 재무님을 비롯한 오늘 산행을 함께 한 은파산악회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은파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다음 달 산행을 기다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