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론의 유용성
지역사회복지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를 인식하는 이론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과학이론은 사회현상을 조망하는 패러다임으로서, 어떤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조망하는가에 따라 사회문제의 진단과 해결의 과정 그리고 사회복지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지역사회복지실천 또한 전문적 가치와 함께 사회과학이론이 전문적 실천을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이론의 유용성이 있다. 전문적 사회복지사는 이론적 틀을 이용하여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한다. 물론 현실은 이론보다 복잡하고 인간을 둘러싼 사회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이론을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실천을 단순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론은 사회복지사들에게 현상을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변화하는 사회환경과 복잡한 사회문제로 인해 인간행동이나 사회복지실천에 대하여 단일한 거대이론은 존재하지 않으며 매우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실천현장에서 다양한 이론을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
리드(Reed, 2005)는 지역사회복지실천에서 사회정의를 촉진하고 사회변화를 실행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이론의 유용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이론은 효과적인 실천에 대한 중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즉, 이론은 지역사회복지실천에서 사정, 분석, 계획, 실행, 평가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정보와 인간 사고를 조직화하는 데도 도움을 제공한다. 둘째, 이론은 사회복지사로 하여금 효과적인 실천과 지식을 배우고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즉, 변화하는 지식체계와 정보 속에서 이론을 통하여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확장하거나 변화시키도록 도움을준다는 것이다. 셋째, 이론은 사회정의라는 지역사회복지실천의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즉, 이론은 사회정의와 관련한 이론을 통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 부정의와 권력 불균형을 만드는 환경에 대항하고 좀 더 정의로운 사회와 사회적 과정들로 변화하도록 촉진하는힘을 강화한다. 다시 말하면, 이론은 실천가로 하여금 바람직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강화하고,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이 장에서는 지역사회문제를 이해하고, 지역사회복지실천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이론들은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등 인접한 사회과학에서 나온 이론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복지와 연관성이 높은 이론들을 중심으로 각 이론의기본적 내용을 소개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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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학의 고전이론
사회문제를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가에 따라 사회 현상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그 해결 방법과 접근이 다르게 모색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론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를 인식하는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분명한 안목을 제공하므로 사회복지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절에서는 미국의 사회학자 콜린스(Randall Collins)의 이론 분류에 따라 사회학의 고전이론(Classical Theory in Sociology)인 기능주의(Functionalism), 갈등주의 이론(Conflict Theory), 상징적 상호작용주의(Symbolic Interactionism), 공리주의(Utilitarianism)의 네 가지 주요 관점을 소개하고자 한다(Barkan, 2010).
1) 기능주의
현대 사회학에서 사회적 현상을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관점 중 하나는 기능주의(Functionalism)다. 이 관점은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진화론에 영향을 받아, 콩트(Conte)와 스펜서(Spencer)의 사회유기체설에 의해 기초가 형성되었고, 이후 뒤르켐(Durkheim)의 사회실재론 등을 통하여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B. K. 말리노프스키(Bronislaw Kasper Malinowski)와 래드클리프브라운(Alfred Reginald Racdcliff-Brown)이라는 영국의 두 인류학자에 의해 두 가지의 접근이 이루어졌다. 하나는 말리노프스키의 기능주의(biocultural functionalism)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 문제보다 사회구조적 문제에 역점을 둔 래드클리프 브라운의 구조기능주의다. 이들은20세기 초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문화진화론(cultural evolution)이나 전파론(diffusionism)"이 문화 전체를 보지 못하고 개개의 문화요소로만 분리하여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한 사회속의 문화요소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개개의 관습이나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들이 전체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를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기능주의는 관습, 제도, 가치 등의 사회적 현상을 그들이 전체 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기능에 의해서 구조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관점이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사회학자인 파슨스(Talcott Parsons)와 머튼(Robert K. Merton)에 의하여매우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사회학 이론으로 구조기능주의 이론(structural functionalism theory)이 정립되었다. 특히 머튼(Merton, 1949)은 그의 주저인 사회이론과 사회구조(Social Theoryand Social Structure)』에서 기능주의 이론의 세 가지 가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기능주의분석에 대한 훨씬 더 정교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사회에 대한 전통적 구조기능주의 이론의 세 가지 기본입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회의 각 부분은 서로 조화롭게 작용한다.
둘째, 사회의 모든 부분은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사회는 기존의 부분 가운데 일부만 없어도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기능주의자들은 모든 사회적 현상을 조화를 이루며 유익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구조기능주의 이론에서 사회문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개념은 '기능적(functional)' 이라는 용어다.
구조기능주의 이론의 핵심은 사회는 유기적인 체계로 구성되어 있고 체계(system)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은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각각의 체계는 생존을 위하여 만족되어야 할 욕구(기능적 선결요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는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정상적 상태와 병리적 상태를 가지고 있어 균형(equilibrium)과 항상성을 지니고 있으며 균형과 항상성이 깨지거나 위협받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최성재 · 남기민, 2002). 다시 말하면, 사회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은 사회적 가치와 규범에 따라 변화한다. 사회구성의 모든 요소는 균형 또는 안정 지향적이며, 사회는 정치, 경제, 종교, 가족 등과 같이 다양한 하부체계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은 전체가 성공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며, 각 요소는 상호 의존적이고 통합적인 기능을 한다. 또한 점진적이고 누적적으로 사회변화가 진행되며, 사회체제 유지를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자원과 권력의 배분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정당화되고, 일과 보상은 평등하게 할당되어 있으며, 경제적 차원은 사회의 다른 차원에 종속되고, 계층체계는 대개 진화과정을 통해 변한다고본다. 따라서 부분은 전체를 위해 존재하고 개인에 대한 보상은 개인의 사회에 대한 기여도에비례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본질적으로 사회는 잘 통합되어 있으며 질서정연한 것으로 파악하고, 모든 사회문제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 또는 사회구성원의 체제적응 문제로 본다. 예를 들어, 노인문제의 경우 개인이 나이가 들어 사회적으로 은퇴할 때, 신속히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은퇴 이후 변화된 사회적 역할에 적응하는 것이 원만한 노후 생활방식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후의 역할 변화에 대한 개인적 적응을 강조함으로써 노인이 은퇴이후 겪는 고독감이나 소외감 등은 노인의 사회적 부적응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서상철,2003).
구조기능주의 이론에서 지역사회는 정부, 경제, 사회, 종교, 가족 등과 같은 다양한 하위체계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사회체계로 간주된다. 지역사회는 생산 · 분배 · 소비의 기능, 사회화의 기능, 사회통제의 기능, 사회통합의 기능, 상부상조의 기능을 하며,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체계가 자신의 기능을 충실히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요인이다. 하위체계들 간의 상호관련성이 있다 하더라도 각각의 하위체계 역시 하나의 분리된 실체를 이루며 사회체계는 심리적·사회적·지리적 경계를 가지게 된다. 지역사회를 포함한 모든 사회체계는균형 상태를 향해 움직이며 그 결과 다양한 부분 간에 통합, 조정, 결속 등이 이루어지면서 균형상태를 유지한다.
구조기능주의에 입각한 지역사회복지는 지역사회의 대상자들이 균형 유지에 필요하고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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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을 공급받는지, 지역사회의 균형이 위협받을 때 균형의 회복에 초점을 두고 이들이 어떤 통로로 자원을 공급받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운영된다. 즉, 이 구조기능주의 이론은 사회의 유지, 균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변화나 자원, 권력을 둘러싼 집단 간의 갈등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2) 갈등주의 이론
갈등주의 이론(Conflict Theory)은 기능주의 관점에 대항하는 이론으로 사회 내 집단들 간의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사회계층화(social stratification)의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는 집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갈등주의의 이론적 기초는 마르크스(Karl Marx), 짐멜(GeorgeSimmel), 베버(Max Weber)와 같은 사회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마르크스는 변증법적 갈등주의(dialectical conflict theory), 짐멜은 갈등기능주의(social conflict theory), 베버는 교환갈등주의(exchange conflict theory)와 비판이론(critical functionalism)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갈등주의 이론의 기본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체계는 갈등을 일으키며, 갈등은 사회의 일반적 특징이다. 둘째, 갈등은 사회구조의 부분 간에 상반되는 이익에 의해 발생된다. 셋째,상반된 이익은 지배집단과 피지배집단 간에 제한된 자원과 권력의 불평등한 분배로부터 생겨나며 모든 사회는 다른 집단으로부터 억압을 받는다. 넷째, 상반된 이익은 두 개의 갈등집단으로 양극화된다. 다섯째, 갈등은 변증법적이다. 하나의 갈등 해결은 새로운 상반된 이익을 만들어 내고 이는 어떤 조건하에서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다. 여섯째, 계속되는 갈등의 결과로서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이는 사회의 일반적 특징이 된다.
신갈등론자 다렌도르프(Ralf Dahrendorf, 1959)는 인간을 불평등에 대한 투쟁적 존재로 보면서 모든 사회적 갈등은 경제적 분배관계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저서 『산업사회에서 계급과 계급투쟁(Class and Class Conflict in Industrial Society)』 (1959)에서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로만 계급을 규정한 것은 마르크스가 역사적 특정 시기에 너무 협소하게 계급을정의한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는 생산수단의 물질적 소유보다는 권위구조에 초점을 맞추고,사회적 가치라는 개념을 권위라는 말로 대치하여 사회의 본질은 권위를 둘러싼 갈등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사회갈등이 정상적인 것이며 오히려 평화와 질서의 상태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전쟁은 정상적인 것이며 평화는 다음 전쟁을 위한 잠정적인 과도기에 불과한 것이다.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질서는 사회의 본질적인모습이 아니며 이것은 강제적으로 조정된 결합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다렌도르프는 사회질서가 사회 내부의 조화로운 균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갈등을 파괴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건설적인 사회조직의 새로운 패턴을 형성하는에너지원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이러한 갈등주의 이론의 주장을 토대로 지역사회복지를 바라보는 견해를 두 가지 측면에서검토할 수 있다. 마르크스와 같이 폭력갈등을 통한 혁명이 지역사회복지를 성취할 수 있다고보는 견해와 다렌도르프(Ralph Dahrendorf)처럼 갈등은 변화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으므로오히려 지역사회 갈등의 제도화를 통하여 폭력을 예방하고 지역사회복지를 추구할 수 있다는견해다.
오늘날 갈등주의 이론을 지역사회복지에 적용하면 후자의 견해가 우선시된다. 지역사회 문제의 갈등근원은 크게 경제적 문제에 대한 갈등, 권력과 권위를 둘러싼 갈등, 가치나 신념의 차이로 인한 갈등의 세 가지로 분류할 있다. 갈등주의 이론은 지역사회의 이익집단 간에 대립갈등이 발생하면 점진적 제도의 개선을 통해 자원과 권위 배분을 재조직하고 주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문제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지역사회가 갖는 갈등문제를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시각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지역사회 구성원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갈등해소방안을 가지고 상호 간 이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보다 실제적인 방안을 찾는 데도 기여할수 있는 것이다.
갈등주의라고 하면 부정적 측면만 내포하고 있다고 오해하기 쉬우나 지역사회 내 결속력을강화시키며 사회변화를 초래하는 원동력이라는 순기능도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아직까지 사회복지학에서는 사회문제를 인식하는 분석기준이나 지역사회복지론의지역사회조직과 사회행동 등의 이론에서 어느 정도 원용되는 수준이며 전반적인 사회복지 실천기법으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갈등주의 이론은 사회구조를 경제적 이해관계의 대립이라는 일원론적 시각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경제 외적인 다원적인 측면에서 구성원들이 상호 협력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가는 지역사회의 실제적 모습은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3)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상징적 상호작용주의(Symbolic Interactionism)는 인간행위의 특징에 착안한 미국 사회학 및사회심리학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이론화된 것으로, 시카고 학파의 사회학자 미드(GeorgeHerbert Mead)가 체계화하였고 그의 제자인 블루머(Herbert Blumer, 1969)가 자신의 연구에서 상징적 상호작용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는 기존의 기능주의 시각과 갈등주의 시각이 사회현상을 거시적인(grand theory/macro theory) 차원에서 분석하는 경향과는 달리, 사회구성원인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상호관계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행동이 갖는 주관적인 의미를 중요시하며 이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는 미시적인 해석적 이론(micro-interpretative theory)이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는 제임스(James)의 '자아(self)' 개념, 쿨리(Cooley)의 '영상자아(looking glass self)' 개념, 듀이(Dewy)의 '실용주의' 개념, 미드(G. Mead)의 '정신, 자아, 사회'개념, 린턴(Linton)의 역할이론, 짐멜(Simmel)의 '사회화(sociation)' 개념, 베버(Weber)의 '사회적 행위(social action)' 개념 등이 합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이론은 단지 미시적인 상호작용의 방식에 대한 설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상징과의미 그리고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개인의 자아개념의 형성 및 사회와 사회현상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이고도 일관성 있는 이론체계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이론에 따르면, 진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유기체(organism)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 되며, 앎과 행동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유기체는 특정 환경하에서 창조되어 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기체인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기호에는 의미가 있고, 또 인간은 생활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사물에 주관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에게 있어 모든 대상은 주관적으로 해석된 의미를 지니고있으며 모든 것에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대상과 의미를주고받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행위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회적 행위, 즉 인간관계행위라고 한다면 결국 인간의 행위란 상징(의미)을 매개로 하는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상징적상호작용주의 이론은 상징을 매개로 한 의미적 행위인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포착하여 자아와사회의 관계형식 간의 접근을 시도하는 이론이다.
미드 이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개인의 자아 개념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로서형성된다. 즉, 각 개인은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접하는 타인의 눈을 통해 사회화된 자아를 형성해 간다. 이 자아형성 과정은 주체로서의 나와 객관화된 나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둘째, 우리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주어진 의미를중심으로 우리의 생활을 조직하게 된다. 셋째, 상호작용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예견하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황을정의하며 행동의 한계를 설정한다. 넷째, 사회를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관계를 통해 파악함으로써 불변하는 정태적인 구조 속에서가 아니라, 역동적인 과정 속에서 사회현상들을 이해하게 된다. 다섯째, 사회적 상황이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재정의됨을 의미하며, 사회란 결국 다양한 상징에 대한 해석을 이해하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의 집합 혹은 개인 간의 조절된 상호작용으로부터 구성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관점과 이론에 따라 지역사회문제를 적용해 보면, 한 지역사회 내에 있는 다수의 집단 중에 특정한 집단이 타 집단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들에게 의미 있는 행위를 하여 특정한 현상이 발생했을 때 타 집단들이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거나 낙인을 찍는 경우를 상징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문제는 그 원인이 되는 특정 행위나 현상을 진단하는 전문가나 대표자의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주관적인 것이 된다.
4) 공리주의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사상으로 제러미 벤덤(Jeremy Bentham),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등이 대표적 공리주의자들이다. 이 사상은 인간 행위의 윤리적 기초를 개인의 이익과 쾌락의 추구에 두고 무엇이 이익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이라고 하며, “도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을 먼저 언급하고 개인의 집합체가 전체라는 측면에서 공리주의는 집단주의 사상이 아닌 개인주의 사상이 출발점이다. 차후 이 사상은 영국 고전경제학의 사상적 기초와 자본주의 질서 구축의 토대가 되었다.
공리주의적 경제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초기의 교환이론을 구성하였다. 제임스 프레이저 경은 호주 원주민들의 혼인 풍습을 연구하면서 '경제적 동기' 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이에 반해 말리노프스키는 트로니브리안드섬의 쿨라 관행의 연구를 통해 경제적 동기보다 심리적 동기를 강조했다. 더 나아가 모스는 증여론에서 뒤르켐의 견해와 같이 교환에서 답례를 하도록 하는 힘인 규범을 이야기하였고,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관점에서 프레이저의 공리주의적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였다. 레비스트로스는 호혜성과 같이 규범과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사회의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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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연대성에 관한 잠정적 이론을 제공하였다.
현대 사회학에서 공리주의는 단지 교환이론 또는 합리적인 선택이론으로 불린다(Coleman,1990; Homans, 1961), 현대 교환이론은 호먼스(George Homans)의 교환행동주의(exchangebehaviorism), 블라우(Peter Blau)의 구조적 교환주의 이론(structural exchange theory), 에머슨(Richard Emerson)의 교환행태주의(exchange behavioralism)의 세 가지 주류로 분류할 수 있다.
호먼스의 교환행동주의는 주로 미시적 차원에서 인간과 소집단 간의 교환관계에 중점을 둔다. 그는 고전파 경제이론의 '합리적 경제 주체' 의 가정에서 영향을 받아 개인들이 행위의 선택을 합리적으로 한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이 교환과정에서 돌아올 보상과 지불해야 될 비용을면밀히 검토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한다고 여겼다. 여기서 보상이나 이익은 심리적 안정, 사회적 지위, 만족감, 사람에게서 받는 인정이나 동정과 같은심리 결과물을 비롯하여 경제적·물질적 이득까지 포함한다.
블라우의 교환구조주의는 거시적 차원에서 사회조직 간의 교환관계에 중점을 둔다. 이 이론에서는 교환이라는 사회적 행동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사회적 유대 혹은 차별적 지위구조를 만들어 내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교환이 평등한 관계로 이어질지 불평등한 관계로 이어질지는 교환에서 얻는 호혜성(reciprocity) 여부에 달려 있는데, 호혜적 교환은 사람 사이의 신뢰와 유대를강화시키게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교환의 어느 단계에서 성원들이 불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성원들이 인정한 것 이상으로 권력이 행사될 때에는 갈등과 불만이 폭발해서 결국에 조직은 불균형 상태에 빠지게 되고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에머슨의 교환행태주의는 미시적 입장과 거시적 입장의 통합적 접근으로서 교환의 형태와과정에 중점을 둔다. 그의 이론은 사회적 행위에 대한 경제학적 모델이며 학습이론을 출발점으로 한다. 이 이론에서는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얻는 보상의 정도에 따라 미래에 행위를 반복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에머슨 이론의 기본적 가정은 첫째, 사람들은 행동으로부터얻는 이득과 손실에 기초하여 합리적인 계산을 한다. 둘째, 사람들은 서로 보상과 처벌을 제공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고려한다. 이는 인간에 대한 경제학적 모델과 상호작용을 포괄하는, 학습이론보다는 더욱 정교하고 보다 사회적인 이론임을 보여 준다.
교환이론의 기본 개념에는 보상, 교환자원, 대가 등이 있다. 보상은 개인에게 주는 만족감이나 기쁨 등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심리적 · 사회적·신체적인 것을 포함한다. 교환자원은 교환관계에서 상대방의 욕구나 목표달성을 위해 제공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필요에 부응하며 상대방이 이용 가능한 물질 및 비물질적 보상을 말한다. 대가는 특정 상황을 선택함으로써 잃게 되는 시간, 노력, 돈, 지위관계, 심리적 보상 등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교환이론의 여러 가지의 관점은 주로 사회문제를 접근하는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지역사회는 전체 '사회' 라는 체계에서 볼 때 하위체계에 속하므로, 지역사회복지 실천현장은 중요한 교환관계가 성립된다. 이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중요한 교환자원인 상담, 기부금, 재정지원, 정보, 정치권력 등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을 의미한다. 일단 교환이 발생하면 거래상태에 있는 양자는 비용에 대한 이익이나 보상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교환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며, 이로 인해 교환관계의 단절이나 불균형이 발생할 때는 지역사회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실제로 사회적 교환에서 거래주체들이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교환관계가 성립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역사회문제가 교환관계의 단절이나 불균형 때문에 생기며, 교환자원이 부족, 고갈 상태에 빠지거나 가치저하 현상을 보일 때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첫댓글 교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치뤘습니다 다음에도 화이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