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1/65040
전통 콘텐트를 번역하는 디자이너 김빈
*사진 배경에 보이는 것이 ‘단청 스크린’
김빈은 지난해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하는 데 열중했기 때문이다. 2006년 처음 선보인 컵 홀더 드링클립(Drinklip)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일본의 로프트,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등 주요 디자인 숍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 개발한 인테리어 소품 <단청 스크린>은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스파 <테마에(Le spa THÉMAÉ)>에 납품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김빈은 자신의 브랜드를 프로모션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런던, 뉴욕, 도쿄 등 해외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지금도 이번 1월 런던과 파리에서 유럽 디자이너들과 함께 열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아마 해외 진출을 꿈꾸는 많은 디자이너들은 그가 어떻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물꼬를 틀 수 있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김빈은 2012년과 2013년, 파리에서 열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박람회 <메종 & 오브제>, 영국의 디자인 산업 전반을 엿볼 수 있는 <100% 디자인 런던> 등 내로라하는 굵직한 디자인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 각종 기업 관계자 등과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연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처음부터 만만했을 리는 없다. LG전자에 근무할 때부터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로 독립하겠다는 꿈을 안고 있던 그는, 현대카드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함께 진행한 ‘데스티네이션: 디자인(Destination: Design) 서울 프로젝트’에 드링클립을 내놓았고, 여기에 선정돼 2009년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선보인 드링클립은 전시 첫날 준비한 물량 2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를 통해 더 큰 자신감을 얻은 그는 중국 제조 공장과 소통하기도 쉽고 수출하기에도 편리한 홍콩에 먼저 빈컴퍼니 법인을 설립했다. 더불어 또한 그는 2006년과 2009년,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두 차례 선정되면서 박람회나 전시 참가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해외를 돌아다닐수록 느낀 점은, 모두가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저는 그게 모여 국민성, 문화, 나아가 국력이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고, 이를 알릴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그는 2010년 <한지 상품 개발 디자인 토너먼트>에 참여하면서 전주에 내려가 직접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너무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왔어요. 한지장께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씀 드리니 한지를 잔뜩 보내주셨어요. 일단 한지의 물성에 대해서 잘 모르니 밤낮으로 직접 실험해봤죠."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한지 바스켓. 김빈은 브랜드 <미츠(Meeets)>를 론칭해 한지뿐 아니라, 단청, 매듭 등 한국의 전통문화콘텐트를 현대 생활에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빈은 앞으로 드링클립, 미츠, 그리고 디자이너와 건축가, 기획자 등과 함께 만들어가는 빈플러스, 이 세 브랜드의 영향력을 더 크게 확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또 앞으로 여러 기업과 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일상과 가장 밀접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다양한 생활용품을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그에게 해외 진출을 꿈꾸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물었다. "무엇이든 저지를 수 있는 용기, 저지른 뒤 수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중요해요. 그 전에 우리의 역사, 뿌리, 문화의 맥락을 바로 알고 디자인한다면 그 토대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1 메이드 오브 체어(Made of Chair) 충청남도 당진의 볏짚으로 만든 안락의자. 볏짚 특유의 편안하고 소박한 느낌,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촉감과 냄새를 통해 한국 겨울산의 이미지를 투영하고자 했다. 압축된 볏짚이 아랫 부분을 감싸 안아 안정감을 주고, 위로 올라갈수록 볏단의 끝 부분이 자연스럽게 퍼져 등의 무게를 편안히 받쳐준다. <100% 디자인 런던>에서 선보인 작품.
2 드링클립(Drinklip) 책상 위가 복잡할 때 꽂아 음료나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컵 홀더. 간단한 집게의 원리를 이용해 어린 아이나 노약자도 쉽게 쓸 수 있다. 최대 1kg 무게까지 보관할 수 있다. 2012년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덕트 부문을 수상했다.
3, 4 단청 오너먼트 시리즈(Dancheong Ornament series) 경복궁 단청초의 문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한지 감사 카드와 오브제.
5 한지 바스켓(Hanji basket) 전통 한지 제작 기법을 응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며 제주도 화산재, 서해안 갯벌 진흙, 참나무 숯, 먹 등 우리 나라에서 채취한 천연 재료로 물을 들였다. 2013년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전통 콘텐트를 번역하는 디자이너 김빈
*사진 배경에 보이는 것이 ‘단청 스크린’
김빈은 지난해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하는 데 열중했기 때문이다. 2006년 처음 선보인 컵 홀더 드링클립(Drinklip)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일본의 로프트,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등 주요 디자인 숍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 개발한 인테리어 소품 <단청 스크린>은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스파 <테마에(Le spa THÉMAÉ)>에 납품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김빈은 자신의 브랜드를 프로모션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런던, 뉴욕, 도쿄 등 해외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지금도 이번 1월 런던과 파리에서 유럽 디자이너들과 함께 열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아마 해외 진출을 꿈꾸는 많은 디자이너들은 그가 어떻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물꼬를 틀 수 있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김빈은 2012년과 2013년, 파리에서 열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박람회 <메종 & 오브제>, 영국의 디자인 산업 전반을 엿볼 수 있는 <100% 디자인 런던> 등 내로라하는 굵직한 디자인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 각종 기업 관계자 등과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연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처음부터 만만했을 리는 없다. LG전자에 근무할 때부터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로 독립하겠다는 꿈을 안고 있던 그는, 현대카드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함께 진행한 ‘데스티네이션: 디자인(Destination: Design) 서울 프로젝트’에 드링클립을 내놓았고, 여기에 선정돼 2009년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선보인 드링클립은 전시 첫날 준비한 물량 2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를 통해 더 큰 자신감을 얻은 그는 중국 제조 공장과 소통하기도 쉽고 수출하기에도 편리한 홍콩에 먼저 빈컴퍼니 법인을 설립했다. 더불어 또한 그는 2006년과 2009년,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두 차례 선정되면서 박람회나 전시 참가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해외를 돌아다닐수록 느낀 점은, 모두가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저는 그게 모여 국민성, 문화, 나아가 국력이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고, 이를 알릴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그는 2010년 <한지 상품 개발 디자인 토너먼트>에 참여하면서 전주에 내려가 직접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너무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왔어요. 한지장께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씀 드리니 한지를 잔뜩 보내주셨어요. 일단 한지의 물성에 대해서 잘 모르니 밤낮으로 직접 실험해봤죠."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한지 바스켓. 김빈은 브랜드 <미츠(Meeets)>를 론칭해 한지뿐 아니라, 단청, 매듭 등 한국의 전통문화콘텐트를 현대 생활에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빈은 앞으로 드링클립, 미츠, 그리고 디자이너와 건축가, 기획자 등과 함께 만들어가는 빈플러스, 이 세 브랜드의 영향력을 더 크게 확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또 앞으로 여러 기업과 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일상과 가장 밀접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다양한 생활용품을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그에게 해외 진출을 꿈꾸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물었다. "무엇이든 저지를 수 있는 용기, 저지른 뒤 수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중요해요. 그 전에 우리의 역사, 뿌리, 문화의 맥락을 바로 알고 디자인한다면 그 토대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1 메이드 오브 체어(Made of Chair) 충청남도 당진의 볏짚으로 만든 안락의자. 볏짚 특유의 편안하고 소박한 느낌,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촉감과 냄새를 통해 한국 겨울산의 이미지를 투영하고자 했다. 압축된 볏짚이 아랫 부분을 감싸 안아 안정감을 주고, 위로 올라갈수록 볏단의 끝 부분이 자연스럽게 퍼져 등의 무게를 편안히 받쳐준다. <100% 디자인 런던>에서 선보인 작품.
2 드링클립(Drinklip) 책상 위가 복잡할 때 꽂아 음료나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컵 홀더. 간단한 집게의 원리를 이용해 어린 아이나 노약자도 쉽게 쓸 수 있다. 최대 1kg 무게까지 보관할 수 있다. 2012년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덕트 부문을 수상했다.
3, 4 단청 오너먼트 시리즈(Dancheong Ornament series) 경복궁 단청초의 문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한지 감사 카드와 오브제.
5 한지 바스켓(Hanji basket) 전통 한지 제작 기법을 응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며 제주도 화산재, 서해안 갯벌 진흙, 참나무 숯, 먹 등 우리 나라에서 채취한 천연 재료로 물을 들였다. 2013년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