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예사랑제일교회 부임한지 3일차,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인 정치부 면접을 보러 노회사무실이 있는 원주로 부영자 장로님과 함께 갔다.
그 일과 중에 경험한 이야기이다.
1. 신선한 일
원주로 강원노회 정치부 면접을 갔다.
면접 후 동행해 주신 은퇴장로님께서 정치부 부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다고 하셨다.
일반적 관례라고 말씀하셨다.
식사 후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목사님 한 분이 내게 오셔서
"교회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식사 대접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며 봉투 하나를 건네 주셨다.
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얼떨결에 받아서 부 장로님께 전달했다.
원주의 일을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와 목양실에서 봉투를 건네주신 목사님 연락처를 찾았다.
오늘 면접관으로 참석하신 정치부 서기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고,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전했다.
그랬더니 당신은 식사 대접 받는 것이 합당하지않다고 생각되었지만 식사 자리를 거절할 수 없어 참석했다며,
당신의 생각대로 봉투를 건낸 것이라 말씀하시면서 목회 선배로서 잘 견디라고 격려해 주셨다.
덧붙여 당신은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며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권면의 말씀 속에 하나님의 권위가 느껴졌다.
아닌 것에 대한 처신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스스로 본이 되어 주셨다.
귀한 일깨움을 주신 목사님께 감사하다. 나 또한 목사로서 귀감이 되길 다짐한다.
2. 신기한 일
원주에 노회 일로 동행하신 장로님께서 가실 곳이 있다하셔서 일을 마치고 함께 영월로 향했다.
가는 곳은 영월에 있는 어느 장로님의 집이고, 식당을 하신다며 메인 메뉴가 오징어... 무슨 음식이라 하셨다.
메뉴 이야기를 듣던 중에 11년전 장신대 교육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공부할 때 원우회 임원들과 같던 곳이 있는데... 라고 말씀을 나누었고, 같이 공부하던 그 댁의 아들 전도사님이 사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던 아픈 기억을 이야기했더니, 화들짝 놀라시며 지금 가는 집이 그 집이라는 것이다.
서로 어쩌면 이런일이 있냐며, 이렇게도 교감이 될 수도 있다며 놀랬다.
다른 공간에서 삶을 살아왔는데 사역 때문에 온 춘천에서 또 다른 만남과 관계가 이어져가는 것이 신기하다.
사고를 당한 전도사님의 아버지는 장로님이 되어계셨다.
장로님 부부께 11전에 다녀갔었다고 말씀드리니 놀래셨다.
우연치고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신기한 일을 경험한 하루였다.
오늘의 일로 인해 함께 공부했던 전도사님, 목사님들과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첫댓글 정말 신기하고 신선한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잘 봤습니다.
재미있고 감사합니다.
인연은 고리로 이어져
돌고도는듯 합니다
항상 감사한 맘으로
언행에 유의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