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C 교 육 | |||
인지적 교 육 |
B |
De-schooling Leisure 지역학습조직 구성주의 학습의 개별화 |
감각적 교 육 |
Schooling 교수-학습조직 객관주의 학습의 집단화
|
| ||
평면적 A 교 육 |
노마드 학습사회는 궁극적으로 지식과 행동의 패턴을‘know how’에서‘know any-’로의 전환을 도모한다. 다시 말해서 노마드 학습사회란 learning anywhere, anytime, anyway, anyone으로 정의할 수 있다. 나아가 전통적인 삶과 교육의 방식이었던‘속도의 신화, 출세의 신화, 지식의 신화, 경쟁의 신화’로부터 벗어나‘더디고 마딘’삶의 양식(slow life)과‘느림의 건강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제는 깊이, 많이 아는 것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잘 찾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것은‘생태적으로 먹기, 생각하기, 운동하기’등을 통하여 모던한 삶의 구조와 기능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전략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수반하는‘잘 살기’(다운쉬프트, 웰빙, 로하스 등)다. 그것은 또한‘여유와 자연스러움. 생명(생태)적 삶,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 자아 혹은 자기실현과 만족감’등으로 인도된다. 이것은‘스스로의 학습경험 및 구성’이라는 형태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구현된다.
기존의 학교교육이 개인의 지적 수월성(intellectual excellence)만을 강조하고 훈련시켰다면 이제 노마드 학습사회에서는 모든 개인의 주도성, 창의성, 사회성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공동체의 전체적 경험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노마드 학습사회는 인간중심, 생태중심, 지역중심의 낭만주의 교육을 부활시킬 것이다. 궁극적으로 개인이 겪는 삶의 모든 학습경험이야말로 자아실현의 훌륭한 도야재가 될 것이다. 또한 지식의 덩어리를 단지 알고(know) 보는(see)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고(do) 만지고(touch) 느끼고(feel) 나누며(share) 봉사하는(serve) 것으로 학습의 내용과 방법이 바뀔 것이다.
이러한 노마드 학습사회에서 성인 평생학습은 궁극적으로‘문화 리터러시’의 제고를 목표로 한다. 그것은 사회적이거나 문화적인 활동 혹은 비판적이거나 자성(自省)적인 성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따라서‘문화 리터러시’는 문화화, 사회화, 조건화, 자아실현 등을 아우르는 성인 평생학습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학습 리터러시가 3R's(읽고, 쓰고, 셈하기), coding & decoding(글 읽기와 글쓰기) 능력 수준이었다면 오늘날 성인의 평생학습문화 리터러시는 우리가 누리는 문화나 문명의 전반을 다루는 능력이나 지성적인 활동을 총칭한다.
성인학습을 위한 구체적인 리터러시로 전자문명(컴퓨터, 모바일 등) 리터러시, 사회(정치)참여 리터러시, 기술공학 리터러시, 정보통신 리터러시, 가족문화 리터러시, 건강 리터러시, 영상문화 리터러시, 자아성장 리터러시, 지역사회공동체(역사문화) 리터러시’등을 들 수 있다. 지역특성 기반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와 성인학습자의 학습참여는 이러한 노마드 학습사회의 제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논의되거나 정책적으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II. 안드라고지(Andragogy) :성인학습 경험이 지역의 경쟁력이다
우리는 노마드 학습사회에서의 성인 평생학습을 소위 ‘안드라고지’라 하며 이는 일정한 교육학적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좁은 의미로 안드라고지는 성인들의 학습활동을 돕는 기예와 과학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 안드라고지는 성인학습의 정책, 제도 및 실시 과정 전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거나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이른다(권두승, 2000:137). 이러한 안드라고지가 형성된 배경은 무엇인가?
첫째, 사회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의 교육개념으로는 성인의 다양한 학습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한계에 기인한다. 성인학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왕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상이한 전략과 방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둘째, 안드라고지는 낭만주의적이고 인본주의적인 경향성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자비스(Jarvis)는 전통적인 교육을 위로부터의 수직적 교육이라 하고 반대로 안드라고지를 동가(同價), 동등(同等), 동행(同行)의 교육이라고 하면서, 이는 개인의 존재성을 강조하고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실현해 가도록 능력 계발을 중시하는 학습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정의다.
셋째, 급속한 산업화, 공업화, 정보화, 지역화의 추세 속에서 성인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실천 영역으로써 성인학습이 구체적으로 활성화되었고 이에 따라 성인학습에서 이를 지원하는 이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한마디로 안드라고지는 성인학습이 매우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과정임을 인식하는 성인학습이론인 셈이다. 이것은 기존의 교육을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학습과정에 편협하게 머물게 하던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힘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구조와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학습공동체 구성과 성인학습자의 학습참여 측면에 한정하여 논의하기로 한다. 우선 지역 학습공동체 구성에서 ‘성인학습조직, 성인학습인프라와 콘텐츠, 성인학습연대, 성인학습문화’ 등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1. 지역기반 학습공동체 구성의 원리
1) 성인학습조직 (Community)
지역주민의 평생학습 경험을 위한 이상적인 학습조직은 자율적, 민주적, 유기적 소통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하여 ‘인간에 있어 평생학습은 사람과 사람 간의 경험을 이어주는 의식소통의 학습으로 연마되어야 한다. 이런 의식소통의 학습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관모형으로 지역공동체 배움, 커뮤니티 학습모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한준상, 2003:20). 기본적으로 성인학습조직은 ‘지식관, 지식의 내용, 소통구조’등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형태를 띤다(한준상(편), 1998:82).
대표학자 |
Lave |
Rogoff |
Cole |
Wertsch |
주요관점 및 용 어 |
- 참여, 대화 - 합법적 혹은 주변 적인 참여 - 정체 변화 - 힘의 재구조 - 지식과 기술 습득 은 부수적으로 수 반됨 |
- 전문가 도움과 지 도를 강조 - 구조화된 교수학습 전략 강조 - 인지발달을 위한 도전적 문제제시 - 인지적 전략 및 구 조의 습득 |
- 특정 상황에서 생 성, 발달되는 인지 적 기능과 활동의 강조 - 인지적 발달의 근원에 관심 - 학습에는 상대적 으로 무관심 |
- 상황성과 독특성 을 잘 전달해 주 는 말 - 사회적 언어
|
* 자료출처: 강인애, 2001:78.
첫째, 교수자중심, 객관주의 지식관, 닫힌 소통구조를 중심으로 하는 객관주의적 교육환경(전통적 교실환경), 둘째, 상향적 정보 흐름이 가능하며 성인학습자의 지식 구성을 자극하는 인지적 구성주의 교육환경, 셋째, 하향적 정보흐름이 가능하며 동료그룹 간 지식공유가 가능한 사회문화적 구성주의 교육환경 등이다. 특히 사회문화적 구성주의는 성인대상 평생학습조직에 많은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으며 그 유형은 위 [표 1]과 같이 다양하다. 그러나 성인대상의 평생학습 경험은 이들을 뛰어 넘어 탈(脫) 지식학습공동체로 나가야 한다.
성인의 평생학습 경험을 지원하거나 조장하는 학습조직에 대한 논의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M.Marquardt, 1995; P.Senge 외, 1996; B.Wilkinson, 2001). 그 중에서도 특히 셍게(P.Senge) 등이 지은『학습조직의 5가지 수련(The Fifth Discipline Fieldbook)』은 성인의 평생학습 경험을 위한 학습조직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성인학습조직은 teaching이 아니라 learning을 위한 전략적 집단이어야 한다. 성인학습조직의 핵심은 평생 연구하고 실행해야 할 5가지 학습수련(Learning Discipline)에 기초하고 있다(P.Senge 외, 1996:22-23). 이것들은 학습조직 자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모두 적용된다.
[표 2] 성인학습조직을 위한 5가지 수련
수련 과목 |
주 요 내 용 |
Personal Mastery |
원하는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개인적 역량을 확장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구성원들이 선택한 목표나 목적을 향하여 각자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조직여건을 조성하는 수련 |
Mental Models |
세계에 관한 우리 생각과 관점들을 부단히 성찰하고, 객관화하고, 다듬으면서 그것들이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 수련 |
Shared Vision |
우리가 창조하고자 하는 미래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원칙과 관행들에 대한 공감확대를 통하여 조직 내에 공생의식을 구축하는 수련 |
Team Learning |
조직 성원들이 개개인 능력의 단순함을 뛰어넘는 지혜와 능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대화와 집단적 사고방법을 전환하는 수련 |
System Thinking |
시스템의 동태를 결정짓는 요인들과 그들 간의 관계를 기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또는 그에 대한 사고방법을 터득하는 수련. 이를 통하여 시스템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명이 공존할 수 있는 행동을 이끌어 내는 수련 |
셍게 등에 의하면 성인학습조직의 모습이 더욱 명확해지고 세밀해질수록 조직을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비전은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하여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므로 이러한‘공동체적 몰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P.Senge 외, 1996: 21). 우리는 여기에서 외부의 간섭과 통제가 배제되고 자율적인 의사소통 구조의 기반 위에서 위와 같은 5가지 학습수련을 가능케 하는 생태지향적인 지역학습공동체를 꿈꾸게 된다.
한편 포피노 부부(O.Popenoe & C.Popenoe, 1993)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생활친화적 평생학습망을 구축하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공동체 마을들을 찾아내 그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탐구하였다. 그들이 목격한 생태지향 평생학습 마을(공동체)의 공통점은 영성수련을 기반으로 하며, 생태적 관계 맺기와 협동 활동을 통하여 일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는 사실이다.
2) 성인학습 인프라와 콘텐츠 (Infra & Contents)
개인적 혹은 지역공동체 차원에서‘학습=삶=노동’으로 대체되는 모든 교육적 기능, 구조, 경험, 기초 등을 우리는‘노마드 사회의 학습문화’라 한다. 이러한 노마드 학습문화는 학령기의 학습경험을 외연적으로 확대하여 다음의 [표 3]과 같이 성인기의 모든 학습경험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다.
[표 3] 노마드 학습사회의 성인학습 인프라
구 분 |
구체적인 예 |
Mega infra |
학교. 평생교육시설. 사회교육시설. 인터넷. 영화관. 박물관. 사설학원. 대안학교. 각종 연구원. 문화원. 미술관. 각 종교기관. 도서관. 연수원. 수련원. 전문 문화센터. 지방소재 정부기관. 문화학교. 방송국. 신문사. 민속자료관. 체육관. PC방. 자원봉사센터. 농업기술개발원. 금융기관(농협) 등 |
Sub infra |
대형서점. 공연장. 전통마을. 전통문화 교육기관. 각종 전시장. 출판사. 위락시설 및 놀이공원. 주말농원. 유스호스텔. 도예원. 아트센터. 선원(禪院). 스포츠센터. DIY 체험장. 찜질방 등 |
결국 노마드 학습사회에서의 성인학습 인프라란 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모색과 실천들이며 개인 혹은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토대인 셈이다. 한편 노마드 학습사회에서는 단순정보사회, 문자문명사회, 영상매체사회를 거쳐 기계두뇌사회로 급격히 이행(shift)하면서 개인이나 지역공동체로 하여금 과학/기술/정보두뇌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학습요소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러한 정보의 구성요소들은 학습방법에도 크게 공헌할 것이다(M.L.Dertouzos. 1997:268). 우리는 이를 학습콘텐츠라 부른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란‘단위문화의 유기적인 구성요소들’을 이르며‘인문학 콘텐츠, 역사문화 콘텐츠, 과학(농업)기술 콘텐츠, 영상문화 콘텐츠, 디지털(모바일)콘텐츠, e-콘텐츠, 게임 콘텐츠’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구 분 |
내 용 |
탈(脫)학교태 (de-schooling) |
교육=학교라는 신화의 붕괴. 교육의 경험적 재구성 |
교육의 확장 |
Learning anywhere, anytime, anyway, anyone |
자기주도적 학습경험 |
교수학에서 학습학으로. Not drill & kill. 개인적 학습 기술 |
Media의 확장 |
mass media-multi media-my media에로. E-factor기반의 미디어학습 |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고 대안적 삶 살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성인학습 경험의 촘촘한 그물망(network)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구 분 |
구체적인 예 |
축 제 |
지역문화제. 테마축제. 이벤트. 특산물축제. 대동제. 한민족 축전 등 |
문화전시 및 공 연 |
미술. 국악. 대중음악. 클래식. 뮤지컬. 연극. 마임. 만화. 사물놀이. 난타. 서커스. 서예. 조각. 북 아트. 사진. 사람의 몸(신체전). 댄스 페스티발. 패션쇼. 가족콘서트. 브랜드콘서트 등 |
영상 및 텍스트 미디어 |
영화. TV. 비디오. 신문. 잡지. DVD. 애니메이션. 기록사진. 테마신문(역사신문/세계사신문) 등 |
Tour |
국내관광. 테마여행. 패키지 투어. 시티투어. 국제여행 |
캠 프 |
과학캠프. 자연캠프. 역사문화캠프. 레저캠프. 외국어캠프. 국제이해캠프. 병영캠프. 사찰수련회(명상). 금연/단주(斷酒) 학교. 피정 등 |
레포츠 및 리조트 |
등산. 마라톤. MTB. 인라인스케이트. 게이트볼.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패러 세일링. 래프팅/카약/카누. 이종격투기. 철인경기. 트래킹. 우슈. 카레이서. 인공암벽등반/볼더링. 인라인슬라럼. 볼룸댄스/댄스스포츠/포크댄스/밸리댄스/파워댄스. 헬스/에어로빅. 생활체육. 요가/기체조. 스포츠클리닉. 동굴탐험. 서바이벌게임. 삼림욕. 사격. 승마. 사냥. 무술 등 |
취미/ 오락/ 게임 |
낚시. 음악 감상(라운지/뉴에이지/재즈/국악가요/명상음악/태교). 비즈공예. E-sports(바둑/장기/체스). 사진. 종이접기. 실용디자인. 음식체험. 미디어모니터링. 플로리스트. 파티플래너. 허브(HERB). 아로마테라피.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 음식치료. 다이어트. 문화예술 강좌. 클레이모어 등 |
Digital Contents |
인터넷. 모바일. E-sports(온라인게임). e-learning 등 |
Human networking |
연구회. 동문회. 가족회/종친회. 클럽. 파티. 향우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 HP 및 Blog 페이지. 자원봉사. 사회참여. 동호회 등 |
오늘날 수많은 성인들은 여전히 고등교육과 같은 형식적 교육을 받거나 직업훈련을 받는다. 또한 이전의 학습활동을 통하여 지적 영역의 경험을 충분히 습득하였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기초산업, 과학, 예술, 문학, 종교 등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성인 평생계속학습을 담당하는 기관을 기능수행정도에 따라 세분화하여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다.
[표 6] 성인 평생계속시설 및 기관의 유형 및 특성
유 형 |
시설 및 기관의 특성 |
구체적 예 |
사회교육시설 |
성인대상의 평생 생애학습 실시 |
․ 지역사회 농업교육센터 ․ 사회교육 전담시설 및 기구 ․ 성인대상 특수대학 ․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연수원 ․ 관내 각종 위락시설 |
교육기관 |
1차적 목표는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의 정규교육 실시, 2차적 목표는 성인대상의 사회교육 실시 |
․ 관내 정규 초-중등학교 ․ 대학부설 평생교육센터 |
준 교육기관 |
지역주민의 교육적 요구와 교육이외의 요구 에 대한 충족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성격 을 지닌 기관 |
․ 문화시설(도서관,박물관) ․ 문화원,여성회관,노인회관, 청소년회관,수련원 ․ 각 종 종교시설 및 유관단체 ․ 관내 사회복지시설 |
비 교육기관 |
1차적 기능은 교육이 아니지만 부차적 혹은 제3의 기능으로 특정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사회교육을 실시하는 기관 |
․ 관내 병원, 농업협동조합 ․ 관내 군대 ․ 관내 지역 산업체 |
3) 성인학습연대 (Networking)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를 통하여 우리는 지역단위의 주민자치 시설과 기구 및 자생적인 학습동아리들을 지역주민 학습의 거점으로 육성함으로써 주민의 자치역량을 기를 수 있고, 해당 지역주민의 요구를 발굴함은 물론 주민의 자발적인 동참에 의하여 특색 있는 지역발전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세계화와 지역화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주민에게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지역사회내의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의 교육적 필요에 따라 누구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체제를 확립하고 지역주민의 인격적, 문화적, 경제적, 공동체적 성장을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운동이자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기관 간 연계, 지역사회 간 연계, 국가 간 연계시킴으로써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지역시민에 의한, 지역시민을 위한, 시민의 지역사회교육운동이다”(한국교육개발원, 2005:8).
다시 말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의 조직화된 학습 경험을 통하여 마을 번영, 지역사회 통합,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네트워킹 학습시스템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인학습 연대는 다음 네 가지 가정을 기초로 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첫째, 성인학습은 마을의 경제적 번영과 고용을 강화시킨다. 둘째, 성인학습은 마을의 평등, 사회적 통합, 지역 혁신을 증진시킨다. 셋째, 성인학습은 마을환경을 보전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게 한다. 넷째, 성인학습은 마을 행정의 개선과 주민의 자치 능력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성인학습연대는 지역사회 주민의 요구를 찾아내어 지역사회의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사회적, 결속, 혁신, 경제적 발전을 증진시키는 전략으로 학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사회 학습공동체를 의미한다. 성인학습연대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교육인프라가 확충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개별 학습기회가 제고됨은 물론, 지식공유의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e-Learning 및 Ubiquitous학습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교육자생력 및 경쟁력은 물론 지역기반 산업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4) 성인학습문화 조성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정책 성공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학습문화 조성에 있다. 주민들이 학습활동을 행할 수 있는 평생학습 시설을 설치하고, 평생학습 담당자를 배치하며, 성인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이 학습경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거나 실질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당해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학습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학습참여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평생 성인학습문화 조성’이라고 한다(한국교육개발원, 2005:160). 그러나 근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성인학습이란 본래 교육적 강제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김신일 외, 2005:118).
따라서 성인학습문화 조성이란 비(非)권위적이고 주체적인 조건 속에서 첫째, 지역주민들이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이 무엇인지 올바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둘째,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과 평생학습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평생학습문화 조성은 평생학습에 대한 홍보를 통하여 지역주민들이 평생학습을 경험하도록 촉진시킨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마을 평생학습 축제, 마을 평생학습 세미나, 마을 평생학습의 날, 마을 학습동아리’등의 설립, 개최, 운용을 들 수 있다.
2. 성인학습자의 역할과 학습참여
1) 참여적 학습자로서의 성인 특성
패터슨(Paterson)에 의하면 성인이라는 개념은 어린이와 대칭적인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성인은 단순히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지위를 벗어난 후의 성취적 지위를 의미한다. 여기서 지위의 개념에는 모든 종류의 규정이나 금지, 자격증, 필요조건 등이 들어간다. 특히 인간의 지위는 어떤 특별한 생활양식 속에서 그가 행동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취급을 받는 도덕적 요구를 포함한다(R.W.K.Paterson, 1989:13).
그러므로 성인이 된다는 것은 예의, 몸가짐, 의무, 권리와 더불어 어떤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성인이라고 할 때는 그가 우리에게 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존경이나 공손함의 뚜렷한 양식이 있으며 또한 우리가 그에게 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고유한 기질이나 인간적인 자질이 포함된다. 우리가 성인의 지위와 관련지어 볼 때 다음의 특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① 성인은 학습에 직접 참여하는 자로서의 지위가 어린이들의 그것과 다르다. 성인의 지위에 대한 본질에는 학습참여자로서의 성인에게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평가와 요구가 있으며 이것은 어린이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② 성인에게는 그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의 과업을 수행하는데 동참할 것이 기대된다. 또한 지역사회를 활발히 개선하는 역할과 삶의 질을 고양하고 보다 현명하고 정직한 사회를 구축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③ 성인은 다양한 호칭을 누리며 학습에 참여할 때는 의미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④ 성인은 자신의 복지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의사결정에 동참할 권리가 있다. 지역공동사회의 원숙한 구성원으로서 비록 자신의 복지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타인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여야 한다.
⑤ 성인은 타인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타인의 합법적 이익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면 자신이 적합하다고 여기는 개인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다.
⑥ 성인의 권리는 완전한 권리다. 이러한 권리와 병행하여 반드시 의무가 부과된다. 따라서 성인이라 하면 권리와 의무가 부과된 개인을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 이웃을 권리와 의무를 지닌 성인으로 여길 때 특정한 상황에서 그가 자제력과 공정성,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성인학습은 자원단체, 전문영역 담당기관, 정부기관,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 의하여 성인학습 지도요원, 성인학습 개별지도교수, 성인학습 편의제공자 등으로 하여금 성인학습자에게 지식전달과 기술습득, 정보접근, 지식, 기술 및 정보의 적용을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과정(process of education)이다. 성인학습은 자질의 향상, 자기충족 및 건전한 사회적 관계의 증진, 사회적 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 등 성인학습자의 요구에 의하여 기초 및 보충교육, 직업-기술-전문교육, 건강-복지-가족생활교육, 시민교육, 소비자-경제교육, 자아실현교육 등의 영역에 해당하는 학습내용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활동이다.
성인학습은 제1차 교육주기를 완료하였거나 중단한 자가 스스로 제2차 교육주기의 단계로 평생 계속교육을 받고자 하는 요구에 의하여 학교 및 학교 외 교육시설들을 통하여 정보, 지식, 이해, 기능, 태도의 변화를 갖게 하는 계열성이 있는 조직적인 학습과정이다. 성인들은 다양한 이유에 의하여 성인학습 프로그램에 유인되고 있다. 수많은 성인학습자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나아가 개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하여 그들의 기술이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자구적으로 모색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좁게는 자신이 속한 직업지위 및 구성체에서의 개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술자체에 있어 그 내용의 변화주기가 대단히 짧아져 신기술에 대한 부단한 재교육 없이는 기술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성인학습자는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노동현장에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지역분위기 내지 심리적 압박이 이를 자극한다. 대개 성인학습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천성적으로 성인들은 학습하기를 원한다. 둘째, 성인들은 학습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학습효과를 제고시킨다. 셋째, 성인들은 비형식적 교육에 잘 반응한다. 넷째, 성인들은 실제적 문제들을 다루는 학습상황에 빠르게 적응한다. 다섯째, 성인들은 단조로운 학습법보다 다양한 방법의 동원을 기대한다. 여섯째, 성인들은 각 단계마다 강화가 요구된다. 일곱째, 평생 계속교육에 있어 목표나 수행해야 할 과제는 애매함 없이 분명해야 한다. 여덟째, 성인들은 두려움이 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성인학습 설계 및 운용에서 드러날 개연성 중의 하나가 바로 권위와 권위 간의 충돌이다. 즉 모든 성인학습자는 나름대로 자신의 직위와 사회적 위신을 유지한 채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러나 성인학습 프로그램의 리더는 나름대로의 권위에 입각하여 지도하게 되고 여기서 피할 수 없는 권위와 권위 간 갈등이 야기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하에서 인격을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인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자비스(Jarvis)는 성인학습자들이 처해 있는 특정한 학습조건에 따른 적절한 지도방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권두승, 2000:34-35).
[표 7] 성인학습자의 학습조건과 학습조직 리더의 지도성 행동
성인학습 참여자의 학습조건 |
성인학습조직 리더의 지도성 행동 |
학습자는 부단히 학습욕구 를 느낀다 |
․ 자기 충족적 예언을 지도성원칙으로 삼는다 ․ 학습자로 하여금 포부수준을 향상케 한다 ․ 포부수준과 현재수준간의 차이를 진단한다 ․ 개인의 학습 준비도를 가늠한다 |
학습 환경은 물리적 편안 함, 상호신뢰와 존경, 상 호협조, 표현의 자유, 다 양성의 수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
․ 상호작용을 유발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을 조성한다 ․ 학습자를 가치 있는 개인으로 수용하여 그의 감정과 아이 디어를 존중한다 ․ 협동적인 활동을 장려하고 경쟁과 비판을 최소화하여 학습 자 간 상호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한다 ․ 교수자는 감정을 이입하여 학습자를 이해한다 ․ 상호 탐구정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자원을 적절히 이용한다 |
학습자는 학습의 목적을 자신의 목적으로 지각한다 |
․ 학습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 학습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 시킨다 |
학습자는 학습의 계획과 실행에 대한 책임의 공유 를 수용하고 그렇게 함으 로써 헌신적이 된다 |
․ 학습을 설계하고 학습 자료와 방법의 선택 시 가능한 옵션 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학습자들과 공유하고 학습자들 이 이러한 옵션 중에서 선택하도록 오픈시킨다 |
학습자는 학습과정에 적극 적으로 참여한다 |
․ 상호탐구의 과정에서 책임을 공유하기 위하여 프로젝트 집 단, 팀, 개인연구 등을 조직하도록 조력한다 |
학습과정은 학습자의 경험 과 관련있음으로 그것을 이용한다 |
․ 다양한 교수기법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 학습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 자신의 경험을 학습에 적용함으로써 학습 유인가를 제고한 다 |
학습자는 자신이 스스로의 목적을 향하여 나가고 있 음을 느껴야 한다 |
․ 학습목표의 달성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상호 수용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에 대하여 학습자들을 참여시킨다 ․ 자기 평가과정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
2) 구성주의 학습 환경 및 참여
성인학습을 위한 설계와 실천은 기본적으로 구성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학습이론을 근간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구성주의 학습이란 지식에 대한 주관주의와 상대주의를 바탕으로 학습경험에서 주인의식, 자아 성찰적 실천, 구체적 상황중심의 학습 등을 제공하는 모든 내용과 전체적 과정을 의미한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터한 성인의 학습경험은 자기주도적 학습(SDL), 문제중심학습(PBL), 컴퓨터 기반의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노마드 사회에 의한 이-러닝(E-Learning)학습 환경, 생애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체제' 등을 통하여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구성주의 기반의 성인학습은 지식의 전달보다는 학습자들의 해석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습자가 스스로 환경과 상황을 분석하고 그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의 관점으로 교육 자료를 해석하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지식은 개인의 관점과 해석, 상황에 따라 다르게 수용되고 또한 다르게 해석되며, 자기 삶의 새로운 구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한준상, 1999:134). 이러한 구성주의 성인교육사상은 개별학습, 개인성, 정보공유 및 조직력, 자기주도적 학습, 지식의 상대성 등을 강조한다. 성인 계속학습의 방법적 원리 내지 이론적 근거로서 구성주의란 무엇인가?(한준상(편), 1998:29-40)
① 구성주의는 기본적으로 지식의 상대주의적 인식론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이론이다.
② 상대주의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볼 때 학습이라는 것은 외부에서의 조작적 조건과 그것에 대한 반응이라는 기제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구체적인 경험에 참여하고 스스로의 개별적 인지작용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작용결과로써 이루어진다.
③ 구성주의란 한마디로‘앎, 알아가기, 의미 만들기’의 이론이다.
④ 구성주의에 의하면 개인은 어느 특정사회에 속하여 살아가면서 그 사회의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 개인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들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⑤ 구성주의에서는 절대적인 지식이나 진리에 대한 추구나 정형화된 규칙이나 명제 등으로 규명되는 현실에 대하여 회의적이다.
⑥ 개인이 이 현실을 살아가고 이해하는데 본인에게 의미 있고, 적합하고, 타당하고, 생존력이 있는 것만이 바로 진리요, 지식인 셈이다.
⑦ 구성주의에서는 진리나 지식은 사회적 참여를 하고 있는 개인의 인지적 작용의 결과로 파악한다.
⑧ 구성주의 학습원칙은 체험학습, 자아 성찰적 사고, 협동학습, 과제중심학습, 교사의 조력자 역할 등으로 이루어진다.
[표 8] 구성주의 학습원칙
학습원칙 |
세부적 내용 |
체 험 |
․ 학습자의 선수지식, 관심, 배경에서 학습이 출발 ․ 문화적 동화를 통한 전문인으로서의 변화 |
자아성찰 |
․ 자기주도적 학습, 자기규율적 학습, 문제해결능력 제고 ․ 토론 등을 통한 성찰적 사고의 실천 |
협 동 |
․ 다른 학습자들과의 대화참여를 통항 문화적 동화 ․ 그룹 시너지효과 ․ 개인적 견해나 의견에 대한 타당성 검증 및 심화학습 |
실제적 과 제 |
․ 학습과 성과의 연계성(지식의 전이성 증대) ․ 학습과제의 상황성과 실제성 고려 ․ 학습동기의 증가 |
조 력 |
․ 교수자는 학습의 조력자 ․ 학습자들과의 대화참여를 통한 새로운 시각, 내용 등 학습기회 ․ 학습자에 대한 진실 된 의미의 신뢰와 권위이양의 실천 |
구성주의에 터한 성인의 학습참여는 ‘자기결정의 욕구, 자기향상의 욕구, 자기표현의 욕구, 사회적 교류의 욕구, 자연과의 교류 욕구, 문화체험의 욕구’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다음의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① 성인학습참여자는 구성주의적 지식관, 학습관, 세계관, 인간관을 기초로 한다.
② 학습참여를 통해 개인의 자연스런 성숙과 자아실현(excellence)을 목적으로 한다.
③ 개인의 인격 도야와 도덕적 품성도 중시한다.
④ 학습참여 상황에서는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력을 철저히 강조한다.
⑤ 주변 지역주민의 재미, 행복, 즐거움 등의 만족감(happiness)도 동시에 고려한다.
⑥ 몸과 마음의 전인적 성장(holistic growth)을 도모한다.
⑦ 자율성 및 창의적 사고를 스스로 계발하고 훈련한다.
⑧ 대인관계는 물론 대(對)사물 의사소통 능력 형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⑨ 재능 있는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대중 민주주의 학습 환경을 추구한다.
⑩ 학습 환경 및 참여과정에서 탈(脫)권위, 비(非)정치성, 비(非)표준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뢰너트(Kroejnert)는 성인학습 설계 시 성인기의 심리적 발달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리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권두승. 2000:59-60).
[표 9] 성인학습의 심리학적 기초
학습의 원리 |
실 제 내 용 |
근접성의 원리 |
선행(先行)학습과 후행학습이 표상적으로 근사하도록 조정 |
적합성의 원리 |
정보, 자료, 사례 등이 성인학습자의 요구에 부합할 것 |
동기부여의 원리 |
목적의식의 확립, 학습 유인가 제고 |
우선성의 원리 |
최초의 학습경험에 대한 강한 인상력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원리 |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원활한 적용 |
피드백의 원리 |
진단, 형성, 총괄평가 등을 통한 목표달성 정도의 환기 |
참여 학습의 원리 |
학습자의 교육과정 운영에의 적극적 참여 보장 |
다중(多重) 감각을 이용한 원리 |
다양한 시청각 교수법의 개발 및 적용 |
반복학습의 원리 |
다양한 방식의 반복학습 |
특히 사회적 구성주의에 의하면 지식이란 개인이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문제나 과제에 관하여 말하고 행동할 때 형성된다고 간주된다. 의미를 만드는 것은 주변 사람들 간의 대화과정이고 학습은 개인이 더 기술이 많은 구성원에 의하여 한 문화권에 소개되는 과정으로 간주한다. 이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및 학습자 참여를 위한 적절한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3) 자기주도적 학습 설계
성인들은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왜 배우려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성인들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습경험에 스스로 잘 적응한다. 또한 성인들은 자신들의 성장기 때 겪은 다양한 경험을 학습상황에 적절히 활용한다. 성인 계속학습의 방법적 원리로 다음을 들 수 있다(권두승, 2000:57-58).
[표 10] 성인기 계속학습의 방법적 원리
원 리 |
내 용 |
자발적 학습 |
성인학습의 기본적 원리는 학습자의 자율성, 책무성, 목적성, 자발성 등으로 기초로 하며 성인학습자의 흥미, 관심, 능력, 목적 등에 기초하 여 학습활동이 전개됨 |
자기주도적 학습 |
경험의 역할이 특히 강조되고, 학습자의 순응성이 학습활동에 있어 지 도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학습의 방법 및 목적임 |
상호학습 |
학습에 있어 지도성과 순응성이 상호 교환되거나 동일한 목적을 지닌 학습자 상호 간에도 서로 지도성과 순응성이 나타나기도 함 |
실생활적용 |
성인학습자가 생활가운데 직면하는 과제 및 요구에 기초하여 학습을 전 개하고 그 과제 혹은 요구가 충족된 후 생활에 직접 활용하기도 하고 적용하는 것임 |
성인들은 자신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배우려는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신들의 실제상황에 효율적으로 적용한다. 아동기 때의 교과서중심적인 학습과는 달리 성인학습은 실제적이며 실용적인 생활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성인들은 외적인 동기를 따라 학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내적인 동기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학습에 참여하는 비중이 크다. 성인들은 평생 계속학습에서 자기주도적 학습기회를 부단히 추구한다. 이에 대하여 카파렐라(Caffarella)는 성인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참여 특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한준상(편), 1998:297).
첫째, 과거에 습득했던 경험이나 지식은 성인들의 학습참여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동시에 학습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각 성인은 학습양식에 있어서 차별성을 지닌다. 학습양식이란 각 사람이 특정한 학습상황에서 정보를 습득할 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성인학습자는 학습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이것은 교사가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학습촉진자나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넷째, 성인학습자는 다른 사람의 학습을 지원하고 연합시키려는 요구를 갖고 있다. 상호의 학습을 격려하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협동적인 연구, 공동연구,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법 등이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성인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배경은 학습의 중요한 내용을 형성한다.
이처럼 성인기 계속교육과 관련되어 주요한 방법론상의 개념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성인기 계속학습의 전체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을 고립화하지 않고 다양한 교육자원을 이용하여 학습자자신이 학습전체의 계획, 통제, 감독에 있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학습형태를 말한다(권두승, 2000:180-182). 자기주도적 성인학습은 다음과 같은 개념들을 포괄하고 있다.
[표 11] 자기주도적 성인학습자의 특성
특 성 |
내 용 |
권위적 통제로부터 의 자율성 |
자기의 학습목적 및 수단에 대한 타자의 통제로부터의 독립성 |
학습의 전체 과정 에 대한 주도성 |
다른 사람의 원조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자기의 학 습 요구를 진단하고, 학습목표를 공식화하고, 학습자원을 공일시하 고, 학습전략을 선택 및 실시하고,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학습 전 과 정에 있어서의 주도성 |
가치선택의 자율성 |
학습의 의미 및 학습을 통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에 관한 학습의 선택범위에 대한 이해와 자각의 중심인 자율성. 학습계획 및 방법 기 술에 대한 자기주도성과 자기결정성을 초월함 |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은‘자기수업, 자기교육, 자기교수, 자기연수, 독립학습, 자기공부, 자기연찬, 개별연구, 자율학습, 자기계획학습, 자기관리학습, 자기결정학습’등과 같은 용어와 혼용되지만 공통사항은 학습의‘자율성, 주도성, 구조성, 개방성’등의 특성을 내포한다는 점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론은 성인학습의 중요한 형태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학습과정에 대한 직관을 제공하고,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정의하고, 형식적 환경에서의 학습에 대한 사고를 확장시킴으로써 학습에 대한 이해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III. 지역(횡성)특성 기반의 학습공동체(마을) 만들기 방안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지역기반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성인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인학습자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특성 기반의 학습문화 조성 및 다양한 인프라 및 콘텐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성인을 위한 평생계속학습의 가시적 공간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학습사회니 평생 계속학습이니 하는 말들은 학습시간의 확대와 더불어 평생학습을 위한 공간 확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표 12] 평생학습을 위한 공간별 유형화
대분류 |
하위유형 |
학습 프로그램 |
학습 공간 | |
공공기구 중심 |
연수 및 재교육 |
직업관련 전문교육 |
각 전문교육원 | |
공공직업훈련 |
직업기술교육 및 기능훈련 |
각 직업훈련원 | ||
영농교육 |
지역사회 개발 및 생활개선 |
농업관련 교육기관 | ||
부녀자교육 |
경제,봉사,교양교육 |
각 여성회관 | ||
다문화 가정 및 지역현안 이해 |
다문화 가정이해 및 유대 지역특성 홍보 |
주민자치센터 | ||
학교 중심 |
준 학교교육 |
학교교육에 준하는 교육 |
직업학교 등 | |
고등교육 |
고등교육과정 |
개방대학, 방송통신대학 | ||
대학확장교육 |
교양,여가,전공 교과교육 |
평생교육센터 | ||
민간단체 중심 |
사회복지 및 민간단체 |
교양,여가,건강교육 |
청소년, 여성, 노인 교육기관 | |
민방위 및 재난 |
정신,안보,경제,건강,재난구조,기술교육 |
정부기구 | ||
사설학원 |
교양,보습,여가,기술교육 |
각 학원 | ||
종교 및 문화시설 중심 |
종교시설 |
종교관련 교육 |
각 종교단체 | |
문화시설 |
교양,여가,문화,시민교육 |
박물관, 도서관, 문화원, 백화점 | ||
산업체중심 |
청소년교육 |
학교교육과정에 준하는 학습내용 |
산업체부설교육기관 | |
연수 및 재교육 |
직능별 직무연수교육 |
각 회사연수원 | ||
미래지향적 교육 공간 |
매체학습 |
멀티미디어 |
각종 정보 |
사이버스페이스 |
자기학습 |
생활공간 |
생활능력 |
생활주변 전체 | |
통합형 |
위 모든 유형의 통합 |
위 모든 내용의 통합 |
마을 전체 |
향후 성인 계속학습의 공간개념은‘탈구조화, 통합형 공간, 생활밀착 공간의 학습장화’등을 바탕으로 확충되거나 혹은 통합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공간 확충과 통합의 매개체는 고도로 발달한 IT 내지 멀티미디어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생학습마을 조성이야말로 가장 미래지향적인 성인평생학습의 공간모델이 될 것이다. 마을 전체를 학습문화의 마당으로 만드는 실제적인 방안은 다음의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농촌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학습자의 다양한 변인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학습을 삶의 질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1.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를 위한 전제적 조건
1) 농촌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농촌의 사회구조적 변화는 때로 긍정적으로 때로 부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인구구조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농촌 절대 인구의 감소, 초 고령화, 다문화가정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FTA 등과 같은 국제협약에 의한 생산 및 유통구조의 다변화에 따른 지역경제 기반의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국제화, 세계화, 중앙집권화에 대응하는 지역화, 지방화를 추구하는 자치단체도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마을 간 관광, 생산, 문화 등의 차원에서 차별화 전략의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여 평생학습마을 만들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농촌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면서 동시에 지역특성을 충분히 표방하기 위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기본적인 컨셉으로 다음의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거나 보호하는 생태공동체마을, 고령인구를 프로슈머화(prosumer)하는 새로운 경제공동체로서의 대안적 경제공동체, 다문화가정을 국제이해의 교육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지구촌마을(global village), 지역주민의 잠재적인 학습욕구를 발굴하거나 반영하는 리더빌리지(leader village), 지역단위의 새로운 산업구조(새로운 작목 도입, 친환경 농축산 클러스터(cluster) 구축, 공동생산 시스템 구축, 지역특성 브랜드 개발 및 보급 등)로 변모된 국제화마을, 고품격 체험관광을 위한 레저마을, 농협 간 사업연합 및 통폐합을 통한 주민지원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리스트럭쳐링(restructuring) 마을, 교육기관을 지역으로 유치하여 주민의 성인학습요구를 충족시키는 성인학습 인프라 및 콘텐츠를 개발하는 에듀밸리(edu valley), 취미와 동호회 중심의 동호인 마을 혹은 문화마을, 은퇴자들을 위한 실버마을, 국제적 매너감각과 언어를 배우는 영어마을(english village) 등을 들 수 있다. 횡성의 인구지리, 자연지리, 전통문화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생태공동체(마을)를 만드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생태마을 및 전통문화 기반의 학습마을 조성에 관하여 다음의 자료가 참고가 될 만하다.
생태마을(Eco-village)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공동체 운동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87년 호주의 크리스털 워터스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후 현재 약 20여 개 국에 1백 60여 개의 공동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스털 워터스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모토로 퍼머컬쳐(permaculture)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영구적인 문화 혹은 농업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일종의 생명운동이며 자연과 공생하는 무공해 농법과 자급자족 공동체로서의 삶을 강조한다. 크리스털 워터스 외에 덴마크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연합,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공동체, 미국의 팜 공동체, 독일의 레벤스가르텐, 인도의 라다크 프로젝트 등이 유명하다. 생태마을은 주로 환경단체 등 민간주도로 조성된다. 그렇지만 21세기의 지속가능한 사회상이랄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 확립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산청의 안솔기와 무주의 진도리 마을, 강화의 장화리 마을, 부산 연산동의 물만골 공동체, 서울의 성미산 마을 등 2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중앙일보. 2003년 1월 13일자). |
느림이란 환경, 자연, 시간, 계절, 우리 자신에 대한 존중의 다른 이름이다. 그런 것들을 조화롭게 해서 살아가는 달콤한 인생이 바로 느림이다. 느리게 살자는 ‘슬로시티운동’을 창안한 이탈리아의 파울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inini)에 의하면 오늘날 무한 경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과 지역에 ‘천천히’를 부르짖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슬로시티운동은 현대문명의 이기를 잘 이용하고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자는 운동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향하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이성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슬로시티가 되면 지역의 소매상들이 살아나 경쟁력을 갖게 되고 생태적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슬로시티운동을 착안한 계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자 농촌이 공동화되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도시화가 위기를 맞기 시작했고 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때 그동안 우리는 와인과 올리브, 우리의 뿌리, 우리가 잘 하는 것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왔다. 슬로시티운동을 통하여 그런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주간동아. 2007년 9월 18일). |
세계화로 장소적 특성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특정지역만의 전통지식 및 자원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통지식과 자연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지역의 혼과 가치를 함께 전달해야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위하여 마을단위의 전통지식, 자원을 활용한 ‘지역문화 프라이드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도 돈 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전통문화 유산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동아일보. 2008년 5월 13일). |
2) 지역특성을 반영하거나 발굴하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횡성군의 경우 산업지구, 교육지구, 경제지구, 관광지구, 농업기반지구, 전통문화 지구 등의 지역특성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천면의 경우 제조업과 관련된 학습동아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운용할 수 있고, 둔내면의 경우 관광 및 레저와 관련된 학습동아리를 결성하여 선도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 전략
1) 학습을 위한 공간단위를 결정하라
학습마을의 구성단위를 면(面) 단위로 할 것인지 아니면 리(里) 단위로 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함으로써 하위 학습조직 형태, 학습내용, 학습연대 등의 사항들을 후속적으로 정할 수 있다. 횡성군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리 단위의 학습마을 만들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도 2] 횡성군 내 평생학습 인프라 현황
왜냐하면 절대인구 규모와 학습 공간, 참여자 특성 등의 제 측면에서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단위 규모의 학습조직과 프로그램은 군 단위에서 주도하고 마을 특성을 반영하거나 개발하기 위한 학습단위는 면 단위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2) 효율적인 학습조직을 구성하라
학습조직의 형태는 정규형과 비정규형으로 구분하고, 정규형의 경우 주민자치센터, 학교시설, 사회교육시설 등을 이용하는 방안이 있으며 비정규형의 경우 학습동아리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규형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체계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일정 자격을 취득하거나 학습경험을 공인받는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횡성군 여건상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지역단위의 학습동아리와 같은 학습조직을 구성 및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동아리의 목적은 마을 특성을 발굴하거나 진작시키기 위한 전위대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다. 정규형 학습조직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사례 1: 평생학습대학(칠곡군)
‘칠곡 평생학습대학’은 30-50대 주부 300여 명이 등록되어 있다. 주요 전공으로는 사회복지, 아동가족, 농업경영, 한식조리, 도예 등 5개 전공 15개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졸업자 전원이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농촌지역인 칠곡군이 자치단체로는 처음 지난해 2월 문을 연 ‘칠곡 평생학습대학’에서 주부들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칠곡대학은 2005년 농림부의 정책공모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소문이 나면서 다른 자치단체와 대학, 연구소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올 들어 관광분야 대학을 운영 중이며 전남 순천시와 전북 순창군, 충남 태안군 등도 대학 개설을 준비 중이다(중앙일보. 2006년 10월 19일자).
사례 2: 독서대학
한국출판인회와 성공회가 독서문화를 바꾸고 독서 인구를 늘리기 위하여 일반인과 독서교육 전문가, 교사 등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실시하는 ‘독서대학’을 만든다. 조만간 독립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고, 교육과정은 2-3년을 중심으로 하되 주제별, 프로그램별로 다양한 중단기 코스들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방학이나 휴가를 활용하는 1-2주간의 가족단위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여름 및 겨울 캠프, 지역 독서모임 및 네트워킹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대학 설립을 준비 중인 김한승 신부는 ‘우리 사회가 너무 물질주의적으로 치달으면서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보수든 진보든 성찰과 소통이 절실해졌다고 하면서 성찰할 수 있는 집단 간 소통도 가능하다’는 말로 독서대학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대중들로 하여금 독서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경험이라고 주장하였다(인터넷 한계레. 2007년 9월 18일).
사례 3 : 전통 황토집 전수학교 (강원 화천군 신읍리)
강원 화천군 ‘전통 황토집 전수학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천군은 전통가옥 모델 사업의 하나로 2004년부터 화천읍 신읍리 구 신명분교에 공동 직업능력 개발 훈련시설인 ‘전통 황토집 전수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실습의 하나로 모두 16채의 주택건립에 참여해 건축비를 크게 절감시키기도 하였다. 군은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자 올해 간동면 유촌리에 목조 한옥 학교 및 철골실습장 등 교육관을 신축중이다. 이곳에서는 실습장은 물론 강당, 식당, 기숙사, 도서관도 갖춰져 본격적인 전통 가옥 전수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동아일보. 2008년 4월 9일자).
정규형 학습조직의 경우 횡성군의 현재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지역단위‘평생학습 꼴레짐’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학교 구성원(Staff)은 전원 횡성 거주 주민으로만 충원하며 지역통화 시스템 적용을 통한 독립채산제로 운용한다.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학습바우처(Learning Voucher) 시스템 적용을 통한 주민들의 학습프로그램 유인가를 제고한다. 하위 학습단위로는‘청소년문화 및 게임과, 녹색생명농업과, 전통문화 및 예술과, 지역특성화개발과, 성인문화교양과’등의 차별적인 학습과정을 설치, 운용할 수 있다.
3) 차별적, 독창적이고 특화된 학습콘텐츠를 적극 발굴하라
횡성지역의 경제적, 지리적, 문화적, 생산적 여건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한우, 더덕, 찐빵의 브랜드를 탈피하여 생명공학(BT) 기반의 차별적이고 특화된 학습콘텐츠를 생각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야생화초 개발 교실’이다. 이는 향후 웰빙, 로하스, 슬로우 푸드 등 미래의 유망한 먹거리와 의료, 약품거리 개념으로 등장할 것에 대비하여 횡성 지역의 야생화초를 발굴, 정리, 보존, 개발하기 위한 특정기술을 배우고 정보를 서로 나누는 주민 참여형 교실로 이루어진다. 기대되는 학습효과로 주민들로 하여금 생명 중심의 생활습관을 형성케 하고 나아가 고부가 수입창출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3 Food R & D 및 Marketing 개발교실'이다. 이는 기존의 청정 환경이미지인 횡성브랜드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하여 3 푸드(로컬푸드, 컬러푸드, 슬로푸드) 품목 및 물류시스템 개발을 위한 참여형 학습프로그램이다. 기대되는 학습효과로 생명환경 및 생태 보존, 안전한 먹거리 보장, 수익 창출 등을 들 수 있다.
4) 기존의 마을 특성을 분명히 제시하거나 새로운 특성을 적극 발굴하라
어느 마을이건 그 지역 고유의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고 새로운 지역특성과 이미지를 발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주민들에게 기존에 이루어지고 있는 단순한 문화교양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마을특성을 구체화하거나 표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횡성군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단위 지역 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평생학습지향의 공동체(마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헤이리 문화마을’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사례 1 : 헤이리 문화마을(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은 문화복합마을이며 동시에 ‘행복한 바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아파트보다 한 줌의 흙을 선택했고 농약을 치는 대신 벌레에 물려 죽기를 각오한 사람들의 공동체다. 마을주민들은 획일성을 배제하고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마을이 곧 예술이며 삶이 예술인 공간에서 개인 또한 예술이다. 예술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또 다른 예술을 창조해 나간다. ‘헤이리마을’은 삶의 꼴, 결, 깔을 아름답게 수놓고 행복, 자유, 즐거움, 여유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방송, 출판, 영화, 정치, 문화, 방송, 건축 등은 각각의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하나의 하모니를 지향하는 예술의 마당이 된다. ‘헤이리마을’은 일체의 억압과 경쟁을 배제한 자유와 낭만의 체취와 움직임만이 존재한다. 우리가 물질과 지위를 위한 경쟁에서 자아를 상실하고 매정함과 똑똑함만을 겨냥할 때 개인적으로는 영혼이, 사회적으로는 관계가 궤멸된다. 어찌 보면 ‘헤이리마을’은 단순한 시골마을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미 가장 완성도가 높은 평생학습마을인 셈이다. ‘헤이리마을’은 성인평생학습마을 정책의 이상적인 모델이며 학습마을 만들기에 대한 성패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한겨레신문, 2004년 9월 13일자: 중앙일보, 2006년 3월 24일자: 동아일보, 2006년 3월 22일자).
사례 2 : 미술 동호인 마을 (일산 서구 구산동)
나이 들수록 집다운 집에 살고 싶어집니다. 마당이 있습니다. 지붕이 높습니다. 햇살이 비칩니다. 큰 식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 둘러앉은 가족과 친구들. 그런 집에서 그런 친구들과 마음을 맞추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타운하우스니 동호인 주택이니 하나 봅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죠. 돈 없고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고요. 그런데 여기 제대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없는 돈은 몸으로 때우고 부족한 시간은 과감히 냈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선후배들과 신뢰로 똘똘 뭉쳤습니다. 그렇게 얻은 여유와 행복, 보시죠, 고양시 일산구 구산동 미술인 마을사람들입니다(중알일보. 2007년 3월 30일자).
사례 3 : 무주 생태마을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오래 전부터 생태주의 운동을 펼쳐 온 영남대 김종철 교수는 우리를 둘러 싼 속도전과 소외의 배경을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경제논리에서 찾는다. 물질적 편의와 풍요를 위하여 기존의 중요한 인간적 가치들을 외면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지향해 왔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생활방식에 대하여 숙고하는 일이며 그 돌파구는 바로 자립적인 삶과 문화를 되살리는 풀뿌리 운동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문명에 대한 성찰과 반성, 자본이 아닌 인간이 21세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자각들이 속도와 규모의 신화에 사로잡힌 현대사회의 대안으로 제시된 지 오래다. 이웃과의 나눔을 추구하고 이를 통하여 삶의 속도도 조절함으로써 미래 사회의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였다. 허병섭 목사가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에 터를 잡아 준비 중인 생태마을에서는 수확이 적더라도 토양과 사람을 해치지 않는 생태농법을 고집하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주거환경과 두레공동체를 지향한다. 폐수와 쓰레기 정화시스템도 구비해 마을 단위의 자급자족 구조를 갖추려 한다(News+. 1998년 9월 24일자).
사례 4 : 관악 에듀밸리(서울 관악구)
서울 관악구는 서울대 사범대로부터 교육 노하우를 전수받아 ‘에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역 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지역의 교육, 문화, 복지에 적극적으로 지여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단기적인 지역 봉사활동이나 일회성 특강에 머물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첫째, ‘요람에서 무덤까지’ 를 위하여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대학에서 제공하겠다는 관악 에듀밸리 프로젝트는 영재교육부터 노인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주민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복지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둘째, ‘실업에서 취업까지’ 를 위하여 지역주민 모든 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 창업교육을 대학이 제공한다는 방안이다(동아일보. 2006년 12월 5일자).
사례 5 : 감성마을(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소설가 이외수 씨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산골 외딴 집에서 새해를 맞았다. 나무가 많아 마을이름이 됐다. 아래 마을과는 조금 떨어져 있으나 이곳은 앞으로 이 씨가 머물면서 글을 쓰게 될 ‘다목 감성마을’이다. 그가 고향과 같은 춘천을 떠나기로 한 것은 집 인근이 개발되면서 글쓰기와 건강 챙기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목리의 새 집은 화천군이 이씨를 유치하기 위하여 제공한 것이다. 화천군은 이곳에 문학 테마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화천군은 집필실 외에 문학관, 연수관, 야외극장, 산책로, 들국화 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화천군은 이 사업에 약 26억 원을 들일 예정이다. 이 씨는 이곳을 자연이 주인인 마을, 감성이 살아나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다목 감성마을’이라 하였다. 이 씨는 ‘다목 감성마을’에서 글쓰기와 후배 양성에 주력할 것이다. 문학작품 이외에 이 씨는 감성마을을 모든 예술이 교류하는 곳, 잃었던 감성을 되찾는 있는 작은 왕국으로 꾸밀 계획이다. 마을 경제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비롯하여 회갑연,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문학연수를 열어 문학 지망생이 다목리 주민 집에서 머물며 공부하도록 하고 다른 관광지에서 볼 수 없는 기념품을 개발할 생각이다. 마을주민이 개발한 특산품이나 토속음식은 ‘이외수’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다. 다목리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도 발행할 방침이다. 다목리의 주민들도 감성마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안 주민은 감성마을이 알려지면서 인근의 ‘벌떡약수’를 찾는 외지인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이 씨를 다목리의 대표브랜드로 활용해 더욱 잘 살 수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006년 1월 3일자).
사례 6 : 호주 생태공동체 크리스털 워터스
호주의 퀸즈랜드 주도(州都)인 브리즈번에서 북서쪽으로 1백 킬로미터 떨어진 멜라니 인근 외딴 숲. 그 속 구릉지에 세계 최초의 생태 공동체 마을 크리스털 워터스가 숨어 있다. 마을 입구부터 충경이 색다르다. 이곳저곳 작은 연못과 저수지들이 널려 있고 또한 저마다 숲과 어우러져 지어진 집들의 정원에 다양한 채소와 과일나무가 빼곡하다. 길은 포장되지 않았다. 횡단보도, 신호등, 정지 표지판도 없다. 크리스털 워터스의 마을 부지는 약 78만 평, 총 84가구, 2백 20여 명의 주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 건축물들은 거의 나무와 흙으로 짓는다. 그러나 집 모양이나 구조, 시설들은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 크리스털 워터스에는 누구나 살 수 있다. 마을 규약에 동의하고 마을 내 주택을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크리스털 워터스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주민에 의하면 주민들의 손으로 운영되는 집단이다 보니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공동농지 경작이나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마을 전체회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저런 어려움은 사소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공동체의 미래를 낙관한다. 이곳의 부족한 점에 실망하고 떠나기 보다는 함께 고민하여 해결해 나가는 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미완의 실험을 통하여 완성시켜 나간다는 자부심은 지역주민들의 자랑이다(중앙일보. 2003년 1월 13일자).
사례 7 : 호주와 뉴질랜드의 은퇴자 마을
호주 시드니의 중심에 있는 하버브리지에서 도시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40분 가량 달리면 와롱가 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의 수만 평에 이르는 숲 속에 위치한 은퇴자 마을은 호주의의 대표적인 시니어타운 가운데 하나다. 호주 전체에는 약 3000여 개의 노인 보호시설에 15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은퇴자마을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에서 남쪽으로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인구 2만 명의 소도시인 푸케코헤 지역 해리스 가에 있는 ‘푸케코헤 레스트 홈 앤드 팜스 빌리지’ 역시 뉴질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퇴자 마을이다. 이 은퇴자 마을에는 26개의 자부담 주택과 54개의 원룸 숙소가 있다. 이곳의 한 시설 주인에 의하면 뉴질랜드에서는 은퇴자 시설이 투자 유망업종이며 변호사, 의사 등이 공동으로 은퇴자마을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동아일보. 2006년 11월 13일자).
사례 8 : 슬로우 시티 (전남 신안군 증도 외)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신안군의 증도를 비롯하여 장흥군의 우산슬로월드지구,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일대를 ‘슬로우 시티(slow city)'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999년 슬로시티 운동이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 10개 국 93개 도시가 슬로시티 연맹에 가입했으며 이 마을들은 속도 지향적 삶에 반기를 들고 있다. 슬로시티란 전통 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마을(지역 자치단체,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이는 1986년 미국형 효율 지상주의와 패스트푸드에 기초한 패스트 라이프에 반대해서 시작된 슬로우 운동의 정신을 지역 차원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신안군 중도’에서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태평염전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소금창고를 국내 최초의 소금박물관으로 활용하고, 된장, 간장, 젓갈 등 천일염을 바탕으로 한 전통음식 개발과 환경 친화적인 숙박시설, 소금을 활용한 힐링 센터와 영생 식물원 조성 등 중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완도군 청산도’는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슬로시티와 연계하여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청산도는 인구 2508명에 청동기 시대 지석묘, 당리 민속가옥, 해녀 등 특유의 민속 문화와 독특한 농경, 어로 문화가 풍부하게 살아 있는 곳이다. ‘장흥군 장평면 우산리, 유치면’의 경우 우산슬로월드지구를 만들어 개발 중에 있다. 표고버섯을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버려지는 표고 자목을 활용해 장수풍뎅이를 사육하는 장수풍뎅이마을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전통방식의 장 담그기, 청국장 제조, 유기농 수산업의 확산, 지렁이 생태학교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흥은 지난 20년 사이에 인구 4만 여명으로 줄었고 노령화로 국가 및 지방 개발계획에서 늘 소외되었으나 요즘은 자연환경과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담양군 창평면’은 많은 수의 전통가옥이 있으며 면민은 4200 여명이다. 전통적으로 죽부인 대자리 등 죽세공품과 죽염된장, 한과, 쌀엿 등 전통음식을 생산해 왔다. 한국대나무박물관, 전국 유일의 죽림욕장인 죽녹원 등이 있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웰빙형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슬로시티의 가입을 계기로 농어촌과 중소도시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손대현 한양대 교수는 ‘대도시화, FTA 등의 영향으로 농촌산업이 수세에 몰려 있는 국내 현실에서 슬로시티는 세계적 네트워크 가입을 통하여 농어촌 지역의 국제적 브랜드화, 전통과 자연생태 관광 상품화, 중소도시의 경제 자립 모델의 제시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기대했다. 슬로시티는 향후 인구 5만 이하 중소도시의 세계적인 발전 모델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주간동아. 2007년 9월 18일).
사례 9 : 문화역사마을(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을 생태 및 민속문화가 조화된 활력있는 마을로 조성하는 원주 회촌 문화역사마을 가꾸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원주 문화원 문화역사마을 가꾸기 사업 추진위원회는 매지리 회촌마을 공터에서 문화역사마을 가구기 사업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원주시와 문화원,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3년 간 국비 10억 원, 지방비 5억 원이 투입된다. 회촌마을의 문화역사를 보전하고 전수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테마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핵심 민속프로그램 홀성화, 문화자산 상품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마케팅 체계와 마을 조직을 구축하고 주민의 (교육)역량 강화를 시도한다. 핵심시실로 회촌민속관, 민속음식 채험자이 들어서고 기존의 회촌마당을 정비하며 성황당을 복원한다. 또한 매력있는 마을 환경을 위하여 걷고 싶은 마을길을 조성하는 한편 마을회관을 보수하고 전나무를 심어 생태와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을 위하여 마을 안내판고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마을 가꾸기 추진위원장은 “회촌마을을 주민이 함께 가꾸는 살기 좋은 민속전승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마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원주투데이. 2008년 5월 29일자).
사례 10 :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을 만들기 마스터플랜
강원도에 있는 한 마을의 삶의 질 향상 마스터플랜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 여러 계층들이 각기 사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실히 알아내어 세분화된 마스터플랜에 담아보고자 했다. 그동안 삶의 질 향상의 내용에 대하여 다소 추상적으로 접근하면서 혼란스럽다고 불평을 하고 있는 사이 지역현장에서는 이미 놀랄 만큼 많은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삶의 질 향상에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었다. 삶의 질에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들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방과 후 학교, 신나는 주말학교, 학교 밖 청소년 캠프, 노인 체조교실, 빨래 도우미, 효자손 서비스, 또래 상담자 양성교육, 결혼 이민자 가족 간담회 등 수도 없이 많았다. 이러한 계획을 제대로 담아내는 물리적인 공간을 적절히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을계획의 큰 부분이 짜일 정도였다. 이 밖에도 외진 지역 청소년의 문화와 스포츠 욕구, 유아와 어린이 놀이터, 노인들이 걷기 좋은 마을길 정비 등 다양한 삶의 질 향상의 구체적인 현안이 있었다. 결국 물리적 환경 계획과 사회 프로그램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에서 삶의 질 향상 마을 계획이 수립될 수 있었음을 알게 된 경험이었다(중앙일보. 2008년 4월 11일자).
사례 11 : 은퇴자를 위한 황토누에 마을 (충남 아산시)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누에 농사를 실험해 본 사례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희망자에게 뽕밭과 잠실의 일부를 임대해 주고 사전 체험영농 연구를 실시해 본 결과 정책적으로 적은 영농비 지원만 있다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누에 농사 체험현장인 아산시 황토누에 마을이었다. 오늘날의 노인 인구와 도시 은퇴자 그리고 농촌 공동화는 사회적 문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최소한의 소득이 보장되는 일거리를 제공해 지역의 경제활동 인구로 전환하는 것 밖에는 없다(중앙일보. 4월 16일자).
사례 12 : 에코 타운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리)
걷기는 편하고 차량은 불편한 마을이 세워진다. 경남 창원시는 북면 감계리에서 창원 에코타운 기공식을 열었다. 에코타운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보생자 중심의 교통체계다. 사람은 편리하게 지나가지만 차량은 요철을 지나느라 덜컹거리게 한다.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하천 둔치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긴다. 보행로를 따라 가는 하천과 저습지에는 생태천으로 가꾼다. 곳곳에 생태웅덩이를 만들고 수생식물도 심는다(중앙일보. 2008년 4월 16일자).
사례 13 : 춘천 실레마을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3리)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3리. 실레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실레마을은 동네 전체가 하나의 문학촌이다. 김유정 생가와 문학관이 나란히 들러서 있지만 마을 전체가 소설의 주인공이며 배경이 되고 있다. 실레마을은 금병산 자락이 에워싸고 있다. 실레마을을 다 둘러보려면 얼추 세 시간이 걸린다(중앙일보. 2008년 4월 18일자).
사례 14 : 포천 아트밸리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이곳은 4년 전만해도 돌을 캐던 곳이다. 화강암 능선이 수직으로 잘려 나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2008년 3월. 울퉁불퉁하던 바위산 벽면의 돌덩이가 말끔히 정리되면서 거대한 조각품을 연상케 한다. 돌을 캐던 바닥에서 솟아난 물을 이용하여 인공호수도 조성되어 운치를 더해 준다. 호수에는 전망대와 쉼터도 마련되었다. 1972년부터 2002년까지 30년 동안 돌을 캐낸 뒤 방치되어 있던 대규모 폐 채석장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포천 아트밸리는 화강암 절벽을 배경으로 하는 야외전시장과 소공연장이 마련되었다. 공연장 주변은 조각 공원으로 꾸며진다. 미술작품 전시실에는 도서실, 창작전시실, 창작체험실, 전시관,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아트밸리 조성은 2003년 포천시가 지역특화 사업으로 아이디어를 냈다(중앙일보. 2008년 3월 28일자).
사례 15 : 박물관 고을 (강원 영월군)
영원군은 박물관의 고장이다. 1999년 서면 광전리에 책 박물관이 들어선 이래 14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또 민족박물관 등 새 박물관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 고을’은 특허로 등록하여 다양한 사업에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영월군이 박물관 고을 특구 지정에 나선 이유는 박물관 고을을 육성하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브랜드화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박물관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다. 영월군이 박물관 고을로 가려는 데는 단순히 박물관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 없는 특색 있는 박물관 뿐 만 아니라 신 활력사업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이미 동강 사진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만봉불화미술관,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등이 들어서거나 건립 예정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 창조도시 영월을 만드는 것이 박물관 고을의 목표다(중앙일보. 2008년 4월 2일자).
사례 16 : 와게닝겐 푸드밸리 (네덜란드 와게닝겐)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한 시간 가량 달려가면 인구 1만 7000여명의 소도시 와게닝겐이 나온다. 와게닝겐 푸드밸리는 식품산업으로 연간 약 75조원을 벌어들이는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다. 와게닝겐 전체주민 중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농식품, 생활과학, 보건, 영양학 분야의 인력이다. 산-학-연을 결합한 클러스터가 네덜란드 식품산업을 이끄는 경쟁력이 핵심이다. 네덜란드 투자진흥청의 월든 박사는 ‘우리 목표는 토양과 종자부터 쓰레기까지 음식체인에 존재하는 모든 영역의 지식을 산업화하는 것’이라 말했다. 와게닝겐 식품클러스터의 연구는 철저하게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항암 토마토 등 고기능성 식품이나 첨단 유제품 등 시장에 내다 팔 경우 돈이 될 만한 연구에 집중한다. 화훼, 축산 등 산업현장의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농업인, 기업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와게닝겐은 최근 농산물과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 기능성 식품, 특수미생물, 효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파일럿 플랜트와 연구비를 지원한다(중앙일보. 2008년 6월 7일자).
사례 17 : 법수리 연꽃마을 조성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일대 대청호 주변에 대규모 연꽃 단지가 조성된다. 보은군에 따르면 대청호의 수질개선과 상수원관리 지역 내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법수리 연꽃마을 조성계획’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은 식용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 판매되고 유기농재배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인근 폐교를 임대해 자연생태체험과 환경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은 연의 생태를 관찰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환경학습장으로 활용됨은 물론 이용한 가공식품, 기념품 제작 체험장으로 사용된다. 군은 올해 인공습지와 탐방로, 휴게시설, 자연생태체험과 환경학습장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한 뒤 2009년 사업을 완공하기로 했다(중앙일보. 2008년 5월 9일자).
이상과 같이 국내는 물론 범(汎)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참고로 하여 횡성지역의 현재 여건에 부합하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를 구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생학습마을을 만들기 위한 테마선정은 토종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혀 새로운 가치 지향의(magnetic)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테마는 '생태, 다문화, 자연관광, 문화관광, 영어, 동호인, 웰빙, 전통문화'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을 참고삼아 창조적인 모방을 한다면 차별적인 학습마을을 설계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특히 횡성의 물리적, 경제적, 지리적, 인구학적 지역 특성은 물론 다음과 같이 역사적 문화배경을 함께 고려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농림식품수산부가 돈 버는 농업과 살맛나는 농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농가소득 감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농촌 지역마다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역사 문화적 전통 유산을 발굴하면 농촌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천은 전국 3만 2000여 개 마을의 지명 유래와 구전 500여 개를 분석 해 실용화 사례를 제시했다. 이들 향토 자원의 특산물화, 문화상품화, 축제화를 통한 스토리텔링, 브랜드화의 아이디어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향토 자원 상품의 지역 브랜드화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도시민이 식상해 하지 않고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철저한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둘째, 브랜드를 마케팅 할 때는 목표고객과 목표시장, 수요처와 유통방법 등을 고려해 제품의 다양한 차별화를 고려해야 한다”(동아일보. 2008년 5월 13일자).
제안 1 : 갑천면 향촌(向村)유학 마을
인간애, 자연애, 자기애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역량과 흥미를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구비한 마을학교를 만들어(새로 만들거나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도시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자 원하는 학생(학부모)들을 유치하여 농촌으로 유학 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제안 2 : 둔내면 오감(五感) 빌리지
생태적 가치를 기반으로 눈, 코, 입, 귀,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갖가지 전통 민간의학 및 대체의학, 동종요법 등을 활용한 ‘토속 감성마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거주자는 물론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외부에서도 찾아오도록 한다. 아토피, 천식, 무좀, 시력, 비만 등 다양한 질병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하도록 생태 기반의 시술 및 체험설비를 구비하여 자기주도적인 치유프로그램을 경험하도록 한다.
설계 3 : 공근면 한우 테마학습마을
한우에 대한 기초상식, 한우의 과학적 지식, 한우를 통한 축산업의 이해, 한우를 이용한 아이템 개발, 한우요리법 개발, 한우 마케팅 전략 등 한우를 테마로 하는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마을을 조성한다. 물리적 공간 확보와 더불어 단기(2-3일)에서부터 장기(1-3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습코스를 개설하여 운용한다. 장기적으로 한국 한우고등학교, 한국 한우대학교, 세계 한우연구센터를 유치할 수 있다.
설계 4 : 청일면 모자 테마학습마을
갖가지 곤충, 새, 전통 장류, 장승, 허수아비, 우표, 축음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지역주민들의 학습 소재로 삼고 궁극적으로 마을의 소득사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사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모자(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통모자는 물론 세계의 모자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만들어 테마학습마을로 만든다면 마을의 소득사업은 물론 주민의 학습문화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IV. 지역주민(횡성)의 학습공동체 참여 방안
1. 마을단위 학습동아리 구성
기본적으로 지역 내 학습동아리는 주민의 자발적인 학습경험 공동체다. 마치 풀뿌리 같은 학습동아리를 발굴, 육성, 지원하는 과정을 통하여 전 지역주민을 '학습인간화'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학습동아리란 관심과 이해가 비슷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일한 목적을 두고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단체를 이른다. 학습동아리 경험을 통하여 참여자는 자기주도적 성찰과 실천으로 긍정적인 자기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즉, 마을학습동아리란 일정 인원의 성인학습자들이 자발적인 모임구성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만나 정해진 주제에 대하여 학습과 토론과정을 거쳐 공동의 관심사를 함께 사유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마을학습동아리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마을학습동아리는 행정기관의 강제적인 조직과 구성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마을학습동아리는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인간적인 유대감을 경험하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학습과제의 해결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지역사회 차원에서 학습동아리의 유용성은 기본적으로 지역의 자생적 학습력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인적 자원을 개발하고, 자조적 학습능력을 높이며, 풀뿌리 시민조직을 구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횡성지역의 마을학습동아리가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의 몇 가지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 계 |
주요내용 |
발 굴 및 정착화 |
-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학습동아리 개념 및 의의에 대한 홍보활동 전개 - 변인별 학습동아리 접수 : 성별, 주민자치센터별, 업종별(직업별), 연 령대별, 거주지별 - 학습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가용 공간 조사 및 지원 - 학교시설 및 각 지역 주민자치센터의 적극 활용 - 각종 사회교육시설 활용 - 작업장 및 생산 활동 현장 |
전 개 및 활성화 |
- 분과별 학습동아리 연대모임(네트워킹) 결성 : 문제해결형 학습동아리, 독서대학 형태의 학습동아리, 창업준비형 학 습동아리 - 학습동아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 우수 학습동아리에 일정한 재정지원 - 학습동아리 DB구축 - 관내 마을학습동아리 간 네트워킹 |
평 가 및 자원화 |
- 마을학습동아리 연합 축제 - 우수 마을학습동아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 마을학습동아리 리더들을 위한 연수회 개최 - 선진 평생학습도시 견학 지원 |
장기적으로는 각 지역실정에 알맞은 마을학습동아리 리더십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샾 및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적용함으로써 학습동아리 리더들을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학습자의 역할 및 학습참여도 향상 방안
평생학습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리더)과 팔로우십(참여자) 간에 심리적 마찰과 갈등이 나타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평생학습 마을을 만드는 것은 지역주민의 공동체적 삶의 질은 물론 생태환경과 관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경제적 이득에 집착하거나 소모적인 지역 간 경쟁 심리는 오히려 주민유대감 및 자연환경을 크게 해칠 수 있다.
[표 14] 마을단위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절차
단 계 |
구체적인 활동 예 |
예상되는 문제점 |
인 지 |
- 지역주민들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하여 안다 - 개인 간 이 사업에 대하여 토론한다 - 마을 간 이 사업에 대하여 논의한다 - 지역주민들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 한다 |
다분히 감상적이거 나 지역이기주의적 인 발상으로 사업 을 이해할 수도 있 음 |
숙 성 |
- 대부분의 주민들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필요성을 인지한 후 현재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 특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 한다 -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마을 단위의 추진 체를 구성한다 -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학습한다 |
누가 사업의 주체 혹은 학습조직의 리더가 되어 앞장 설 것인가의 리더 십 문제 |
전 개 |
- 평생학습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지역주 민의 여론을 수렴한다. - 지역주민의 부정적인 의견에 대하여 재검토 한다 -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를 위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에 대하여 외부에 홍보한다. |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 우 주민의 비난여 론 |
평 가 |
- 사업설계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에 대하여 평가를 시 행한 후 사업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 프로그램에 대하여 외부평가를 실시한다 |
외부평가가 나쁠 경우 기왕의 투자 비용의 책무 문제 |
횡성지역의 인구지리학적, 경제지리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마을학습동아리가 가장 효율적인 학습조직이다. 마을학습동아리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자극하고 학습경험의 만족감을 느끼게 만드는 방안은 다양한 교육학적 이론의 지원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역 성인학습자들이 학습경험에 몰입하게 만드는 유용한 교육학 원리로 다음을 참고할 수 있다.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
'흔히 교육이라면 의자에 앉아 좌뇌를 쓰는 따분한 과정이 연상됩니다.나이 드신 분들은 이 나이에 하는 생각까지 있어 더욱 꺼리게 됩니다. 대신에 오감을 사용해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면 학습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요. 그런 면에서 체험과 학습, 인적 교류를 경함한 여행이야말로 도전정신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더할 나위 없는 교육과정입니다.' 이것은 일본의 비영리단체(NPO)인 '글로벌 캠퍼스 저팬'의 이사장으로 오랫 동안 '엘더 여행클럽'을 운영해 온 오코소 미쓰루 씨의 말이다. 글로벌 캠퍼스는 엘더호스텔(Elderhostel)과 취지가 비슷하다. 1975년 미국의 뉴햄프셔대학에서 시작된 엘더호스텔은 처음에는 방학 때 대학 기숙사와 강의실, 도서관, 박물관을 활용하여 60세 이상 세대에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하나였다. 각종 체험학습과 여행이 결합되고 대상 연령이 55세 이상으로 낮아지고 자녀나 손자 손녀가 동참하는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 들이 다양하게 도입되었다.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90여 개 국에서 매년 15-20만 명이 약 8,000천 건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경제 규모가 연간 140억 달러에 이른다. 엘더호스텔의 성공은 세계 곳곳에 친구를 만들고, 역사 문명 자연을 학습하는 즐거움이 젋은이의 전유물이 아님을 일깨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지적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넘치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았다. 먹고 마시고 춤추는 단순한 오락은 물론 방송강좌나 노인대학식의 학습도 성에 차지 않는 노인들에게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는 안성맞춤이었다. 좋은 경치나 사적을 둘러보는 '눈요기 혹은 호강용' 단체관광보다 체험과 학습에 무게를 두는 맞춤형 여행의 만족도가 더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위의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느 차원, 어느 단위, 어느 대상의 성인학습이건 간에 프로그램을 설계하거나 실시하는 과정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놀이, 오락, 즐거움, 재미, 만족감, 여유 등 참여자의 심리적 특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마을단위 차원의 평생학습공동체(마을)에 대한 입안 및 추진과정에서 지역 내 성인학습자는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가?
앞서 우리는 안드라고지의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대부분의 성인학습자는 자발적,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지역주민의 학습욕구와 지역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에 있어 성인학습자의 참여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수준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첫째, 적극적 리더의 역할로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구안하거나 책임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하여는 지속적으로 리더십 역량을 개발하도록 체계적인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중간 조정자의 역할로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평가, 조정, 지원의 수준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하여는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일체감과 문화적 연대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자임을 지속적으로 일깨워 주어야 한다.
셋째, 단순 참여자의 역할로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단순하게 참여하거나 때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학습마을의 리더로서 지속적인 학습경험에 참여하도록 도와줌으로써 학습만족도, 자신감, 참여도를 제고해야 한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가 본래의 취지에서 어긋나지 않고,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리더와 팔로어로 구분하기보다 지역주민 각 개인이 모두 마을의 리더라는 책임의식을 갖추게 하여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의 학습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책무성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개인은 물론 마을단위 등 다양한 규모(학습단위)의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학습동기를 부단히 자극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구 분 |
학습경험의 특징 |
문 제 점 |
개 인 학 습 |
- 개인이 학습과제를 선정하고 스스로 해결한다 - 자기주도적 학습경험을 통하여 학습의 자기만 족도를 높일 수 있다. |
자율적인 학습설계 능력의 미비, 학습경험의 비능률성, 학습결과 평가의 모호 |
멘토링 학 습 |
- 개인과 개인을 멘토링 체제로 결합하여 특정 한 기술이나 지식을 전수한다 - 고도의 기술을 전수시키거나 개발하는데 유용 하다 |
기술 혹은 지식학습을 담보 로 하는 비인격적 태도나 인 간관계의 가능성 |
소그룹 학 습 |
- 근거리 지역주민 혹은 가족 단위의 학습동아 리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학습한다 - 동호인 혹은 취미동아리 형태의 소그룹을 통 한 비전문적 취미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 |
단순한 취미나 흥미 위주의 학습경험 및 활동 |
마을단위 학 습 |
- 각 개인이 대규모 학습단위 참여를 통하여 비 교적 학습난이도가 높거나 일정한 자격조건을 만족시키는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개별적 인 학습력을 향상시킨다 - 마을(공동체) 단위의 학습자족력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다 |
다양한 학습참여자들에 대한 개별적이고 상세한 지도의 어려움, 유인가가 없는 프로 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낮은 참여율 |
V. 결 론 : 배움, 나눔, 행복을 넘어서
횡성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것은 각 지역주민들의 학습력, 지역의 교육 자족력,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학습도시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들의 학습요구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을단위의 학습기관, 조직, 시설을 만들어 주어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평생학습의 시스템을 통하여 지역의 차별화, 특성화, 선진화, 학습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소규모의 평생학습시설이나 기관을 설립하여 전통적인 수업방식으로 지역 성인학습자들에게 코스웨어, 학습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단위의 제반 특성(성인학습자 특성, 자연지리적 특성, 인구학적 특성, 경제지리적 특성, 전통문화 현황 등)을 고려하여 평생학습 환경 조성 및 학습자 참여라는 적극적인 방법에 의해 생태주의, 공동체주의, 지역주의, 학습주의 기반의 테마마을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마을에 조그만 도서관 하나를 건립하는 것, 입시학원(기타 학원 포함)을 개원하는 것, 지역 내 모든 가정에 인터넷을 설치하는 것, 일시적인 학습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학습마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각 단위마을마다 다음의 몇 가지 이념과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첫째,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단순히 몇 개의 마을학습동아리를 만들거나 학습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학습문화화 혹은 학습조직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마을의 공동체적 가치관을 만드는 작업이다.
둘째, 지역의 성인학습자들을 학습문화화 혹은 학습조직화시키는 힘은 그들의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참여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평생학습도시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별 관심이 없는 지역주민들을 구속하거나 강제해서는 안 된다.
셋째,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의 학습력, 지역의 교육 자생력, 지역의 산업 경쟁력 등을 향상시키되 그것은 다만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데 수단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가 마을 간 감정다툼이나 소모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지역주민 간 불신과 반목의 단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넷째, 평생학습마을 만들기는 단순히 정부정책의 일환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과 방법을 바꾸어 봄으로써 생태적, 인간적, 문화적, 경제적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가는 새문화, 새마을, 새교육, 새생명 운동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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