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5
이 때에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장자 아들인
현행 범지를 알고자 할진대 지금 이 미륵보살이니라.”
현자 아난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륵보살은
불기 법인을 얻은 지가 오래된 것이 이러하온데
어찌 빨리 위없는
정진도(正眞道) 최정각(最正覺)을 얻지 아니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로
정각(正覺)을 취하지 않나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국토를 청정하게 함이요,
둘째는 국토를 보호함이요,
셋째는 일체를 깨끗하게 함이요,
넷째는 일체를 보호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되느니라.
미륵보살은 부처를 구할 때에
이 네 가지 일로서 부처가 되지 아니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본래
부처를 구할 때에 또한 국토를 청정하게 하려 했으며,
또 일체를 깨끗하게 하려 했으며,
또 국토를 보호하려 했으며,
또 일체를 보호하려 했었다.
미륵은 발심한 것이 나보다 42겁(劫)을 앞서지만,
나는 그 후에 이에 도의(道義)를 발하여
이 현겁(賢劫)에서 크게 정진함으로 해서
9겁을 뛰어넘어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얼고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 가지 일로써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소유한 물건을 아끼는 바 없음이요,
둘째는 부인이요,
셋째는 자식이요,
넷째는 머리와 눈이요,
다섯째는 손과 발이요,
여섯째는 국토요,
일곱째는 보물과 재물이요,
여덟째는 골수와 뇌요,
아홉째는 피와 살이요,
열째는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음이니,
아난아 나는 이 열 가지 일로써 불도(佛道)를 빨리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열 가지 일이 있어서 불도를 빨리 얻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법으로써 계(戒)의 덕을 세움이요,
둘째는 항상 인욕(人慾)을 행함이요,
셋째는 항상 정진을 행함이요,
넷째는 항상 그 마음을 전일함이요,
다섯째는 항상 지혜를 행하여 다함없는 데에 건너감이요,
여섯째는 일체를 버리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이미 인욕하는 마음을 얻어서 일체에 평등함이요,
여덟째는 공(空)을 익히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공법인(空法忍)을 얻음이요,
열째는 망상 없는 법을 얻었느니라.
아난아,
나는 이 열 가지 일로써 스스로 불도 얻음을 이루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불도를 구할 때에
근고(勤苦)하기를 수없이 하여
이에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었나니,
그 일이 한 가지만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