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백무동-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터리대피소-중산리)
지리산(1,915m)은 국립공원 제1호다.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 중 하나며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다.
산행일 : 2011년 11월 13일(07:00) - 14일(14:00)
동행 : 한교관, 금용찬, 선용문, 조갑주 4명
날씨 : 쾌청한 늦 가을날
지난 13일 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 직행버스를 타고 지리산 천왕봉 들머리로 잘 알려진 함양 마천의 백무동에 도착하였다.
산채비빕밥과 시골 된장찌게로 점심을 먹고 11:50분 세석대피소 출발 고고씽 !!
한신계곡 방향으로 접어들어 50분쯤을 걸으니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기라도 하듯이 시원스런 물소리 크게 들리며 계곡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첫나들이 폭포’(1.9km)이다.
첫 번째 나타나는 철다리를 지나 그곳부터 줄곧 에메랄드빛 계곡물을 거슬러 오르는 길의 정취는 싱그러운 풀 향기와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가 빚어내는 자연의 교향악 그 자체이다.
인생길의 도반과 같은 산 벗들과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꿈같은 광경에 취하여 적적요요(寂寂寥寥)한 산길의 사색(思索)과
행선(行禪)을 즐길 수 있었겠는가?
12년여 도를 닦다가 그만 아름다운 선녀의 유혹에 넘어가서 미처 도를 완성하지 못하고 “나는 가네”라는 말을 남기고 그곳 수도처를 떠나서
그 뒤로 ‘가내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가내소 폭포’를 지나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목을 축이고 기운을 추슬러 다시 길을 걷는다.
완만한 경사를 형성하며 산위로 이어진 계곡 길을 따라 2시간쯤 더 걸으면서 물소리가 들려주는 자연의 설법을 음미한다.
물소리로 세속의 번뇌와 산행의 피로를 잠시 잊고 앉았다가 폭포수에 땀으로 젖은 얼굴을 씻고 상쾌한 기분을 회복하여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비탈진 산길을 오른다.
제법 숨이 차는 것을 심호흡으로 조절하며 요령껏 잘 걸어서 40여분의 까닥 고개를 넘자 세석대피소(1560m)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석평전에 문득 머릿속에 고 정희 시인의 ‘세석고원을 넘으며’라는 제목의 시가 떠오른다.
아름다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무진벌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나는 다시 구불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저 능선을 넘어야 한다./
고요하게 엎드린 죽음의 산맥들을/ 온몸으로 밟으며 넘어가야 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칼을 품고,/ 그러나 서천을 물들이는 그리움으로/
저 절망의 능선들을 넘어가야 한다./
막막한 생애를 넘어/
용솟는 사랑을 넘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 빙산에/
쩍쩍 금가는 소리 들으며/ 자운영꽃 가득한 고향의 들판에 당도해야 한다./
눈물겨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고 정희 시인은 1948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75년 현대시학 추천을 받아 목요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눈물꽃(1986), 지리산의 봄(1987)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1991년 6월 지리산에서 불의의 사고로 타계하였다.
이미 시간은 오후 4시를 훌쩍넘어 허기진 배를 채우려 라면을 끓여먹고 난후 바로 저녁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산중은 5시반경이 넘으니 서서히 어움이 밀려오고 세석대피소 저편에는 일몰의 경치가 장관이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잠을 몇번이나 설쳐 깨워보니 새벽 5시반이라. 곤히 잠든 동료들을 깨워 촛대봉 에서의 새벽일출(7시1분)을 보기위해
힘든 기상을 하여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세석대피소를 떠나 약 25분가량을 쉬지 않고 걸어서 촛대봉(1703m)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니 운무가 자욱하여 일출은 보기 힘들겠다..
아쉬움을 남기고 장터목 쪽으로 길을 재촉하여 10여분 걷다보니 운무는 나의 발아래 걸쳐있고 태양은 저 멀리 구름속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너무나 좋은 일출과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연하봉을 뒤로하고 다시 8백m를 걸어 장터목산장에 도착해 아침을 라면으로 밥으로 해결한후 잠시 숨을 돌린다.
이곳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으로 이전에는 이렇게 왕래를 했나보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제석단을 지나니
연방 천왕봉이 지척이다. 겨레의 명산, 아 지리산이여 !!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길은 생각했던만큼 상당히 가파르다. 철재사다리로 이어지는 너덜지대는 천왕샘을 거쳐 법계사에 올때까지 계속된다.
천왕샘은 남강의 발원지 이기도 하다.
중산리에서 이코스로 올라오는 산악인들이 많이 보인다. 주로 경남,부산,진주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파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까 개선문이 보이고 적멸보궁인 법계사의 표지판이 보인다. 주말이라 법계사는 신도들이 많이 보이고 점심공양을 비빔밥으로 하고 있었다.
법계사 바로옆에 로타리대피소가 위치하고 있고 우리는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여기가 1375m정도니까 이제600m정도를 내려온 것이다.
잠시 숨을돌리고 시원하게 물한잔 마시고 칼바위 쪽으로 하산을 계속했다.
망바위를 지나 칼바위까지는 계속 심한 너덜지대와 경사가 심한 길의 연속이다.
두어시간을 이것저것 생각하며 하산을 하니까 가까이서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중산리계곡이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자그마한 구름다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장터목대피소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10여분정도 걷다보면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거쳐 중산리 버스정류장까지 1키로 정도 걸어서 내려와서 지리산 토속주와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4시30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토록 가고싶어했던 지리산 천왕봉을 돌아보고 원지를 지나 진주에 도착하여 남부터미널행 고속직행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자꾸만 멀어져가는 지리산자락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것을 느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지리산과 깊은정이 들었는지 정말 언제 다시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쉬움에 언제일지는 몰라도 백무동-하동바위-제석봉-천왕봉-장터목-세석-한신계곡-백무동 당일산행을 제안해본다.
감사합니다.. 너무 날씨가 좋았던 일정입니다.... ㅎ ㅎ
첫댓글 지리산 산행 축하드립니다
산행 축하드립니다~~ㅎㅎ
와멋지십니다주하고오셨군요뵙고싶은 운분도 계시네요27일 산행때 뵙겠습니다^^*
그힘든 지리산행
부럽습니다
수고하셨씀다 사진 잘뵙고 지는 한번도 못갔어요. 담엔 지도.....^^
지리산 좋은산다녀오셨군요합니다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