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 골드코스트(Gold Coast)에서는 2018년 코먼웰스(Commonwealth) 게임(4/4~4/15)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코먼웰스 게임은 4년마다 개최되는 영국 연방 국가들 간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 1930년 브리티시 엠파이어 게임(British Empire Games)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대회입니다. 코먼웰스 게임은 참가국인 영연방 국가에서 주로 즐기는 종목들이 개최되는데, 육상, 수명,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론볼스, 넷볼(여자부 한정), 7인제 럭비는 필수 종목이고, 탁구는 기타 경기 종목으로 치러집니다.
역대 참가국을 살펴보면, 호주, 캐나다, 잉글랜드,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6개국은 대회 역사상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고, 역대 대회에서 호주가 12회, 잉글랜드가 7회, 캐나다가 1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71개 회원국에서 6,60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18개 종목, 7개 파라 종목에서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탁구는 총 7개(남녀 개인단식, 남녀 개인복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 세부 종목이 개최되는데, 코먼웰스 게임에 출전하는 영연방 회원국들 중에는 싱가포르가 가장 강 팀입니다. 전(전 대회인 2014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 대회의 성적을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영국의 폴 드린크홀, 조안나 드린크홀이 우승한 혼합복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가오닝, 리후, 양쯔, 펑티엔웨이, 위멍위, 저우이한 등이 주축이 된 싱가포르 남녀 대표팀은 남녀 개인단식, 남녀 개인복식, 남녀 단체전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싱가포르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싱가포르는 가장 먼저 치러진 남녀 단체전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펑티엔웨이, 위멍위, 저우이한이 활약한 여자 단체전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가오닝과 신진 선수들이 팀을 이끈 남자 단체전에서는 4위로 밀려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싱가로프 남녀 대표팀이 이런 성적을 달성하게 된 데는, 인도 대표팀이 있었습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마지막 결승에서 싱가포르가 인도에 1 대 3으로 패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4강에서 인도에 2 대 3으로 패해 3, 4위전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2010년 모스크바(Moscow) 세계챔피언인 싱가포르의 패배는 많은 탁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대 이변이었습니다.
인도 여자 단체전 우승
(▲ 마니카 바트라)
(출처 : 플릭커닷컴)
(2018 골드코스트 코먼웰스게임 여자 단체전 결승전 싱가포르 VS 인도)
싱가포르는 1매치에 출전한 에이스 펑티엔웨이가 인도의 마니카 바트라에 2-3(11-8, 8-11, 7-11, 11-9, 11-7)로 패하며 모든 것이 꼬이고 말았습니다. 8년 전, 2010년 모스크바 세계 대회에서 자신들이 중국을 꺾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된 것입니다. 이후, 인도는 2매치에서 위멍위에 패했지만, 3매치 복식과 4매치를 연이어 따내며 3 대 1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1매치에서 싱가포르의 펑티엔웨이를 이기는 대 이변(異變)을 연출했던 마니카 바트라는 4매치에서 저우이한에 3-0(11-7, 11-4, 11-7) 완승을 거두며 인도 우승의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습니다.
마니카 바트라 - "나는 7-7 상황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과, 인도를 위해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나는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서고 싶었고, 인도 국가가 연주되길 원했다. 나는 Massimo와 함께 백핸드(핌플 러버 사용) 공격을 열심히 훈련했다. 하지만, 오늘은 포핸드에서 큰 발전이 있었고, 싱가포르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펑티엔웨이를 상대로 처음 경기한 것이고, 저우이한은 예전에 경기한 적이 있는데, 패했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펑티엔웨이와 마니카 바트라의 1매치는, 3게임까지는 펑티엔웨이가 2-1로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펑티엔웨이가 4게임을 9-11로 내준 이후, 마지막 5게임마저 7-11로 내주며 예상치 못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반드시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선수가 패하며 전체적인 경기가 힘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인도 남자 단체전 동반 우승
(출처 : 플릭커닷컴)
아찬타 사라스 카말, 사티얀 나나세크란 등이 활약한 인도 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3 대 0으로 꺾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도는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까지 우승하며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세군 토리아, 보데 아비오둔(Bode Abiodun)이 주전으로 출전했는데, 에이스 콰드리 아루나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콰드리 아루나가 출전하지 못한 것은,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TTCLM) 4강전 출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4강에서 전(前) 대회 우승 팀인 싱가포르를 접전 끝에 3 대 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1, 4매치에 출전한 하르미트 데사이와 사티얀 나나세크란이 가오닝에 모두 패했지만, 2, 3매치 복식, 5매치를 차례로 따내며 3 대 2로 승리했습니다. 4강에서 인도에 패한 싱가포르는 3, 4위전에서 폴 드린크홀, 리암 피치포드가 활약한 영국에 0 대 3 완패를 당하며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018년 골드코스트 코먼웰스게임 중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출처 :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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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니카 바트라는 키가 183cm이고 모델로도 진로를 생각했었다는군요.
오~ 흥미롭네요. 검색해봐야겠어요ㅎㅎ
중국도 이겼던 싱가폴팀인데 그걸 이기고 우승했다니 인도 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하네요,, 앞으로 못보던 선수들을 보는 재미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인도가 프로리그도 만들더니...급부상하는군요~
코먼웰스 대회에서 인도의 탁구가 빛을 발했네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