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 121:5-8)
이 말씀은 18번째 필리핀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에 제 E-mail Box에 보내어진, 함께 동역하는 순미 자매의 편지글에 있던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대하며 이번 여행 또한 하나님의 이끄심과 지키심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절감합니다.
18번째 필리핀 단기 선교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12일 자정 무렵 대구를 떠나 8월 23일 밤 11시 30분경 동대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 어느 여행보다 힘들고 어려웠고 고통스러웠고 영적 도전이 컸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성령 안에서의 열매 또한 풍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또한 더욱 정결하고 거룩한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19번째 필리핀 선교여행을 준비합니다.
1. 준비
여러 바쁜 나날 속에서 준비는 항상 시간을 재촉했고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번 여행도 여행 출발 전부터 여러 돌발사태로 인하여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성경캠프를 위하여 20명 정도의 지체들이 필리핀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모두 못가게 되었고 6명의 소수의 팀만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8월 7일 출발 예정이었던 필리핀항공의 스케줄이 10명 이하의 출발로 인해 항공료가 많이 인상되는 일로 취소되고 8월 13일 떠나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급박하게 바뀌는 등 많은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비수기에는 항공료가 약 30만원 정도이지만 성수기 때는 거의 60만원 가까이 오릅니다. 그것도 단체 할인항공 요금이 말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로 며칠을 바쁘게 지내며 그럭저럭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의 교통편은 많은 짐으로 인해 렌트카로 결정하고 적당한 차량을 구했습니다.
2. 출발
저와 제 아내를 포함하여 필리핀을 9번째 방문하는 양재혁 군(삼덕교회 고등부, 경북예고 2), 2번째 방문하는 배지은 자매(삼덕교회 청년부, 경북대학원 재학중), 오동규 군(남부교회 고등부 회장, 경신고 2), 윤춘석 군(남부교회 고등부, 영신고 1), 그리고 차를 다시 김포공항에서 대구까지 옮겨줄 이성우 형제(남교회 대학부 총무, 삼성전자 근무)와 함께 삼덕교회 마당을 떠나 밤을 새우며 달려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제 1청사에 도착한 것은 오전 6시가 조금 넘어서입니다.
이성우 형제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대구까지 운전해서 내려오자마자 다시 서울로 와서 대구를 돌아가는 힘든 일을 복음을 위하여 마다않고 수고하여 준 일이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
3. 마닐라로의 비행, 그리고 도착
그래도 4시간 가까이의 비행은 쉼을 가져다 줍니다. 창가에 앉아서 구름 위를 날으며 저 구름이, 저 하늘이 과연 우연히 생겨날 수 있었을까.... 인생의 죄가 우연한 것이며 그 죄의 결과인 파멸과 고통과 죽음이 과연 우연한 것일 수가 있을까 생각하며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과 분명히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지는 말씀을 인하여 성령충만합니다.
그리고 마닐라의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에서의 일어날 심각한 사태를 향해 비행기는 계속 날아갔습니다.
공항에 도착 후 입국 심사를 마치고 13개의 박스들을 찾아서 짐수레에 싣고 세관을 통과할 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스들을 열어 본 세관원이 헌옷이 가득가득 채워진 여섯 개의 박스들을 압수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들 사역 일정에 필요한 것들이었고 그것들을 모으느라 얼마나 수고했으며 또 옮기느라 밤새껏 운전하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말입니다. 세관원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다른 세관원과 그곳을 경비하는 해병대 책임자까지 나서서 저희를 도우려고 해도 결국은 6개의 옷 박스들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번 방문이 18번째이며 지난 6월, 17번째 방문까지 똑같이 몇박스씩 헌옷을 갖고 왔고 세관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확인하고 통과시켜 주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해도 손을 내어젓습니다. 2시간 가까이 공항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기진맥진하여 6개의 박스들을 세관 창고에 맡기고 민도로섬을 향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반수드 시장(Mayor)의 편지를 들고 가서 그 옷을 다시 찾으며 안 일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갑작스러이 헌옷에 대해 필리핀 세관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분노했습니다.
민도로로 갔다가 그 다음 날 자정을 넘어 George Cao 목사님과 함께 서류를 준비하여 마닐라로 옷박스들을 찾으러 다시 왔다가 꼬박 이틀 동안 그들이 가라고 하는 필리핀 재무성, 사회복지성.... 몇군데를 돌아다녀도 저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고 말할 뿐 결국 해답은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다 빼앗기고 몸과 마음은 파김치가 되어 민도로로 다시 내려 갔습니다. 마닐라에서 민도로 반수드까지 가는데만 한나절입니다.
그리고 마닐라에서 일하는 Emily 자매의 연락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무렵 다시 세관에 가서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나서 옷을 찾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세관원이 해 준 얘기입니다. 그것도 제가 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입니다. 그의 말입니다. "당신 상황을 내가 잘 이해하겠다. 그러나 당신도 우리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마닐라에서 선교하는 Dr. ○와 Missionary ○이 한국에서 헌옷을 켄테이너채로 갖고 와서 선교지에 나누어 준다고 거짓말하고 그것으로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 그리고 그 헌옷 박스에 마약을 넣어서 들여오는 한국인들도 발각되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보겠는가?"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Dr. ○라는 자는 마닐라에서 신학교를 운영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어 필리핀 목회자들이나 학생들 사이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를 그 학교를 다닌 필리핀 학생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어 주목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학기 중 한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돈 받고 졸업을 시켜주고 돈을 받고 성적을 올려주고, 또 그 학교에 와서 신학(?)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무분별함과 사치, 방탕함으로 인해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낙담하고 있는 중입니다. Missionary ○도 그와 함께 일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의 말로는 그곳에서 그들은 아주 돈을 많이 쓰며 부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세관원이 말한 Dr. ○가 제가 알고 있는 Dr. ○가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선교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선교 헌금은 아무에게나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벨지움에서의 7년 경험, 영국에서의 4년 넘는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제 자신을 더욱 철두철미하게 들여다 보며 광야에서 주의 복음을 외치던 세례 요한 앞으로 또 다시 저를 이끌어 갑니다. 머리 둘 곳 없으셨던 내 주님께로 또 다시 또 다시 달려갈 뿐임을 절감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저는 반수드 시장과 그곳 시청 직원들과의 뜻밖의 훌륭한 교제를 나누게 되었고 또한 그들과 더욱 좋은 관계를 갖게 되었음은 물론(반수드 시장이 그 어떤 일이라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필리핀 공항의 세관 직원들도 당신은 우리가 믿고 돕겠다며 세관의 총책임자가 자신의 명함을 주며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나 찾아오라고 배려를 해주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관의 다른 여러 직원은 물론 경비하는 해병대 대원들까지 오히려 딱하게 여길 정도로 저희들의 공항에서의 사투(?)는 절박했습니다. 저희들의 옷박스들을 붙잡은 그 여자 직원은 표독하기 그지없는, 개신교 선교사들을 괴롭히기에 악명이 높은, 동료직원들까지 고개를 내두르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세미한 음성을 통한 교훈에 깊이 주목할 따름입니다.
지금 그 옷 박스들은 19번째 여행에 쓰이기 위하여 Laguna 의 Santa Rosa에 있는 어여쁜 Jameel 집에 보관 중입니다.
4. 사역
이런 저런 일로 시간과 돈과 몸과 마음을 뺏기고 예정된 사역인 청소년 성경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적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일은 예고도 없이 수시로 정전(Brown Out)이 되어서 프로그램이나 초대장 인쇄에 막대한 차질이 생겼고 진행 상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함에도 "Walking With Jesus!"라는 주제로 열린 성경캠프(Bansud Bible Camp)에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200여명의 생명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두분의 필리핀 목사님(Pastor George Cao, Pastor Menes)과 사모님들, 그리고 교회의 여러 장로님, 집사님들, 젊은 교사들, 중고등부 학생들까지 우리 한국 지체들과 모두 함께 하여 전도지를 들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이리저리 다니며 전도하고 수고하였습니다.
캠프의 주제는 "Walking With Jesus!"(주님과 함께 동행하자),
주제 성경말씀은 "요한일서 1:5-7",
주제 찬양은 "Walking With Jesus"였으며,
캠프의 목적으로는
1. To bring Youth to Christ(청소년들을 주님께 인도하자)
2. To Evangelize Youth in Bansud and Oriental Mindoro and reach them for Christ(반수드와 민도로 복음화)
3. To Evangelize and reach the Philippines for Christ(필리핀을 주님께로)였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둔 교회당에서 아이들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높혀 주님을 찬양하며 춤을 추는 모습과 또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들의 모습 속에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천국이 평화롭게 내려 앉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의 두 번째 캠프는 더 훌륭한 모습으로 이번 12월 27일 즈음부터 2001년 1월 10일 정도 사이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빨이 하나도 없는 노인이신 Amado Canteras께 틀니를 한국에서 만들려고 시도하였으나 여의치 못해 그곳 치과에서 만들기로 하고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저희들이 헌금하였습니다. 지난번 Jeremiah Castromero씨 부부를 한국으로 데리고 와 치료하여준 것이나 필리핀 사역자들의 생활을 돕는 일, 극빈 가정을 돕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또 여러 이웃들을 섬기는 일 등이 그곳 반수드에 아름다운 소문으로 잔잔히 물결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저희들이 아니라 오직 주께 영광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5. 앞으로 진행될 사역
1) 성경 캠프는 반수드를 중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필요한 만큼 확대되며 그 깊이를 더해갈 것입니다. 여러 동역자들(한국, 필리핀)의 신실한 동참이 필요합니다.
2) 이번에 그곳에 선교센터를 세울 부지를 확인했고 또 19번째 방문때는 구체적 계획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3) 나아가서 Christian Kindergarten과 Christian Mission School의 설립을 계획 중입니다.
4) 그리고 여전히 지역교회를 도우며 복음의 불모지인 산지족(망얀, 아이따)들에게 복음을 증거합니다.
* 선교센터가 건립되고 사역이 더욱 구체화되며 장·단기 선교사들을 그곳에 파견할 예정으로 기도 중입니다.
* 그리고 영국에서의 사역(국제학생을 전도하는 일과 선교센터 건립), 학업, 한국에서의 공동체 사역도 철두철미하게 진행되어 갈 것입니다.
* 저희들의 사역을 위하여 헌금으로 도우실 분은
대구은행 005-08-173530 한광기
국민은행 616-21-0742-592 한광기
한빛은행 706-249839-02-001 한광기로 헌금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역을 위해선 재정이 필요하며 저희들 역시 최선을 다해 일도 하고 또 헌금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2002년이나 2003년 6-7월 즈음엔 "유럽으로 떠나는 순례자들"이란 제목으로 유럽을 일주하는 선교여행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역시 내년에도 필리핀 성경캠프는 형편에 맞게 계속하여 진행됩니다.
6. 맺는 말
저희들의 사역을 위하여 늘 기도하여 주시고 또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저희 또한 여러분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게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오직 그분의 기록된 말씀 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18번째 선교여행을 위하여 기도로 후원하여 주신 여러 지체들, 더하여 물질로도 아울러 후원하여 주신 여러 지체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필리핀 민도로섬의 반수드 땅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음을 분명하고도 정직하게 확인하여 드리며 앞으로도 더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저희들의 선교사역에 동참시켜 주신 믿음의 부모님들께도 다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자녀가 썩는 양식을 위하여 사는 자들이 아니요 영생하도록 있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삶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되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도우려고 힘썼음을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께 더욱 감사 드리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이번 18번째 필리핀 선교 여행의 보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 (눅 17:10)
2000. 8. 26 대구 파동 산자락에서 한광기 선교사 올림
대구 삼덕교회 출석 중, 영국 Bournemouth Lansdawne Baptist Church,
영국 Mustard Seed에서 국제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필리핀 민도로섬 반수드 지역 단기 방문 선교사역,
한국에서 예수님의 교실 공동체를 섬김,
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 대표(등록 제 6-31호, 1990년)로 섬기고 있다.
연락처: 대구 중구 대구우체국 사서함 263호(700-600)
053-767-2550
018-525-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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