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었던 주관적 견해 / 하늘마당
주말모임 두 개는 갈 수가 없었다, 조문을 가야했으므로
내 눈치보며 토닥거리는 바람을 뒤로 하고
생각 없이 티브를 켰다
재방인 듯 모 방송서 이순재 선생님의 말씀
" 배우는 발음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는 원어적으로 발음하려 하면서 왜, 우리말은 정확하게 하려 하지 않는가? "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내겐 그 말씀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서 글을 쓰기도 하고 글로 소통을 한다
시인은 더 더욱 그러하다
시작이 글이요 시작의 끝도 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성을 정성스럽게
글로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몇 년 전에 몇십 년만에 詩 한 편을 썼고
어떤 이에게 천상 시인, 어떤 이에겐 지적의 대상이 되었다
구어체, 띄어쓰기, 맞춤법 등 모든 게 오류 투성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밤까지 어머니를 병간해야 했으므로 유일한 소일거리란 게
심야영화뿐이었으니까 지적해줘서 감사하고 고마왔지만 계속 지적을 했다
무엇보다도 펜을 잡을 때의 떨림이 참 좋았다
난 지금도 모든 글의 초고는 볼펜으로 쓰고 펜을 잡으면 설렌다
그 당시 누군가 소개해준 밴드(이름은 기억 소멸)에 가입 했는데
그들은 내게 기회조차 주질 않고 텃세를 부리며 날 가르치려 했었고
난 성깔을 드러내며 대학을 똥꾸멍으로 들어가서 그렇다 응수했다
그들은 방법이 틀렸고 난 마음 가짐이 틀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모나고 못난 생각이었다
누구와도 접촉이 없었으니
세월이 변해서 국가자격증 제도라 생각했고
기회가 와서 모 대학 강단서 화려하고 푸짐하게 받았다
어느 분은 자신있게 시조,수필,시 다 쓰신다
등단을 안했어야 했다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을 아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부끄러운 걸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것이다 란 말, 창피한 일이었다
몇 년 전 꽤 덕망이 좋은 (사단법인)문학단체 서울 경기 모임이
마침 집 앞 목동역서 한다기에
궁금도 하고 해서 난생 첨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다
어느 시인 " 등단 했어요? "
나 " 네......? "
어느 시인 " 어쩐지 시를 좀 다듬으셔야..."
더 있기가 거북해서 핑계를 대고 나오려는데
사람들 다 있는데 말씀하신다
어느 시인 " 회비 내고 가셔야죠? "
이미 등단,회비는 지회장께 냈는데... 그냥 웃었다
재작년인가
지금은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온 훌륭한 SNS 문학동인지 활동할 때이다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는 시인께 연락이 왔다
자신이 관여하는 모임이 있는데
성향(시 합평)을 얘기를 하면서 참여해 달라기에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남의 시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게 내 지론)
그랬더니 끝말에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인지 대빵이신
김선욱 선생님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첨엔 내 귀를 의심했으나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욕을 해주고 싶었으나 맞을 거 같아서 참았다
이 부분서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내가 잘 편집됨으로 잘 기억할 수는 없으나
(현재 페친,카친) 나를 기억하실 거라 믿는다
특히, 여기저기 나를 씹는 이들에게
얕은 물서 파다닥 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태생이 깊은 물서 태어났거늘
보통 등단 하시는 시인분들 45세 이후에 하신다
혹시 안했다고 하면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하지만
개뿔, 밴드 식구들도 그렇고 내 말 귀담아 듣는 이 아무도 없다
일부를(sns) 제외하곤 시 다섯 편, 등단비, 년회비, 상패값만 있으면 등단하지 않던가
모임을 가면 등단 유무로 상대 시를 평가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등단하기 전에는 감성이 내키는 대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표현을 한다
또 그런 글들이 가슴에 많이 와 닿는다 .
등단 시인,
생각을 먼저 하셔야 한다
많은 시인들의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시를 가르켜 주는데는 참 많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몇 년도 아닌 전공자가 아님에도
시인들에게 짧은 교육을 통해 수료장 주면서 남을 가르치라는 건 이해불가다
내게도 그러시는데 제발 그러시지 마시라
지천명 넘으셨는데도 프로필 내세우시는데 관심 끊으시라
과거 화려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는가
자신을 잘 다스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詩,
표현법을 먼저 배우지 마시라
글이 좋아 질 수는 있으나 명심하시라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 지금 아니 언젠가 콘크리트 벽에 막힐 것이다
일이 년 쓰다 말 것도 아니지 않은가
쓸수록 영혼이 깊어져야거늘
등단 시인
지금부터라도 글(언어)를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한 예로 詩에 많은 부호를 붙이는데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면 붙이지 않아야 한다
일일이 부호를 붙이게 되면 논설처럼 작가의 주장이 표현 되기 때문이다
시의 정신은 작가의 몫이지만
시를 읽는 건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짧은 글 안에 시인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낱말과 조사의 활용 문법의 관계
명사에 The를 붙여서 추상명사가 되는 것처럼
시에서 자주 쓰이는 의존명사 띄어쓰기의 필요성
(그렇다고 문법대로 하라는 거 절대 아님다 그러해도 안되고)
또 맞춤법(방언,사투리 등 제외)을 시적 허용이라고도 하는데
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런 분들과는 가까이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시적허용*
시에서 허용되는 운율적 언어이며
감정, 정서를 예술적으로 섬세하게 리듬,운韻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 기나긴(긴), 머언산(먼산), 마알간(맑은:말갛다)등등 문법을 벗어난 운문의 자유인 것이다
맞춤법 쓰다 보면 헷갈릴 수도 있으나 귀찮다고 네이버 검사기 같은데 대입해
바로 옮기시질 마시고 스스로 써나가며 배워야 한다
왜냐고?!
이유가 필요한가,
우리 글이기 때문이다.
행은 나눠야 하고 행과 연의 구분은 왜 해야 하며
기승전결은 잘되어 있는지
내가 쓴 시의 주제가 뭔지 어떤 시로 구분되는지
5년 10년 쓰다 말 것도 아니지 않는가
자신이 쓰고 있는 시의 뿌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 예쁜 시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시의 중심이 되거나 작가의 마음을 밝게 비춰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숲 /
꽁꽁 언 하늘
옹달샘
파란 생각 그렸다가
회색 마음 되었다가
보는 이 없어도 맑다
詩,
맑게 흐르는 영혼에 시인의 시상詩想으로 색을 입혀
초고를 옮겨 쓰고 또 쓰며 반복의 퇴고를 거쳐
탈고한 글을 SNS에 올리는 게 시라 생각한다
그러고도 부족함 더하여 언젠가 다시 그 문을 열어 탈고를 거친다
다시 맑게 흐르고 또 다른 색을 만든다
시인은 남들보다 영혼이 깊어져야 한다
해서 일부 또는 다수가 시를 통해서 자신을 닦아가야 한다
난 시밖에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어쩌면 시인이 될 수 없고
시인이기에 시처럼 살아갈 수 없는지도 모른다
' 누구나 詩는 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시인은 될 수 없다'
시 쓰면서 깨달았다
나는 오늘 누구의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물빛 파장으로 사라지는 겨울...... 생각이 깊다
((엉겁결에 이순재 선생님의 스쳐가는 말, 진솔한 마음으로 피력했다
듣기 거북한 분, 건방지다 생각 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그릇이 이 정도 밖이라 이해 바란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대단해요 ^^
그쵸
저도 참 대단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